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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문명은 부산물이다 : 문명의 시원을 둘러싼 해묵은 관점을 변화시킬 경이로운 발상 / 정예푸 지음 ; 오한나 옮김 인기도
발행사항
서울 : 378 : 넥스트웨이브미디어, 2018
청구기호
306 -18-1
자료실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형태사항
527 p. : 삽화, 도표 ; 23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88965962434
제어번호
MONO1201802573
주기사항
원표제: 文明是副産品
참고문헌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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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_ 강인욱(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어판 서문

제1장 인류는 어떻게 퇴화와 분열을 피할 수 있었나: 족외혼제
1. 족외혼제를 둘러싼 아주 오래된 논쟁
2. 무규율적 성교 시기는 존재했는가
3. 신체적 특징으로 유추한 짝짓기 방식
4. 자연선택은 왜 일부일처제를 택했는가
5. 유혹 가득한 무리 속에서 일부일처제는 가능한가
6. 족외혼제에 대한 첫 번째 해석: 약탈혼
7. 족외혼제에 대한 두 번째 해석: 체질
8. 족외혼제에 대한 세 번째 해석: 성적 취향
9. 족외혼제에 대한 네 번째 해석: 내부 질서 보호
10. 법률로 성적 취향을 금할 수 있는가
11. 규정위반자: 그들은 왜 근친상간을 택했는가
12. 족외혼제의 목적과 부산물

제2장 인류는 왜 정착생활을 시작했나: 농업
1. 인류는 왜 생존방식으로 농업을 선택했는가
2. 수렵?채집을 포기하고 고되고 위험한 농업을 택한 이유
3. 농업을 둘러싼 두 가지 시각, 단선진화론과 전파론
4. 정착, 인구 증가, 농업의 복잡한 관계
5. 농업을 가능케 한 하늘의 선물, 성미
6. 인간은 동식물을, 동식물은 인간을 길들이다
7. 계급, 시장, 종교가 농업에 미친 영향
8. 중국인이 최초로 작물화한 조와 벼

제3장 말은 어떻게 글이 되었나: 문자
1. 문자란 무엇인가
2. 도기에 그려진 부호, 도기는 문자체계의 시초인가
3. 종교적, 상업적 필요와 문자의 탄생
4. 은나라의 점복활동으로 탄생한 갑골문자
5. 상형문자의 필연적 귀결, 음차
6. 자모 탄생의 역사
7. 한자의 발전 과정과 주변국에 미친 영향
8. 문자와 철학, 예술, 과학기술의 관계

제4장 종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했는가: 제지
1. 최초의 종이 발명가, 채륜
2. 채륜 이전, 물에 헹군 ‘서’는 무엇인가
3. 채륜 이전의 종이는 어떤 용도였나
4. 제지에 정말 낡은 직물을 이용했나
5. 언어학으로 살펴본 수피포
6. 인류학으로 살펴본 수피포
7. 수피포와 채륜의 제지술

제5장 인류는 어떻게 하나로 여러 개를 만들게 되었나: 조판인쇄
1. 인장과 종이의 결합, 조판을 이끌다
2. 석각, 중국 최초로 문자를 대량으로 복제하다
3. 불인, 대량 날인이 조판인쇄로 변모하다
4. 세속조판인쇄와 불경조판인쇄, 무엇이 먼저인가
5. 풍도, 경문조판인쇄술을 소개하다

제6장 중국과 한국, 유럽에서 인쇄술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활자인쇄
1. 중국, 소외된 활자 발명
2. 한국, 조판인쇄가 아니라 활자인쇄를 택하다
3. 구텐베르크의 발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4. 납활자가 인쇄 시장을 지배하다
5. 왕권과 시장이 인쇄술의 부흥을 만들어내다

제7장 문명을 만드는 것은 목적인가, 우연인가: 문명과 부산물
1. 생물진화와 문화진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2. 문화적 변이는 어디에서 어떻게 출현하는가
3. 목적론과 부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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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360223 306 -18-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360224 306 -18-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 중국사회학회 2016년 올해의 책
    ★ 중국 국립도서관 제11회 문진도서상 추천도서
    ★ 더우반독서넷 2016년 인문 분야 우수 도서


    문명은 인류가 창조해낸 목적의 산물인가
    아니면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인가


    중국의 깨어 있는 진보지식인이자 대중이 주목하는 사회학자 정예푸. 그가 써내려간 문명에 대한 대담하고 유쾌하면서 도발적인 담론!

