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목차

일러두기

입춘(立春)

자책저음(自責低吟)

송뢰(松?)와 더불어

잔설(殘雪)

우수만 지나면

지금 내 등 뒤에서는

「218호」 소식 (1)

「218호」 소식 (2)

「218호」 소식 (3)

거북선

봄의 일부

이팝나물 옮기던 나는

봄을 닮은 얼굴

저 햇볕의 계단에서

등불

원정(園丁)의 설화(說話)

유월

유월 찬가

비둘기 울면

바람을 따라

저 하늘을 우러러 보는 뜻은

산은 숨어버리고

풍란(風蘭)

관음소심(觀音素心)이랑

입추(立秋)

신추(新秋)

난삼제(蘭三題)

마음에 지니고

난(蘭)

신화(神話)

솔바람 속에서

산길에서

추일서정(秋日抒情)

산에나 가볼거나

저녁 노을

임종

조종(弔鍾)

한 톨의 해바라기 씨알도

조카 편질 읽다가

그 정상(頂上)에서

영산홍

서글픈 이야기

외출한 마음

춘설(春雪)

동박새 오던 날

태산목 꽃 옆에서

바다의 서정

학두루미와 더불어

꽃치자

오한(惡寒)

가까이 오고 있는 날

가슴은 항상 햇빛을 동반하고

여수(旅愁)

한음(閑吟)

등고(登高)

거문고 소리 들으며

그 눈망울 찾아

난(蘭)이랑 살다 보면

기원(祈願)

내 노래하고 싶은 것은

종소리

수선화가 피더니

신서정가(新抒情歌)

전라도 찬가

우리 꿈과 생시는

춘수(春愁)

청매(靑梅) 옆에 서서

꽃사태

서향 내음이사

나비처럼

여명우조(黎明羽調)

오월이었느니라

모란

유월의 노래

서귀포에서

제주도 철쭉

제주도 바다

천지에 메아리 칠 내일을

저 푸른 언덕에 앉아서

송가 송수사(頌壽詞)

우리 이야기는

어느날

백련과 단 둘이서

석류

산자락 타고

지상의 천사

외로운 그림자

마음은 연꽃으로 밝히고

이끼 앉은 역사 속에

고향에 가서

개암사(開岩寺)에서

고향엘 갔더니

뜨락에서

산엘 가서

분향(焚香)

해설 - 허소라

이용현황보기

내 노래하고 싶은 것은 : 신석정 유고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313749 811.15 ㅅ572ㄴ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불가
0001313750 811.15 ㅅ572ㄴ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불가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석정은 출발 초기인 1930년대 초기시부터 당시 시단의 주조이던 감상성을 극복, 인간과 자연의 원형적 모습, 이상향을 추구한 점에서 독보적이라 평가받았다. 시인 김기림은 석정의 첫시집<촛불>을 두고, "시인은 겸손하게 '촛불'이라 불렀으나,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우리 신시사의 최근 일편의 한 모를 휘황하게 밝히는 '횃불'"이라 높이 칭송하기도 했다. 이 시집의 「원정의 설화」 「관음소심(觀音素心)이랑」 「마음에 지니고」 「산길에서」 등은 그런 초기시의 면모를 이으면서도 단아한 삶의 깊이가 짙게 묻어나는 시편들이다.

원예가로 알려질 만큼 화초 가꾸기에 정성을 쏟은 시인이 모란, 시누대(시나대), 낙과, 더덕, 태산목 꽃을 소재로 어린시절, 가족, 사회, 인생을 물흐르듯 엮어낸 「원정의 설화」는 이런 후기시의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초기시의 이상적 면모가 생활인으로서의 일상과 결합해 일궈낸 경지를 입증하는 시들을 시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오한

어둔
벌판에서는
늑대떼가 울고 있었다.

대화도 앗아간 가슴에
채곡채곡 쌓이는
잃어버린 새벽의 찌꺼길 안고
무딜 대로 무딘 혓바닥을 깨물면서
우리들은
역시 어둔 벌판에서 불어대는
잔인한 늑대떼의
잔인한 울음소릴
듣고 있었다.

사뭇
하늘이 누렇게 고여드는
눈망울 저 속 깊이
아직은 파랗게 남은
한 조각 하늘을 데불고
비만한 어둠에 몰려간
싸늘하게 식어가는 대낮을
아아 그 눈망울만은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허덕이면서
거꾸러지면서
되쳐 일어나면서
시체 된 대낮의 엉뚱하게 높은
그 언덕을 넘어가면서
으시시 오는 오한을
우린 자랑하면서 살아도 좋다.

그러기에
한번도 외롭다고 말한 적이 없다.


ㅡ문학사상 1972. 10.(창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