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타고나다 : 심리학의 최전선에서 본 비범한 마음의 10가지 작동 원리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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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창의적인 마음의 작동 원리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 - <커커스 리뷰> "창의성에 관한 이제까지의 연구 성과를 꼼꼼히 개괄한 이 책은 노련한 창작자에게도 유익할 지혜를 전해 준다. 창의성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고 있던 독자라면 이 책에서 허다한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뉴욕타임스>
'창의성(creativity)'이란 다분히 모호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산성'이나 급변하는 경제ㆍ문화 풍토에서의 '적응성'으로도 번역되는 등 하나의 바람직한 가치로서 경우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부여되곤 한다. 동시에 자의적으로 정의된 이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조언 중심의 자기계발서가 창의성 분야의 팔 할을 차지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한편 창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규정하려는 노력은 계속돼 왔다. 실제로 창의성에 관한 연구는 지난 십여 년 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1960년대 말에서 1990년대 말까지 발표된 창의성에 관한 심리학 연구 논문은 단 9,000 건에 불과했던 반면, 1999년에서 2009년까지 10년 동안 발표된 논문의 수는 무려 1만 건에 달한다.(p.41) 《창의성을 타고나다》는 현재까지 알려진 창의성에 관한 지식의 총합을 담은 책이다.
창조적 에너지와 뛰어난 성과, 자아실현의 가장 강력한 원천 한 가지는 바로 어떤 대상, 즉 자신의 꿈, 자신의 미래상과 사랑에 빠지는 것인 듯하다. - 창의성 연구가 E. 폴 토런스 (p. 73)
공저자인 스콧 배리 카우프만(Scott Barry Kaufman)은 인지심리학자로,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그릿(grit)' 이론으로 유명한 앤젤라 덕워스(Angela Duckworth)가 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가르치며 대학 부설 긍정심리학센터 상상력연구소(Imagination Institute)를 이끌고 있다. 어린 시절 (귓병으로 인한 청각 문제를 교사가 오인한 탓에) 학습장애 판정을 받고 특수학급에 배정됐지만, 건강한 잠재성을 지닌 그가 제한적인 교육 환경에서 지루해 하는 것을 눈치 챈 9학년 담임교사의 도움으로 당당히 자신의 열정을 좇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가령, 그는 먼저 첼로에 흥미를 느껴 하루 8시간씩 연주 연습을 해 결국에는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에 이르고, 카네기멜론 대학교 인지과학 전공에 입학을 지원했다가 낙방하자 대신 오페라 전공으로 입학한 다음, 나중에 심리학과로 전공을 바꾸는 식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집요하게 좇는다.) 2009년 예일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 지능을 재정의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춰 온 그는 국내에도 소개된 책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The Ungifted)》에서 개인적 목표를 추구하는 '참여(engagement)'라는 역량을 인간 지능의 중요한 동력으로 보는 새로운 지능 이론을 펼쳤다. 그의 두 번째 저서이기도 한도 《창의성을 타고나다》에서는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심리학에서 어떻게 규명해 왔는지 그에 관한 총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인다.
책이 탄생한 계기는 또 다른 공저자인 저널리스트 캐롤린 그레고어(Carolyn Gregoire)가 집필한 기사였다. 지난 2015년 그레고어가 카우프만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허핑턴 포스트>에 기고한 기사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들이 보통사람들과 다른 18가지 특징(18 Things Highly Creative People Do Differently)"은 며칠 만에 조회 수 500만을 기록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기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창의성에 관한 최신 심리학 연구 결과를 이 책 《창의성을 타고나다》로 묶어 냈다.
