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이용현황보기

변두리 극장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589010 832 -11-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589011 832 -11-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598831 832 -11-1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0001598832 832 -11-1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스승으로 언급되는 카를 발렌틴의 대표적 희곡 작품 22편을 가려 실었다. 소시민들의 일상적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조리하고 비상식적인 상황을 풍자해 해학적인 웃음을 이끌어 내는 발렌틴 작품 특유의 재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언어예술에 기초한 유머를 극대화해 ‘언어의 찰리 채플린’으로도 불리는 발렌틴의 예술과 웃음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찰리 채플린과 비교되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스승으로도 불리는 카를 발렌틴의 텍스트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모놀로그, 단막극, 짧은 대화 등 그가 남긴 500편이 넘는 작품들 중에서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우리 독자에게도 잘 이해될 수 있는 22편을 발췌했다.
발렌틴의 작품에서, 희극성은 인물들이 처하는 희극적인 좌절과 파국에서 발생한다. 인물들은 사물에 지배를 받게 되거나 물건을 다루는 데 어려움에 처하며 혼란스런 파국 상황에서 사물의 희생자가 되어 버린다. 작품들 속의 희극적 인물들은 때로 자신의 고집으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오류에 빠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구조가 억압의 상황을 만들어 인물들은 여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파국을 맞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 내는 파국은 비정상적이고 부정적인 것으로 관객을 웃게 만든다. 관객의 웃음은 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이 상황들은 대부분 비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발렌틴의 텍스트는 희비극성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풍자적인 그의 텍스트가 보여 주는 유머는 특히 “언어 무정부주의”라고까지 불리는 언어예술에 기초하는데, 발렌틴이 대부분의 다른 유머 작가와 다른 점은, 어떤 주제를 핵심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방식과 달리 그의 언어 자체가 주제를 제공하고 언어가 논의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이다. 그의 언어는 소통의 형식을 넘어 해부되며, 철저한 논리 자체가 언어의 불합리함을 증명하기까지 하는 기발한 도구로 기능한다. 이러한 언어예술로 인해 그는 “언어의 찰리 채플린”으로 평가된다. 발렌틴의 언어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언어유희다. 어느 면에서 발렌틴의 언어유희는 시시한 말장난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말장난은 사실 언어유희의 근원적 형식이다. 발렌틴은 언어를 이용한 희극적 효과의 근원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언어유희는 언어 자체가 가진 한계를 보여 줌과 동시에 풍부한 암시를 통해 언어의 다양한 기능을 보여 준다.
발렌틴의 인물들은 대부분 현실을 파악하고 이해하지 않는다. 인물들에게 현실은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그렇기 때문에 인물들은 현실에 좌절한다. 이 좌절의 모습은 다른 한편으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발렌틴이 현실을 수정하고 변혁하고자 시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발렌틴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으므로 보편적으로 익숙한 것들을 뒤집고 무시한다. 그에게 자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명한 것, 익숙한 것, 규정된 것, 그리고 현실 자체를 발렌틴은 질문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의 텍스트에 나타나는 무의미, 비논리, 잘못된 전제와 잘못된 추론은 오히려 우리의 보편적 사고를 뒤집는다. 웃음을 통한 사고의 전환?이는 발렌틴이 우리에게 주는 자유의 순간이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33] 그때 집주인 아줌마가 말했어요. “바닥에서 물고기가 완전히 널브러지는 걸 보게 될 텐데, 차라리 죽여 주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난 생각했죠, 그래 금붕어가 너무 오래 고통스러워해서는 안 되지, 망치로 때려 죽일까? 그러다가 내 손가락을 찧으면? 그러니까 쏘아 죽이자. 그러다가 다시 생각했죠, 제대로 맞히지 못할 거야, 그러면 정말 고통스러울 거야, 그러니 더 분별력이 있어야지. 그러곤 말했죠, 금붕어를 들고 강으로 가져가 익사시키는 게 좋겠다고.
- p.33. <수족관> 중에서
[P. 139-140] 아내: 그래, 지금 그게 어디 있는지 그건 나도 모르지. 어딘가에 있겠지.
남편: 어딘가라니! 당연히 어딘가에 있겠지?하지만 어디, 그 어딘가가 어디냐구?
아내: 어딘가? 그건 나도 몰라?그렇다면 어디 다른 곳에 있겠지!
남편: 어디 다른 곳이라니! 어디 다른 곳이나 어딘가나 그게 그거잖아.
아내: 멍청한 소리 말아요, ‘어디 다른 곳’하고 ‘어딘가’가 동시에 같은 곳일 수는 없어! 매일 그 멍청한 안경 찾느라고 난리네. 다음번엔 어디다 뒀는지 잘 기억하라구, 그럼 안경이 어디 있는지 알 거 아냐!
-p.139~140. <내 안경 어디 있지?> 중에서
[P. 187-188] 아들: 그럼 전쟁에 책임이 있는 거는 속임수네.
아버지: 그래, 그런 거야?그리고 그런 속임수를 국제 자본주의라 하는 거야.
아들: 그럼 그걸 없앨 수도 있어?
아버지: 아니! 기껏해야 전 세계를 멸망시킬 원자폭탄으로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아들: 그런데 아빠?요점은, 결국 누가 원자폭탄을 만들어?
아버지: 당연히 노동자들이지.
아들: 그런데 이 세상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하면, 그래도 전쟁이 날까?
아버지: 아니?그렇게 되면 더 이상 전쟁은 없을걸?아마 영원한 평화가 오겠지.
아들: 하지만 아빠?노동자들은 절대 단결하지 않잖아.
아버지: 절대 안 하지!
-p.187~188. <전쟁에 관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