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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가상현실의 시대
초판 서문

1 마그리트
우리에게 친숙한 마그리트 / 회사원 같은 단정한 외모 / 마그리트와 팝아트

2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파이프 그림 시리즈 / 하이데거의 칠판 / 불안정한 파이프 / 칼리그람(calligramme) / 가시성과 언표(言表) / 해체된 칼리그람 / ‘아직 말하지 않는다’ / 다시 분리된 언표와 가시성 / 글과 그림은 다르다 / 클레: 읽을 것인가, 볼 것인가 / 칸딘스키: 제목은 그림과 상관없다 / 마그리트와 클레, 마그리트와 칸딘스키 / 그림 속으로 침입한 언어 / 그림과 단어들 / 유사(類似)와 상사(相似) / 상사(相似)의 공격성 / 상사와 시뮬라크르 / 유사에 대한 상사의 우위 / 다시 파이프 그림 / ‘위험한 관계’ / 캠벨, 캠벨!

3 마그리트와 시선
가면 뒤의 시선 / 눈과 시선 / 시선은 욕망이다 / 세계는 온통 시선(all-seeing) / 그림은 비가시성의 가시화 / 그림에도 시선이 있다 / 그림의 본질은 눈속임 / 홀바인의 <대사들> / 그림은 욕망의 시선 / 오브제 프티 아(objet petit a)

4 미술과 철학을 이어 준 편지
푸코에게 보낸 편지

5 플라톤
이데아계와 현상계 / 동굴의 우화 / 생성의 세계 / 본질의 세계 / 플라톤의 재현, 마그리트의 재현 / 사본과 시뮬라크르

6 들뢰즈
분유는 이차적 소유 / 플라토니즘은 도상학(圖像學) / 삼자론(三者論): 왕과 공주와 지원자들 / 이데아론과 이미지론 / 재현의 몰락 / 플라톤주의의 전복 / 영원회귀와 차이 / 들뢰즈의 시뮬라크르 / 일상성과 차이 / 모방이 아니라 반복

7 보드리야르
이미지는 실재를 죽인다 / 성상파괴 / 재현과 시뮬라크르 / 내파(內破) / 퐁피두센터 / 대중(mass) / 하이퍼리얼(hyperreal) / SF 영화 / 거울 이미지 / 홀로그램과 3D / 실재와 가상 / 모든 가짜는 시뮬라크르

8 비트코인과 시뮬라크르
비트코인을 초기에 경험하다 / 화폐의 역사 / 지폐도 처음에는 가상화폐였다 /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 비트코인과 포스트모던 철학 / 플라톤과 시뮬라크르 / 플라톤과 팝아트 / 플라톤 사상의 극복이 포스트모던의 핵심 / 포스트모던의 금융 버전인 가상화폐

후기: 시뮬라크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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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르의 시대 = The era of Simulacres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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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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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시뮬라르크의 시대

수많은 광고에 차용되어 이제는 클리셰(cliché)처럼 돼 버린, ‘단정한 중절모 신사’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 문학, 철학, 예술을 넘나들며 인문학의 대중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온 박정자 교수는 현대의 예술뿐 아니라 광고를 통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마그리트의 세계로부터 출발하여, ‘시뮬라크르’를 화두(話頭) 삼아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진’ 현대의 삶을 조명한다.
시뮬라크르(프 simulacre, 영 simulacrum, 복수 simulacra)는 프랑스 철학자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가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1981)에서 본격 도입했고, 1991년 “걸프전은 시뮬라크르 전쟁”이라는 발언으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 <매트릭스>의 도입 장면에서,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가 컴퓨터 디스켓을 숨겨 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박정자 교수는 책에서, 시뮬라크르의 기원을 멀리 플라톤의 ‘이데아’와 ‘동굴의 비유’까지 거슬러 올라가 살피며 내려온다(5장). 마그리트에 관한 장(章)들은 그가 철학자 푸코와 주고받은 편지가 소개되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미셸 푸코, 1968)의 ‘유사(프 ressemblance, 영 resemblance)’와 ‘상사(similitude)’를 소환한다(4장). ‘원본 대 시뮬라크르/상사’의 관계는 󰡔차이와 반복󰡕(1968)의 들뢰즈(Giles Deleuze, 1925~1995)(6장)를 거쳐 보드리야르(7장)로 계승된다. 따지고 보면 ‘시뮬라크르’라는 이름을 보드리야르가 유포한 것일 뿐, 시뮬라크르라는 ‘현상’은 고대 그리스 이래 철학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였고, 21세기의 우리는 특별히 그 시뮬라크르가 편재(遍在)하는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광고와 영상에서 쇼핑몰, 비트코인까지

책은 맨 처음 ‘마그리트 시뮬라크르 광고’로부터 시작해서, 현대생활 곳곳이 침투해 있는 시뮬라크르의 이모저모를 끄집어내 새로이 주목하게 해 준다. 영화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인셉션> <미스터 노바디>, 드라마/소설 <더 맨 인 더 하이 캐슬>, 대도시의 쇼핑몰들…. 광화문/총독부의 상징성과 철거/복원, 갈라진 ‘문화광(門化光)’ 현판을 둘러싼 아우성들은 플라톤의 동굴 속 죄수들의 허깨비놀음에 다름 아니다. 책은 형식상 전작(前作) 󰡔마그리트와 시뮬라크르󰡕의 증보판이지만, 실질은 증보판 그 이상이다. 화폐마저도 가상이 돼 버린 비트코인을 손수 ‘경험할 뻔한’ 일화(8장)로부터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화폐 자체가 원래부터 가격의 시뮬라크르였다”는 통찰로 읽는 이들을 이끈다.
시뮬라크르 이미지를 사용하는 데도 돈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다. 마그리트를 다룬 푸코의 책,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을 다룬 들뢰즈의 책들을 읽으며, 그림 없는 공허한 말의 유희에 난감한 적은 없는가? 풍부한 도판으로 ‘읽기’와 ‘보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박정자 교수의 저작 라인업의 특유하고도 일관된 강점이다. 󰡔시뮬라크르의 시대󰡕에는 마그리트의 회화작품 40개를 비롯해, 라파엘로와 홀바인으로부터 마네 세잔 칸딘스키 클레 워홀 아다미까지 모두 13명 작가의 작품 도판 56개, 그 밖의 풍부한 삽화와 도표가 이해와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