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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사
ㆍ머리글

1부 삶의 가장 구석진 곳에 숨어 있는 희망의 속삭임
길 …고은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새해 첫 기적 …반칠환
얼음새꽃 …곽효환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이진명
봄 …이성부
그리운 시냇가 …장석남
아침 …정현종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파블로 네루다
시는 죽었다 …유종호
겨울아침 …김달진
깨끗한 빗자루 …박남준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 글판 에세이 _그래, 이 꽃다발은 엄마에게 주자

2부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
풀꽃 …나태주
정월의 노래 …신경림
숲 …정희성
마흔 번째 봄 …함민복
겨울 사랑 …문정희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강설降雪 …고은
섬진강 11 …김용택
봄의 말 …헤르만 헤세
그리움 …이용악
가을 엽서 …안도현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글판 에세이 _눈송이처럼 순수한 사랑으로

3부 내일도 꿈꿀 수 있는 삶을 위하여
고래를 위하여 …정호승
44 …파블로 네루다
빛 …이시영
낯선 곳 …고은
단풍 드는 날 …도종환
추일미음秋日微吟 …서정주
약리도躍鯉圖 …조정권
꽃나무들 …조태일
교보생명 사내 공모 글
창작 글 …신해욱
춘추 …공자
이솝우화 …이솝
푸른 오월 …노천명
*글판 에세이 _누구나 가슴 속에 고래 한 마리를 키우지

4부 다시 시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대추 한 알 …장석주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풍경 달다 …정호승
연탄 한 장 …안도현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무제 …고바야시 잇사
바람의 말 …마종기
순간의 꽃 …고은
해는 기울고 …김규동
어느 날 갑자기 나무는 말이 없고 …황인숙
나의 유산은 …장석남
창작 글 …유종호
귀뚜라미 우는 밤 …김영일
* 글판 에세이 _그래도 살아 있어 다행이야

5부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방문객 …정현종
겨울강에서 …정호승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자취 일기 …키비
국화차 …조향미
사랑 …김용택
가을의 기도祈禱 …김현승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평화롭게 …김종삼
지는 잎 보면서 …박재삼
아함경
명언 …괴테
창작 글 …고은
* 글판 에세이 _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광화문에는 글숲이 있다 _광화문글판 이야기
광화문에서의 특별한 만남 …문정희 시인
광화문글판을 들여다보다 …김봉현 교수
봄은 어디선가 묵묵히 걸어온다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대상작
광화문 글숲에서 꿈꾸다 …광화문글판 대학생 공모전 수상자 인터뷰
광화문글판을 만드는 사람들
그곳에 광화문글판이 있었네 …광화문글판이 걸어온 길
광화문글판에 전하는 마음 …언론, SNS
광화문에 글꽃을 피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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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고은, 정현종, 문정희, 김용택, 정호승, 안도현…
문인들의 숨결이 스며든 광화문글판을 만나다!


늘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광화문 사거리에는 종종 발길을 멈춘 채 미소 짓는 사람들이 있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광화문글판을 바라보는 것이다. 1991년 신용호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된 글판은 2015년 25돌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여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의 개정판을 발간하였다.
사람으로 치면 가장 빛나는 시기인 ‘청년’이라 할 수 있는 광화문글판은 지난 시간 변치 않는 격려와 위로를 건넸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삭막한 도시 풍경 속에서도 잠시나마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갖게 되었고, 광화문글판을 마주하는 일을 행복해지는 시간이라 말한다.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단풍이 지면 계절이 바뀌는가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광화문글판이 바뀌면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하는 사람들이 있다. 광화문글판의 지난 25년의 여정을 담은 이 책이 그들에게 더 큰 위로와 용기,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

광화문에서 희망을 읽다 - 도시의 시간이 멈추는 공간, 광화문글판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2011년 여름, 광화문글판에 걸렸던 이 글귀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의 일부를 인용한 것으로, 일상에서 이뤄지는다양한 만남을 돌아보며 주변 사람들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글귀는 1991년 교보생명이 처음 광화문글판을 내건 이래 빌딩에 걸린 총 72편의 글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 문안’으로 뽑혔다. 이 외에도 고은 시인의 ‘길이 없으면 / 길을 만들며 간다 / 여기서부터 희망이다’와 일본 시인 시바타 도요의 ‘있잖아, / 힘들다고 한숨 짓지 마 /햇살과 바람은 / 한쪽 편만 들지 않아’가 뽑혔다.
서울의 중심 광화문 사거리는 늘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바쁜 걸음으로 스쳐 지나는 중에서도 종종 발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짓게 하는 풍경이 있다. 바로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가로 20m, 세로 8m의 ‘광화문글판’이다.
도심 한가운데 화려한 네온사인도 아닌 간판에 짧은 글 몇 줄이 쓰여 있을 뿐이지만, 광화문글판은 벌써 25년째 광화문 일대를 오가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마다 네 차례씩 새로운 글귀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광화문글판은 단순한 ‘글이 있는 간판’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때문에 사람이 아닌 사물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재단의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2007년)에, 한글문화연대의 ‘우리말 사랑꾼’(2008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람으로 치면 가장 빛나는 시기인 ‘청년’이라 할 수 있는 광화문글판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밝게 빛나며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 있다. 30자도 되지 않은 짧은 글이지만 시심을 녹여낸 글에는 큰 울림이 있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삶이 그렇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책은 지난 25년간 광화문글판을 장식했던 글들과 더불어 원문 전체를 수록하여 독자들에게 글판의 의미를 되새기고 원시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읽고 광화문글판을 다시 보면 새로운 감회와 또 다른 감동이 느껴질 것이다.

