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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오래된 아름다움 : 고미술에 매혹된 경제학자의 컬렉션 이야기 / 김치호 지음 인기도
발행사항
파주 : 아트북스, 2016
청구기호
709.51 -16-9
자료실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형태사항
358 p. : 삽화 ; 22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88961962667
제어번호
MONO120163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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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또 책을 내면서

프롤로그; 컬렉션, 아름다움을 향한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

1. 고미술 컬렉션 여정의 첫걸음
― 그 이름도 다양한 옛 물건들
― 고미술 컬렉션의 속성과 매력
― 우리 고미술의 힘과 에너지
― 시장 상황과 컬렉션 전망

2. 고미술의 아름다움, 한민족의 아름다움
― 신앙, 삶, 미술은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 풍토와 마을, 그리고 아름다움의 원형
― 시대별 미의식과 조형적 특징
― 풍토의 변화, 원형의 진화
― 한국미술을 사랑한 사람들

3. 컬렉션의 참의미를 찾아서
― 돈으로 아름다움과 영혼을 살 수 있다면
― 컬렉션 욕망, 거부할 수 없다면 사랑해야 하는 것
― 지키는 컬렉션에서 창작하는 컬렉션으로
― 특별한 컬렉터와 컬렉션, 그 열정과 집념에 대한 헌사
― 다시, 컬렉션의 의미를 생각한다

4. 고미술시장의 이해
― 고미술시장의 몇 가지 특징
― 고미술시장과 시장 사람들
― 그 불편한 느낌, 그리고 기대

5. 컬렉션으로 가는 길
― 고미술 컬렉션, 어떻게 시작할까?
― 고미술 컬렉션을 위한 다섯 가지 팁
― 시장의 블루오션을 찾아서
― 익숙한 관행과 고정관념을 넘어

에필로그; 그 멈출 수 없는 컬렉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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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176137 709.51 -16-9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176138 709.51 -16-9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고미술과 사랑에 빠진 경제학자,
    한국의 아름다움과 컬렉션을 이야기하다


    “우리 고미술의 아름다움, 그 힘과 에너지, 눈에 익어 있고 몸에 배어 있으되
    정작 우리 자신은 모르고 있는 느낌이나 율동 같은 것. 나는 그 아름다움에 대해
    딱딱한 서술이 아닌 따뜻한 감성으로, 즉흥적인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다!”

    고미술과의 만남, 오래된 것들과의 대화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매혹의 컬렉션 여정


