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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맹자와 공손추 / 남회근 지음 ; 설순남 옮김 인기도
발행사항
서울 : 부키, 2014
청구기호
181.2184 -14-1
자료실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형태사항
396 p. ; 23 cm
총서사항
남회근 저작선 ; 9
표준번호/부호
ISBN: 9788960513785
ISBN: 9788960510395(세트)
제어번호
MONO1201419600
주기사항
원표제: 孟子與公孫丑
본문은 한국어, 중국어가 혼합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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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말 5

공손추 상 11

관중의 고사 15|관포지교 19|생사를 뛰어넘는 지기의 지극한 정 22|역사의 흥망성쇠 25|시세, 기운, 성공 33|본디 재주와 운명은 서로를 방해하나니 37|부동심의 철학 42|나근계의 부동심 49|동심과 부동심 54|정신을 깨끗이 씻으면 마음은 절로 편안해진다 61|무협 수련의 부동심 68|길은 달라도 이르는 곳은 같은 문무의 수양 75|수양 철학상의 변증 80|지가 한결같으면 기를 움직인다 86|오직 큰 영웅만이 본래 모습을 지닐 수 있다 91|교파 다툼의 동심 93|마음이 원하는 바를 좇는 부동심 100|하나를 오로지하면 만사가 끝???104|기를 기르는 수련 110|이기불이론 112|호연지기 118|호연지기와 정기가 121|심과 기를 하나로 꿰뚫다 126|도가의 연기 132|마음을 다스림과 기를 기름 139|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기를 고요하게 함 142|맹자의 기를 기르는 심법 151|쑥이 마 속에서 자라면 붙잡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곧아진다 156|양기에 관한 한담 160|언어로 사람을 판단하는 방법 167|학행의 전형에 관한 토론 174|성인은 스스로를 옳다 여기지 않는다 176|크도다 공자여 181|당 명황과 공자 190|공자 외전 198|소왕의 도덕적 귀감 218|맹자의 시론 219|현능과 직위의 정의 224|현명하고 능력 있는 자를 선택함에 관한 또 다른 장 227|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다 231|업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명은 하늘로 말미암지 않는다 235|역대 군주제의 심법 240|한 선제에 대한 논평 245|맹자의 재정 경제 관념 251|숭정이 어찌 매산에 오르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258|불인심의 문제 264|사단으로 말미암아 성선설을 보다 270|일상생활에서 사단을 실천하다 279|수행은 쉬우나 뜻을 오로지하기는 어렵다 286|성현의 인격 분류 292

공손추 하 299

천시, 지리, 인화 302|맹자의 태도 307|주고받음의 예법 328|목민의 직책 337|직책과 언책 344|의심하면 기용하지 않고 기용하면 의심하지 않는다 351|장례의 변천 355|곧은 도를 가지고 사람 노릇 하기란 어렵다 361|문벌, 재벌, 학벌 372|처세의 예술 380|오백 년마다 반드시 영웅이 나온다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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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918282 181.2184 -14-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918283 181.2184 -14-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 맹자 사상의 심성 수양적 근거를 밝히다

