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은 1948년, 잡지 <덴보(展望)> 6~8월호에 연재되었다. 그해 6월 13일, 다자이는 다마 강 수원지에 투신했고, 당시 신문에 연재 중이던 <굿바이>가 미완의 유작이 되었다. 그 뒤에 인간 실격은 치쿠마 서방(書房)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인간실격>의 ‘머리말’ ‘첫 번째 수기’‘두 번째 수기’(연재 제1회분)는 1948년 3월 10일부터 31일까지 아타미 시에서 집필했고, ‘세 번째 수기’의 전반부(연재 제2회분)는 4월 중순에 미타카의 작업실에서, ‘세 번째수기’의 후반부와 ‘후기’(연재 제3회분)는 4월 29일부터 5월12일까지 오미야 시의 후지나와 씨 댁에서 집필했다. 완결된 소설로서는 다자이 오사무의 마지막 소설이었다.
<인간실격>의 연재를 시작했을 때, <덴보> 6월호에 실린 편집후기(아마도 편집장 우스이 요시미 씨의 글로 보인다)이다. 단순한 추천이나 광고의 말이 아니라 기묘할 만큼 편집자의 열의와 의욕이 엿보이는 글이다. 또한 그 전해에 신초(新潮)에서 간행된 <사양>이 공전의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일약 전후 최고의 인기 작가로 떠오른 다자이 오사무가 이 잡지에 장편을 연재해준 데 대한 기쁨의 표시만은 아니다. 작가와 편집자와 독자가 한 몸이 되어 숨을 죽이고 이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는 팽팽하고도 농밀한 분위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