    지은이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 고미술에 매료된 후, 25년 넘게 그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구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데 열정을 쏟았다. 이 책은 고미술과 사랑에 빠진 열정의 컬렉터가 그의 오랜 화두인 ‘우리 고미술의 아름다움’을 찾아 헤맨 여정에서 얻은 사유와 체험의 기록이자, 고미술을 매개로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자, 또한 그 오래된 아름다움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자며 내미는 따뜻하고 다정한 유혹의 손길이기도 하다. 생업은 경제학과 교수로 비록 고미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히려 고미술을 향한 그의 자유롭고 애정 가득한 시각과 해석은 독자들이 좀 더 편안하고 열린 마음으로 고미술, 그리고 고미술 컬렉션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책의 전반부는 ‘고미술 컬렉션’에 대한 지은이의 인문학적 접근이자 해석이라 할 수 있다. 고미술이란 무엇이며 고미술 컬렉션은 어떠한 속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미의 원형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이를 통해 우리 고미술에 내재된 미의식과 조형적 특징을 알아보고, 아름다움을 소유하고자 하는 ‘컬렉션’의 참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했다. 책의 후반부는 고미술 컬렉션의 실전 편이다. 고미술 컬렉션 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보고, 현장을 움직이는 시장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는 여정이다. 더불어 좀 더 실질적인 차원에서 고미술 컬렉터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이미 그 길을 걷는 컬렉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은이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고미술품은 새로운 재화의 생산이 불가능한 유한의 존재이고 고가(高價)라는 인식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저 멀리의 어떤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컬렉션의 세계에서는 고미술품 역시 사고파는 물건이고 그 시장에도 보편적인 경제논리가 통용되는 만큼, 경제학자이자 고미술 컬렉터인 지은이의 시선으로 본 우리 컬렉션 시장의 모습은 이성과 감성, 애정과 미움, 비관과 희망이 교차하는 복잡다단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고미술과 고미술 컬렉션의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특성 때문에 고미술시장은 더욱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컬렉션,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사랑과 본능,
    그리고 욕망의 알레고리 또는 변주곡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소유하려는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때 소유하려는 “아름다움”의 본질은 무엇이고, 그것을 독점하고자 하는 “욕망”은 어디에서 비롯하는 것일까? 신앙과 삶, 미술이 분리되지 않았던 오랜 옛날부터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창작은 시작되었고, 미(美)의 추구와 쓰임의 가치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던 이 시기부터 창작과 함께 컬렉션은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아름다움의 소유를 컬렉션이라 부른다면, 컬렉션 문화는 권력과 경제력, 자본주의의 흐름과 함께 발달했으며, 미술품의 창작과 거래, 컬렉션 문화는 축적된 자본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풍요를 통해 꽃을 피웠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컬렉션의 발전사에서 지은이가 주목하는 부분은 권력이나 경제력, 시장의 논리에 충실해야 할 자본이 컬렉션 세계에서는 비이성적이고 즉흥적인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상호 대척점에 있을 것만 같은 탐욕스런 자본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술창작은 컬렉션의 장(場)에서 소통하고 화해하기도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내면에는 미묘한 사연과 감정들이 존재하는데, 때문에 지은이는 미술품 컬렉션을 “차가운 자본의 논리를 넘어 따뜻한 감성과 열정으로, 때로는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으면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 말한다. 또한 그러한 인간의 심리구조와 행태의 본질을 “아름다움을 향한 사랑과 본능, 그리고 욕망의 알레고리 또는 그 변주곡”이라 하며, 이는 컬렉션에 대한 자신의 경험적 정의이면서, 그 의미를 풀어가는 질문과 대답이 이 책의 핵심 주제어이자 화두라고 이야기한다.

    한국미의 원형은
    자연, 삶, 미술이 하나 되는 자연주의적 미학정신


    지은이는 “우리 고미술에 배어 있는 작위(作爲)하지 않은 아름다움, 자연의 본능이 감지되는 아름다움, 평범함 속의 비범함, 무욕과 무관심은 사고(思考)가 시작되기 이전의 아름다움이며, 그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고, 만일 인간이 만들어냈다면 그것은 무아지경에 있는 인간을 통해 자연이 스스로 표상된 것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 그러한 상징적 무작위적 자연주의 미학정신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미술의 토양이 되어왔다”라고 말한다. 즉 한국미의 원형이자 근원은 자연과 삶과 미술이 하나 되는 자연주의 미학정신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 민족이 지금껏 터 잡고 살아온 한반도의 풍토는 이러한 아름다움의 원형을 낳는 모태가 되었고 양육하는 자양분 역할을 했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은근함과 여유, 자유로움의 미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러한 전통과 요소들이 한데 버무려져 들풀과 같은 강한 생명력을 가진 한국의 미가 표출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미의 목표가 ‘세찬 힘의 구사’에 있다고 할 정도로 장대하고 졸박(拙樸)하면서도 야성이 넘치는 고구려 미술.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물산, 활발한 해양교류의 영향으로 개방적이면서 본연의 인간미가 살아 있는 백제의 조형양식. 화강석을 진흙 만지듯 만만히 다루며 수많은 불상과 석탑을 만들고, 북방의 강건함(고구려)과 남방의 부드러움(백제, 신라)을 통합하고 거기에 국제적 감각을 수용하여 민족 미술의 초기 원형을 이룩한 통일신라. 도자미술과 불화, 금속공예 분야에서 화려 섬세한 중세 귀족문화의 시대를 열고 궁극의 아름다움을 꽃피운 고려. 중용과 절제의 유교적 미학, 근대적 자각과 실학의 발달로 자연주의 조형정신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책에서는 시공을 초월하여 하나의 맥으로 이어져온 한국미의 원형적 요소들과 함께,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변주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생성, 변화, 진화해온 한국미술의 특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한국 고미술시장의 명과 암, 그리고 희망