나는 광대하며 내 안에는 다수(多數)가 존재한다. - 월트 휘트먼 (p.21)
흥미로운 것은, 책이 드러내는 창의적인 마음의 진실은 다름 아닌 수많은 역설과 복잡성이라는 점이다. "창작 과정의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속성을 감안하면 창의적인 사람들의 마음 역시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p.24)라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고도로 창의적인 작업은 서로 다른 다양한 요소와 영향을 더없이 기발하거나 특이한 방식으로 뒤섞고, 그 각색의 상태와 특징, 행동들이 창의적인 사람의 마음속에서 서로 빈번히 충돌하며 창작 과정 전반에 걸쳐 상당한 내적 ?외적 긴장을 유발한다."(pp.24-25)
또 창의력이 두뇌의 우반구에 기인한다는 통념과는 달리, 연구 결과 드러난 것은 창의력이 뇌 전체의 산물이며, 특히 저자들이 "상상력 네트워크(imagination network)"(p.33)라고 부르는 지점 ― 개인적 의미 만들기, 심적 시뮬레이션, 타인의 관점을 추측할 수 있는 능력인 조망 수용(perspective taking)과 같은 과업에 활용되는 뇌 속 회로인 일명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 ― 에 의지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저자들은 유명한 문필가, 화가, 음악가를 비롯해 각계 혁신가들의 일화와 고백을 예로 들고 수많은 참고문헌과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활용하면서, 창의적인 마음에서 엿볼 수 있는 측면들을 총 열 가지 주제로 나누어 분석해 보인다. 그 열 가지는 열정, 상상력, 몽상, 고독, 직관, 경험에 대한 개방성, 마음챙김, 민감성, 내향성, 역경의 극복이며, 이 중 일부 혹은 전부의 조합이 어떻게 창의적인 사람들을 발군으로 만드는지를 제시한다.
두려움이 삶을 지배하게 할 텐가, 아니면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경계석을 걷어차고 안전지대에서 훌쩍 뛰쳐나와 삶이 우리 앞에 펼쳐 준 것을 받아 안을 텐가. - 앨런 와츠 (p.171)
카우프만과 그레고어는 탐구에 대한 열의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창의적 성취를 가능케 하는 가장 본질적인 힘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이 "발명의 어머니"라고 표현하기도 한 도파민은 우리를 탐구로 내모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 밖에서 예술적인 취미를 찾아 즐기거나 지적인 "교차훈련(cross-training)"에 참여하는 식으로 탐험을 계속한다. 창의성은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신장된다. 전혀 새로운 문화나 환경에 뛰어드는 일이 아니더라도, 귀갓길을 바꾸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인 삶에서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일과 놀이를 별개로 보지 않으며, 노력과 영감을 상반되는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놀이의 유희적 측면을 일에 녹여 낼 줄 아는 성인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한층 좋은 성과를 낸다. 성장기의 놀이는 창의성을 움트게 하는 중요한 자원이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은 놀이 속에서 상상력의 자유를 만끽할 기회를 많이 잃었다. 놀이만큼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열정이다. 열정적인 아이들은 창의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고, 특히 그 아이들의 깊은 호기심과 그들이 선택한 활동에 대한 사랑이 "조화로운 열정(harmonious passion)"일 때 더욱 그렇다. 창의적인 여정에는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지만, 자신의 창의적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장애물도 극복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아상을 갖고 있다면 그 꿈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몽상은 통상적으로 중요한 과제에서 정신을 분산시키는 부정적인 습관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긍정적-건설적 공상(positive-constructive daydreaming)"이라 부를 수 있는 마음 방랑 상태는 미래에 대한 계획 수립과 자기 성찰, 타인에 대한 연민을 북돋기도 한다. 저자들은 몸이 아파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는 날, 뜨거운 물줄기 속에서 생각에 잠기는 샤워, 자연 속을 유유히 걷는 산책의 미덕을 찬양하며, 그렇게 유유자적하는 시간이 창의적 통찰을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그런 활동들의 미덕은 부분적으로 그것이 고독한 활동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고독은 자기 발견과 정서적 성숙의 필수 요소이다. 창의성을 실행시키는 두뇌 네트워크가 가장 활발해지는 것도 역시 혼자 있을 때이다. 고독은 삶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우리 자신의 내적 통찰과 직관에 더 면밀히 귀 기울일 수 있게 해 준다.
세상을 떠난 내 소중한 친구 레아 공주는 내게 이런 말을 해 주었지요. "너의 아픈 마음을 예술로 만들어라." - 제74회 골든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의 소감 중
창조 과정에서 몽상만큼 가치 있는 것은 그와는 대조적인 것, 바로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우리 안팎을 지나는 사상(事象)을 조용히 관조하는 마음챙김 상태에 들면, 우리는 삶에서 평소에는 놓치고 있었던 부분까지 훨씬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마음챙김 상태에 있을 때 상상력을 지원하는 두뇌 네트워크의 활동이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시험을 치르기 직전에 몇 분가량 짧은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시험 성적이 향상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잠시 끄고 소셜미디어의 피드에서 주의를 돌리는 일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인 마음챙김 습관일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통상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 그들은 정서적 ?지적 ?신체적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이 예민한 기질이 촉매가 되어 그들의 창조성을 북돋는다. 냉혹한 환경에서 성장한 민감한 사람들은 그보다 둔감한 사람이라면 그랬을 것보다 자신의 성장 환경을 더 냉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통에 시달리는 예술가(tortured artist)'란 통념이라 할 만큼 흔히 일컬어지는 비유이다. 역경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거꾸로 그와 같은 자기표현이 역경으로 무너진 삶을 재건하고 그 비극적 경험으로부터 의미를 찾아내기 위한 방책일 수도 있다.