    한 인간이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구하고자 나서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말재주나 뽐내고 밥 먹여 줄 땅이나 구하기 위해서라는 세인의 오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뜻을 지키는 의지의 바탕에는 무엇이 있을까. 심지어 거둬 줄 사람 없는 들개로 취급받기까지 했던, 오늘날에는 성인이나 아성으로 그럴듯하게 불리지만 당대에는 쓸쓸하고 처량하기 짝이 없던 이들을 움직인 진정한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맹자가 유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널리 알려진 바다. 공자는 유가 사상의 창시자이고 맹자는 유가 사상의 집대성자라는 것. 맹자가 드높인 정치사상과 인성론도 알려진 그대로다. 덕으로 사람들을 감화시켜 인의를 실천하는 왕도 정치와 인간 심성에는 사단이라는 선함을 본래부터 갖추고 있다는 성선설이 그것이다. 여기에 부동심과 호연지기로 표현되는 수양론을 밝힌 것 또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맹자가 이런 사상을 갖추게 된 실제적인 바탕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성취했는지, 그것이 어떻게 승화되어 외적으로 쓰였는지에 대한 설명은 불충분했다. 아니, 실제적인 수양에 대한 탐구는 유학의 일반적인 가르침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남회근이 해설하는 『맹자』는 그런 점에서 특별하고 귀하다. 이 책은 기존의 고전 읽기에서 보아 온 『맹자』가 아니다. 어려운 한문 자구에 대한 시시콜콜한 해석이 아니며 그렇다고 중국 사상사에서 맹자가 어디에 위치하고 맹자의 의의는 무엇인지를 다룬 것도 아니다. 『맹자』에 대한 전통적 해석의 초점은 심성 수양과 왕도 정치의 실현에 있지만 왜 수양이 왕도의 본질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명확하지 않았다. 남회근이 해설한 이 책은 그 점을 설파한다.
    『맹자와 공손추』는 중국 사상과 문화의 저변을 흐르는 심성 수양의 근거를 밝힌다. '호연지기'와 '부동심'으로 표현되는 심성 수양, 즉 '기(氣)'를 기르는 것이 중국 사상의 핵심인 내양외용(內養外用)에 이르는 출발이자 그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자신의 내적 학문과 수양을 충실히 하면 왜 성현의 길을 가게 되는지, 그것이 어떻게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고 대업에 이르게 되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부동심은 왕도 정치에 이르는 기반이다


    「공손추」 편은 제자 공손추가 스승 맹자에게 공을 이루고 명성을 얻었을 때 마음이 동요되는지 동요되지 않는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에 맹자는 나이 사십에 이미 부동심하게 되었노라고 말하는데, 맹자가 여기서 제기한 '부동심'은 이후 중국 문화에서 학문을 논하거나 수양을 다룰 때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저자는 말한다. 왜 부동심인가. 맹자의 정치 철학인 왕도에 이르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부동심에 이르지 않고서는 나라 일을 맡아 세상에 나서는 것은 고사하고 심신 수양의 기초도 다질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심은 결코 무정(無情)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정(私情)이나 감정에 얽매이지 않아서 심경이 차분하고 이지(理智)가 청명한 것입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내성외왕'의 길에 들어설 수 있고 공의를 위해 또 국가를 위해 천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칠 수 있습니다.

    부동심은 사상과 의지가 동요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부동심에 이르려면 반드시 기를 길러야 한다. 맹자는 기를 기르는 양기(養氣) 문제에서 '심'과 '기'가 한 몸의 양면이라고 했다. 그래서 심리와 생리는 상호 영향을 미치지만 심리가 '주'가 된다. 하지만 '생리' 또한 '심리'에 영향을 주니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여기서 맹자가 공손추에게 준 결론은 부동심을 기르는 방법이 바로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는 것이다. "호연지기는 큰 기가 충만하다는 것"으로, 이는 실제적인 경계를 가리킨다. 요약하면 기를, 그것도 수행하면서 얻어지는 기를 기르는 것으로, 이것이 맹자의 진짜 수련이다.

