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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5

1부 / 역사 전쟁
라틴아메리카 선교와 식민화
─ 로베르 리카르의 『멕시코 영혼의 정복』(조영현)
원주민의 시각으로 본 라틴아메리카의 식민지 시대에 관한 연구
─ 찰스 깁슨의 『에스파냐 통치하의 아스테카인』(김윤경)
이상주의가 이끄는 역사 발전
─ 알베르토 플로레스 갈린도의 『잉카 왕을 찾아서: 안데스의 정체성과 유토피아』(우석균)
볼리비아 농민운동사의 장기기억과 단기기억
─ 실비아 리베라 쿠시캉키의 『억압당하는 사람들 그러나 패배하지 않는 사람들』(박수경)
주변에서 중심을 바라보기
─ 월터 미뇰로의 『르네상스의 어두운 면』(정동희)
아프리카 노예의 희생과 근대 서구의 발전
─ 에릭 윌리엄스의 『자본주의와 노예제도』(박병규)

2부 / 세계를 뒤흔든 사건들
예기치 않은 거대한 대중 투쟁의 파노라마
─ 앨런 나이트의 『멕시코혁명』(박구병)
멕시코 치아파스 마야인들의 원주민운동과 세계관에 대한 연구
─ 준 내시의 『마야인들의 이상향: 전 지구화 시대에 자율성을 찾아서』(김명혜)
인간 중심의 베네수엘라 사회혁명을 이야기하다
─ 마리오 사노하 오베디엔테의 『21세기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휴머니즘』(정이나)

3부 / 종속이론을 다시 생각하다
외적 모순에서 다시 내적 계급모순으로
─ 아구스틴 쿠에바의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발달사』(김기현)
종속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해석
─ 후이 마우루 마리니의 『종속의 변증법』(강경희)
라울 프레비시 다시 읽기
─ 스테파니 그리피스존스·오스발도 순켈의 『라틴아메리카 외채와 발전의 위기: 환상의 끝』 (곽재성)

4부 / 정치와 사회를 보는 눈
라틴아메리카 정치 연구의 이정표
─ 루스 버린스 컬리어·데이비드 컬리어의 『정치적 장의 형성』(이상현)
노동과 도시를 통해서 본 라틴아메리카
─ 브라이언 R. 로버츠의 『시민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박윤주)
페루 근대 민족국가의 발전의 역설
─ 훌리오 코틀러의 『페루의 계급, 국가 그리고 민족』(서지현)

5부 / 다른 세상을 상상하다
바로크로 근대성을 투사하기
─ 볼리바르 에체베리아의 『바로크의 근대성』(송상기)
안데스의 체 게바라, 그 손에 쥔 단 한 권의 책
─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의 『페루 현실의 이해를 위한 일곱 가지 소론』(최영균)
주변부 신학의 반란
─ 구스타보 구티에레스의 『해방신학』(조영현)
경계의식의 탄생과 접경의 정치학
─ 글로리아 안살두아의 『경계지대/국경』(박정원)
정체성은 있으나 정치성은 없는 흑인 문화
─ 리비오 산소네의 『종족성을 상실한 흑인성: 브라질의 인종 구성하기』(최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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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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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를 향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산책
‘명저’를 통해 만나는 라틴아메리카의 다채로운 얼굴들



