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문헌 수록 2009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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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인문언어학의 연구사적 검토와 비판적 전망 /김진웅 1. 들어가며: 인문언어학, 새롭거나 혹은 오래 되었거나 2. 인문학적 관점에 입각한 언어학 연구 2.1. 언어학, 역사학의 도구 2.2. 낭만주의적 언어관: 국가주의의 성립에 기여한 언어학 2.3. 언어결정론과 언어상대주의 3. 과학적 관점에 입각한 언어학 연구 3.1. 진화론의 언어학적 수용 3.2. 언어의 행동주의적 분석 3.3. Chomsky의 언어학 혁명 4. 인문학으로서 언어학에 대한 비판과 쟁점들 4.1. 가치중립성과 객관성 4.2. 언어의 보편성과 상대성의 대립 4.3. 역사 언어학: 일관성과 필연성의 상실 5. 인문언어학의 영역과 경계 5.1. 협의의 인문언어학 5.2. 광의의 인문언어학 6. 나가며
■ 인문언어학과 빅데이터 -외국어 교육과 웹 활용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윤영민 1. 머리말 2. 외국어 교육과 웹 활용의 가능성 모색 2.1 자료조사 2.2 용례 수집 2.3 상세검색 3. 한일어 교육에 있어서 실제 적용 방안 모색 3.1 교육자와 학생 간의 상호 활동 3.2 개방형 API 4. 맺음말
■ 구어 언어자료에 나타난 장형부정과 단형부정의 사용과 부정의 담화기능 -단순부정을 중심으로- /한송화 1. 서론 2. 구어에서의 부정문 사용 양상 3. 부정문의 의미와 기능 3.1. 부정서술문에서의 부정의 의미와 기능 3.2. 부정의문문에서의 부정의 의미와 기능 4. 결론
■ 계량적 접근에 의한 한국어 반응 표지 연구 /안의정 1. 서론 2. 반응 표지의 개념과 분류 기준 2.1. 반응 표지의 개념 2.2. 반응 표지의 분류 기준 3. 연구 방법 4. 반응 표지 사용 결과 분석 4.1. 기존 감탄사 목록과의 비교 4.2. 사용역별 분석 4.3. 개별 표지별 분석 5. 결론
■ 전문용어의 일반어화에 대한 소고 /김한샘 1. 머리말 2. 전문용어와 일반어의 관계 3. 국어사전과 전문용어의 일반어화 3.1 『표준국어대사전』의 다의어 전문용어 3.2 국어사전에 나타난 전문용어의 일반어화 양상 4. 맺음말
■ 대통령 선거 광고의 담론적 내러티브와 논증 분석 /김현강 1. 서론 1.1. 정치광고 연구의 의미 1.2. 연구의 흐름과 경향 2. 이론적 배경 2.1. 정치와 정치담화의 속성 2.2. 정치담화의 논증 구조 2.3. 선거광고, 이야기를 내포한 담론적 내러티브 3. 담론적 내러티브의 다양한 논증 구축 양상 3.1. 이야기에 의지한 내러티브 3.2. 쟁점 논증으로 축소된 내러티브 3.3. 이야기와 논증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내러티브 3.4. 정치 참여와 논증의 확장 4. 남은 문제
■ 변사와 화예(話藝), 구술된 역사 -김영환의 음반 《역려(歷旅)》(1932)를 중심으로- /구인모 1. 서론 2. 초기 영화관의 풍경, 변사의 등장 3. 상설 영화관의 풍경, 변사의 화예와 담화 전략 4. ‘변사’와 ‘해설자’, 화예 혁신의 의미 5. 결론
■ 한국어교육용 복합어의 조어 단위 연구 -한국어교육 자료를 중심으로- /강현화 1. 서론 2. 선행 연구 3. 연구 대상 및 방법 4. 분석 결과 4.1. 복합어 사용 양상 4.2. 한국어 교육 자료에 나타난 복합어의 품사별 분포 4.3. 조어력 분석 4.4. 구 단위의 복합 형식 5. 결론
■ 품사 통용어 ‘조금’의 사전적 처리 -용례 분석을 중심으로- /유현경 1. 서론 2. 국어사전에서의 ‘조금’의 기술 3. ‘조금’의 용례 분류 기준 4. ‘조금’의 사전 용례 분석 4.1. 격조사와 결합한 경우 4.2. 보조사와 결합한 경우 4.3. 조사가 결합되지 않은 경우 5. 결론
■ 치매환자 담화분석의 최근 연구동향 -과제, 전사 및 측정요인- /김보선·김향희 1. 서론 2. 연구 방법 3. 연구 결과 3.1 치매유형 별 담화과제 및 연구 목적 3.2. 전사방법 및 전사규약 3.3. 담화측정 및 측정 프로그램 4.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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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인문한국(HK) 사업단은 ‘복합지식의 창출과 소통을 위한 인문언어학’이라는 아젠다로 입체적 언어 자료인 다면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인간이 산출하는 ‘삶의 언어’를 고찰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 문화 속에서의 인간을 탐구하며, 이를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문학적 실천으로 전환시키려는 다층적인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세상에 내어 놓고 있다. 이번에 내어 놓은 ‘인문언어학과 복합지식 총서 1’은 그러한 결실의 하나로, 3단계의 ‘인문언어학의 정립: 복합지식의 인문학적 확산’이라는 목표를 위한 학술활동과 기획 연구의 결과물이 실려 있으며, 이를 통해 언어의 현장 속에서 복합 지식을 창출하고 이러한 복합지식이 인문언어학으로 정립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머리말]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인문한국(HK) 사업단은 ‘복합지식의 창출과 소통을 위한 인문언어학’이라는 아젠다로 입체적 언어 자료인 다면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인간이 산출하는 ‘삶의 언어’를 고찰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 문화 속에서의 인간을 탐구하며, 이를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문학적 실천으로 전환시키려는 다층적인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세상에 내어 놓고 있다. 