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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바보, 산을 옮기다 / 윤태영 지음 ; 노무현재단 기획 인기도
발행사항
파주 : 문학동네, 2015
청구기호
951.745092 -15-1
자료실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형태사항
418 p. : 삽화, 초상 ; 21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88954636391
제어번호
MONO1201519583
주기사항
부록: 1. 정치인 노무현의 꿈 '나의 길' ; 2. 대통령 노무현의 꿈 '우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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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바다로 간 강물
프롤로그|세상의 이치

1부 바보의 탄생
분열 | 가슴의 생채기
통합 | 타협, 배반, 선택
낙선 | 거듭되는 시련
통추 | 통합의 길
선언 | 정치,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당선 | 희망의 길

2부 산을 옮기다
권력 | 대화와 타협의 정치
도박 | 소통의 힘
막차 | 시대의 다리
분권 | 권한의 이양
인사 | 파격의 구상
효시 | 모색의 시작
연정 | 강은 굽이쳐 흐른다
제안 | 고뇌와 성찰
패배 | 이상과 현실
리크 | 파상공세
총리 | 파국의 시작
민심 | 어부의 자세
봉합 | 갈등의 고조
사임 | 희망의 끈
권유 | 운명의 틀
대세 | 마지막 봄
우려 | 긴장된 나날
리더 | 사람 사는 세상
우공 |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
꿈 | 그날이 오면

부록 1 - 정치인 노무현의 꿈 ‘나의 길’
부록 2 - 대통령 노무현의 꿈 ‘우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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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028193 951.745092 -15-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028194 951.745092 -15-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057225 951.745092 -15-1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0002057226 951.745092 -15-1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지역구도 때문에 모든 것이 다 비정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불신과 갈등을 부추겼던 역사를 청산합시다.
    저는 이 분열에 가담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의 필사’가 전하는 참여정부 비망록


    ‘대통령의 필사’로 알려진 윤태영 전 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와 역정을 지근거리에서 묘사하고 기록한 책이다. 자서전 등을 통해 이미 잘 알려진 그에 대한 일화나 인권변호사로서의 활약상 등은 과감히 생략하고, 현실 정치에 입문하기 시작했던 무렵인 1987년 6월항쟁 이후부터의 정치적 삶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고질적인 지역구도 타파를 통한 국민통합을 위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었던 노무현의 도전과 시련, 좌절이 꾸밈없이 담긴 이 책은, 한국 현대정치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한 걸출한 정치인의 우직한 면모를 재차 확인하게 해줄 것이다.

    그의 정치는 ‘국민통합’에서 시작되었다. 마지막까지 그가 추구했던 가치와 목표도 ‘국민통합’이었다. 이렇듯 ‘국민통합’은 그의 정치역정을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그의 정치역정을 이야기한다면 우선 ‘국민통합’이라는 명제를 중심에 놓고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대통령 재임중에도 정치의 지역구도 청산을 위해 걸어온 자신의 역정을 밀도 있게 정리해줄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문했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출간된 자서전과 미완의 회고록에서는 이 명제에 대한 조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 때문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완성했다._서문에서


    국민통합은 노무현 정치의 시작과 끝이었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인권변호사이자 재야운동가였던 노무현이 1987년 대선 이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는 장면에서 시작해 16대 대통령선거가 있던 2002년까지의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정치인 노무현이 3당합당과 낙선 등 시련과 좌절을 겪으면서 ‘국민통합’이라는 화두를 자신의 정치적 과제로 설정하는 과정, 그리고 끊임없이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다시금 부산에 출사표를 던져 지역구도의 높은 벽에 도전하는 정치역정이 그려진다.
    2부는 대통령 재임중의 이야기이다. 사실상 ‘국민통합을 추구하는 노무현의 정치’라는 측면에서 본 ‘참여정부 비망록’이다. 각 계기마다 대통령 노무현의 다양한 모색과 지향, 그리고 깊은 고뇌가 가감 없이 소개된다. 여러 가지 사건과 갈등의 이면에서 대통령은 과연 무엇을 생각했고 또 무슨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무엇이 대통령을 힘들게 했으며 그런 과정에서 그가 끝까지 추구하고자 했던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5년의 기록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록했던 만큼 저자는 하나하나의 계기마다 대통령의 육성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듯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와 생각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부록에는 2001년 정치인 노무현이 자신의 정치철학을 토로한 구술을 육성 그대로 옮겨놓았다. 현실 문제에 대한 그의 안목과 해법이 담겨 있으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한 정치인의 깊은 고뇌와 진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87년 6월항쟁부터 2002년까지

