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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클래식의 사생활 : 아나운서 유정아의 클래식 에세이 / 유정아 지음 인기도
발행사항
파주 : 문학동네, 2010
청구기호
780.15 -10-5
자료실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형태사항
386 p. : 삽화 ; 19 cm + CD 1매
표준번호/부호
ISBN: 9788954611596
제어번호
MONO120102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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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1장│당신의 처음
4중주주의자의 처음과 끝
누군가의 '첫'은 굉음이다
같은 시대를 산 그들의 다른 운명, 같은 습성
천재의 흔적
신동은 아닌 슈퍼맨의 시작
부족하지만 더없이 사랑스러운, 결혼 전에 낳은 첫 아이
평생 변치 않는, 처음의 그 모습
젊음의 고뇌로 '새로운 길'을 연 작품번호 1번
'처음'에 대한 양가적 감정

2장│저마다의 봄
슈베르트가 꾼 봄꿈
모차르트의 멋진 봄날이 미소 짓네, 그 다시 못 볼 봄 그리워하네
멘델스존의 말 없는 봄노래
슈만의 산골짜기에서 봄이 피어오른다
그리그가 맞은 봄에
시벨리우스의 커다란 봄노래
슈트라우스의 만년의 봄
말러가 봄날 취했다 일어나보니
메트너의 잊혀진, 그러나 다시 찾아온 봄

3장│나와 세상의 조화
콘체르토의 어원
30대의 다툼과 조화
공감각과 소통
엘가의 사랑과 성공
예술과 진실 - 히라노 게이치로의『장송』
격정과 평온
늑대 소녀의 베토벤 협주곡

4장│우리의 정착과 방랑
우린 그냥 거기에 살고 있었네 - 네아폴리스의 나폴리 민요
첼로, 자유와 세월을 켜다
요절하지 않은 자들의 비극
나는 음악을 섬겼다
민요 채집이 그들에게 남긴 것
그들에게 가곡은 방랑 대신이었을지도 모른다

5장│내 안의 세속과 신성
성녀와 마녀 사이
종교 음악의 으뜸, 성탄절 음악
초록빛 산그늘에 드리운 바로크
범부들의 음악
아베마리아와 생명의 양식
생의 마지막 해의 조우
실은 조셉이었던 당신 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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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529018 780.15 -10-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529019 780.15 -10-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530372 780.15 -10-5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0001530373 780.15 -10-5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인생, 그것은 끝없이 돌고 도는 잊히지 않는 멜로디!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탄생, 투쟁, 방랑과 정착 그리고 죽음까지…
    아나운서 유정아가 들려주는 가장 낮고, 가장 인간적인 클래식 음악 이야기


    “따스한 그 목소리는 커다란 팔이 되어 축 처진 내 인생을 감싸고 다독여주었다.
    이 책은 유정아의 목소리다.
    오랜 시간의 압력을 견뎌낸 클래식을 닮은.”

