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해적 : 홍대선 장편소설. 1-2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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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고려사에 기록된 한 줄의 문장에서 당신이 상상하지 못한 거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역사가 기억한 단 한 명의 아름다운 해적 고려와 일본, 중국의 바다를 지배한 소년해적, 아지바두가 소설로 탄생하다!
“나이는 겨우 15~16세 정도 되고 외모가 단아하며 용감무쌍한 적장 한 명이 나타나서 백마를 타고 창을 휘두르며 돌격하니, 가는 곳마다 삼대처럼 쓰러지며 감히 대전할 자가 없었다. 고려군은 그를 ‘아지바두’라고 부르며 모두 피해 달아났다. _『고려사』
사상 최대의 해적단이 몰려온 고려말 황산대첩에 대한『고려사』기록 중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적장이 있었다. 북방의 명장 이성계마저도 그 빼어난 무공과 용모를 경탄했다는 미소년 해적, 그의 이름은 아지바두다. 역사가 기억한 단 한 명의 아름다운 해적에 대한 상상력, 이것이 소설의 출발점이다. 이제껏 한국소설에서 한번도 다뤄지지 않은 스릴 넘치는 해적의 이야기를 탄생시키기 위해, 작가는 통념을 뒤집는 파격적인 설정과 기록의 공백을 메우는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고려와 일본, 중국의 바다를 지배한 소년해적 아지바두의 운명과 사랑, 투쟁과 거대한 꿈의 드라마『태양의 해적』을 완성했다.
통념을 뒤집는 파격적인 상상력! 혼돈의 원명교체기, 세계를 한 집으로 만든 원의 몰락으로 고려와 중국의 권력은 요동쳤다. 일본은 여몽연합군의 정벌 이후 무법천지가 된 지 오래였다. 권력은 흔들리고 희망은 사라진 혼돈의 시대에, 땅 위에서의 삶을 포기당한 채 바다로 흘러들어간 고려와 일본, 중국 백성들의 생존의 고투, 그것이 바로 해적이라는 설정은 왜구라는 두 글자 앞에서는 일체의 상상력을 차단당한 한국인의 허를 찌른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와 땅을 지배하는 자가 다른 세상이니, 소설에는 당대의 실존 해적인 손시제가 바다호랑이, 킨토라로 불리며 일본과 고려의 바다를 휘젓고, 대륙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다의 도시, 월량보주를 이끄는 중국 여해적 해관음이 등장한다. 이 두 바다의 권력자들을 물리치고 고려의 포로소년이 해왕 아지비두가 되기까지, 소설은 역사와 통념에 앞서 이야기가 품은 상상력이라는 힘의 본질에 충실하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팩트와 픽션의 크로스오버! 황금 호아테(이마에서 턱까지를 가리는 무사의 가면)가 숨긴 가공할 신력, 달빛 돛대의 보물선이라 불리며 해적들마저 두려워한 월량보주의 범접할 수 없는 위용, 그리고 몽고의 마지막 보물의 정체! 판타지적인 성격마저 드러나는 이 흥미로운 요소들 역시 역사와 기록에 뿌리를 둔 상상력의 발현이다. 이성계가 아지바두와 대적할 때 그의 호아테를 활로 뚫을 수 없어 걸쇠를 벗겨내려 했다는 기록, 기녀 출신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인 5만의 해적단을 이끈 중국 여해적 치카이의 존재, 그리고 우리가 수표를 받아들인 것이 고려 때 원나라로부터라는 사실 등,『태양의 해적』은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소설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국제도시 개경과 등주, 큐슈를 오가며 펼쳐지는 땅과 바다의 승부! 공민왕의 밀사가 된 아버지를 따라 명나라로 향하던 형제 후와 찬이 손시제 해적단의 공격으로 생사가 갈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국제도시 개경과 중국 최대무역항 등주, 손시제 해적단의 본거지 큐슈와 류쿠왕국의 땅과 바다를 오가며 펼쳐진다. 해적단의 포로였던 소년 후가 스스로를 아지바두(용맹한 소년이라는 뜻으로 당시 국제어였던 몽고어 발음, 한자음독으로는 아지발도阿只拔都라고도 함)로 명명하며 바다의 제국을 이루기까지, 바다호랑이 손시제와 바다의 관음보살 해관음의 카리스마는 변화무쌍한 바다 위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고려최대 상단인 예씨가의 안하무인 외동딸 동애는 해적이 된 동생 후와 수군 만호(장군)가 된 형 찬 사이를 오가며 흥미진진 땅 위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특히 운명처럼 해적을 사랑한 여자 동애의 캐릭터는 남자의 역사에 종속된 여성이 아니라 스스로의 꿈과 욕망을 지키려는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술탄의 궁궐을 장식할 도자기 전쟁의 맞수가 된 동애와 중국인 모삼상의 경쟁이나, 월량보주의 경영을 맡은 핫산이라는 대진국(로마) 사람의 캐릭터는 600여 년 전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화려한 고려의 멋을 실감케 하고, 당시 코스모폴리탄들의 흔적까지 