    고미술 컬렉션이란 “제작 기록이 없거나 제작된 지 오래된, 그리고 장르 구분도 명확하지 않은 여러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는 일”이다. 고미술품은 수집과 완상(玩賞)의 대상이면서 경제적 가치를 가진 투자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물건을 다루는 고미술시장은 컬렉션이라는 꿈을 실현하는 곳이지만, 엄연히 시장의 논리가 적용되는 현실 공간이다. 다만 이 공간은 상거래의 기본 속성을 따르고는 있지만, 상품의 특성상 일반 제품들과는 다른 별난 거래 행태를 보인다. 고미술품의 시장구조와 거래 행태를 규정하는 중요한 특징으로, 고미술품의 진위 여부는 거래에 있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작품성이 높고 오래된 것일수록 희소성과 가치가 있고, 현대의 일반적인 상품과는 반대로 집안에서 사용하고 감상하면서도 경제적 가치가 상승한다. 공산품이나 현대 생존 작가의 작품들처럼 생산 제작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한된 공급구조 하에서 거래를 통해 손바뀜이 이뤄진다. 지은이는 고미술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정보의 비대칭성과 레몬마켓의 속성을 든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거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시장의 효율을 떨어뜨리는데, 이러한 시장에서는 정보력을 많이 가진 사람이 정보력이 부족한 상대에 비해 정보의 왜곡이나 오류를 통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문제점도 있다.

    25년 넘게 고미술시장을 드나들며 다양한 고미술계 사람을 만난 지은이는, 고미술계에 대한 사랑과 미움, 기대하고 우려하는 자신의 안타깝고 복잡한 감정을 토로한다. 고미술시장은 차갑고 비밀스러운 분위기, 명품을 앞에 둔 세속적인 계산, 정보의 비대칭성과 느슨한 시장 규율, 컬렉터와 상인들의 노후화, 그런 틈새를 파고드는 가짜와 아류의 범람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의 낭비 등 미묘한 특성과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지은이의 소박한 기대와 희망은 몇 가지 긍정적인 개선책으로 제시된다. 시장 기능의 효율화, 거래 관행의 개선, 공신력 있는 감정기관의 감정정보 공유, 다양한 관련 기록의 데이터베이스화, 경매시장의 활성화, 젊고 새로운 전문 인력의 유입, 거래 당사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과 노력으로 가짜가 걸러지고 시장은 건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구성원들이 건전한 양식과 시장에 대한 애정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을 거래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시장의 자정 능력을 키우고 발휘하기를 바라마지 않는 것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아름다움을 독점하는 경제행위,
    컬렉터를 위한 컬렉션의 다섯 가지 팁


    컬렉션은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독점하는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행위이자 개념이면서, 동시에 영역과 대상에 대한 파악, 시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의 습득, 정보 파악과 자본 관리 등 현실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경제행위다. 마치 정신적 사랑에 육체적 사랑이 조화하여 참된 사랑이 완성되듯, 컬렉션의 세계는 감성의 영역과 이성의 영역이, 또한 관념의 영역과 실행의 영역이 결합된 복잡 미묘한 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컬렉션의 길에는 정답도 왕도도 없다고 하지만, 지은이는 이 길을 이미 걷고 있는 사람과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섯 가지 팁,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한다.

