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낭만적 사랑과 결혼의 위험성.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이용숙 1. 알마비바 또는 피가로: 보마르셰 원작의 주인공은 누구 2. 파이지엘로: 보마르셰 원작의 음악적 번역 3. 로시니: 원작을 전복시킨 부르주아 시대의 희극 4. 낭만적 사랑과 결혼은 과연 도덕적인가
제6장 ‘순수한 바보’가 지혜와 구원에 이르는 길. 바그너의 <파르지팔>/ 정우진 1. 〈파르지팔〉의 위치: 바그너의 “마지막 카드” 2. 바그너의 “노년의 양식”에 대하여 3. 작품 “전체의 핵심” 성찬의 의미 4. 엔딩에 대한 두 가지 해석: 파시스트 시각 vs. 열린 시각
제7장 개인이 우선인가, 사회가 우선인가.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 손튼 밀러(손민경 역) 1. 피터와 보로우 시민의 충돌, 그 사회적 딜레마 2.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피터와 엘렌의 갈등, 이중 조성적(bitonal)구현 3. 가학성애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다: 피터의 회상과 그의 이름
제8장 음악 안에 인류애와 사상을 담다. 윤이상의 <심청>/ 전정임 1. 도교사상의 음악적 구현: 음양의 순환체 2. 음악의 효용: 상징화의 도구 3. 비판의 양극성: 지나치게 동양적/서구적 4. 궁극적 메시지: ‘눈 뜸’과 인류 구원
제9장 오페라 속 ‘그로테스크’, ‘죽음의 춤’으로 접근하기. 리게티의 <위대한 죽음>/ 신인선 1. 등장인물들의 캐리커처적인 성격 2. ‘죽음의 춤’, 그 역사적 해석의 변화를 담은 〈위대한 죽음〉 3. 오페라 속 카르페 디엠
제10장 ‘빅 브라더’로서의 미디어에 대한 선견적 통찰. 애덤스의 <닉슨 인 차이나>/ 정다운 1. 오페라로 TV뉴스 보기 2. 미디어, 미디어, 에브리웨어(Media, media, everywhere) 3. 미디어가 주도하는 현실 4. 미디어의 부재에서 드러나는 미디어 의존증
제11장 낯선 타자와 대면하는 순간, 확장되는 인류애. 첸더의 <추장 조셉>/ 강지영 1. 낯선 타자와의 대면: 백인 vs. 인디언 2. 극 중 극? 특별한 형식: 순환(Rotation) 3. 낯섦과 익숙함 사이의 진동: 음악극의 새로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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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속의 미학. 2, 오페라, 낯선 사랑을 통역하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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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극장(theatre)은 우리를 꿈꾸게 하는 공간인 동시에 꿈에서 깨우는 공간이다. 자신의 오페라 대본과 음악을 모두 직접 썼고 연출까지 맡았던 극장의 천재 리하르트 바그너는 “예술은 사회적 가치나 인간적 가치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이 세계를 벗어나 대안의 세계로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극장의 기능은 고단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게 해주는 일종의 진통제 같은 것이다. 이처럼 19세기까지의 극장은 환상을 창조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그렇지만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이후 극장의 기능은 달라졌다. 극장은 현실도피의 공간, 환상과 자기과시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현실을 인식하게 하는 교육의 공간이 되었다. 낭만적 환상은 깨져야 했고 몰입과 감정이입은 방해를 받았다. 전 세계 오페라극장은 여전히 17~18세기 바로크와 고전주의, 19세기 낭만주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지만, 브레히트의 영향을 받은 20~21세기 오페라 연출가들은 원래의 원작 오페라와는 스타일도 메시지도 바뀐 오페라를 관객 앞에 내놓는다. 텅 빈 침대 위에서 18세기 드레스를 입고 탄식의 아리아를 노래하던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 부인은 이제 레깅스 차림으로 실내자전거에 앉아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하며 이 아리아를 부르게 되었다. 