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목차


프롤로그-개미거미

1. 피투성이 참가시은계목
2. 마작 하우스 스즈메
3. 메디컬 어소시에이트
4. 마른 억새
5. 은사자
6. 어둠 속의 흰 백합
7. 말괄량이 바이올렛
8. 언럭키 토네이도
9. 분홍색 안경을 쓴 수선화
10. 시체의 숲
11. 장미공방
12. 별자리가 알려주는 이야기
13. 육지의 외딴섬
14. 시라토리의 등장
15. 프린세스 터미네이터
16. 시라토리 피부과 의원
17. 헬리오트로프의 여신
18. 연기와 뼈
19. 한여름의 신화
20. 가짜 대집합
21. 메멘토 모리,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
22. 하늘에 뜬 반달
23. 고참vs신예
24. 레이디 릴리
25. 파도 소리의 이중창
26. 헬터 스켈터
27. 뉴로레프트
28. 데스 컨트롤
29. 화식조와 얼음공주
30. 침묵의 귀걸이
31. AI의 암호
32. 불현성의 원죄
33. 개미거미의 키스
34. 달팽이 불타오르다
35 나전의 어둠과 빛 속에서

에필로그-몽환의 성
옮긴이의 글

이용현황보기

나전미궁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486359 813.36 -10-1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486360 813.36 -10-1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걸작 시리즈 제4탄▶

미궁 같은 사쿠라노미야병원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 행진.
종말기 의료의 이상향인가, 죽음을 두고 벌이는 비즈니스인가!

전직 외과 의사였기에 표현 가능한 의료 현장의 리얼리티가 문장 곳곳에 살아 있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의료 윤리 문제, 의료 시스템의 부조리, 사회악 등의 문제점을 사회와 독자에게 던져 큰 반향을 일으키는 작가,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제4탄 『나전미궁』이 출간되었다.
2006년 발표한 첫 작품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으로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가이도 다케루는 전직 외과 의사에서 현재는 병리의로 전환, 작가 활동과 병행중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번에 출간한 소설 『나전미궁』 역시 일본 사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의료 쟁점인 ‘종말기 의료’의 현실과 폐해, 이상향 등을 독자와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저자의 심중이 절박하게 표현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말기 의료 기관을 자처하는 사쿠라노미야병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 행진을 파헤치다 보면, 의료계의 폐단과 정부의 부조리한 정책 등이 리얼하게 묘사돼 있어 마치 저자가 의사로서의 자기 신념과 의지를 작품을 통해 더욱 확고하게 표현하는 듯하다. 한편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의료 현장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하는 주된 인물들의 개성과 매력, 세련된 유머와 숨 가쁘게 전개되는 스토리 구성이 빛나는 『나전미궁』은 특히나 그 등장이 기대되었던 인물, 얼음공주 히메미야가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내면서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전의 무지갯빛 너머로 보이는 죽음의 늪을 파헤치기 위해
미궁 속으로 뛰어든 이중 스파이 덴마 다이키치와
얼음공주 히메미야가 펼치는 불운의 사고 연발 현장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도조대학 의학부가 있는 사쿠라노미야 시. 이곳에는 도조대학과 라이벌 관계인 사쿠라노미야병원이 있다. 정식 명칭은 의료법인 헤키스이인 사쿠라노미야병원. 병원에 인접한 사찰인 헤키스이인을 사들여 종교법인과 양로원, 호스피스 시설을 일체화한 복합형 병원시설을 구축한 곳이다. 사쿠라노미야 지역의 종말기 의료를 담당하는 최첨단 시설로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지만 병원의 조직 경영에는 검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한편 일본 의료계를 뒤흔든 ‘바티스타 스캔들’로부터 일 년 반이 지난 시점인 지금. 도조대학 의학부에 다니는 덴마 다이키치는 낙제를 거듭해 이젠 의학의 길을 포기하기 직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이자 신문기자인 요코로부터 사쿠라노미야병원에 잠입해줄 것을 의뢰받는다. 공식적인 요청은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제안한 ‘종말기 의료 모델 다양화 시책을 위한 후보시설 검증’이라는 거창한 명분이 있지만, 어쩐지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후생노동성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도 그렇고, 더더군다나 변변치 않은 의대 낙제생에게 임무를 맡기다니…. 그러나 빠져나갈 수 없는 요코의 음모에 휘말려 결국 덴마는 의료 자원봉사자로 사쿠라노미야병원에 잠입해 임무를 수행하지만, 어느 순간 ‘이 병원,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 나간다’라는 불길한 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던 중 간호사 히메미야와 피부과 의사 시라토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불운의 사나이 덴마 다이키치, 실수 연발 터미네이터 히메미야.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 우아하고 세련된 유머의 정점▶