    하나. 긴 호흡과 긴 안목, 느림의 지혜와 부단한 끈기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에서 대상은 아름다운 생명체로, 영혼의 반려자로 다가오게 된다. 둘. 미술에 대한 취향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고미술품에는 시간의 가치와 사용의 흔적, 역사적 의미가 남아있기에,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 아름다움과 한국의 고유한 미감이 살아있는 물건을 선택해야 한다. 셋. 오랜 세월 이어져온 컬렉션의 역사에서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남들이 가지 않은 분야들이 있다. 시대를 앞서 보는 뛰어난 안목을 키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컬렉션의 방식을 새롭게 개발함으로써 계통성을 유지, 강화하는 것은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넷. 폐쇄적이고 음성적인 데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고미술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상인을 만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컬렉터와 상인의 이상적인 신뢰관계는 고미술시장을 성숙케 하고 컬렉션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다섯. 고미술 세계에는 “가격에 너무 집착하면 마가 낀다”라는 말이 있는데, 장기적인 안목과 신뢰관계로 이뤄져야 하는 고미술품 거래에서는 가격 이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나 많으므로, 가격에 집착하여 컬렉션의 본의를 잃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한다.

    컬렉션의 참의미를 실천한
    특별한 컬렉터들에 대한 오마주


    컬렉션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아름다움을 향한 지독한 사랑에다 열정이 있어야 하고, 그 대상물에 담긴 아름다움과 창작정신을 직관하는 안력(眼力)을 갖추어야 한다. 작품 구입에 소요되는 경제적 여유도 필수다. 지은이는 우리 역사에서 이러한 안목과 조건을 겸비한 컬렉터로서, 컬렉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며 아름다운 컬렉터의 길을 걸었던 아홉 분의 컬렉터를 소개한다. 이는 후배 컬렉터로서 컬렉션의 참의미를 실천했던 자신의 멘토들에 대한,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익을 실천한 위대한 컬렉터들에 대한 특별한 찬사이자 오마주일 것이다.

    조선 초기 미술품 수집가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는 뛰어난 안목을 지닌 명필 안평대군이다. 안평대군의 수장품으로 222점의 국내외 서화 명품 목록이 신숙주의 『보한재집』에 전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안견의 「몽유도원도」만이 실물로 전한다. 조선 후기 진경시대의 대표적인 컬렉터로는 상고당 김광수가 있다. 그의 시대는 미술창작과 수요에 있어 새로운 분위기가 대두한 때로, 본격적인 컬렉션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 컬렉션에 미쳐 가산을 탕진하며 주위 사람들과 가족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연암 박지원은 김광수의 지나친 컬렉션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서화고동의 수집과 감상에 개창開創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김광국 스스로 “조선의 풍속을 바꾸어놓은 일은 먼 훗날 알아주는 이가 나타날 것이다”라며 자신의 컬렉터로서의 삶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석농 김광국은 조선 후기 중인 컬렉터의 시대를 열었다. 집안 대대로 고위 의관직을 지낸 중인 가문 출신으로, 수집한 서화를 『석농화원』이라는 화첩으로 꾸미고 수록된 작품에 짧은 평을 달아 자신의 뛰어난 안목과 당시의 컬렉션 세계를 전해주고 있다.