    _김지은 MBC 아나운서


    음악을 통해 ‘인생’을 읽는 여자, 유정아
    『유정아의 클래식 에세이―마주침』에 이은 아나운서 유정아의 두번째 클래식 에세이. 2008년에 출간된 첫번째 책에서 클래식 음악보다 클래식 음악을 만드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그 ‘사람’들과의 운명적인 마주침을 섬세하게 풀어냈던 것처럼, 새 책 『클래식의 사생활』에서도 저자의 시선은 여전히 사람에게로 향해 있다. 그러나 베토벤, 하이든, 모차르트, 슈만, 멘델스존, 말러 등 위대한 클래식 음악을 탄생시킨 작곡가들의 삶의 궤적을 성실하게 추적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인생 여정을 짚어보는 저자의 시선은 좀더 낮고 넓고 깊어져 있다. 첫 책을 내고 2년, 그동안의 고민과 관찰과 사색과 이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저자는 이 책을 ‘당신의 처음’ ‘저마다의 봄’ ‘나와 세상의 조화’ ‘우리의 정착과 방랑’ ‘내 안의 세속과 신성’, 총 5개의 장으로 나누었다. 장 제목들을 가만히 눈여겨보면, 그가 ‘책머리에’에 썼듯, “리허설도 없이 누구나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저마다 다른 모습의 봄을 보낸 후 여름에 이르러서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살려고 노력하다가 세상 한 귀퉁이에 정착하기도 하고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멀리 떠나기도,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그렇게 “두루 돌아 결국 자기 안의 세속과 신성을 들여다보며 고요히 생의 의미를 헤아려보”는 우리 인생 여정과 많이 닮아 있다. 클래식 작곡가들이 거쳐 간 삶의 여정을 되짚고, 그들의 혁명과 방황과 행복과 불행에 깊이 교감하면서, 그는 ‘사람’을 들여다보고, ‘인생’을 사색하고, 그럼으로써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싶었던 것이다.

