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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부 19세기 지식인들의 사유세계와 문명의식

1장 동국의식과 세계 인식?김문용
조선시대 집단적 자아의식의 한 단면
1. 지리적ㆍ문화적 표상으로서의 ‘동국’
2. ‘동국’-문화적 자비와 자대의 사이
3. 중화계승의식-자존을 넘어 자폐로
4. ‘동국’과 세계지도-세계의 크기와 중심
5. 동국의식의 진로, 그리고 남는 문제

2장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조선 지식인의 어문 인식?조성산
음성언어에 대한 관심 증대와 그 의의
1. 지식체계의 변화와 음성언어
2. 음성언어에 대한 관심 증대
3. 언문일치 인식의 대두
4. 백화문학과 방언ㆍ향어ㆍ속어
5. 음성언어 공동체의 단초

3장 심대윤의 복리사상과 유학의 세속화?김문용
1. 심대윤과 복리사상
2. 복리사상의 논리와 구조
3. 복리사상과 의ㆍ리 이항대립적 사유의 향방
4. 복리사상의 세속성
5. 세속화와 조선 유학의 19세기적 미래

2부 19세기 정치문화와 사회구조의 변동

4장 19세기 지배질서의 변화와 정치문화의 변용?배항섭
인정 원망의 향방을 중심으로
1. 19세기 민중의식과 정치문화론적 접근
2. 지배 이념으로서의 인정
3. 교육경험과 신분상승을 통한 유교문화의 확산
4. 사족의 몰락과 새로운 질서의 요구
5. 세도정권의 성립과 정치문화의 향방
6. 지배질서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문화의 형성
7. 19세기 정치문화의 전환

5장 조선 후기 토지소유구조 및 매매관습에 대한 비교사적 검토?배항섭
1. 서구중심주의의 문제
2. 불ㆍ영ㆍ중ㆍ일의 토지소유구조와 매매관습
3. 조선의 토지소유구조와 매매관습
4. 서구중심적 한국사 이해와 동아시아 역사상의 재검토
5. 전근대/근대의 이분법을 넘어

6장 19세기 재지사족층의 친족결집 노력과 내적 균열양상?최주희
호남 지역 선산 류씨가의 친족활동을 중심으로
1. 향촌사회와 친족의 문제
2. 담양 및 인근 지역 선산 류씨가의 세거양상
3. ‘사족의식’을 위협하는 요인들
4. 호남유생들과의 마찰과 친족 간의 쟁송
5. 19세기 향촌사회의 변화와 선산 류씨

3부 19세기 사회변동과 문학적 형상화

7장『옥루몽』에 나타난 근기사족의 현실 인식과 정치론?강상순
1. 소설사에서 바라본 19세기와 『옥루몽』의 정치성
2. 19세기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과 처방의 논리
3. 조선 후기 붕당론과 『옥루몽』에 드러난 붕당론
4. 정리와 남은 문제들

8장 19세기 역병 체험의 문학적 형상?이주영
1. 문학 소재로서의 역병
2. 역병의 참상
3. 불안과 공포의 심리적 현실
4. ‘괴질’의 수사학

9장 19세기 무속에 대한 반성적 연행의 성행과 그 민중문화적 의미?허용호
1. 19세기 민속현상 개괄과 주목되는 무속현상
2. 《배뱅이굿》의 반성적 양상
3. 민중문화 제 갈래의 ‘반성적 연행’ 사례들
4. 19세기 무속현상의 의미

10장 한국시가에 대한 구한말 서양인들의 고찰과 인식?김승우
James Scarth Gale을 중심으로
1. 서양인의 눈에 비친 한국과 한국문학
2. 한국의 문학 및 가악에 대한 서양인들의 초기 기록
3. 한국시가에 대한 게일의 인식과 논평
4. 서양인에 의한 한국문학 논의의 향방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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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조선의 문화구조와 동역학 = (The)cultural structure and dynamics of Chosŏn in the 19th century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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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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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의 시기, 19세기
19세기는 한국사에서 특별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사의 내재적 발전을 주장하는 입장에서건, 서구 문명의 충격을 강조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입장에서건, 서구 중심적 근대주의를 비판하는 소농사회론이나 탈근대론의 입장에서건 19세기는 문제적인 시기일 수밖에 없다. 19세기가 조선왕조의 지배체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아래로부터의 저항이 점차 거세지던 시기이면서도 유교적 도덕과 종법 질서가 더욱 확산되고 내면화되어간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세동점의 위기 속에서 양이를 주장하는 중화주의가 더 강화되어간 시기이며, 유교 경전과 한문학을 중심으로 한 중세적인 정전체계와 보편문어체계가 균열의 조짐을 보인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쇠락해가던 조선왕조가 동아시아로 확장해오던 서구의 근대문명과 폭력적으로 조우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현상들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있다. 그 역동적인 얽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19세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은 매우 다양하게 분화되고 중층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19세기 조선의 문화구조와 동역학>(소명출판, 2013)은 19세기 한국 문화의 구조적 중층성과 역동성을 해명하기 위해 한국 고전문학, 조선시대 사상사·민중사·사회경제사, 철학, 민속학 등 한국학의 제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를 한데 모은 책이다.