    부친인 역관 오경석, 부친의 스승인 이상적으로부터 전승, 계승하여 완성된 대를 이은 컬렉션으로 위창 오세창의 컬렉션은 의미가 크다. 3.1 독립선언을 한 민족대표의 한 사람이자, 19세기 말~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서예가, 전각가, 컬렉터이자 감식안이기도 하다. 전통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안목을 바탕으로 서화 금석문의 연구와 수집, 체계적 정리를 통해 민족문화 보전과 창달에 일생을 보냈다. 컬렉터로서의 족적과 자료집의 집대성을 통한 역사의 기록으로 민족문화를 지키고 보전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 위창 선생의 지도를 받아 열정과 사명감으로 우리 문화재를 지킨 간송 전형필은 20대에 이미 민족정신과 문화전통이 녹아있는 우리 미술품의 해외 유출을 막고 수집 보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확신한다.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 현재의 간송미술관을 수립했다. 컬렉션 인생 40여 년,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찾아 주옥같은 컬렉션을 이룬 수정 박병래는 컬렉션의 계통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선구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평생 모은 362점의 도자기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한국 기증문화에 큰 획을 그었다. 조선의 선비를 닮은 ‘맑고 담백한 느낌’의 아름다운 컬렉터로, 자신이 수집한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사회에 환원하였다. 그 외에 평생 열정과 헌신으로 수집한 방대하고 수준 높은 유물들을 국가에 헌납하고 고미술 연구를 위한 재단을 설립해 사후에도 고미술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동원 이홍근, 한국 사회에 대한 경제적 성과만큼이나 문화적으로도 위대한 컬렉션을 남긴 호암 이병철의 헌신적이며 열정적인 컬렉션 여정과 위대한 컬렉션을 본문에서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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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에서 (알라딘 제공)



    우리 고미술에 녹아 있는 ‘오래된 아름다움’이란 화두는 쉽게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 여인처럼 나를 애타게 했다. 평생을 몰입하고 고심해도 그 실체를 알기 어렵고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오래된 아름다움, 그리고 고미술 컬렉션. “나의 얕은 안목과 지식으로 그 화두를 풀어낼 수 있을까” 하며 주저하기도 했고, 때로는 “그건 참으로 내게는 버거운 일이다”라는 자각에 절망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어떻게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우리 고미술의 아름다움은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때로는 치명적인 유혹으로 나를 그 영원히 풀리지 않을 오래된 아름다움의 화두를 풀어내는 작업에 끌어들이곤 했다.
    - “그 이름도 다양한 옛 물건들” 중에서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어렵고 끝이 없다”는, 어찌 들으면 말 같지 않은 말 외에 달리 특별히 고미술 컬렉션에 함축된 의미를 표현하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무슨 답변이 그러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게 나의 솔직한 고백이다. 어렵기에 묘미가 더하고 끌어들이는 어떤 힘을 느끼게 되는 것이 컬렉션이다. 그 어려움을 깨쳐가는 과정, 이를테면 진위 감정으로 가는 길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의 연속이고, 작품을 보는 안목을 틔워가는 과정도 한 단계 올라서면 다음 단계가 강이 되고 산이 되어 앞을 막는다. 그런 탓에 섭치수집 단계를 벗어나는 데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 고미술 컬렉션이다.
    - “고미술 컬렉션의 속성과 매력” 중에서

    고미술의 미학적 전통이나 창작정신을 알고자 하는 열의와 관심은 우리 고미술에 담긴 한국미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독창성과 잠재된 힘을 발굴하여 21세기 문예부흥의 토대로 삼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그 속에 한국미술의 전통과 정신을 알고자 하는 간절한 내면의 뜻이 담길 때 우리는 한국미술의 본질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중략) 오래되어 인멸되거나 잊힌 우리 고미술의 아름다움과 그 본질적 가치를 찾는 것이 이 시대 우리에게 던져진 화두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화두를 풀기 위해서는 한국미의 원형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하고, 시대적 흐름을 거시적으로 읽어내는 글로벌 안목도 필요하다.
    - “우리 고미술의 힘과 에너지” 중에서

    지난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되어온 한국미술의 그러한 특징은 어떤 조형원리를 토대로 하고 있는가? 고유섭은 한국미술의 특징을 드러내는 조형원리로서 ‘무기교적 기교技巧’ ‘무계획적 계획計劃’을 지적한다. 언뜻 역설 같아 보이지만 “우리 미술에는 기교와 계획의 독자성이나 엄격함, 특수성이 자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치精緻한 맛과 정돈된 맛이 부족하나, 질박순후質朴淳厚한 맛과 순진한 맛이 뛰어나며 구수한 맛과 생동감이 표출된다”라고 보는 것이다.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은 자연에 순응하는 무욕과 무관심(정확히는 ‘무관심의 관심’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서 어쩌면 ‘손 가는 대로의 제작’이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지난날 나는 고유섭의 글을 읽으면서, 이 대목에서 우리 미술이 일본미술의 인공미나 중국미술의 과장미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자유로움과 여유가 그 본질임을 지각하고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다.