이번에 내어 놓은 ‘인문언어학과 복합지식 총서 1’은 그러한 결실의 하나로, 3단계의 ‘인문언어학의 정립: 복합지식의 인문학적 확산’이라는 목표를 위한 학술활동과 기획 연구의 결과물이 실려 있으며, 이를 통해 언어의 현장 속에서 복합 지식을 창출하고 이러한 복합지식이 인문언어학으로 정립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에서는 먼저 인문언어학의 과거와 미래의 탐색을 통해 인문언어학을 정립해 보고자 하였다. 인문언어학의 과거를 반추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통섭이나 학제적 연구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연구들이 ‘문헌학’이나 ‘역사언어학’ 분야 아래에서 수행되었다는 점과 언어를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상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인문언어학의 연구사적 검토와 비판적 전망>은 18세기 이후의 언어학의 역사를 조망하여 우리가 오늘날 인문언어학에 관하여 되새겨야 할 교훈과 계승하여야 할 가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에서는 먼저 인문학적 관점의 언어학은 언어학사에서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인문학적 관점의 언어학은 언어학의 역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주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문학적 관점의 언어학은 과거에 언어학의 주류를 차지했었지만 최근에는 언어학의 주변부에 자리잡고 있는데, 특히 이 연구에서는 인문학적 관점의 언어학이 쇠퇴하거나 밀려났던 원인을 파악해 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인문언어학이 회복시켜야 할 가치와 유의해야 할 위험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다음으로 인문언어학의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인문언어학과 빅데이터>는 인문언어학적 지식의 활용과 응용의 실제를 다루고 있다. 이에서는 인문언어학의 실천적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어 교육 분야에서 블렌디드 러닝(BL)의 등장에 따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착목하여 교육 및 학습용 DB 컨텐츠의 주요 기반인 빅데이터(Big data)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방법론적 입장에서 조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빅데이터의 활용에 있어서 인문언어학이 포괄하는 제 인문학적, 언어학적 관점을 접목했을 때의 파급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문언어학의 과거와 미래의 탐구를 통해 인문언어학을 정립하고, 다음으로는 인간이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 기억, 욕구 등을 구조화하고 표상하는 언어 속에서 지식과 가치, 사회와 문화를 구성하는 원리의 탐구를 통해 언어 현장 속에서 복합지식을 창출한 다양한 연구 결과물들을 실었다. 먼저 <구어 언어자료에 나타난 부정의 담화 기능>은 발화된 언어인 구어에서 화자의 부정문 사용에 나타난 전제적 사고와 태도, 가치 등을 탐구한 연구이다. 이에 의하면, 부정문은 단순히 명제에 대한 부정 기능만이 아니라 담화에서 화청자 간의 전제에 대한 고려와 화자의 명제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이 구어에서 단형부정과 장형부정을 선택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고 있다. 이에서는 담화에서 화자가 자신의 발화를 강화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완곡하게 표현하기 위해, 또 청자에 대한 공손 효과를 위해, 청자의 흥미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부정문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 <계량적 접근에 의한 한국어 반응 표지 연구>도 실제 사용되고 있는 현장 속의 언어, 구어에서의 의사소통의 양상을 살피고 있는데, 이에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에 주요 기능을 하는 담화표지를 살피고 있다. 