발견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영웅도, 위대한 꿈도 사라진 시대… 우리는 지금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한바탕 신나는 해적들의 이야기로 끝나기에는 아지바두의 꿈은 거대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위협과 조롱 속에 해적이 되었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건 반란을 일으키고, 혈육을 구하기 위해 바다의 도시 월량보주에 뛰어들지만, 아지바두는 첫 출정식 이후 바다의 제국을 이루기까지 점점 더 현실을 향한 의문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려는 꿈을 키워간다. 고향에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고려인 포로, 해적이 되기를 자청하는 중국인, 해적 이외의 삶은 상상도 못해 본 큐슈의 해적마을 사람들을 이끌면서, 아지바두는 땅 위에서 사라진 희망을 되살리려 결국 고려땅을 밟는다. 1380년 8월, 5백여 척 함대에 2만5천 명에 달하는 해적단을 이끌고 온 아지바두는 백발의 최 만호 최영과 화염선생 최무선, 고려의 신궁 이성계와 맞붙으며 9월 황산대첩의 격전을 치르게 된다. 아지바두가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은 꿈, 사람이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름다운 영웅도, 위대한 꿈도 사라진 시대……. 역사가 기억한 소년해적 아지바두가 던지는 화두, 우리는 지금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600여 년 전 잊혀진 해적들의 전쟁을 소설『태양의 해적』으로 완성시킨 신인의 패기는, 역사적 고증으로 신중함을 유지하되 상상력이라는 이야기의 본분도 놓지 않으며 역사소설의 새로운 도전을 보여준다. 통념과 역사의 지배에서 벗어난 작가의 새로운 시각에서 탄생한 소설인 만큼, 독자들도 해적의 바다에 빠져 시원한 여름을 즐기게 되기를 바란다. 움베르토 에코는 해적『산도칸』에 빠져 유년을 보냈고. 수백만의 한국인은 <캐러비안의 해적>에 열광하며, 스티븐슨의『보물섬』은 세기를 뛰어넘어 읽힌다. 이제 우리도 우리만의 해적 이야기를 가질 때가 되었다.
책속에서
“내 탕후루 물어내.” 소녀가 든 과일꼬치의 설탕옷에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아까 후와 부딪힌 소녀였다. 찬과 후는 탕후루 대신 소녀를 바라보았다. 둘은 어른이건 아이건 그렇게 멋진 옷을 입은 사람을 생전 처음 보았다. 소녀는 새까만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 모자도 신발도 검은색에, 검은 나무로 된 허리띠는 자개로 빽빽이 장식돼 있었다. 귀에는 자개의 색감과 어울리는 백옥귀고리가 달려 있었는데 백옥의 반은 최고급 흑단목에 박혀 있었다. ……소녀의 얼굴은 자개의 빛을 간단히 누를 만큼 예뻤다. 귀에 걸친 백옥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흰 피부, 크고 동그란 눈, 검고 진한 눈동자, 작고 오똑한 코, 기러기 날개처럼 야무지게 꺾인 눈썹. 앙증맞게 튀어나온 동그란 이마는 너무 예쁘다 못해 건방져 보일 정도였다. - 1권 '탕후루를 든 소녀' 중에서
그때 쩔그럭거리는 쇳소리가 들렸다. 기묘한 갑옷에 호랑이가면을 쓴 거인이 다가와 찬과 후를 내려다보았다. 찬이 두려움을 쫓으려는 듯 있는 힘껏 기합을 넣어 몸을 띄웠다. 동시에 부웅, 소리를 내며 거인이 휘두른 철퇴가 찬의 배를 때렸다. 찬의 몸이 날아가 돛대에 부딪혀 떨어지더니 축 처졌다. “으아아아!” 후가 뒷발차기로 거인의 배를 쳤지만 갑옷에 부딪혀 쇳소리만 날 뿐 거인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고노 쇼우모노가(이 조그만 놈이)…….” 후가 다시 몸을 띄웠지만 거인의 손에 목을 낚아 채이고 말았다. 후는 공중에 매달려 고통스런을 숨을 토했다. 거인이 쓴 가면에서 풍겨 나온 미지근한 비린내가 후의 얼굴 언저리를 덮었다. 거인의 칼이 후의 배와 등을 꿰뚫었다. - 1권 '바다호랑이' 중에서
새하얀 돛만이 달을 빨아들인 듯 빛날 뿐, 배에는 횃불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뱃머리에는 구리로 된 요염한 관음보살이 몸을 뒤틀고 있었다. 배의 좌우 벽면에는 무쇠로 된 관음보살의 머리가 열여덟 개씩 나란히 붙어 있다. 관음보살의 얼굴은 모두 같은 모양으로, 입을 한껏 벌리고 있어서 기괴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때 갑자기, 월량보주의 수천 개 등불이 동시에 환히 켜졌다. 웅장한 오층 누각이 찬란하게 빛나고, 서른여섯 개의 관음보살 머리가 횃불을 입에 물고 어른거렸다. 오층 누각 꼭대기에서 형형색색의 비단 수십 장이 풀어져 내려왔다. 그 순간 월량보주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보잘것없어졌다. 오직 월량보주가 뿜는 빛만이 바다를 압도했다. 부처의 거대한 손이 번화한 도시 하나를 차곡차곡 접어 바다에 띄워놓은 것 같았다. 월량보주가 바로 바다의 도시였던 것이다. - 1권 '바다의 도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