    - “신앙, 삶, 미술은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 중에서

    내 앞에 펼쳐진 고려불화의 표현력과 비색청자의 자태는 내가 그동안 생각해오던 섬약하고 기교에 치우친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정 고려인만이 가졌을 미감에다 미술에의 열정, 종교적 염원의 결정체였고, 작품 곳곳에는 북방 이민족들을 압도하는 문화적 자부심과 당당함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몽고의 침입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된 그 절망의 시대에 대장경을 판각하고 금속활자로 책을 찍어냈던 고려가 아니던가? 고려 사람들은 그 문화적 저력에다 불심과 정성을 더해 불화를 그리고 청자를 빚었을 것이다. 그런 고난을 딛고 이루어낸 아름다움이 어찌 섬약하고 기교에 치우친 아름다움이겠는가! 그것은 완전함과 궁극의 아름다움이었다!
    - “시대별 미의식과 조형적 특징” 중에서

    컬렉션으로 가는 여정의 조건은 무엇일까? 창의적인 컬렉션은 작품의 구입이나 소유 방식과 관련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품을 대하는 컬렉터의 자세와도 관련된다. 예컨대 컬렉터가 심안心眼으로 수집하고자 하는 작품의 아름다움을 읽어낼 때 작품은 그냥 작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아름다움의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이때의 수집품은 컬렉터와 대화하는 ‘마음을 가진 생명체’, 즉 유정有情의 개념체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컬렉터가 수집에 임하면서 대상에 대한 자신의 존경심과 황홀함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수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그냥 좋아한다든가, 흥미롭다든가, 남이 권한다든가 하는 차원이 아니다. 그 대상에서 무언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이와 존재감, 경외감을 느껴야 한다는 말이다.
    - “지키는 컬렉션에서 창작하는 컬렉션으로” 중에서

    컬렉터는 시장을 통해 컬렉션의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완성해가는 운명적인 존재다. 결코 시장의 자장磁場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건만 안타깝게도 고미술시장은 컬렉터에게 쉽게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 여인처럼 얄미운 데가 있다. 그 변덕은 유난스럽다. 아름다운 물건으로 컬렉터를 유혹하다가도 세속적 타산이 맞지 않으면 두말없이 내치는 차가움이 있다. 그뿐인가? 얕은 안목을 자랑하는 교만한 컬렉터에게는 가짜를 선물하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를 알지도 못하는 재력가 품에 안기면서 주머니가 넉넉지 않아 자신을 품지 못하는 가난한 컬렉터를 비웃는 곳이 또한 고미술시장이다.

    - “고미술시장의 몇 가지 특징” 중에서

    그처럼 어렵고 위험과 유혹으로 가득한 길이기에 그 길을 헤치고 자신의 영혼을 홀리는 작품을 손에 넣었을 때의 희열과 성취감은 특별한 데가 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앞에서 나는 컬렉션의 느낌 또는 이미지를 연꽃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 뿌리는 깊이와 탁도濁度를 가늠할 수 없는 진흙탕에 담그고 있으면서 세상 사람들을 향해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자신을 형체화하여 드러내는 연꽃처럼, 컬렉터는 온갖 술수와 타산이 가득한 시장바닥을 헤쳐 가며 아름다움을 찾아내 독점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특별한 성취로 가는 길에 왕도는 없다. 그렇다고 머뭇거리거나 그만둘 수 없는 여정, 그것은 운명의 길이자 비원悲願의 길이다.
    - “고미술 컬렉션, 어떻게 시작할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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