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생활자의 수기 파는 책, 팔지 않는 책 | 만 원짜리 박수근 | 시험공부 | 첫 번째 이상북 청소년 문화제 | 영원한 버스 기사 안건모 | 솔직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가치 있게 | 우리는 모두 작가다 | 내게 사과를 건네준 도법 스님 | 씨앗들 졸업식 | 돈 안 되는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 | 춤추는 평화 | 평화를 노래하는 소리꾼, 홍순관 | 색소폰과 기타 | 사람 냄새 나는 목사 방현섭 | 평화와 인권 문제 풀이 대회 | 바닷물은 누구네 것인가 | 무엇을, 왜, 어떻게 읽을까 | 도대체 읽기 힘든 책들 | 미놀타 하이메틱 | 우월하다는 것 | 의빈이가 들려 준 시 한 편 | 이상북에서 보낸 한철
책 읽기, 사람 읽기 괴델, 에셔, 바흐 |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 내 배낭 속의 영국 남자 |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 | 두려움과 떨림 | 말벌공장 | 무엇을 믿을 것인가 | 미망인의 정사 | 밤으로의 여행 | 비명을 찾아서 | 살림의 경제학 | 세계진문기담 | 율리시스 | 음향과 분노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장미의 이름 | 저능아들의 동맹 | 행복한 책읽기 | 100℃ | 빨간 신호등 | 밥 | 우리 모두를 위한 비폭력 교과서 | 따브린 사람들 | 을지로 순환선
닫는 글 작은 책방이 있어야 할 곳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사용 설명서
이용현황보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482868
811.8 -10-3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482869
811.8 -10-3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지기가 펼쳐 놓는 아주 특별한 창업일기, 종횡무진 독서일기, 왁자지껄 행복한 헌책방일기!
이상한 나라의 착한 헌책방, 읽은 책만 파는 ‘수상한’ 헌책방지기의 행복한 책일기 응암동 골목길에는 좀 ‘이상한’ 헌책방이 있다. 주인이 읽은 책만 파는 곳, 공연도 하고 전시회도 열고 모임도 하고 강좌도 열리는 곳,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과 아이들의 쉼터 같은 곳, 책 먼지가 날리는 쾌쾌한 곳이 아니라 홍대 앞 카페처럼 아늑한 곳, 헌책방이자 북카페이고 대안 문화 공간인 그곳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상북)’이다. 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 책을 펴냈다. 책은 크게 두 장으로 나뉜다.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돈 안 되는’ 헌책방을 차려서 꾸려 가는 이야기인 ‘헌책방일기’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읽은 책의 서평으로 채워진 ‘독서일기’가 그것이다. 하얀 나무와 거꾸로 가는 시계가 있는 지하의 헌책방에서 책을 읽고 그 책을 팔고 책으로 사람을 만나는 헌책방지기의 이야기, 그래서 헌책방일기로도 독서일기로도 한정지을 수 없는 책일기가 바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다.
무한도전 창업일기, 왁자지껄 책방일기 꼬마 ‘젠틀 매드니스’였던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 오랫동안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출판사와 헌책방에서 일을 하다가 직접 헌책방을 차리게 된 사연, 자신의 책들로 책방을 채우며 책꽂이도 책상도 직접 만들던 헌책방 오픈 준비, 헌책방을 운영하며 겪는 여러 가지 일 등이 담긴 헌책방일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얘기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늘 공부에 시달리는 동네 아이들, 대안학교인 은평씨앗학교 아이들, 일제고사 문제 때문에 해직이 된 정상용 선생님, 대안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조종호 선생님, 생명평화탁발순례의 도법 스님, 좋은만남교회의 방현섭 목사,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홍순관, ‘작은책’ 발행인인 안건모 씨 등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드나들고 이상북지기와 인연을 맺는다. 헌책방을 가득 채운 것은 헌책이지만, 헌책의 사이를 메워 주는 것은 사람이고, 그들이 품은 사연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시대에 ‘동네 헌책방’이 살아남는 일종의 ‘매뉴얼’이 된다.