    6월항쟁 이후 노무현은 제도 정치를 통해 한국사회를 바꿔보겠다는 희망으로 국회의원의 길로 들어선다.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며 한국 정치의 뉴웨이브로서 그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그러나 1990년에 이른바 3당합당을 목도하며 현실 정치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이때부터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되어온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합리와 소통에 기반한 국민통합의 정치를 지향하고자 전력투구하게 된다. 연이은 낙선에도 부산 지역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바보 같은’ 뚝심은 이제는 잘 알려진 한국 정치사의 명장면이다. 그런 노무현을 보며 수많은 대중이 매료되었던 건, 그간 한국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우직한 신념의 정치를 그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게 정치인가?’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3당합당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의 길을 걷겠다고 맹세한 굳은 다짐이 흔들렸다. 곧 현실로 다가올 것 같던 지역구도 정치의 청산이 아득히 먼 과제로 느껴졌다.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이 무척이나 멀고 험할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불운한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다. 통합을 위한 노력은 이제 그에게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되고 있었다. 끝없이 부산을 떠나려 해도, 끝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좌절과 고뇌를 안겨주며 그의 한평생을 관통할 ‘통합’이라는 화두가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_48쪽

    그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부산에도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 한순간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은 생각이었다. 김영삼 이후의 야당을 만들어야 했다.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야 했다. 최소한 양김이 손을 잡고 야당을 이끌던 시대를 복원해야 했다. 그것이 당면과제이자 지상과제였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루어내야 할 숙명이었다. 그에게는 정치의 동서분할 구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명분 이상의 것이 없었다. 결코 뿌리칠 수 없는 명분이었다._54쪽


    당선, 그리고 청와대에서의 5년

    정당 사상 최초의 국민경선, 극적인 후보 단일화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당선된 16대 대통령 노무현 앞에 놓인 것은 어쩌면 이전보다 더한 시련이었다. 재신임과 대연정 제안, 대통령 탄핵, 5년 내내 계속된 언론과의 불편한 동거, 대북송금특검, 전통적인 지지 세력의 비난, 인사권의 침해와 여당과의 갈등 등 ‘대통령 노무현’의 국정운영을 어렵게 했던 민감한 사안들은 그가 퇴임할 때까지 이어진다. 그중 긴박하게 진행됐던 몇 개의 국면들, 그리고 노무현의 원칙과 소신을 드러내는 육성을 일부 소개한다.

    ■ ‘재신임 제안’은 정말 그의 정치적 노림수였나?

    언론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재신임 제안’을 노무현 특유의 ‘정치적 승부수’로 해석했다.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는 대통령이었다. 자신이 부족하다거나 결격사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떠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정치적 승부수’라기보다는 ‘도덕적 결벽’에 가까웠다. 참모들은 그점이 더 우려스러웠다. _122쪽

    ■ 대화와 타협의 정치

    김혁규 총리설에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얼마 전까지 야당 소속이던 인물이 국무총리가 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당은 열린우리당이었다.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임명동의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과반수는 마음먹으면 언제라도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상징이라는 생각이었다. 사안마다 다수결을 앞세운 강행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야당 시절, 숱하게 접했던 여당의 날치기 처리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했다. 그는 대화와 타협을 먼저 생각했다. “아무리 훌륭한 판결이라도 쌍방 합의보다는 못한 것입니다.” 법률가 노무현의 소신이었다. _130쪽

    ■ 대연정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이즈음 관저 응접실에서 그는 가끔 담배 한두 개비를 피우곤 했다. 부속실 직원들은 차마 이를 문제삼을 수 없었다. 그의 가라앉은 심기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총리와의 주례회동이라는 반半공개적인 일정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지금의 그로서는 가장 편하게 담배를 청할 수 있는 상대가 이해찬 총리였다. 그는 허공을 보며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어서 크게 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정 수준을 하는 구도로 정치가 가야 합니다.” 이것이 그의 첫 ‘연정’ 발언이었다. _163쪽