이처럼 원작의 무대를 현대로 옮겨오는 것은 관객이 마치 이웃집 일을 지켜보듯 극에 수월하게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의 발전이 인간성을 피폐하게 만들었음을 비판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오페라 속의 미학Ⅰ>을 읽은 독자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오페라 속의 미학 II>를 기획하면서 음악미학연구회 필자들은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에 오페라 속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깊이 들여다보아야 할 그 이면의 상황’에 천착했다.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오페라는 사랑을 테마로 한다. 그렇지만 하나 같이 사랑이라는 소재를 취하고 있어도, 사실 오페라 속의 사랑은 진지한 주제를 부드럽게 포장하는 데 사용된 달콤한 외피, 이를테면 당의정 같은 것이다. 더욱이 인간을 존재 자체가 아닌 수단으로 보는 사회에서는 사랑이 불가능하다. 현대의 극장은 여러 시대의 다양한 주제를 지닌 수많은 오페라를 새롭게 해석하며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오페라, 낯선 사랑을 통역(通譯)하다’라는 이 책의 부제는 오페라 속에 담긴 사랑의 이면, 즉 ‘낯선’ 사랑에 대한 통찰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음악이 시대에 따라 다른 사랑, 더 나아가 인간사의 여러 면모를 어떻게 ‘통역’하여 풀어내는가에 주안점을 두어 바로크 시대부터 20세기까지를 아우르는 오페라 작품 11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헨델의 <리날도>(이혜진)에서는 ‘대중성의 미학’과 함께 18세기 영국 중산층이라는 오페라수용의 주체를 고찰했으며 라모의 <이폴리트와 아리시>(유선옥)에서는 륄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획기적인 새로움을 프랑스 오페라에 도입한 라모의 성취를 분석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김미영)에서는 ‘망각한 것들의 귀환’이라는 테마로 자유의지, 여성성, 에로티시즘에 포커스를 맞췄고,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이용숙)에서는 18세기의 덕목으로 새롭게 대두된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 어떤 위험성을 안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비제의 <카르멘>(오희숙)에서는 니체의 바그너 비판과 비제 예찬을 토대로 ‘열정과 생의 찬미’를 강조하는 <카르멘> 속의 디오니소스 정신을 고찰했으며, 바그너의 <파르지팔>(정우진)에서는 바그너 노년의 양식과 작품 엔딩에 대한 상반된 해석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손튼 밀러, 손민경 역)에서는 원작과 오페라에서 주인공의 캐릭터가 어떻게 달라졌 는가를 분석하며 ‘개인이 우선인가, 사회가 우선인가’라는 문제를 집중조명 했고, 윤이상의 <심청>(전정임)에서는 판소리 <심청전>과는 상당히 다르게 재창조된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분석하며 이 작품에 담긴 인류애와 사상을 고찰했다. 리게티의 <위대한 죽음>(신인선)에서는 이 독특하고 획기적인 걸작 안에 담긴 ‘그로테스크’ 의 요소에 ‘죽음의 춤’이라는 주제로 접근해 ‘파국 앞의 카르페 디엠’을 분석했고, 애덤스의 <닉슨 인 차이나>(정다운)에서는 ‘빅브라더’로 기능하는 미디어가 현실을 주도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을 읽어냈다. 그리고 첸더의 <추장 조셉>(강지영)에서는 실존인물이었던 인디언 추장 조셉의 이야기를 통해 낯선 타자와 대면할 때 확장되는 인류애를 고찰했다. 2017년 <오페라 속의 미학 I>에 이어 2년 만에 <오페라 속의 미학 II>를 간행하면서, 이 책에서 우리는 오페라가 그 화려함으로 시대의 진실을 감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대를 또렷하게 비추어내는 거울이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보여주는 오페라의 깊은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것도 물론 중요한 아이디어였다. 이 책이 일반적인 오페라 해설서와 차별되는 장점은 미학적 시각에서 깊이 있게 작품을 들여다본다는 점일 것이다. 전통적인 오페라와 새시대 음악극의 분수령이 된 바그너의 <파르지팔>을 중심으로, 과거의 작품 다섯 편, 바그너 이후의 현대음악극 다섯 편을 배열한 것도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