행복한 독서광 이상북지기가 읽어 주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들 헌책방이지만 이상북에는 없는 책도 있다. 저자인 이상북지기가 자기가 읽은 책만 팔기 때문이다. 내가 파는 물건에 책임을 지기 위해, 내가 파는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상북지기는 자기가 읽고 남에게 추천할 수 있을 만한 책만 헌책방에 갖다 놓는다. 그래서 이상북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상북지기가 어떤 책을 읽는지 살펴보면 된다. 책의 두 번째 장을 이루고 있는 ‘책 읽기, 사람 읽기’, 즉 ‘독서일기’에서 이상북지기의 독서 목록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독서 목록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늘 자신을 긴장하게 하는 손님 G와 같이 횡설수설하게 만드는 ‘괴델, 에셔, 바흐’, 가게 주인이 사람 얼굴을 못 알아봐서 곤란한 경우를 떠오르게 하는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말과 사물’, ‘시선의 권리’까지 엮어 내게 만드는 ‘내 배낭 속의 영국 남자’, 저자를 직접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 좋은 책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말벌공장’, ‘이반’에 대한 관심과 오해의 경험을 풀어낸 ‘무엇을 믿을 것인가’,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져들게 만드는 ‘미망인의 정사’, 진짜로 밤으로 여행을 떠나버리게 만든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밤으로의 여행’, 책을 좀더 주체적으로 선택하게 만든 계기가 된 ‘율리시스’, 마들렌의 추억이 함께 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요즘 현실과 참 잘 어울리는 ‘저능아들의 동맹’, 친하게 지내던 동네 서점 주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됐던 ‘행복한 책읽기’, 아일랜드를 가고 싶게 만드는 ‘더블린 사람들’까지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그 모든 책 이야기에는 역시 ‘사람’과 ‘인연’, ‘추억’이 빠지지 않는다. 책을 팔고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드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책을 알고 추억을 쌓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찾으면 된다. 오늘도 책일기를 쓰고 있는 이상북지기가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책속에서
[P.34] 책은 보고, 읽고, 느끼는 것이다. 책은 그것을 만나는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닌 생명체다. 이 책들을 눅눅한 습기가 들어찬 창고 안에 처박아 두어선 안 된다. 사과 박스에 담거나 나일론 끈으로 꽁꽁 묶어 두어도 안 된다. 책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숨 쉬게 해야 한다. 갇혀 있던 책이 먼지를 털고, 누렇게 탈색된 책날개를 펼치고 덩실덩실 춤추게 해야 한다. 책을 사고팔아 돈 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처음 가지던 그 마음 그대로 책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래, 그러면 이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한 헌책방을 한번 만들어 보자. 책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숨 쉬고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P. 43] 당연히 나는 책을 팔기로 했으니까 책에 대해서 책임을 느낀다. 게다가 책은 좀 어렵다. 과일이나 채소 같은 것은 눈으로 보거나 만져 보면, 혹은 냄새를 맡아 보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안다. 하지만 책은 무엇이 좋은 책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 책인지 눈으로 보거나 만져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 냄새를 맡아 보고 판단할 일도 아니다. 그런 경우, 모든 책임은 책을 파는 사람에게 있다고 해도 심한 말이 아니다. 그래서 이상북에 있는 책들은 다 내가 읽은 책이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것들로 채운 것이다.
[P. 84] 앞으로 이상북은 무엇보다 동네에서 가장 이상한 공간이 되려고 노력할 거다. 가장 이상한 일을 많이 하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꾸밀 거다. 내년 목표는 우리 책방에 더 많은 순수소설과 인문학 책들을 구비하는 것이다. 역사에 관련된 좋은 책도 많이 갖다 놓을 예정이다. 다양한 공연과 독서 토론 활동도 생각 중이다. 물론 이상북 문화제도 계속되어야지. 그런데 이런 걸 왜 하느냐고 누가 묻는다. 그렇게 묻는 사람들 얘기를 가만히 들어 보면 대개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돈도 안 되는데’ 왜 하느냐는 거다.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드는 건 돈이 안 된다. 청소년 시 낭송회를 개최하는 건 돈이 안 된다. 책방에서 인문학 강좌를 여는 건 돈이 안 된다. 나는 되묻는다. 돈 안 되는 일 좀 하면 안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