    족외혼제 인간은 어떤 계기로 고릴라, 침팬지와 갈라져 인류로서 진화했는가?
    농업 자유로운 유목민이었던 인류는 왜 정착생활을 선택했는가?
    문자 언어는 어떻게 문자로 표현되기 시작했는가?
    제지 최초의 종이는 어디에서 파생되어 탄생했는가?
    조판인쇄 인장은 어떤 과정을 통해 조판의 발명을 이끌어냈는가?
    활자인쇄 시민계급과 시장경제의 탄생은 어떻게 활자인쇄술이 전 세계로 퍼지는 것에 기여했는가?

    인류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문명은 항상 예상치 못했던 색다른 방향으로 인류를 인도했다. 그렇다면 문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정적 계기를 통해 탄생했는가. 문명 진화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인류 역사의 기원과 탄생을 재정의한다!


    중국의 사회학자이자 대표적 진보지식인 정예푸,
    인류 역사의 기원과 탄생을 새롭게 재정의하다!


    지구상에 출현해 수만 년의 시간을 관통해오는 동안 인류는 적응과 진화를 거듭해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개척해 지금에 이르렀다. 수많은 역사학자들이 인류세라고 부르는 지금의 시대는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올라선 인류의 위치를 확고하게 증명해주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금의 인류를 이 자리에까지 오르게 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회학자 정예푸는 1950년 북경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0여 년 간 하방되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만 했다. 문화혁명의 여파가 가라앉은 다음에야 20대 후반의 늦깎이 나이로 베이징사범대학에 입학했으며, 이후 미국 덴버대학에서 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다시 중국에 돌아와 중국사회과학원, 인민대학과 베이징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다.
    정예푸는 문화혁명의 혼돈 이후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도했고, 나아가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진보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과 세계사적 관점을 겸비하여 중국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의식을 줄곧 유지해 왔다. 격동의 현대 중국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지적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중국 사회에 울림을 주는 수많은 저서를 집필하며, 중국인들의 의식을 깨우는 비중 있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문명 사관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문명은 부산물이다』에서 정예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여섯 가지의 문명을 제시한다. 정예푸는 인류가 이 여섯 가지의 문명을 손에 넣음으로써 침팬지, 고릴라와 갈라져 인류라는 이름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지구에서 가장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족외혼제, 농업, 문자, 제지, 조판인쇄, 활자인쇄.

    이것이 정예푸가 말하는 거대한 여섯 가지 문명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든 이 여섯 가지의 문명이 과연 인류라는 공동생명체가 목적하고 목표로 하여 발명해낸 창조물일까? 아니면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일까?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 질문과 답에 있다.
    이 책은 출간 후 중국사회학회 2016년 올해의 책, 중국 국립도서관 제11회 문진도서상 추천도서, 더우반독서넷 2016년 인문 분야 우수도서 등에 선정되었고, 중국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축적된 수많은 사료와 저명한 학자들의 문헌을 바탕으로 여섯 가지 문명의 기원과 탄생 배경에 대해 풀어낸다. 선사시대부터 고대그리스, 중세유럽과 아시아, 현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이 방대한 여정을 안내하는 정예푸의 유려하고 능숙한 문장들은 고고학자이자 경희대학교 사학과 강인욱 교수의 표현대로 “긴장감 넘치는 필력, 무릎을 치게 하는 새로운 발상”으로 가득하다.
    또한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중국의 인문학자 이중톈이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관념을 혁신시키며 심지어 우리의 사유방식까지 변화시킨다”고 평가한 것처럼 내로라하는 동서양 석학들과 치열하게 논쟁하는 정예푸의 해박한 지식들은 진중하면서도 신선하다. 정예푸는 말한다.
    “제대로 된 역사를 읽어야 현명해지고, 현명해져야만 미래를 제대로 개척할 수 있다.”
    이 책은 문명 역사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문화라는 거대한 산물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를 향유하고 그 혜택을 누려온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어떻게 모색해갈지, 진지하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문명은 인류가 창조해낸 목적의 산물인가
    아니면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인가