    호연지기는 단순히 삶의 태도가 아니다


    이 책의 장점 하나는 남회근의 다른 저술이나 강의와 마찬가지로 저자의 개인적 체험이 깊고 넓게 녹아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수행 체험을 기초로 해서 『맹자』 강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마도 이 외에는 찾기 힘들 것이다. 대개는 유학사의 입장에서, 유학 철학의 관점에서, 혹은 정치 사상사의 측면에서 맹자를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충분할까.
    맹자가 "나는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고 했을 때, 그 '호연지기'를 누가 말할 수 있었을까. 호연지기를 잘 기름으로써 자신을 잘 닦고, 자신을 부동심에 이르게 한 다음에야 세상을 바라보고 참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을 밝힌, 그 실제 체험의 경계를 여기 『맹자와 공손추』에서는 볼 수 있다.
    기존의 『맹자』 해설서에는 그저 호연지기가 무엇인지 개념 설명에 그치고 말았기에 이런 점이 부족했다. 실제적인 경지로 '의지'와 '사상'이 나온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라. 양심(養心), 양성(養性), 그것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기를 기르는 방법에서 비교적 추상적인 원칙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기'는 '의(義)'와 '도(道)'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는 의리이고, '도'는 형이상적 도리를 가리키지만 동시에 형이하적 길이나 궤도를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 말은 방법이 있어야 하고 궤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만약 의와 도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 기는 '굶주리게' 되어 잘 길러지지 않으며 천지 사이에 꽉 찰 수가 없습니다.
    맹자는 다시 한층 더 깊이 들어갑니다. 그 기는 "의를 쌓아서 생겨나는 것[集義所生者]"이니, 모든 '의리'(원리)를 꿰뚫어 알고 거기다 철저히 실행한 이후에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행만 기준하더라도 실로 여느 책에서도 보기 힘든 이치가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수행 지침은 양(養)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의(義)에 대해서도 관심을 멀리한다. 선(善)을 행하는 이치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러나 맹자는, 호연지기는 수행과 수양, 그 두 가지를 통해 얻게 되는 것으로 그 이치는 세간을 물리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간에 대한 인의(仁義) 없이는 오히려 얻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렇듯 호연지기는 단순히 삶의 태도가 아니라 수양의 결과 얻을 수 있는 실제 경계라는 것이 드러난다.

    왕도 정치는 신념이나 이론이 아니다

    먼저 저자 남회근이 이 책의 핵심을 말한 대목을 보자.

    『맹자』 전서의 사상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데, 후대 유학자들이 낱낱으로 경계를 그어 버린 데다가 우리 자신의 부주의까지 더해져서 우리는 전서를 일관되게 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내성외왕'의 수양 방법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내성외왕'은 요즘말로 하면 '내양외용(內養外用)'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떻게 자신의 내재적 학문과 수양을 충실히 해서 성현의 길을 걸어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는 대업에 종사할 것인지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대에 표방하던 '성현지로(聖賢之路)'이니, 인격의 완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내재적 학문과 사상의 수양에서 말미암되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외재적인 사업에까지 능력을 발휘하는, 그것이 바로 성현의 이치인 것입니다. (...) 이른바 '성현'이란 단지 내적 수양이 승화되어 외적 운용과 잘 융화된 사람일 뿐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내성외왕의 논리와 수양의 실제를 깊이 있게 체득하지 못하면 동양문화의 정수를 놓치기가 쉽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고전을 하나의 수미일관된 체계로 읽기를 권한다. 그래야 공손추가 첫머리에 공을 이루고 명성을 이루었을 때 과연 마음이 동요되는지 동요되지 않는지를 묻는 데 대한 답의 핵심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지를 잘 잡고 그 기를 포악하게 하지 말라[持其志 無暴其氣]"는 구절은 수양의 최고 원리로서 맹자가 제시한 것인데, 그 말도 논리와 전체 체계 속에서 보아야 비로소 이해된다. 마음은 기를 통해서 길러지고 기는 심리 작용에 따라 변화를 일으키니, 왕도 정치의 주창자로서 중국 정치사상의 한 축을 이룬 맹자가 그의 사상이 집약된 『맹자』 속에서 수행의 방법을 일러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맹자와 공손추』가 『맹자』 중에서 핵심인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유학의 일반적인 가르침 속에 이런 실제적인 수양, 수행이 사라진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왕도 정치는 신념이나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신념이나 이론에서 얻어지는 것은 파편적이고 표피적일 뿐이다. 맹자의 정치사상인 왕도 정치가 나오게 된 기반을 알지 못하면 모든 개념이 따로 놀게 된다. 그것이 오늘 남회근 선생의 강의가 실로 기꺼운 이유다.
    이처럼 대장부니 호연지기니, 민주주의니 왕도 정치니 말하지만 이것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맹자』 해석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다. 부동심-양기 수련-호연지기-왕도 정치-성인의 길(인격 완성)에 이르는 실제적인 수양이 어떤 것인지를 말하지 못하였기에, 형이상학적인 것(본성을 다룬 이학)과 형이하학적인 수련이 역사에서는 뒤섞여 버렸던 것이다.



