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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5

제1장 박홍규의 무한정자(apeiron)에 대한 사색: 「『티마이오스』 편 강의」를 중심으로 / 이태수 15
제2장 0과 1 사이 / 윤구병 45
제3장 소은(Platonberg) 박홍규의 형이상학과 자연과학 / 송영진 55
제4장 박홍규의 형이상학적 사유에 대한 소고 / 박희영 89
제5장 박홍규의 존재론적 사유에 담긴 플라톤의 정치철학 / 이정호 111
제6장 “읽고 정리하게” 염수균 / 169
제7장 베르그송의 ‘형이상학적’ 관점들: 하나의 생성, 두 질서, 세 실사 / 류종렬 187
제8장 박홍규 철학에서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시아’ / 김재홍 219
제9장 베르그송과 서구 존재론 극복: 박홍규의 해명을 중심으로 / 이정우 247
제10장 박홍규의 양상론 / 최화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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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형이상학의 세계 : 플라톤과 베르그송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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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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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素隱) 박홍규(朴洪奎, 1919~94)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의 철학자이다. 하지만 철학 전공자들 가운데 박홍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그가 남긴 업적은 후학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서양 고대철학 분야(플라톤)와 현대 프랑스 철학(앙리 베르그송)을 접목하여 서양 형이상학의 본질을 규명해내려 했던 것은 그의 대표적인 학문적 유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뛰어난 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도 그 자신의 남다른 학문적 삶의 태도에 기인한다. 그는 살아생전 대학에서 오직 강의를 통한 가르침이라는 외길만 걸어오면서 저술은 물론 그 흔한 신문이나 잡지 기고문 하나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강의는 늘 제자들에게 큰 깨달음과 학문적 심오함을 안겨주었고 제자들은 대학원 수업을 마치면 매번 함께 모여 밤늦도록 박홍규의 가르침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곤 했다. 다행히 그가 남긴 강의 녹음을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0여 년에 걸쳐 녹취ㆍ정리하여 『박홍규 전집』(전5권, 민음사)으로 펴내 그의 지적 유산을 오롯이 담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박홍규 철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그동안 미미한 실정이었다. 그것은 무엇보다 박홍규의 가르침 자체가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심오한 형이상학적 난제들을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르침의 형식 또한 체계적인 논문이나 저술이 아닌 대부분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실제 강의록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홍규 철학의 이해와 확산을 위한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그의 철학을 분석해 그 의미와 가치를 드러내는 작업이 요구되기에 후학들을 중심으로 이번 책을 기획하여 펴내게 되었다.

서양 형이상학의 본질을 규명해내고자 했던 박홍규의 철학 세계
박홍규 철학은 서구 형이상학의 근본문제, 특히 존재와 생성의 문제와 관련하여 매우 깊이 있는 독자적 통찰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문제와 관련한 뿌리 깊은 논쟁점들이 박홍규 철학에서만큼 탁월하게 해명ㆍ극복되고 있는 경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리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존재론의 목표와 의미를 철저히 관념론적ㆍ결정론적 형이상학과 대립시켜 자연일반의 진상(aletheia)을 주관의 개입이 일절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는 시도로 규정하고 ‘데이터’ 개념을 통해 그 학문적 태도와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라든지, 데이터에 입각한 철학의 대표격으로 플라톤 철학에 주목하여 철저히 그 얼개와 의미를 분석한 후 플라톤 철학의 핵심을 독특하게 ‘무한정자’(apeiron)에서 천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무한정자에 대한 통찰을 통해 서구 형이상학의 본질을 해명하고 나아가 그 해명을 토대로 플라톤이 끝내 고민한 존재와 생성, 시간과 공간, 운동과 정지, 일(一)과 다(多)의 존재론적 통일을 실증과학과 생명철학에 기반한 베르그송 철학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통해 보완하고 완결지으려 했다는 점 등이다.

