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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오두막에서 연기를 피우다
나무
욕심
서리태 농사
잃어버린 배추밭 집짓기
오두막에서 연기를 피우다 숲에서 어둠을 씻다
다시 백마에서
들깨를 터는 노인
갯벌에서 날아오르다
벌초 - 한리포 전설
늙은 소나무
호박처럼
나물밥에 대한 명상
고추 세상

제2부 집 없는 시대의 자화상
기울어진 길
6시 내 고향
집 없는 시대의 자화상
러브호텔 요양원
간판을 다는 마을
아파트적인, 너무나
행복사기
북미산 랍스터
연육교 시대
키친아트의 추억
굽실거리지 마, 썬드라
신창시기(新創時記) - 시계에 대하여
살아있는 것들이 싫다 - 유홍준 시인
가을은 필요 없다
자본이 반말을 한다
간곡리 소나무 - 양양 간곡리 노미화 조용명 부부에게
민협이 핸드폰
부평지하상가 밤거미의 그리움에 관한 절규
강화도 풍경
거짓 빵장수 전설
돌의 소원

제3부 사랑 무렵
단풍나무 아래 내려놓은 마음
붉은 감옥
600만 화소의 사랑
不惑의 사랑
차 한 잔
첫눈 오는 날에는
겨울 바람 - 미조포구에서
사랑 무렵
가슴 치는 사랑의 시인
산벚나무 연서
검은 사랑
밤송이처럼
여행

해설| 지극 정성의 삶(박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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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시대의 자화상 : 김영언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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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황폐화된 시대에 지극 정성의 삶을 노래하다
- 13년 만에 내보이는 김영언 선생님의 두 번째 시집
- 욕망, 자본 그리고 그것으로 황폐해진 시대를 치유하는 사랑을 노래하다

십여 년만의 침묵을 깨고 낸 시집

해독 불능의 암호로 전락해 버린 시들에 절망한 시인이 어둠 속 은자의 삶을 접고, 두 번째 시집을 들고 나타났다. 김영언 시인이 첫 시집 <아무도 주워 가지 않는 세월> 이후 13년의 침묵을 깨고 작은숲출판사에서 <집 없는 시대의 자화상>을 출간했다.
“자신만의 밀실 구석에서 자폐를 앓고 있던” 시의 현실이었지만 그가 시 쓰기를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십여 년 이상의 세월 동안 그의 시는 “황폐화질 대로 황폐”해 진 세계에서 “자기 전부로 세계를 느끼는 오래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더욱 몸부림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시집의 추천사를 자처한 김진경 시인은 “자기 전부로 세계를 느끼는 게 아니라 시각으로 세계를 재단”하며, “시각의 원근법에 따라 사람과 사물에 서영을 매기고 끝없는 욕망에 휘둘”리는 황폐화된 세계에 드리워진 “남루한 그림자를 끌고 마침내 그 오래된 미래의 문턱”에 이르렀다고 시인을 평가한다. 김진경 시인의 평처럼 시인은 절망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세계, 즉 오래된 미래를 만난 것이다. 이 시집은 십여 년 침묵과 절망의 시대를 지극 정성의 삶으로 살아와 “오래된 마을”로 귀향한, 그래서 “동시에 도래할 미래”로 투신을 드러낸 징표일지도 모르겠다.

욕망과 자본으로 점철된 시대를 건너는 사랑의 힘
우리가 목도하는 시대는 그의 시 「자본이 반말을 한다」에서 드러나듯, 자본이 지배하는 시대이다. 자본은 끊임없이 욕망을 부추기고 끝내 인간의 삶을 황폐로 이끌었다. 이 글의 발문을 자처한 박두규 시인은 그의 시를 “탐욕과 자본으로부터 오는 반생명적이고 비인간적인 현실을 타개하고 극복하기 위해 그리움 또는 사랑의 정서를 회복”하고자 한 시도라고 했다. 그러나 그 시도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것이기보다는 “개인의 진정성에 바탕을 둔 지극정성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 지극정성의 삶은 비평가가 그에게 얹어준 상징이지만 그를 만나보고는 대번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랑마저도 “진도의 진돗개들처럼 거리를 쏘다니지만 어느 것 하나 잡아먹지 못하”는 자본화된 시대, 본질은 없어지고 상품과 이미지만 남은 황폐화된 시대,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고 자신의 구체적 일상을 사랑으로 살아내는” 사람이다. 그는 “오로지 지극정성의 간절함이 내 깊은 곳에 내장되어 있음을 망각하지 않은 채 일상을 바라보고 상대방과 대화하고 그렇게 밥 한 그릇을 먹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이시백(소설가)은 그를 “추녀 끝의 고드름을 녹이는 봄볕처럼 따스한 웃음”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한다. “세상이 각박하고 소란스러워질수록” 빛나는 그의 웃음은 “고향집 마당을 지키는 오래된 우물”로 비유한 이시백 작가의 말처럼 그의 시가 그리운 것은 그가 살아낸 시대를 나 역시 살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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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
허공에 벽을 둘러치고
길을 막고 하늘을 가린다

바람의 길이었으나
구름의 정원이었으나
하늘을 덮고 서서 자는 벚나무의 자리였으나
- 「집짓기」 중에서
외진 강원도 산골 정선
현대화된 장터에 인파가 들끓는다

외지에서 열 지어 몰려온 관광버스
색깔 고운 등산복 차려입고
관광객들이 점령군처럼 밀어닥친다

(중략)

중년 여자가 지폐를 꺼내 흔들며
호령을 하듯
당당한 표준어로 재촉을 한다

“할머니 빨리 좀 줘.”
“네네, 조금만 기다려주시래요 손님.”

깊게 눌러 쓴 수건 속에 감춘
굵은 주름살을 굽실거리며
노파는 연신 이마를 훔친다

자본이 반말을 한다
잠시 장터가 흔들렸다
세월이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자본이 반말을 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