    죽어봐야 저승을 압니다. 10월까지 가서 깨져봐야 알 겁니다. 역설적으로 말해서, 정권을 가져가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게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너무 극적이긴 하지만, 국민도 파격적으로 새로운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10월이 지나고 나면 총리와 터놓고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한나라당을 불러서 총리직을 가져가라고 할 것입니다. 대타협의 카드를 던지는 겁니다. 언론이 진지하게 받으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입니다. _168쪽

    ■ 개각에 대한 이해찬 총리와의 언쟁

    대통령은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임명을 발표하라고 정식으로 지시했다. 이날 오전 그는 신년회견을 준비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를 마치고 관저에 올라오자 이해찬 총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접견실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총리는 유시민 의원의 입각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통령이 언성을 높였다. 총리도 언성을 높였다. 대통령과 총리 사이에 한동안 고성이 오고갔다. 감정 섞인 말들도 나왔다. “당이 간섭할 문제가 아닙니다.” 대통령은 목소리의 톤을 한껏 높였다. “감정적으로 그러지 마세요.” 총리도 뒤지지 않았다. 대통령이 발끈했다. “어째서 총리가 생각하는 것만 옳습니까? 누가 옳은지 모릅니다. 원칙대로 가는 게 맞습니다. 발표 안 하면 내가 직접 기자실에 나갑니다.” 총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통령의 입에서 “그럴 거면 그만두세요!”라는 말도 나왔다. _209쪽

    ■ 대통령은 왜 사임을 고려했는가?

    “전에 임기 5년이 길다고 말한 적 있지요. 그때부터 임기를 4년만 채우고 마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아 그리하지 못했지요. 당 때문에라도 내가 이 자리에 버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식물대통령입니다. 이제 더는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청와대 나무들의 단풍은 이미 절정을 지나 그 수려함이 퇴색하고 있었다. 차가운 기운이 밀려오거나 강한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이라도 나뭇잎들이 떨어져내릴 듯싶었다. 그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4년 임기가 차는 날 즈음해서…… 사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_ 273쪽

    ■ 대연정에 대한 미련

    연정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그에게 남아 있었다. 지난여름 논란이 된 대연정 제안에 대해 그는 수순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했다. 하지만 제안 자체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오류임을 인정한 적이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연정은, 한국 정치가 지향해야 할 모델로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가 탄식하며 말했다. “대화도 협상도 안 되고 심지어 표결도 안 된다. 어쩌자는 말인가? 결국에는 자기들 주장대로 가겠다는 뜻이겠지. 그러니 일방적으로 주장할 것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와서 내놓아보라는 제안이었는데……”_281쪽

    ■ 한명숙 총리에게 출마를 권유하다

    그는 사실상 한명숙 총리에게 대통령선거 출마를 청하고 있었다. 그의 권유는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아주 민감한 문제입니다. 남의 운명에 관계되는 문제를 놓고 모험을 하는 것은…… 이제 더는 욕을 먹기 싫습니다.” 한총리는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자신이 가진 ‘한계’도 이야기했다. 대통령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운명을 이야기했다. “저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시대에 축적되지 않은 역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축적된 역사의 토대 위에서 정권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운명입니다. 그 운명의 틀 속에서 사람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_289쪽

    ■ 승리의 원칙

    ‘전국정당’, 더 자세히 말하면 ‘전국에서 경쟁하는 정당’이었다. 13대 국회 당시부터 일관되게 주장해온 화두였다. 지역구도 정치가 계속되는 한, 진보 세력의 집권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인식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김대중이나 노무현의 승리는 어쩌면 예외적인 경우였다.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진보의 집권을 가능하게 하려면 정치의 지역주의를 깨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기득권을 던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_296쪽