플라톤 철학과 현대 베르그송 철학에서 길어낸 사유의 도정
이를 토대로 하여 제1장에서는 박홍규 철학의 핵심 개념인 ‘무한정자’를 『티마이오스』 편에 대한 박홍규의 강의를 중심으로 최대한 있는 그대로 치밀하게 분석한 후 다각적인 관점에서 그 철학적 의미를 음미하는 방식으로 서술하여 박홍규 철학의 특징과 무한정자에 대한 이해지평을 여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박홍규 철학 전체를 꿰뚫고 있는 핵심 개념의 하나를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전체 개관이자 서론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글이다.
제2장은 박홍규 철학과 겉으로는 상관없는 듯이 보이지만 ‘1’과 ‘0’에 대한 수학적 논의를 매개로 박홍규 철학과 존재론의 핵심 개념인 있음과 없음(존재와 무), 일(一)과 다(多)(하나와 여럿), 동일성과 타자성(같음과 다름), 무한정성을 음미하면서, 특히 1과 0 사이에서 0을 원점으로 무한 가분적으로 수렴하고 확산하는 수열체계를 통해 0과 무한정성의 철학적 의미를 살피고 가히 그것의 실천철학적인 함축까지 시사한다.
제3장에서는 박홍규의 철학을 베르그송에 기초하여 플라톤의 존재론을 해명한 인식형이상학으로 해석하고 그리스 존재론, 특히 파르메니데스의 관점과 베르그송의 관점을 교차해가며 그 근거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흥미롭게도 박홍규의 학문적 방법론을 현대 자연과학의 방법론, 특히 카를 포퍼의 가설-연역적 방법론과 연계시킨다.
제4장은 박홍규 철학방법론이 함축하는 논증적ㆍ객관적 특성을 시대적 소명과 연결지어 음미하고 박홍규 철학의 제한적 성격이 어떻게 현대 시스템 신경생리학을 통해 극복될 수 있는가를 살핀 후 그것을 토대로 더 확장된 새로운 사유의 모델을 모색한다.
제5장에서는 박홍규의 전집을 샅샅이 뒤져 그의 존재론적 사유와 플라톤의 정치철학과의 연결점을 추적하여 플라톤 정치철학에 대한 박홍규의 고유한 해석과 그것의 실천철학적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집 인용문만으로도 박홍규의 철학은 물론 플라톤의 정치철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제6장은 박홍규의 데이터에 입각한 학문방법론을 실증적ㆍ객관적 태도로 평가하고 그러한 학문방법론이 윤리학적 탐구에 가장 잘 적용된 경우로서 도덕감의 반성적 평형상태와 관련한 존 롤스의 윤리학적 방법론을 끌어들여 박홍규의 철학방법론의 윤리학적 확장과 적용을 모색하고 있다.
제7장은 타성적 현실에 기초한 정지체 중심의 전통적인 주지주의적 질서 내지 세계관을 박홍규의 무한정성 개념과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에서의 자발성을 토대로 비판하면서 자연의 이중성, 이를테면 메커니즘과 뒤나미즘, 시간과 공간, 분할과 지속을 통일적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형이상학의 가능성과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실천적ㆍ사회적 삶과 연결되면서 인격과 공동체성을 보존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제8장은 후학의 관점에서 박홍규 철학의 의미와 가치를 데이터에 입각한 박홍규의 학문적 방법론을 중심으로 음미한 후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시아에 대한 박홍규의 해석,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이론이 생명현상은 물론 물리적 세계에서 부딪치는 한계에 대한 박홍규의 해석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과 어떠한 차이와 의미가 있는가를 음미한다.
제9장은 서구의 전통적 존재론이 베르그송에 의해 어떻게 혁명적으로 극복되는지 동일성과 차이생성, 충족 이유와 우발성, 허무주의 해체라는 세 갈래 논점으로 나누어 치밀하게 해명하면서 베르그송에 대한 박홍규의 해석이 그러한 자신의 해명에 얼마나 탁월하게 부합하는지를 함께 부각시킨다. 이러한 이정우의 해명은 현대철학의 전망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플라톤의 철학과 베르그송의 철학이 박홍규의 철학에서 어떻게 연계ㆍ통일되는가와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에 의미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제10장은 존재론에서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양상론의 주요 주제인 우연과 가능성에 대한 박홍규의 해석을 플라톤의 능력 개념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여 박홍규 철학에서 왜 결정론과 목적론, 운명론이 개입할 수 없는지를 밝히고 그것을 토대로 과오의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강제적 주입이나 단정적 결론에 매몰되지 않고 시행착오를 통해 삶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의미 있고 본성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천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