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의 사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598847
843 -11-3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598848
843 -11-3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사람들은 왜 그 어렵고 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어 할까요?
영화 <러브레터> 기억나세요? 오겡키데스카! 영화에 감동받아서, 거기 나오는 책을 읽어보겠다고 매일 도서관을 다녔었습니다. 책을 사고 싶었는데 11권짜리라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결국 두 권도 채 못 읽고, 그해 겨울이 다 지나갔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스완의 사랑≫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거대한 대륙 속에 위치한 작은 호수 또는 작은 독립국과 같다. 즉 대륙에 에워싸여 대륙과 다양하게 교류하지만 독자성을 확실하게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고 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어 할까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프루스트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난데없이 우리를 사로잡는 불안의 열기”. 스완은 그렇게도 싫어하는 스타일의 오데트를 어느 순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죠. 그건 사람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할 때,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심오하고 진지하게만 보이는 프루스트는 오히려 재미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20세기 세계문학이 얻은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그렇지만 11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접근하기가 힘들었죠. ≪스완의 사랑≫은 그중 제1권에 삽입된 일화입니다. 텍스트에 주를 곁들인 주석본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에 바칼로레아(프랑스 대학진학자격고사)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인정받았습니다.
겨울입니다. ≪스완의 사랑≫으로 잃어버린 당신의 시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책속에서
[P.24] 그를 매혹한 낯선 여인의 눈에 스완이란 이름 자체에는 내재되지 못한 귀족성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미지의 여인이 가난한 계층에 속했을 때 특히 그의 과시욕은 발동했다. 명석한 남자가 다른 명석한 남자의 눈에 바보로 보일까 봐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멋쟁이 남자가 자신의 멋이 무시당할까 봐 걱정하는 것은 대귀족 앞에서가 아니고 촌뜨기 앞에서인 것이다.
[P. 86] 스완이 화난 척하면 그녀는 함빡 웃음을 터트렸고 웃음은 키스 세례가 되어 그에게 다시 떨어지는 것이었다. 어떤 땐 그녀는 침울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러면 그는 보티첼리의 <모세의 생애>에 그려져도 좋을 만한 얼굴을 다시 보았다. 그는 그 얼굴을 거기에 올려놓고 오데트의 목에 적절한 기울임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를 15세기의 시스티나 성당 내벽에 데트랑프 데트랑프(d?trempe): 물감에 고무나 풀, 달걀을 섞은 물을 첨가하여 희석하는 방식으로, 시스티나 성당 내벽의 보티첼리 벽화의 마무리에 사용된 기법. 화로 다 그려 넣고 나면, 그렇게 했는데도 그녀가 현재 순간에 피아노 옆에 키스를 받고 소유될 준비가 되어 바로 거기 있다는 생각이, 그녀가 육신을 가지고 살아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강렬한 힘으로 그를 도취시켜 주는지,
[P. 244] 이 음악회 이후, 스완은 오데트가 자신에 대해 가졌던 감정은 결코 다시 생기지 않으리라, 행복의 소망은 결코 실현되지 못하리라 이해했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녀가 자기에게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하고 섬세한 마음씨를 보이기라도 하는 날이면 그는 그녀 마음이 조금 되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이 피상적이고 거짓된 표시들을 가슴에 새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