‘트랜스라틴 총서’를 통해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를 선도해 온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이번에는 라틴아메리카를 다룬 여러 분야의 ‘명저’들을 소개하는 책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연구소가 2008년부터 발간해 온 웹진 <트랜스라틴>(http://translatin.snu.ac.kr)에 ‘명저 산책’이라는 코너로 연재된 글들을 모은 『라틴아메리카 명저 산책』이 바로 그것. 역사학, 인류학, 정치학, 사회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자들이 각자 자신만의 ‘명저’를 선정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 연구소는 이 책의 취지가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라틴아메리카 고전, 특정 연구 분야의 기본적인 입문서, 서구의 지배적 담론에 비판적인 관점을 담은 명저 등을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자의 시각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해 보자는 것”이라고 밝힌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명저 산책』은 실비아 리베라 쿠시캉키, 글로리아 안살두아 등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학자들의 연구에 담긴 개략적인 내용을 가늠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로베르 리카르, 후이 마우루 마리니 등의 고전적 저작을 최근의 후속 연구과 함께 조망하게 한다.
이 책에 실린 스무 편의 글은 다양한 학제만큼이나 다채로운 국가들과 시대를 다루고 있다. 각 분야의 학자들은 라틴아메리카라는 지역을 저마다의 개성적인 방법으로 ‘산책’하며, 이 여정에서 독자들은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키워드들이 공존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인디오 공동체와 여성주의(준 내시의 『마야인들의 이상향: 전 지구화 시대에 자율성을 찾아서』), 신학과 유럽중심주의 비판(로베르 리카르의 『멕시코 영혼의 정복』), 맑시즘과 바로크(볼리바르 에체베리아의 『바로크의 근대성』), 브라질 흑인과 네덜란드 흑인(리비오 산소네의 『종족성을 상실한 흑인성: 브라질의 인종 구성하기』)……. 이처럼 일견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주제들이 곳곳에서 조우하며 학제와 국가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지역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라틴아메리카라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무 편의 글들 사이에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이지만,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이 ‘산책’의 방법은 오히려 일반적인 라틴아메리카 개론서가 가진 한계를 보완해 준다. 개론서는 정보를 압축적이고 조직적으로 제공하지만 그 지식의 역사적·정치적 맥락까지 전달하기는 어렵다. 『라틴아메리카 명저 산책』의 장점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저’의 선택과 독서 과정을 돌아보며 그 지식이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지적 편력에 대한 사적 회고는 종종 지역연구라는 방법론이 가진 매력과 어려움에 대한 고백으로 이어진다. “다학문적 특징을 지닌 지역연구자는 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논쟁”해야 하지만,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연구 대상과 방법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현실을 능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192쪽). 이러한 고민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를 전공으로 삼으려는 학생, 다른 지역연구자, 인문학적 교양의 효용과 방법을 고민하는 독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진행형의 라틴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는 라틴아메리카와 세계의 관계를 고민해 왔으며, 그것은 제국주의, 기독교, 자본주의, 전 지구화 등 ‘보편’으로 지칭되는 이념에 대한 혁신적인 해석을 낳았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가 다양한 학제에 던져 왔던 묵직한 질문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마야 신화가 멕시코계 미국인 여성에 의해 재해석되고(글로리아 안살두아의 『경계지대/국경』), 종속이론과 해방신학은 그 이후의 후속 연구를 가능하게 한 ‘거인의 어깨’로 효력을 가진다(후이 마우루 마리니의 『종속의 변증법』과 구스타보 구티에레스의 『해방신학』). 이른바 ‘포스트모던’한 사상들은 고전적 연구의 “이론적 토대, 방법론, 전망의 틀을 수용”한 “갱신과 변화”의 결과라는 것이다(280쪽).
이 책 곳곳에서 지역연구가 단순한 지식 축적을 넘어 타자와의 상호소통을 위한 전략으로 변화해 왔음을 역설하는 지점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지역연구는 경직된 이론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인식하기 위한 노력(마리오 사노하 오베디엔테의 『21세기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휴머니즘』)이자 다양한 사회를 비교분석함으로써 보편적 문제를 파악할 구조를 도출하기 위한 초석(브라이언 R. 로버츠의 『시민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대안적 미학(볼리바르 에체베리아의 『바로크의 근대성』)이나 새로운 문화적 주체(리비오 산소네의 『종족성을 상실한 흑인성: 브라질의 인종 구성하기』)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 지구화 시대에 지역의 경계를 한정하는 일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지역적 경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은 오히려 보편적 고민에 응답하며, 학제 간의 융합과 혼종을 통해 새로운 학문적 시각을 탄생시키고 있음을 이 책은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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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4~165] [크리스토발 카이는]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지주 계급이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토지개혁이 제대로 추진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실현된 토지개혁도 경제적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국내시장의 확대나 농업 잉여의 산업 이전과 같은 산업화에 대한 기여가 크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즉 라틴아메리카 지주 계급의 영향력 지속과 풍부한 천연자원의 존재가 라틴아메리카 지배 계급으로 하여금 어려운 기술혁신과 산업화를 실현하기보다는 지대 추구의 의식과 행위를 선호하도록 만들었다는 이론이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경제의 가장 근본적 문제가 정치 바로 지배 계급의 성격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쿠에바의 분석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아구스틴 쿠에바의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발달사』)
[P. 175] 마리니 이론이 브라질에서 인지도가 낮은 세 번째 이유는 재민주화라는 정치 상황 속에서 새롭게 합의된 이념이 부르주아지 주도로 추구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연구에 대한 포드재단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재단은 재민주화의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 기반 확립을 위해 새로운 학문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라틴아메리카 사상의 주된 접근 방법이던 학제적 관점을 진부한 것으로 취급하고, 사회과학을 독립적인 개별학문 분야로 분리했다.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인류학, 국제관계학 등 특수 분야가 개별적으로 연구됨에 따라 지식 대상인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분절되었다. 이와 함께 사회 전반에 대한 학문공동체의 개입도 어려워졌다. (후이 마우루 마리니의 『종속의 변증법』)
[P. 257] 마리아테기는 봉건주의와 식민주의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이 땅에 진정한 의미의 자본가와 근대적 엘리트가 성장할 수 없음을 한탄하고 있다. 이렇게 이성으로 절망하는 마리아테기에게 의지로 낙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은 ‘아이유’(ayllu)라 불리는 인디오 농민 공동체였다. 경작과 소출의 분배를 공동으로 행하는 공산주의적 생산 양식이 현재까지도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 게다가 이 생산 양식의 효율성이 라티푼디오를 압도한다는 사실을 목도한 마리아테기는 자본주의를 거치지 않고도 근대적인 공산주의 사회로의 이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마리아테기는 “노동은 감정에 의존한다”는 소렐의 말을 근거로 생산성이 노동자의 감정과 상태에 달려 있음을 주장한다.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의 『페루 현실의 이해를 위한 일곱 가지 소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