    “말이 꼬였군요. 원칙을 지켜야 대선에 이길 수 있는데……” 4월의 마지막날, 안희정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두고 대통령이 탄식했다. ‘정치적 신념과 원칙 지키다 정권교체 돼도 할 수 없어’라는 제목의 인터뷰였다. 그동안 당 문제와 관련하여 대통령은 원칙을 강조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다보니 외부로 전달되는 그의 메시지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승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해석되고 있었다. 그런 해석에 대한 탄식이었다. “원칙을 깨야만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해서, 그것에 대해 반문하다보니…… 결국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진다는 것인데……” _297쪽

    ■ 정치는 놀음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다시 ‘대통령의 중립’을 이야기하고 나섰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되었다는 의미였다.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는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시비를 일축하는 한마디로 모든 대응을 갈음했다. “천하장사는 샅바 싸움으로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정치 통쾌하게 하라.” _301쪽

    ■ 노무현이 피력한 차기 대통령상

    이틀 후인 5월 8일, 아침 회의에서 대통령은 문득 자신의 ‘불행’을 이야기했다. “어려울 때 모두 등돌리는 것도 불행스럽게 느껴지고 당이 이합집산하는 모습도 불행스럽습니다. 나야 다 잘했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정치권 부패 척결 한 가지밖에 잘한 게 없다는데, 그것조차 지금 되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차기 대통령상을 피력했다. 자신과 같은 스트라이커형이 아니라 성품이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스트라이커는 나까지 하면 됐고, 단호하되 외유내강형인 사람이 되어야……” 한명숙 전 총리를 염두에 둔 발언임이 분명했다. _310쪽

    ■ 퇴임을 앞둔 대통령의 회한

    정치에 대한 마지막 소망을 위해 할 일이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무리한 욕심 아닌가싶다. 한 인간의 욕심치고는 너무 벅찬 것 같다. ……대통령의 몫은 아닌 듯하다. 결국 국민들한테 맡길 수밖에, 역사의 흐름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자연인으로서 그런 소망을 가지는 것과는 별개로 정치마당에선 떠나야 할 것 같다. _344쪽

    ■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통령이 문득 질문을 하나 던졌다. “대통령선거에서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2004년 총선 때 부산에서 다시 출마하셨다면 당선되지 않았을까요?” 윤태영 전 비서관의 대답을 들은 그의 눈에서 빛이 났다. “그랬다면 지역구도 해소에 큰 전기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대통령으로 5년을 지냈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지역구도 정치 해소가 최상위의 과제였다. _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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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에서 (알라딘 제공)

    그의 정치는 ‘국민통합’에서 시작되었다. 마지막까지 그가 추구했던 가치와 목표도 ‘국민통합’이었다. 이렇듯 ‘국민통합’은 그의 정치역정을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그의 정치역정을 이야기한다면 우선 ‘국민통합’이라는 명제를 중심에 놓고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대통령 재임중에도 정치의 지역구도 청산을 위해 걸어온 자신의 역정을 밀도 있게 정리해줄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문했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출간된 자서전과 미완의 회고록에서는 이 명제에 대한 조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 때문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완성했다._서문에서
    [P. 26] 돈 잘 버는 변호사 일을 마다하고 나선 길이었다. 학생과 노동자를 고문하는 세력을 단죄하겠다는 분노로 마주선 싸움이었다. 딸과 아들이 사는 시대만큼은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치열함으로 달려간 투쟁이었다. 독재정권에 대한 적의를 표할 때마다 이마의 주름이 유난히 깊은 골을 만들었다. 15년 후 대선을 앞두고 그는 당시를 이렇게 술회하기도 했다. “길거리에 나섰을 때도 맨 앞에 섰고, 그러다가 대충 최루탄 몇 번 ‘빠바방’ 하고 터지면 도망가는 그런 식으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진 것을 다 내놓고 했습니다.”
    [P. 48] ‘이런 게 정치인가?’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3당합당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의 길을 걷겠다고 맹세한 굳은 다짐이 흔들렸다. 곧 현실로 다가올 것 같던 지역구도 정치의 청산이 아득히 먼 과제로 느껴졌다.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이 무척이나 멀고 험할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불운한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다. 통합을 위한 노력은 이제 그에게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되고 있었다. 끝없이 부산을 떠나려 해도, 끝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좌절과 고뇌를 안겨주며 그의 한평생을 관통할 ‘통합’이라는 화두가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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