중심에서 벗어나는 조선
19세기에 대한 고찰은 19세기 사대부 지식인들의 사유세계나 문명의식에 나타난 변화 양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선 전기까지만 하더라도 조선인들은 조선이 중국이라는 중심의 동쪽 변방에 위치한 작은 나라라는 다분히 자기비하적 지리 인식인 동국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이 동국의식이 18~19세기에 이르면서 조선이 보편문화인 중화를 계승했다는 중화계승의식과 결합되어 자존적이면서 자기 과대적인 의식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살피고, 조선 후기 지식인들이 동국의식이라는 인식 틀을 통해 보편문명 속에서 자기 정체성과 차이의 감각을 획득했다고 밝힌다. 또한 이렇게 변모된 의식이 오늘날까지 한국인의 집단적 자기인식, 문화적 지리심상의 주요한 원천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좀 더 거시적 차원의 문제 설정과 접근의 단초를 연다.
19세기에는 조선의 사상적 근간인 유학 또한 변화를 겪었다. 유교 경전의 재해석을 통해 복리(福利)를 긍정하고 이익 추구를 정당화한 19세기 유학자 심대윤은 전통적인 의리지변의 틀을 벗어나 복리를 중심으로 구축된 유학사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이러한 사상의 변화가 당시의 사회변동 속에서 다양한 계층으로 유학적 지식과 도덕이 폭발적으로 확산된 결과 나타난 유학의 세속화와 통속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변화하는 정치문화와 사회구조
이 책에서는 유교 이념이 민중에게 수용되고 전유되고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유교를 지배이념의 도구로만 파악했던 도식적 이해를 뛰어넘는다. 조선왕조의 지배층이 내세운 유교의 인정(仁政) 이념이 유교의 민본 이념이나 영정조대에 활발해진 소원제도 등과 결합하여 민중이 직접 탐관오리를 징치하거나 국왕에게 인정을 요구하는 독특한 정치문화를 나았으며, 동학농민전쟁 등 19세기 민중의 저항이 유교적 지배 이념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적극 수용·전유함으로써 가능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이 시기의 정치문화 변동 양상을 살핌으로써 오늘날의 한국적 정치문화의 한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세기라는 역동적 시대를 살아간 사족들의 생존전략도 흥미로운 부분이다.19세기에 담양 및 인근 지역에 거주했던 향촌 사족 선산 류씨가는 친족 간의 결속을 도모하고 사족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선대묘를 관리하고 문집을 간행하는 등의 가문현창 활동을 벌였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선산 류씨가의 활동과, 그 결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19세기 사회변동에 대한 지역별·계층별 대응방식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

문학에 나타난 19세기 조선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19세기라는 시대상이 문학이나 민속의 텍스트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었는지를 분석한다. 19세기에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한문장편소설 <옥루몽>의 작가 남영로는 작품 속 주인공 양창곡이 올리는 표나 소를 통해 당대의 정치가 해결해야할 시대적 급무와 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소론계 근기사족으로서 남영로가 지니고 있었던 당대 집권세력과 그 정치행태에 대한 비판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군주가 왕도와 패도를 병용해야 한다는 등의 남영로의 현실인식과 정치론은 성리학이 내세웠던 이상적인 성학군주론이나 세도론만으로는 당대의 정치적 난맥상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보았던 19세기 근기사족의 비상한 위기의식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당대 문학에 형상화된 ‘괴질’이라는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불러일으킨 공포를 살펴본다. ‘괴질’이 불러일으킨 공포의 핵심은 그것이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관습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 책은 이 점이 19세기 사회에 잠복된 병리성이나 불확실성을 환기시켰던 것이며, ‘괴질’이 서양을 통해 전파된 콜레라였다는 점에서 괴질에 대한 공포가 자본주의적 세계체제라는 이질적 타자와의 만남을 표상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한편 19세기에는 무속과 민중연행에서도 특징적인 변모 양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책은 19세기 무속에서 무속신앙 자체를 상대화하고 희화화하는 ‘반성적 연행’이 두드러지며, 이것이 이후 배뱅이굿이나 장대장타령 같은 독립된 갈래로 발전하고 다시 굿 속으로 포섭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민중문화에서만큼은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무속신앙이 오락화·세속화된 양상은 19세기가 지닌 역동성과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뿌리로서의 조선
한동안 조선시대는 유교사상이 깊게 박혀 있어 근대로 발전하지 못 했던 정체된 시대라거나,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사상이나 문화 등이 말살되어 근·현대 한국과는 단절된 시대라고 간주되었었다. 그러나 실제 조선은 유교사상이나 경제구조 등의 사회·정치·문화 분야에서 다양한 변모 양상을 겪어왔고 이러한 변화와 결과는 숨이 끊어져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이어져 내려와 한국인의 정서와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때문에 19세기의 조선을 연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현재의 정치문화, 한국인의 자기 인식 등의 형성배경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19세기 조선의 문화구조와 동역학>은 단순히 고정된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현재 우리의 사회·정치·문화를 고찰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김문용金文鎔, Kim Moonyong_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교수
조성산趙成山, Cho Sungsan_성균관대학교 사학과 조교수
배항섭裵亢燮, Bae Hangseob_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최주희崔?姬, Choi Joohee_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강상순姜祥淳, Kang Sangsoon_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교수
이주영李珠英, Lee Juyoung_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허용호許龍鎬, Heo Yongho_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초빙교수
김승우金承宇 Kim Seungu_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문화동역학 라이브러리 문화는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구성물이다. 한국 문화는 안팎의 다양한 갈래와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해왔고, 변화해 갈 것이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 총서는 한국과 그 주변 문화의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양상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는 물론 인류 문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그 다양성의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문화동역학(Cultural Dynamics)이란 이러한 도정을 이끌어 가는 우리의 방법론적인 표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