“히메미야가 담당한 환자는 일주일 안에 죽는대!”
드디어 등장하는 얼음공주 히메미야의 매력과 실체

덴마 다이키치(天馬大吉). 덴마라는 거창한 성 아래 부모님은 더욱 욕심을 부려 운이 좋으라고 대길(大吉)이란 한자를 써서 ‘다이키치’란 이름을 붙였다. 덴마 다이키치. 거룩하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좋지 않다. 이름에 드높은 기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그의 인생은 늘 흐린 하늘같았다. 게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초등학교 2학년 여름에 부모님 모두 세상을 떠났다. 이름이 뜻하는 ‘럭키 페가수스’와는 반대로 ‘언럭키 토네이도’의 운명을 타고난 덴마.
친구인 요코에 의해 사쿠라노미야병원에 잠입해 이중 스파이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그의 불행한 운명을 테스트하듯 그 앞에 나타난 간호사 히메미야. 시라토리의 부하인 그녀는 후생노동성에 수석으로 합격한 엘리트이자 사법고시 패스에 의사 자격증까지 겸비한 자격증 괴물. 그러나 똑똑한 머리와는 반대로 실수 연발에 맹한 듯 키만 큰 외모로 ‘미스 도미노’, ‘터미네이터’ 그리고 심지어 ‘히메미야가 담당한 환자는 일주일 안에 죽는다’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 히메미야의 실수에 의해 덴마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붕대로 휘감는 재앙을 당하게 되고 거기에 덧붙여 괴짜 의사 시라토리의 공격으로 정신적 피해까지 더해지는데…. 불운의 사나이 덴마는 과연 살아서 사쿠라노미야병원을 탈출할 수 있을까.
한편 사쿠라노미야 가문의 쌍둥이 자매 사유리와 스미레는 각각 ‘삶의 여신’과 ‘죽음의 여왕’으로 미묘한 조화를 이루며 병원을 유지해왔다. 쌍둥이 자매의 색다른 매력과 신비로움에 사로잡힌 덴마. 그러나 덴마와 사쿠라노미야 일족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면서 사쿠라노미야병원에서 연속되던 불운의 죽음 행진의 미스터리가 서서히 전모를 드러내는데….

『나전미궁』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독특한 개성으로 작품의 재미를 증폭시키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가이도 다케루의 ‘사쿠라노미야 월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간다. 특히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다구치와 다카시나 병원장 그리고 사쿠라노미야병원을 퇴원한 후 구치외래를 찾아가는 미치 할머니가 쏟아놓을 사건의 열쇠와, 불타는 복수심을 안고 북쪽으로 떠나가는 사쿠라노미야 가문의 생존자의 존재는 그들이 펼칠 복수와 대항전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불러일으켜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96] 말은 삶을 규정한다. 긍정적인 사고는 행운을, 부정적인 사고는 불행을 부른다. 아마 그건 진실이리라. 하지만 사물에는 보이지 않는 이면과 그림자가 반드시 존재한다. 네거티브 필름처럼 말의 의미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사람을 속박하는 말도 있다. ‘운이 좋을 지어다’가 아니라 ‘운이 좋아지지 않을 지어다’로 반전된 이름에 의한 저주. 나는 그 실제 증거다. 절대적인 불운의 소유자의 이름이 다이키치라니. 그저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P. 297] “의학은 원래 출신성분이 형편없는 존재인데도 지금은 귀부인처럼 행세하고 있어. 웃기지도 않지. 자신의 모태를 경시하는 현대 의료는 언제 어디서든 파탄에 이를 걸세. 잠자던 악마가 눈을 뜰 날이 머지않았어.”
이와오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 듣게, 의대생. 의학이란 시체를 먹고 살아온 빌어먹을 학문이야. 그걸 잊지 말게.”
이와오의 날카로운 눈빛 때문에 나는 몸을 움츠렸다. 내가 내내 생각해왔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의학은 빌어먹을 학문’이란 표현. 하지만 그 깊이가 다르다. 빗물이 고인 웅덩이와 드넓은 바다 정도의 차이. 나는 슬며시 부끄러워졌다.
[P. 361] “헤키스이인 사쿠라노미야병원의 골격은 아름답지. 종말기 의료의 이상향이야. 경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지하기 어렵지만. 그 기본자세는 법체계 따위에는 엿을 먹이며 국가로부터 눈먼 돈을 뜯어내 환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로 환원한다는 것이야. 그 철저한 악당 같은 모습은 실로 감탄스러울 정도일세. 히메미야로부터 보고를 받을 때마다 나는 사쿠라노미야병원의 논리적 합리성에 넋을 잃고 말았어. 환자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면 국가마저도 속이겠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국가로부터 돈을 빼앗아내느냐 하는 관점을 큰 기둥으로 삼아 시스템을 구축했지. 사쿠라노미야병원의 확고한 자세는 현대 의료 시스템 안에서 환자가 주체가 되는 의료를 진지하게 하자면 반체제로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절규로 들리기도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