    1장 ‘당신의 처음’에서는 하이든, 베토벤, 헨델, 바흐,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만, 쇼팽 등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자신의 첫 작품으로 세상에 내놓은 op.1 작품들을 소개한다. “필생의 사랑을 만나 그의 마지막을 함께할 순 있어도 절대 생의 첫 순간을 공유할 수 없다”는 인간 공통의 비극을 노래한 시인 김혜순의 「첫」을 소개하며 저자는 누군가의 ‘처음’은 그래서 “처연하고 처량하며 헛헛”할 수밖에 없지만, op.1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작곡가들의 ‘처음’을 함께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한다. op.1 작품은 작곡가가 자신의 정체성과 정당한 권리를 입증하기 위해 처음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세상에 자신을 소개하고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첫 몸짓인 것이다. 이들의 첫 작품은 시대를 앞서는 혁신적인 면모로 대개 전통과 관습의 벽에 부딪혔으나, 결국 낡은 틀에서 음악을 구출하고 후대 음악인들에게 새 길을 터주고 음악사를 새로 썼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이든의 경우, 일군의 음악학자들은 그의 작품번호 1에 포함된 곡들을 “현악 4중주의 특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모음곡”이라고 평가했지만, 독일 태생의 음악학자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은 “겸손함과 유머, 참신함과 위트” 등 “훗날 하이든의 음악세계에서 보게 될 모든 것이 op.1에서 이미 싹트고 있었다”고 말한다.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의 쾨헬 목록 3판을 편집한 20세기 최고의 음악학자 중 한 사람이다. 슈베르트의 작품번호 1 <마왕>도 사람들 귀에 익숙해지고 손에 잡히기까지 꽤 많은 난관이 있었고 시간이 필요했던 작품이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마왕」에 곡을 붙인 최초의 가곡인 이 작품을 괴테 본인도, 출판업자들도 하나같이 무시했고, 6년 가까이 공개 초연을 갖지 못하다가 친구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1821년 3월에야 인쇄될 수 있었다. 악보 출판에는 성공했어도 전혀 주목받지 못했고, 다른 가곡들을 발표하고 나서야 상업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앞선 대가들은 생각할 수도 없었던 파열음의 폭발을 즐기고 있는 베토벤의 작품번호 1을 소개하며, 저자는 이렇게 파격적인 첫 작품들로 인해 오늘도 많은 음악인들이 혁신의 예술을 꿈꿀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2장 ‘저마다의 봄’에서는 단순히 ‘봄’의 느낌을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과 그것을 기린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딸을 잃은 슬픔을 소박한 소품들에 담아낸 그리그, 귓병과 목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시벨리우스의 <봄노래>, 제1차 세계대전과 히틀러 정권의 암울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슈트라우스의 <봄> 등이 그 예이다. 이들의 음악은 비록 탄생 배경은 어두웠을지 모르나, “단순하면서도 솔직하고 긍정적인 멜로디가 폭포수처럼 넘쳐난다”. “출현하는 모든 것은 퇴장하고, 성장하는 모든 것은 쇠락하고, 모습을 드러내는 모든 것은 사라지게 되어 있다”는 삶의 슬픈 진실을 이들은 남들보다 일찍 깨달았지만, 그러면서도 봄은 “때가 되면 오고, 작은 잎새, 꽃잎, 바람결, 흙냄새에 묻어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찾아”오는 것임을 알았기에, 희망의 기운을 음악에 불어넣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음악을 통해 그들은 인생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 모두에게 봄은 언젠가 꼭 찾아오게 되어 있다는 삶의 진실을 상기함으로써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3장 ‘나와 세상의 조화’는 ‘겨루고 다투고 경쟁하다 비로소 협력하고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가진 ‘콘체르토’의 어원을 살펴보는 것으로 문을 연다. “예술은 예술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며 즉흥적인 착상과 극적인 전개로 철옹성 같은 유럽 고전음악의 전통에 당당히 맞선 무소륵스키, 사랑의 격정과 평온을 동시에 담아낸 슈만, 그리고 야생동물을 다루듯 존경을 담아 자기 안의 모순을 담아낸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의 베토벤 협주곡 <황제>까지, 내 안과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이 충돌하고 깨어지고 어우러지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우리 사는 모습이 클래식의 역사에도 그대로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4장 ‘우리의 정착과 방랑’에서는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위대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작곡가들을 소개하면서, 언제나 방랑을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혁명과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부침 많은 삶을 살면서도 위트 넘치는 오페라 패러디와 유쾌한 정치 문화 풍자를 결합한 오페레타를 100편 가까이 작곡한 오펜바흐, 보불전쟁과 평탄치 못했던 가정사, 젊은 음악인들과의 갈등 끝에 결국 객사하는 곡절 많은 삶을 살다 간 생상스, ‘집시들의 나라’ 체코의 빈궁한 가정에서 태어나 생계유지를 위해 피아노와 바이올린 레슨도 해야 했지만, 세 아이를 잃은 슬픔을 담은 <스타바트마테르>로 영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민요에서 착안한 미국 음악의 정신을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한 <신세계로부터>로 미국 관객들마저 사로잡은 드보르자크 등이 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첼로’인 ‘카를로 9세’의 방랑과 정착을 소개한 대목도 흥미롭다. 1566년 크레모나의 악기 제조업자 가문 아마티에 의해 탄생한 이 악기는 1568년부터 프랑스 궁정악단에서 사용되다가 1789년 프랑스혁명 때 바이올린 제작자 루포트라는 이가 당시 부유한 어떤 개인에게 “긴 말이 필요치 않다. 이 악기는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말할 것”이라며 구매를 제안하여 팔려간 후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그러다 1차 대전 후 1926년 피에테, 마르게리트 샤그노-피아자 등이 소유한 것이 알려졌다가, 결국 피아니스트 셸터와 첼리스트 베르거에게 발견되기에 이른다. 