    ▶ 『문명은 부산물이다』는 존 퍼거슨 맥레넌, 루이스 헨리 모건, 프리드리히 엥겔스, 에밀 뒤르켐, 웨스터마크, 프로이트, 레비-스트로스 등 역사적으로 영향력 있는 전 세계의 사상가들이 왜 족외혼제를 둘러싼 논쟁에 뛰어들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족외혼제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정예푸는 족외혼제가 사회제도의 유래를 이해할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제도적 장치이며, 역사학, 인류학, 생물진화학 등 전방위적인 인문학 지식들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최초 인류는 강대한 천적, 야생동물이나 다른 인간들에 대항하기 위해 집단성을 띤 부족 형태를 취하게 된다. 초기 이 집단에서는 아마 강한 육체나 힘을 가진 소수의 남자들이 다수의 여성들을 차지하는 일부다처제의 형태가 만연했을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한 상태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온 건 바로 무기의 발명이다. 무기를 손에 넣음으로써 힘의 균형이 생겼고, 육체적으로 약한 남성도 당당히 자신의 배우자를 차지할 수 있었다.”

    무기의 발명으로 인해 일부일처제를 취득한 인류가 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후대를 낳아 궁극적으로 현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족외혼제에 있다. 집단을 꾸리게 된 인류는 동일한 가계 혹은 친인척 간의 결합을 금지하고 외부에서 배우자를 맞아들임으로써 극적이고 거대한 형질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적응과 진화의 궤도에 인류를 올려놓고 강한 신체와 이성이라는 제트엔진을 장착시켰던 그 시발점이 바로 족외혼제인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족외혼제는 인류가 의도하고 목적했던 것인가? 과연 인류는 족외혼제를 실행함으로써 그 후에 올 거대한 격변을 알고 있었을까? 아니, 상상이나 했을까?

    ▶ 2장에서는 농업에 대해 말한다. 원시 인류는 채집과 사냥을 통해 생존했다. 하지만 이후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항구적 정착, 식량의 저장과 비축, 인구 급증, 노동분업과 사회계층의 분화, 그리고 최종적으로 복잡한 계급사회가 도래했다. 농경의 시작은 인류의 문명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대사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인류는 왜 농업을 시작했는가?
    여기에서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정예푸는 지적한다. 농경생활은 결코 수렵-채집 생활보다 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파종과 수확 사이의 기간 동안 식량 부족으로 인해 생존 자체에도 위협을 받는다. 저자는 말한다. “농경은 인류의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었다.”고.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농업은 어떻게 발생했고, 인류는 왜 돌아오지 못할 이 길에 오른 것일까?

    ▶ 3장에서는 문자에 대해 논한다. 100만 년이라는 언어의 역사에 비해 고작 1만 년도 채 되지 않은 이 문자라는 신생아는 그럼에도 인류의 운명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정예푸는 아리스토텔레스, 장 자크 루소, 헤겔, 소쉬르 등이 밝힌 문자와 언어에 대한 고찰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해 이집트의 성각문자, 서아시아의 설형문자, 중국의 갑골문 등의 흔적을 쫒는다.
    최초의 문자는 소리의 차용에서 비롯됐을까? 사물을 표현한 상형문자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문자의 양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거기에는 경제적인 혹은 종교적인 아니면 어떤 정치적인 힘이 작용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각각의 문명 발상지에서 독립적으로 문자가 발전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만약 문명과 문명이 조우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문자가 뒤엉키며 일종의 문화변이가 이루어졌다면? 그렇다면 서로 다른 문화권이라도 유사한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 4장은 제지에 대해 말한다. 고대 문헌을 통해 채륜 이전 시기에 종이의 실물이 존재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종이에 대한 용도는 채륜 이전과 이후가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이 책은 종이를 누가 발명했는가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다. 장예푸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종이를 둘러싼 문명과 문화사다.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 종이가 출현했는가이다. 4장에서는 채륜 이전의 종이가 어떤 형태로 소비되었고, 어떤 원료로 만들어졌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종이가 지금의 종이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 결정적 한걸음을 향해 다가간다. 이 장에서 정예푸는 언어학적으로, 인류학적으로 종이의 원료에 대해 더듬어가며 종이의 시원과 제지술의 탄생을 재구성한다.
    정예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문명은 계획할 수도 없으며 인류의 목적적 행위로 결정되지도 않는다. 인류 역사의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켜 온 것은 대개 부산물이었다. 부산물이 나오기 전의 행위에 목적이 없지는 않지만 그 목적은 다른 기물을 만들었고, 그 기물이 향후 새로운 인자와 수요의 촉진 아래 기능이 변이하면서 다른 거대한 효용을 낳았다. 이 변이가 집중되어 마침내 최후의 위대한 발명이 탄생했다.”