    ― 경사합참, 맹자 또한 시대의 산물이다


    고전 읽기를 강조하는 시대지만 고전은 여전히 따분하고 현실감이 없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그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지식이 쌓이고 나이가 들고 거기다 세상살이 경험과 안목이 생겨야 고전을 조금이나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열국을 주유하며 자신의 정치 이상을 군주들에게 유세하던 이 책의 주인공 맹자만 보더라도 그렇다. 자칫 정치가로서 한자리 차지하려 온갖 수모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곡해 받을 수도 있는 터이다. 또 『맹자와 공손추』에서는 아성이라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맹자의 다소 생뚱맞은 모습이 곳곳에 그려진다. 제왕이 부르는데도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 않는가 하면, 이를 염려해 억지로 조정에 보내려는 제자를 피해 달아나기도 한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제나라를 떠날 때는 아쉬운 듯 미적거리고, 정작 자신을 만류하러 달려온 사람에게는 면전에서 돌아누워 무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럴 때 맹자의 깊은 뜻을 알아주고 처한 상황을 제대로 살펴 내는 지기가 있다면 온전한 모습의 맹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저서에서 드러났다시피, 시대 상황 즉 역사와 경전을 함께 탐구해 체득하는 남회근의 경사합참 방식의 고전 읽기는, 맹자가 자신을 알아주는 지기를 만난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맹자라는 인물과 시대적 상황을 폭넓고 깊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길을 열어준다.


    ― 수양은 끊임없는 실천이다


    저자는 맹자가 말한 인간의 마음에는 선함을 본래부터 갖추고 있다는 사단을 설명하면서, 그렇더라도 그것을 기르고 넓히고 채우지 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을 통해 일상에서 말과 행동으로 실행할 것을 강조한다. 이는 불가에서 말하는 가행(加行) 즉 가공수행(加工修行)과 같다는 것이다.
    또 "기술을 선택함에 있어서 삼가라"는 맹자의 말을 빌려, 비록 직업 심리로 개인의 인함과 잔인함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행하는 일 처리나 대인 관계 같은 것이 인간 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므로, 생활이 곧 마음을 수행하는 실천의 장임을 강조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맞고 어떻게 하는 것이 틀린 것인지 자신의 마음과 밖으로 드러난 행위를 수시로 반성하고 수시로 수정하라는 것으로, 이는 맹자의 말이자 저자의 말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이 정좌 수도를 하는 것은 수행의 입문 방법과 연습에 불과한데, 불가에서 말하는 '극념(克念)'이기도 합니다. 생각을 극복한 다음에 정좌 수도를 하면서 생각을 변화시켜 갑니다. 그런 후에 점차 확충시켜야 비로소 자신의 각종 심리 행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심리 행위를 변화시키는 공력과 지혜가 없다면 일체의 수행이 모두 헛소리요 공염불이니, 앞에서 언급했던 관휴(貫休) 스님의 시 "마음 수양이 무심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천이고 만이고 모두 물 따라 흘러갈 뿐이지[修心未到無心地, 萬種千般逐水流]"라는 말과 똑같습니다.