광화문에서 꿈속을 거닐다 - 광화문글판이 지나온 길

광화문글판의 지난 발자취에는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가 녹아 있다. 1980년대 말부터 광화문글판에는 ‘근하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객 여러분 감사합니다’와 같은 평범한 홍보성 문구가 걸렸다. 그러다가 1991년 조금 성격이 다른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활력 다시 찾자’는 문구가 걸렸다. 교보생명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었지만, 어느새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단순한 홍보물 이상의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전해야겠다는 교보생명 창업자인 고故 신용호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한다. 그는 시민들에게 라일락 향기를 선물하고 싶어 건물 앞 녹지대에 라일락을 심고, 국민들에게 지식을 전파하고자 1981년 국내 대형서점의 효시 교보문고를 연 바 있다.
실제로 1998년 2월, 고은 시인의 시 <낯선 곳>을 발췌해 올리면서 광화문글판의 성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와 소설 등 문학작품 속의 글귀를 싣기 시작한 것이다. 이 또한 신 전 회장의 지시로, 당시 IMF 사태로 어려운 시기였던 만큼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삭막한 광화문 거리에 걸린 시구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1998년 2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총괄 행정관으로 있던 김탄일 씨는 당시 글판에 적혀 있던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라는 글귀를 보고 감명 받은 후 공무원을 그만두고 평소 하고 싶었던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2004년 봄 군대를 갓 제대한 한 청년은 답답한 현실과 암울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 광화문 거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라는 글귀를 보게 된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그는 이후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생활하게 됐다고 한다. 사업에 실패하고 실의에 젖어 있던 어느 가장은 시내버스 뒷자석에서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라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의 시구를 보고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힘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짧은 글귀가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이 시민들에게 긍정의 힘을 일깨워준 광화문글판의 지난 모습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을 부록으로 구성했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연도별로 모은 광화문글판 사진을 통해 그때의 감격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글판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져왔는지를 이야기한다. 동시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광화문글판 디자인 공모전과 에세이 공모전 수상사자들의 인터뷰와 수상작을 소개한다. 저자 소개란에서는 주옥같은 글귀들이 인용된 원문을 지은 저자들의 문학관과 약력, 주요 저작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일년에 네 번 계절마다 새로 내걸리는 광화문글판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광화문에서 사랑을 느끼다 - 30자의 메시지가 건네는 위안과 희망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다 문득 바라본 글판 속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 청년이 아니지’라는 문구에 군대에 간 아들을 떠올리는 아버지. 결혼 허락을 받으러 온 사위에게 “내 딸의 남은 일생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아버지. 폐지를 줍는 노인을 도우며 그가 더 이상은 약해지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는 청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삶에는 광화문글판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번 개정판에는 광화문글판에서 깨달은 가족간의 사랑과 삶의 희망을 시민들이 직접 이야기한 에세이도 수록하였다. 삶의 무게에 지쳐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광화문글판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보석 같은 글이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을 선물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도시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다. 매일매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헤쳐나가야 한다. 게다가 세상은 늘 바삐 돌아가며 혼을 빼놓는다. 일상이라는 전투를 치르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광화문글판은 어떤 존재일까?
광화문 근처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박태근 씨는 광화문글판을 볼 때마다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가도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다며 좋은 글귀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광고회사에서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 서창호 씨는 “광화문글판은 단순히 기업 이미지 제고 그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 어떤 상업광고 카피보다 감동적이며, 글귀를 보는 시민으로 하여금 문화적 자긍심까지 불러일으킵니다.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에 문화를 접목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전현중 씨도 “서울이란 도시의 삭막함 속에 광화문글판에는 따뜻함과 인간미가 있다. 오늘도 광화문글판이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다양하고 따뜻한 빛깔로 도시는 행복하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동안 광화문글판은 보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마음의 여유를 선사해왔다. 마음의 작은 변화는 삶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마치 동심원처럼, 이 책이 주는 잔잔한 감동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며 퍼져나갈 것이다. 광화문글판을 올려다본 순간 느꼈던 가슴 속 울림을 추억하며 쉬어갈 수 있도록, 글판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글귀를 함께 실었다. 또한 글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우리 삶에 녹아든 글판 이야기는 따스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