    ▶ 5장에서 제시하는 조판인쇄 역시 부산물로 탄생한 위대한 발명 중 하나다. 조판인쇄의 시조는 도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도장이 시작된 이래 6000여 년간 진흙 위에 찍는 것이 관습이었고, 심지어 채륜 시대에조차 도장과 종이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종이 등장 500년 후에 이르러서야 종이와 도장이 결합되었고, 이때 비로소 조판인쇄의 막이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봉인, 다시 말해 도장을 종이에 찍는 행위에는 인쇄의 기본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당시의 사람들에게 그 개념은 철저하게 새로운 것이었다. 인쇄의 본질은 전파를 위한 그림이나 문자의 대량 복제에 있다. 하지만 그건 사회적 필요나 요구가 함께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수요를 일으켰던 문화적 배경은 무엇이었던 걸까?

    ▶ 이 책의 기나긴 여정은 마지막 활자인쇄에서 마무리된다. 이 장에서 정예푸는 중세의 유럽과 동시대의 중국, 한국을 오가며 활자인쇄를 둘러싼 전방위적인 역사의 흐름에 대해 설명한다. 이미 조판인쇄가 일반화되고 널리 상용화된 상황에서 어떤 동력이 활자인쇄의 탄생을 부추겼는가.
    정예푸는 활자인쇄야말로 문화사상 가장 위대한 교배로 만들어진 부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활자인쇄의 등장 이면에 있는 동서양의 제도적, 문화적 차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된 활자인쇄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다각적으로 조망한다. 그리고 결국 활자인쇄가 훗날 세계 역사의 놀라운 변화를 유도하고 나아가 각 나라가 고유의 문자를 가질 수 있는 촉진제가 될 수 있었는지, 놀랍고 기발한 발상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오늘날 인류의 능력은 그 어느 시기보다도 막강하다. 하지만 날로 커지는 인류의 능력이 만든 자신감은 이 세계의 많은 문명들이 목적적 행위의 산물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이런 터무니없고 비실제적인 생각을 뒤엎고, 문명은 곧 부산물이라는 이론으로 인류 문명사의 목적론적 해석을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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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94] 인류가 종의 퇴화를 초래하는 근친통혼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다른 영장류 동물의 새끼들처럼 하루아침에 성숙해서 부모를 떠나는 메커니즘을 따라서도 아니고, 근친상간으로 인한 퇴화의 법칙을 인식해서도 아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다른 원인이 있다. 그중 하나는 구성원 상호 간의 성적 충동으로 인한 내부 질서의 파괴를 막기 위해 근친상간을 금기시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인류의 기질상 같이 자란 이성에 대한 ‘성적 관심’이 낯선 이성에 대한 그것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외부에 대한 ‘성적 취향’은 내부의 금기가 시행될 수 있게 했다. 퇴화 여부는 종의 존폐와 직결되지만, 근친상간에 대한 금기는 근친교배가 자손의 체질적 퇴화를 초래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생긴 결과는 아니다. 족외혼은 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동기와 행동으로 인한 부산물이다.
    - 제1장 <족외혼제의 목적과 부산물> 중에서
    [P. 136~137] 대량의 야생자원을 두고 재배를 한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다면 이 ‘결정적 한 걸음’은 무엇 때문에 내딛게 된 것일까? 필자는 인구의 압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농업은 ‘수확민’ 집단 내 이민자들이 시작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한번 상상해볼 수 있다. 풍요로운 야생곡물 지역을 따라 정착한 수확민 집단은 하늘이 내린 자원으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지속적인 수익을 거뒀고 이로 인해 인구가 급증했으나, 끝내 식량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단체 내에서 타협을 하게 되는데, 일부 사람들이 상당한 곡물을 가지고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여 재배, 채집, ‘수확’을 하는 복합적 경영을 시작한다. 그리고 농사를 일단 시작한 후에는 멈추기가 어려웠다.
    - 제2장 <농업을 가능케 한 하늘의 선물, 성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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