담화표지에 대한 연구는 한국어 교육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며, 특히 화자 교육에서 청자 교육으로 확대되면서 대화에서의 청자 반응에 대한 연구가 중요해지면서 더욱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분야 중에서도 듣기와 담화표지 표현과 같은 심화된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청자의 반응 표지에 대한 기존의 연구에서는 개인적으로 구축한 소규모 말뭉치를 이용한 연구가 많았지만, 이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관계에 있는 발화자들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료의 한계를 극복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전문용어의 일반어화에 대한 소고>는 새로 만들어진 전문용어가 어떻게 우리 일상 언어생활에서 쓰이게 되었는지를 「모던조선외래어사전」(1937), 이와 비슷한 시기에 편찬된 「수정증보 조선어사전」(1940), 전문용어 기술의 체계를 갖추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1999) 등의 사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전문용어는 갓 생겨난 신어일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지식과 개념을 어휘와 함께 국외에서 들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래어의 비율이 높게 마련이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문용어는 일반어 다의성을 획득하게 되며 전문적인 개념 외에 일상 언어생활에서 필요한 대상이나 개념을 나타내는 어휘로 의미가 확장된다. 그리고 이에서는 새로운 개념이나 지식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전문용어가 언어전문가나 문학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반인의 은유 과정을 통해 일상 언어생활로 편입된다고 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통령 선거 광고의 담론적 내러티브와 논증>은 언어 사용 현장의 가장 현대적 모습인 미디어에 주목해 언어와 비언어, 이미지 등 더욱 더 확장되고 있는 의사소통의 경계와 매체가 정치라는 삶의 영역 속에서 하는 소통의 행위를 분석한 논문이다. 미디어는 문자 그대로 정치인과 정치 기구, 언론, 시민 등 여러 부류의 정치 행위자들을 매개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언론 미디어가 무대 위의 정치를 보도하거나 논평하고, 시민의 정치적 활동이나 참여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정치에 관여한 반면 정치 광고는 정치인 또는 정당이 시민들에게 직접 정치적 담론을 펼치는 수단이 되었다. 또 과거에는 이런 일들이 광장에서 눈앞의 청중들을 향해 직접 이루어졌다면 현대에는 미디어를 통해, 미리 구성되고 편집된 이야기와 영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현대 민주주의 정치에서 선거광고는 정치인이 시민을 향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선거를 통해 선택되기 위해 하는 담론적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서는 대면한 언어와 달리 미디어의 의사소통이 어떻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미지화함으로써 대중을 설득하게 되는지 분석함으로써 미디어 시대의 언어에 대한 또 다른 접근법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정치적 의사소통이 가지는 논증과 담론의 모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음으로 <구술된 변사와 화예(話藝)의 역사>는 근대기 유명 변사인 김영환의 구술음반인 <역려(歷旅)> (1932.2)를 통해서, 문헌으로 남아 있지 않은 영화관이라는 근대적 공연공간의 현장성, 변사의 구연과 화예의 현장성을 역사적으로 조망한 논문이다. 이를 통해 근대의 이야기꾼인 변사의 역할은 연설가 혹은 강사로부터 서술자(해설자)에 이르기까지, 이 세 가지 층위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혀냈다. 특히 이 세 층위의 역사 속에서 근대기 한국 변사의 화예가 점차 영상과 내러티브의 충실한 언어적 전달, 개연성 있는 디제시스의 구성, 공연공간에서 관객과의 생생한 의사소통을 통한 정서적 감응과 몰입을 본령으로 하는 단계로 발전해 갔음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이 과정이란 궁극적으로 낯선 외래의 내러티브로서 영화가 언어횡단적 실천의 과정일 뿐만 아니라, 비서구, 식민지였던 조선이 근대를 경험하고 받아들인 과정의 유비(analogy)이기도 하다는 것을 제시한다. 마지막 세 편의 논문은 인간의 삶과 사회의 실제를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현장 속 언어에서 창출된 복합지식이 언어교육과 사전, 언어병리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의 적용을 보인 논문들이라 하겠다. 먼저 <한국어교육용 복합어의 조어 단위 연구>는 한국어교육 자료에 나타난 복합어의 사용 양상을 분석하고, 생산적인 조어 단위의 목록을 구축하여, 향후 한국어교육의 활용 자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서는 학습자가 가장 접하기 쉬운 교재와 한국어능력시험 자료를 대상으로 하여, 이들 단어에 나타난 조어 단위를 분석하고, 접사나 어근의 생산성을 중심으로 하는 어휘 확장 교수에 활용할 수 있는 어휘 교수 자료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복합어의 중복도와 사용 빈도를 살펴보고, 품사별 분포를 분석하였다. 아울러 복합어를 구성하는 조어 단위를 분석하고, 이 중 조어력이 높은 조어 단위의 순위와 목록을 파악했다. 