    우리는 맹자가 후천적인 학문 수양을 대단히 중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네 가지 심리 행위를 넓히고 채우지 못한다면, 사람 노릇에 있어서 최소한의 조건조차 해낼 수 없습니다. 즉 자신의 부모에게 다해야 하는 효도조차 해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 현대인들은 이 사단을 어떻게 넓히고 채워야 합니까? 그것은 각자에게 달렸습니다. 사실 일상생활 가운데서 언제 어디서든 말과 행동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고금 이래로 상세히 열거한 사람이 없으므로 자기 자신의 지혜로 체득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맞고 어떻게 하는 것이 틀린 것인지 자신의 내심(內心)과 외재적인 행위를 수시로 반성하고 수시로 수정해야 합니다.


    ― 유가 불가 도가의 심성 수양을 융회하다


    저자는 맹자의 양기 문제를 다루면서 인접한 불가, 도가의 용어나 개념을 빗대어 설명한다. 이로써 유불도 삼가의 수행법을 비교해 같은 부분과 다른 점을 드러낸다. 유불도를 융회 관통하여 이치를 설명하는 방식은 저자 말을 직접 듣는 게 가장 나을 듯하다.

    "외물을 대하여 무심함"도 좋고 '부동심'도 좋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일반적으로 불학을 배우고 수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정좌하면서 "망상이 없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저 명성도 대단한 선종의 육조(六祖)들도 일찍이 선종은 '무념(無念)'을 종지로 삼는다고 표방했습니다. 무엇을 '무념'이라고 할까요? 바로 잡념이 없고 망상이 없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맹자의 '부동심'과 똑같지 않습니까? 그들의 함의는 서로 같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꼭 같지는 않습니다. 맹자의 '부동심'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인을 대하고 외물을 접함에 그 중심이 있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불학에서 '사리무애(事理無?)'의 초기 단계라 하겠습니다.

    이 호연지기라는 것은 비할 바 없이 크며 양명지기(陽明之氣)로서 강하고 힘이 있어 흔들거나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또 밝게 빛나고 생기발랄합니다. 불학의 용어로 말한다면 무량무변(無量無邊)하며 원명청정(圓明淸淨)합니다. 물론 맹자가 살던 시대는 아직 불학이 중국에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비유를 사용해서 설명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어떤 사람은 『맹자』를 여기까지 읽고서 여기에서 말하는 '심(心)'이 불가에서 말하는 이른바 청정 본연의 본성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서로 연관 지을 수 없는 별개의 것입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것은 형이상적 본체이고, 맹자가 여기에서 말한 것과 유가의 성선(性善) 과 성악(性惡)의 논의는 형이하적 후천지성(後天之性)입니다. 후세 유학자들은 하나같이 형이상적 본체지성(本體之性)과 형이하적 후천지성을 한데 섞어 버려서 둘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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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4] 지도자가 자신의 고위 간부를 믿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고위 간부라고 해서 지도자가 그 정도로 신임할 만한 걸까요? 고위 간부라고 해서 충성심, 재주, 품성, 능력 등등 구비해야 할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을까요? 사실 그렇게 우수한 인재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P. 45] 만약 "마음 수양이 무심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이런 깨끗한 경치도 수심만 더할 뿐이니, 아무리 수행한들 모두 헛것이 되어 "천이고 만이고 모두 물 따라 흘러갈" 것입니다. 이 두 구절이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바는 이러합니다. 개인의 수행이 부동심이라는 무심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그 모든 것이 파도를 따라 흘러가 버리고 말할 가치도 없게 됩니다.
    [P. 54] 맹자가 대답한 '부동심'은 도대체 그 이치가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간단합니다. 맹자 당시의 대답은 심리 행위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지를 굳게 정하고서 동요하지 않는 '부동심'이지, 결코 무슨 무사무려의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는 등의 심성 수양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여기 맹자의 '부동심'과 생각을 물리치고 욕망을 억제하는 수련을 한데 끌어다 놓는 것을 맹자가 알면 아마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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