베르거는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이 악기의 가치를 몰라봤지만, 2004년 결국 소유하게 되었고 오늘까지 생사를 함께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전쟁통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이 첼로는 이제 베르거의 손에서 방랑과 정착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5장 ‘내 안의 세속과 신성’에서는 사람의 내면엔 세속적이고 신성한 면이 동시에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작곡가들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다수의 종교 음악 작품을 남겼지만, 동시에 마드리갈 작곡을 통해 음악이 내용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잡도록 터전을 마련하고, 언어의 정서를 극적으로 표출하여 갇혀 있던 음악적 표현을 내용에 맞게 풍요롭고 다채롭게 풀어내 ‘오페라의 아버지’라 칭송받은 몬테베르디, 청년시절엔 종교 음악에 심취했으나 오페라 <파우스트>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빛나는 명성을 얻은 구노 등이 소개된다. 구노의 오페라는 평론가들에게 그답지 않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고, 깊은 종교적 추구와 세속의 사랑 사이를 오가던 그는 말년에 결국 젊은 날 몰두했던 종교 음악으로 돌아와 <바흐의 제1전주곡에 부친 종교적 가곡-아베마리아> 등을 작곡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장을 통해 세속적인 사람과 신성한 사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신이 아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매일의 삶에서 자신과 타인 안의 귀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가식 없이 소중히 공유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시공과 장르를 뛰어넘은, 위대한 클래식의 숨결
    한편 저자는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과 인생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호흡하고 그들의 예술혼을 교감하려 시도한 현대의 연주가들도 함께 이야기한다. 교회에 봉직하면서도 음악은 인간을 교육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여겼던 바흐가 교회 합창장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가운데서도 대중적이고 화려한 곡들을 작곡해 자비로 출판, 배급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저자는 바흐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머리 페라이어를 소개한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페라이어는 손가락 염증으로 연주자 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를 여러 번 겪었지만 바흐의 음악을 공부하며 위안을 받았고, 2007년 바흐의 파르티타 음반을 내놓아 “연주자들의 테크닉 경쟁이 치열한 메마른 음악세계에 서정적이고 인간적인 페라이어의 연주는 오아시스와 같다”는 평을 얻었다. ‘인간이 자신의 영혼을 기쁘게 하기 위해 연주’할 것을 청한 바흐의 지시를 제대로 계승한 연주자인 셈이다. 저자는 이렇게 클래식의 옛 거장들의 위대한 정신이 오늘까지 충실히 계승되고 있음을 알리고, 현대 연주자들의 음반을 소개함으로써 그 역사의 흔적을 독자들이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덧붙여 책과 함께 제공되는 음반에는 저자가 직접 고른 8곡의 클래식 연주가 담겨 있는데, 각 장에서 주요하게 다룬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공감각적인 독서를 가능케 한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작곡가들이 남긴 편지와 저작 등 풍부한 사료를 근거 삼아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읽는 재미를 배가하는 한편,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도 ‘음악’이라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시, 소설, 그림 등 현대의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인생 여정과 그들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사이사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시 한 편을 읽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대화를 엿듣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호흡을 고르고 감각의 촉수들을 예민하게 가다듬고 저자의 이야기에 좀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클래식을 낯설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독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수동적으로 책의 내용을 수용하는 대신 사색하고 상상하고 감상할 수 있게 만드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저자의 자질을 새삼 확인케 하는 지점이다. 또한 각 글이 끝나는 지점에‘유정아의 클래식 노트’라는 팁을 달아, 본문에서 언급했으나 자세하게 다루지 못한 음악 전문 용어나 음악가들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모테트, 카사티오 같은 용어들의 사전적 정의는 물론,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에 숨은 이니셜들의 비밀, 20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우뚝 섰던 두 지휘자 카라얀과 번스타인의 교향곡 레퍼토리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프랑스 출신의 유명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과 늑대 보호센터에서 일하는 것으로 일상이 양분되어 있을 만큼 늑대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데,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를 일컬어 대단한 존중과 존경을 지니고 대해야 하는 “야생동물”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존경심은 그 대상을 연구하게 하고, 공부가 끝나면 동물은 마침내 스승이 되어 인간 앞에 자신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아마도 그 말 없는 스승이 그리모에게 다른 연주자들의 해석에 영향받지 말고, 자기 안의 세계를 담아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연주를 완성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저자 유정아 역시 이 책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말했듯 ‘빈틈없고 당당한 인상의 아나운서’로서의 모습은 잠시 지우고,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 소개해야 한다는 가이드로서의 임무도 내려놓고, 음악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와 우리가 내면에 감추고 사는 위태롭고 고독하고 헛헛한 감정들을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위로하고 있다.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필자인 나와 독자인 여러분 모드를 위해 절실하게 썼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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