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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첩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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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스코틀랜드 국민작가이자 유럽 범죄문학의 거장,
이언 랜킨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존 리버스 컬렉션’ 그 다섯 번째 이야기

타탄 누아르의 대명사 ‘존 리버스’ 탄생 30주년,
셜록 홈스를 잇는 최고의 범죄문학 캐릭터로 인정받다

2017년, 셜록 홈스를 잇는 최고의 범죄문학 캐릭터 ‘존 리버스’ 탄생 30주년을 맞아 이언 랜킨의 고향이자 리버스의 활동 무대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리버스페스트(Rebusfest)’가 열린다. 작가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 및 존 리버스 컬렉션을 기념하는 축제가 에든버러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영국에서 매년 팔려나가는 범죄소설 중 무려 10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언 랜킨의 존 리버스 컬렉션은 작품마다 출간 3개월 만에 5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갈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냉소적인 말투, 까칠한 성격을 지닌 중년 형사 존 리버스는 여러모로 흠이 많은 인간이지만 숱한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변화해간다. 독자로 하여금 그가 더 나은 형사이자 온전한 인간으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언 랜킨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범죄소설가로서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여타 범죄소설과는 차별화된 분위기로 ‘타탄 누아르’의 대명사로 불리며 스코틀랜드 국민작가이자 유럽 범죄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온 이 컬렉션은 존 리버스라는 캐릭터의 역사이자 그를 세상 속에 던져놓은 작가 이언 랜킨 그 자체다.

장르의 한계를 가뿐히 뛰어넘는 매혹적인 컬렉션,
존 리버스 컬렉션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작품

오픈하우스는 ‘버티고 시리즈’를 통해 『매듭과 십자가』, 『숨바꼭질』, 『이빨 자국』, 『스트립 잭』에 이어 다섯 번째 컬렉션 『검은 수첩』을 선보인다. 장르의 한계를 가뿐히 뛰어넘는 매혹적인 컬렉션(『뉴욕 타임스』)이라는 상찬에 걸맞게 존 리버스 컬렉션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언 랜킨은 시리즈가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자 몇 가지 변화를 꾀한다. 리버스가 발 딛고 활동하는 장소에 실재하는 거리 이름을 붙여 현실성을 더하고, 이전 작품에 등장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를 한 작품에 불러 모아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리버스의 인생에 다시 등장한 악당 캐퍼티는 리버스의 대척점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새로운 파트너인 클락은 리버스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홈스에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준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사 과정이 시종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수많은 단서와 인물들의 증언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끝까지 알 수 없게 하는 미스터리가 더욱 돋보인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무수히 많은 선택과 그 행위로 인한 결과를 그려내며 무의식 속에 깊숙이 숨겨진 인간 본성의 어두운 부분까지 이야기한다.
매력적인 주인공,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조연들, 에든버러와 주변 지역의 생생한 묘사, 랜킨의 남다른 필력이 돋보이는 문장들, 불쾌한 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실주의, 경찰 내부의 흥미진진한 정치적 상황, 그리고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말장난까지. 아직까지 존 리버스 컬렉션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검은 수첩』으로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수년 전 불타 사라진 호텔, 그곳에서 발견된 신원 불명의 시체……
‘검은 수첩’에 적힌 두 줄짜리 암호, 여기에 사건의 전말이 담겨 있다

