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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흥신소 사건일지 : 박치형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710720 811.33 -12-377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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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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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력과
오쿠다 히데오의 유머가 제대로 만났다!


“어느 날, 불륜 전문 흥신소에 수상한 실종사건 의뢰가 들어왔다!”
전직 형사인 불륜 전문 흥신소 사장,
치명적인 매력의 얼음공주 경리.
이들이 펼치는 우당탕 한국형 코믹 추리소설

불륜을 전문으로 하는 허름한 흥신소에 어느 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내용은 실종된 지 삼 개월이 지난 남편을 찾아달라는 한 여인의 사건 의뢰.
전직 형사답지 않은 어설픈 주인공 행운흥신소 사장은 왠지 내키기 않는, 수상한 냄새 가득한 이 실종사건에 기어코 엮이고 만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들과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뒷조사를 펼칠수록 실종된 남편의 실체는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고 마는데……. 순수한 가면 뒤에 숨겨진 추악한 맨 얼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것이 한국형 추리소설이다!

국내 독자들에게 추리소설 분야는 아직까지 일본과 영미권 작가들의 작품에 익숙한 경향이 있다. 그만큼 외국의 추리소설들이 갖고 있는 빈 틈 없는 짜임새, 놀라운 추리력, 반전의 놀라움 등은 독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왜 그 같은 작품이 없는 것일까? 국내 작가들도 얼마든지 그에 버금가는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쓸 수는 없는 것일까?
여기, 빈약한 텃밭과도 같은 국내 추리소설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작가가 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2010 스토리공모 대전과 디지털 작가상 등을 통해 이미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작가 박치형이다.
《행운흥신소 사건일지》는 그동안 한국 추리소설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추리소설계의 신인답지 않은 논리 정연한 추리력,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코믹형 캐릭터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룬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오쿠다 히데오가 만난다면?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와 풍자와 해학의 대가인 오쿠다 히데오가 한 작품에서 만나면 어떤 문학적 반응이 일어날까? 《행운흥신소 사건일지》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작가의 전혀 다른 개성이 만나 새로운 경계를 이루는 작품이다.
《행운흥신소 사건일지》는 나사가 하나쯤 풀린 듯한 두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직 형사였던 흥신소 사장과 그의 하나뿐인 여직원 얼음공주 경리. 반말을 찍찍 내뱉으며 사장과 부하직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포복절도 유머 행각은 마치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꼭 닮아 있다. 하지만 뭔가 어설프고 어딘가 모자란 이 인물들은 사건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예리한 솜씨로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들이 펼치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놀라운 반전은 감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비견할 만하다.

현대인의 내면을 관통하는 사회파 추리소설

행운흥신소는 불륜을 전문으로 하는 흥신소이다. 사건은 이 불륜 전문 흥신소에 어느 날 갑자기 실종사건 의뢰가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사건의 의뢰자는 사라진 남편을 찾는 미모의 20대 여인.
주인공인 행운흥신소 사장은 실종자가 다녔던 광고회사의 직원들을 탐문하는 것으로부터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어쩌면 너무 가까이 있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의 이웃, 직장 동료, 그리고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떠도는 현대인의 고독한 이면 등이 적나라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행운흥신소 사건일지》는 한 삼십 대 가장의 실종사건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갈등, 해체된 가정의 비극을 보여줌과 동시에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무관심한 사이 벌어지고 있는 살인의 의미까지도 진지하게 되짚어본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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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내 전공은 불륜이다. 그러니까 굳이 설명을 하자면 멀쩡한 부인이나 남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배우자의 뒷조사 쪽이다. 물론 불륜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영화에 나오는 뜨거운 로맨스 못지않은 아름다운 불륜도 있고, 덜 익은 사과처럼 풋풋하고 상큼한 불륜도 있고, 이름 그대로 지저분한 불륜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생활을 오래 하며 느낀 것은 하나다. 아름답던, 상큼하던, 지저분하던 간에 불륜은 불륜일 뿐이다. 그리고 내 소중한 돈벌이의 수단이기도 하고. 그래서 좀 아이러니하지만 난 불륜을 그다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장하는 편이지.
[P. 33] 내게서 돈 냄새를 맡자 경계의 눈초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친절하게 의자까지 빼주기에 사양하지 않고 털썩 주저앉자, 얼굴은 귀엽고 몸매는 아주 착한 서주희라는 아가씨가 타준 믹스 커피도 내 앞에 놓여졌다. 그리고 그때, 사무실 안쪽의 문이 열리며 또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저 대머리 독수리는? 날 언제 봤다고 실실 웃으며 반갑다는 둥, 잘 생기셨다는 둥 헛소리를 해대는 대머리 독수리의 정체는 이 광고 회사의 사장이었다.
“그래,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앉자마자 또 헛소리를 하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를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아까 문틈으로 엿듣고 있는 것을 다 봤는데 시치미를 뚝 떼고 다시 묻고 있었다. 이유 없이 얄미웠지만 친절하게 다시 대답해 주었다.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고 맛있는 커피도 한 잔 얻어먹었으니까.
[P. 101]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사무실에 돌아왔다. 오래간만에 사장이 사무실로 돌아왔건만 얼음공주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일관되게 손톱을 손질하고 있었다.
신기하다. 저렇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손톱 손질을 하는데도 여전히 손톱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뭐해?”
“신경 꺼!”
말 붙이고 싶지 않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다.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한 대뿐이다. 원래는 사장인 내 책상 위에 놓여 있었지만 어느 날 보니 직원에 불과한 얼음공주의 책상 위로 옮겨져 있었다. 아마 내가 월급을 주지 못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해서 황당한 표정을 짓고서 대체 왜 이런 몹쓸 짓을 했냐고 묻는 내게 얼음공주는 특유의 나른한 표정을 지은 채 대답했었다.
“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