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재일동포의 호칭과 구성 I. ‘재일-’을 둘러싼 호칭들의 경합 II. 재일동포 호칭 혼란의 배경 III. 재일동포 자신의 호칭 사용 IV. 일본의 재일동포 호칭 사용 V. 한국의 재일동포 호칭 사용 VI. 맺음말: 재일동포 호칭의 역사성과 현재성
제1부 일제강점기 재일동포사회의 형성 제2장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일본 이주 I. 이주의 시기별 전개 II. 강제동원 이전 시기 이주 및 이주자의 특성 III. 강제동원기 이주의 특성 IV. 일본에서의 직업과 종사상 지위 및 업종 V. 일본에서의 노동조건 VI. 사회적 차별 VII. 맺음말
제3장 조선인 일본 이주의 사회구조적 조건: 대만과의 비교 I. 머리말 II. 농촌의 변화 III. 산업화의 양상 IV. 맺음말
제4장 재일조선인의 사회운동: 노동자들의 조직운동을 중심으로 I. 머리말 II. 민족주의 운동 III. 무정부주의 운동 IV. 공산주의 운동 V. 친일운동 VI. 노동자 단체의 형성 VII. 일본 노동운동과의 제휴: 1929-1934년 VIII. 1930년대 후반 이후의 노동운동 IX. 맺음말
제2부 해방 후 재일동포사회의 분화 제5장 재일동포의 국적과 정체성 I. 재일동포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II. 재일동포의 국적 변화 III. 민족정체성과 국적 IV. 조선적 재일동포 V. 한국적 재일동포 VI. 일본 국적을 취득한 재일동포 VII. 전망
제6장 민단-총련 관계의 변화 I. 머리말 II. 민단-총련의 형성과 대립의 역사적 변화: 해방 후-1970년대 중반 III. 재일동포사회의 변화와 시민 차원에서의 통합 시작: 1970년대 후반-1980년대 IV. 1990년대 이후 민단-총련 관계의 변화 V. 2006년 5·17 공동성명의 좌절과 이후의 민단-총련 관계 악화 VI. 맺음말
제7장 재일동포 민족학교 I. 머리말 II. 민족 전체의 교육투쟁: 일제강점기-1948년 III. 민족학교의 분열과 민족학급 설립, 조선학교의 압도적 우세: 1948년-1980년대 IV. 민족교육의 실용화·다양화 및 통일 지향: 1990년대 이후 V. 맺음말
제8장 뉴커머: 도쿄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I. 머리말 II. 재일동포 뉴커머 집단 형성의 단계 III. 1980년대 후반 뉴커머 집단의 형성 IV. 2000년대 다양화된 뉴커머 집단 V. 새로운 자족적 코리아타운의 형성: 신오쿠보 뉴커머 집주지역 VI. 맺음말
이 책은 일본으로의 이주가 시작되었던 일제강점기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시기까지를 포괄하여 재일동포의 형성과 변화 과정, 이들의 법적 지위와 국적 및 정체성, 생활상, 재일동포 사회 내부의 변화와 민족교육 등의 주제를 아우르는 총체적 연구이다. 타 재외동포와는 다른 역사적 특수성을 지니며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재일동포의 문제를 연구함으로써 강제징용과 강제이주 등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를 재검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한-일 간 교류 증대, 한류붐과 유학생 증가 등 새로운 요인들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뉴커머 집단과 기존 올드커머 집단 간의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향후 변화할 재일동포 사회를 탐색하고 예측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남북한 관계 및 통일 대비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중요성이 큰 이들 재일동포 집단이 거시적인 사회적 변화와 조응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민단-총련의 관계가 남북한 관계의 변화에 미칠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일동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소수민족집단 이론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책속에서
[P.8] 재일동포사회를 이해하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더욱이 그것을 분석하여 연구논문으로 압축하는 것은 필자에게 불가능해 보였다. 그럼에도 관심만으로 점점 더 애정이 생기고 일종의 책임감마저 들게 되었다. 우리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 여기 이렇게 살아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그 역사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으며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알려야 한다는 마음의 짐 같은 것 말이다.
[P. 76] 조선의 피폐화로 인해 농촌에서 이탈하여 일본으로 이주한 조선인 노동자들은 일본에서 극심한 차별을 받는 재일조선인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다. 1939-1945년 시기에 이루어진 대규모의 징용 노동자들은 이미 정해진 공장이나 건설현장 또는 광산으로 배정받았으므로, 이전 시기에 형성된 재일조선인 사회와는 다소 다른 상황에 처했다. 해방 후 일본에 잔류한 대부분의 사람은 강제동원기 이전에 이주하여 어느 정도 생활의 터를 잡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해방 후 20년간의 한일 간 인적 교류의 공백에서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격리되고 차별받는 집단의 틀을 벗어나기는 극히 어려웠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P. 142] 재일동포들의 생활조건이 천차만별이듯이, 이들의 ‘정체성’도 실로 다양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는 ‘민족’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민족정체성’은 이들의 정체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점한다. 불행하게도 그 ‘민족’은 남북한 분단으로 인해 하나의 ‘국가’와 단순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재일동포에게 있어서 정체성 문제는 다른 어떤 소수민족집단보다도 더욱 심각하다. 한국 정부와 재일동포 자신들의 운동에 의해 일본 사회에서 제도적 차별이 지속적으로 완화되어 왔지만 진실로 사회적 차별이 없어진 것인가, 아직도 한국적, 조선적 동포들이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이 지키고자 하는 국적의 의미는 무엇인가, 귀화한 사람들은 민족정체성이 없는 것인가,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은 혹시 허위가 아닌가 등등 우리는 재일동포들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