세상은 대체로 창의성을 못마땅해 한다. - 아이작 아시모프 (p.287)
독창적인 창작 과정은 매우 비선형적으로 진행되고,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으며, 일견 맹목적인 실험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 같은 여정을 감행하는 창의적인 이들의 성격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수많은 역설의 총합인 경우가 많고, 그것이 창작 과정 중에 발현되며, 그 긴장을 해소하는 과정이 창의적 성과물을 빚어내는 힘일지 모른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어떤 역설도 긴장도 없는 삶은 창의적인 삶이 아니다. 창의성은 종종 고통에서 움트며,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려는 욕동에서 출현한다.
교육과 예술, 과학계는 물론 산업과 경제, 문화 전반에서 '창의성'은 언제나 인기 있는 캐치프레이즈이지만, 사실 우리 사회에서 창의적인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적잖은 용기와 끈기를 요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다수와 의견을 달리하는 "단 한 명의 소수자"가 되는 것, 고독과 고립, 조롱, 거부와 같은 대가를 치를 일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내하고 쉼 없이 노력한 데 대한 외적 보상도 꼭 있으리란 법이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오래 기다려야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우리가 창의성의 그 종잡을 수 없는 역설을 긍정하고 창의적인 삶의 방식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자신의 존재, 그리고 우리가 지닌 아름답고 인간적인 복잡다단함이라는 드넓은 지평을 향해 꽃처럼 만개할 수 있"으리라고 이야기한다.(p.307)
《창의성을 타고나다》의 저자들이 제시하는 10가지 습관을 실천한다면, 그는 곧 창작자일 것이다. 기실 우리 모두는 창의성을 타고났다. 우리는 선천적인 의미-만들기 기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객관적 우주 속에 주관적 의식을 부여하려 노력하며, 사람들에게 그에 관한 더 깊은 진실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창의성의 핵심일 것이다.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존재하게 하는 것. 우리는 누구나 그런 능력을 갖고 있으며 다만 그 수준만이 다를 뿐이다. 내로라하는 위인들처럼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정도의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창의성을 타고났다.
책속에서
[P.27~30] 모순된 요소들이 벌이는 이 섬세하고 때로는 과격한 춤사위가 바로 강렬한 창작욕의 근원인 듯하다. 1960년대에 프랭크 X. 배런은 이 근본적인 동기를 들여다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배런은 이 역사적인 연구를 위해 유명한 창작자들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 초청해 며칠 지내게 했다. 트루먼 커포티와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프랭크 오코너를 위시해 유수의 건축가, 과학자, 기업가, 수학자들이 포함된 일군의 창작자들이 며칠간 잠자리를 해결하게 될 예전 남자 기숙사 건물로 여행 가방을 들고 속속 도착했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연구진의 관찰에 응했으며, 그들의 생애와 직업, 성격을 살피는 다양한 평가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매우 사적인 질문에도 답해야 하는 정신질환 및 창의적 사고 검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배런은 이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어떤 특이성을 찾아냈을까? 꽤나 분명하게 드러난 한 가지는 지능지수(IQ)와 학업 성적이 (어느 정도) 연관성은 보이지만 창의적인 정신의 저 특별한 불꽃을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중략) 버클리에서 진행된 연구는 창의성의 구성 요소가 너무 복잡하고 다면적이어서 단 한 가지 요인으로 축약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 주기도 했다. 연구 결과 창의성은 단순히 전문성이나 지식이 아니라, 지적이고 정서적이며 동기 및 윤리적 영역까지 아우른 총체적인 성격 특징이 영향을 미치는 무엇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분야를 초월해 모든 창의적인 분야에서 확인된 비범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내면생활에 솔직하고, 복잡하고 모호한 것을 좋아하며, 무질서와 혼란을 견디는 내성이 비상하고, 혼돈 속에서 질서를 끌어내는 능력이 있고, 독립적이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었다. 창의적인 재능을 바라보는 이 같은 새로운 관점이 대두된 후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당혹스러운 역설적 사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배런과 도널드 매키넌은 창의적인 작가들이 검사 결과 정신병리의 모든 척도에서 전체 인구 중 평균 상위 15퍼센트에 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 결과다. 