존 리버스 경위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는 절친한 동료 홈스. 어느 날 그는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강타당해 의식을 잃게 되고, 범인을 쫓던 리버스는 홈스가 늘 가지고 다니던 ‘검은 수첩’에서 수년 전 화재로 사라진 센트럴 호텔과 그곳에서 발견된 신원 불명의 시체에 관해 암호로 적힌 두 줄짜리 짧은 메모를 발견한다. 사건의 배후에 악명 높은 조직의 보스 캐퍼티가 있을 거라 의심한 리버스는 새로운 파트너 쇼반 클락과 함께 호텔 화재 사건을 다시 파헤치고, 그날 밤 호텔에서 포커 게임을 하던 사람들 중 몇몇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홈스의 수첩에 적혀 있던 메모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호텔 화재 사건의 전말이 바로 이 ‘검은 수첩’ 속에 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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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페이션스에게 전화를 해야겠어.” 리버스가 말했다.
하지만 공중전화는 이미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었다. 누군지 몰라도 수화기를 아예 여자 화장실로 들고 들어가버렸다. 술집의 소음 때문에 정상적인 통화가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전화선은 화장실을 찾는 손님들을 교살할 수도 있을 만큼 팽팽히 당겨져 있었다. 리버스는 잠자코 기다렸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벽에 붙은 전화기 본체로 자꾸 시선이 돌아갔다. 에라, 모르겠다. 그가 손가락으로 수화기 거는 곳을 꾹 눌렀다가 떼었다. 그리고 술꾼들 틈으로 슬그머니 들어가 몸을 숨겼다. 한 젊은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서 튀어나와 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았다. 그는 동전을 찾아 주머니를 뒤적였다. 한 닢도 남지 않았는지 그는 체념하고 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리버스는 전화기 앞으로 다가갔다. 수화기를 들었지만 신호음이 들리지 않았다. 그는 다시 내려놓았다가 귀에 대보았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방금 전 남자가 부서뜨릴 듯 내려놓았을 때 고장이 나버린 모양이었다. 빌어먹을. 시간은 벌써 8시 30분이 다 되어 있었다. 아무리 서둘러도 옥스퍼드 테라스까지는 15분 이상 걸릴 것이다. 그는 오늘 일로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궁금했다.
“술이 간절해 보이는 표정이군.” 리버스가 자리로 돌아오자 딕 토런스가 말했다.
“그거 알아, 딕?” 리버스가 말했다. “내 인생이 블랙코미디 그 자체야.”
[P. 43] 자리에서 일어난 홈스가 턱으로 책상 뒤에 놓인 여행 가방을 가리켰다.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리버스가 나름 성의껏 숨겨놓은 것이었다. “제게 뭐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십니까?”
“그래, 있어.” 리버스가 말했다. “이건 뇌물 보관용이야. 자넨 아직 뒷주머니만으로 충분하지?” 홈스는 그 말에 만족하고 나가줄 것 같지 않았다. 클락은 이미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후였다. 리버스는 한숨을 내쉬며 목소리를 죽여 말했다. “보다시피 집에서 쫓겨났어.” 그 말에 홈스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무에게도 얘기하면 안 돼. 자네와 나만의 비밀이니까.”
“알겠습니다.” 홈스가 말했다. “저기…… 저는 주로 하트브레이크 카페에서 저녁을 먹습니다만……”
“나중에 초창기 엘비스 곡들이 듣고 싶어지면 갈게.”
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베이거스 시절 엘비스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씀은…… 뭐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날 돕고 싶다면 나로 변장해서 농부 왓슨에게로 가봐.”
홈스는 고개를 저었다. “온당한 범위 내에서 부탁을 하셔야죠.”
[P. 61] 그러던 어느 날, 센트럴 호텔은 화재로 소실되어버렸다. 누구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올 일은 아니었다. 지역 신문 기자들조차도 대형 화재 사건을 의욕적으로 취재하지 않았다. 물론 경찰은 내심 기뻐했다. 화재 덕분에 부담스러운 급습 계획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모든 직원과 손님들이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던 화재 현장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었다. 신원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타버린 시체는 숯으로 변한 천장과 지붕보 틈에 끼어 있었다.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숨져 있었던 시체.
거기까지는 리버스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에든버러 경찰이라면 모를 수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홈스는 왜 자신의 검은 수첩에 감질나게 하는 단서들을 쏟아놓았을까? 적어도 리버스의 눈에는 감질나게 하는 단서들로 보였다. 그는 관련 부분을 다시 훑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