나아가 단어는 아니라 하나의 의미 단위로 인식되는 구 단위 복합 형식의 사용 양상을 분석하고 이들의 목록과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한국어교육에서 실질적으로 응용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으로 <품사 통용어 ‘조금’의 사전적 처리>는 기존 사전학 연구에서 논의의 초점이 되어 왔던 품사통용어를 의미나 조사 결합 여부와 같은 기계적인 분류가 아닌, 실제로 현장 속에서 사용된 언어인 용례 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분류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즉 기존의 품사 통용의 연구에서는 품사 통용의 개념과 유형 등 주로 이론적인 문제에 집중하였는데 용례 분석에 기반한 귀납적인 연구 방법론을 병행한다면 품사 통용 현상을 보이는 단어류들의 이론적 논의나 사전적 기술에 있어서 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끝으로 <치매환자 담화분석의 최근 연구동향>은, 담화산출이 여러 언어 및 인지적 능력들, 즉 음운적·사전적·통사적 지식, 통일성과 응집성을 위한 개념형성을 동시에 요구한다는 면에서 치매환자의 임상적 평가와 진단, 중재활동에 있어서 체계적이고 일관된 담화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치매담화연구를 위한 과제선정, 전사과정, 측정방법을 최근 연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정리함으로써 향후 치매담화연구에 활용할 방법들을 조명하고 있다.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은 이러한 인문언어학적 통찰을 통해 복합지식을 창출하고 현대 사회의 실제와 인간의 삶에 대한 통섭적 성찰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에 담긴 연구의 성과들은 한결같게 언어의 현장성과 그로부터 생성되는 복합지식의 소중한 주춧돌들이다. 이를 통해 본 인문한국사업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인문언어학의 실제가 독자들에게 보다 선명하게 제시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인문언어학의 확산을 위해 다층적 연구 활동을 추진해 나아갈 것을 기약한다. 서상규(언어정보연구원 인문한국사업단장)
인문언어학의 연구사적 검토와 비판적 전망 (김진웅)
1. 들어가며: 인문언어학, 새롭거나 혹은 오래 되었거나 인문언어학은 독립적인 언어학 연구에서 벗어나 언어학, 문학, 철학, 사회학, 역사학, 교육학 등과 같이 언어를 대상 및 도구로 하는 모든 인문과학 분야의 통합적 연구를 통해 복합지식을 생산해내는 학제적 영역(김한샘 2014: 106)이라고 대략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개념이 현시점에서 완전히 정립된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시기상으로 보아 2009년도 이전에는 인문언어학이 한국에서 학술용어로 사용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인문언어학의 영어 번역어에 해당하는 ‘Humanistic Linguistics’란 용어가 영미 언어학에서 이미 1973년에 Lakoff의 논문 제목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Humanistic Linguistics’란 용어가 사용된 시점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인문언어학’에 대한 논의가 태동한 시점에는 영미권의 ‘Humanistic Linguistics’에 대한 논의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akoff(1973)의 논의는 인문언어학과 단순히 용어만 일치하는 데에 그치지 아니하고, 인간을 본격적으로 연구대상으로 삼는다거나 학제적 연구를 방법론으로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그 주요골자가 매우 유사하다. 본고의 일차적인 출발점은 인문언어학이란 21세기에 창조된 개념이라기보다는 한동안 밀봉되어 있던 지적 유산의 재발견이 아닐까라는 문제의식이다. 필자의 문제의식에 영향을 끼친 연구는 Lakoff(1973)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Campbell(2007)이 묘사하는 19세기의 언어학의 지형도는 현재 한국에서 언어학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대비되기 때문에 흥미롭다. Campbell(2007)에 의하면, “19세기에는 자연과학(Naturwissenschaft)과 인문과학(Geisteswissenschaft)을 기반으로 한 언어학자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선도적인 언어학자들은 인본적이고 감성적인 지적 경향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기를 거부하고 언어학을 자연과학의 영역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했다.” 또한 Kahane & Kahane (1984)는 ‘Humanistic Linguistics’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왜 언어학과에서 힘겹게 쫓아낸 문헌학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인문언어학이 답을 내놓아야한다고 지적하였다. 이상의 언급을 통해 우리는 인문학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의 연구가 상호간에 치열한 경쟁과 배격의 역사를 형성해 왔다고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