동일한 작가들이 심리적 건강에 관한 모든 척도에서도 대단히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중략) 연구 결과를 해석하기 시작한 배런은 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한 가지 핵심 특성을 간파했다. 그들은 말하자면, 자기 자신과 더 친밀해지는 것 같았다. 그들은 자기 내면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부분마저 외면하지 않고 응시하는 이들이었다. 좋든 나쁘든 어둡든 밝든 삶의 모든 면면에 마음을 열고 호기심을 보이는 까닭에, 작가들은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과 연관 짓는 성격 특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동시에 한층 굳건한 현실 감각과 자기인식을 터득하게 되는지 모른다. 창의적인 정신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과 세계를 거짓 없이 바라봄으로써 건강한 행동과 "병적인" 행동의 구분을 비범하게 넘어서는 것 같았다. - '들어가며: 종잡을 수 없는 마음' 중에서
[P. 41~42] 1950년대 이래 창의성에 대한 연구의 수는 극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 초반 사이에 창의성을 주제로 발표된 과학 논문만 9,000편이 넘을 정도다. 1999년에서 2009년까지는 생물/발달/사회/인지/조직 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물론 경제학, 교육학, 예술 등 여타 분야에서 창의성을 다룬 1만 편의 논문이 더 쏟아졌다. 오늘날 창의성 연구는 그 분야만 다루는 학술지도 갖추고 미국 심리학회에 분과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아마존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창의성 관련 도서는 수만 권에 이르고, 좀 더 창의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비결을 공유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검색해 보면 셀 수가 없을 정도다. 90년대 후반 마틴 셀리그먼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진두지휘 아래, 앞으로 소개할 수많은 긍정 심리학자들이 이끌어 온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라는 학문 분야의 성장은 창의성을 이해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고, 창의성이 심리적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여러 방식들을 밝혀내기도 했다. "자기 안의 최고의 것을 양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긍정 심리학이라는, 과학적 엄밀성을 갖춘 이 연구 분야는 사실 20세기 중반의 인본주의 심리학(humanistic psychology)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전인적 인격과 인격이 성장하는 다양한 방식에 역점을 둔 심리학 사조이다. - '들어가며: 종잡을 수 없는 마음' 중에서
[P. 66~67] 걸출한 혁신가들 중에는 어린 시절에 복잡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었던 이들이 많다. 아마 가장 유명한 예는 네 명의 브론테 남매(샬롯, 브란웰, 에밀리, 앤)가 창조해 낸 상상 속의 "글래스타운 연방"일 것이다. 이 상상의 세계는 (브란웰과 샬롯이 만든) 앵그리아 왕국과 (에밀리와 앤이 만든) 곤달 왕국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글래스타운 수도가 두 왕국을 통치하고 있었다. 브론테 집안의 아이들은 지도를 그리고, 등장인물을 만들고, 상상의 나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자신들을 왕국의 신("지니")으로 칭했다. "상상의 세계를 탄생시키고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창조 과정 속에 몰입함으로써 창조자로서의 자아감을 키우는 행위이다."라고 루트번스타인은 자신의 책 《상상의 세계 만들기》에 썼다. 한 매혹적인 연구에서 그녀는 비범한 창조적 성취를 거뒀거나 그런 잠재력을 지닌 성인들을 선택해 그들의 상상놀이 습관을 살펴보았다. 어린 시절에 상상의 세계를 만들며 놀았든 그렇지 않든, 실험 참가자 반수 이상은 어른이 되어 일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할 때 가상 세계 놀이의 일면을 구현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여기에는 회화, 연극, 영화, 소설을 위한 가공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물론 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에서 가설 모델과 구성개념을 설정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루트번스타인은 한편 탁월한 창의적 성취를 거둔 사람들이 일반 대학생들에 비해 유년기에 가상 놀이를 했을 확률이 두 배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 '1. 상상 놀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