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대리전 -- 사춘기여, 안녕 -- 미래관리부 -- 수련의 아이들 -- 평형추 -- 각자의 시간 속에서 -- 두 번째 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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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 사춘기여, 안녕 미래관리부 수련의 아이들 평형추 각자의 시간 속에서 두 번째 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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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치밀한 세계관, 환상적 서사 베일에 싸인 한국 대표 SF 작가 듀나 소설집 2종 동시 출간!
낯선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섬세한 논리로 전개하는 《두 번째 유모》 넷플릭스 SF 시리즈보다 생생한 듀나의 기막힌 입담 《구부전》
듀나가 창조해낸 독특한 세계와 사고실험은 늘 우리가 처한 현재를 날카롭게 겨누고 있다
낯선 미래에서의 놀라운 사고실험과 치밀한 전개로 ‘듀나 월드’라는 독창적 스타일을 탄생시킨 듀나의 소설집. 경이로운 미래를 무대로 과학적 상상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두 번째 유모》와 환상적 세계관이 섬세하게 펼쳐지는 《구부전》으로, 2종 동시 출간되었다. 《두 번째 유모》의 표제작은 미국 SF 매거진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 게재가 결정되었고, 《구부전》의 표제작은 영어 판권이 계약되어 곧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두 번째 유모》에서는 태양계 끝자락의 새로운 인류와 그들을 지키는 이상한 유모, 역사를 거슬러 올라 신을 탄생시키려는 시간여행자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우주전, 인류 마지막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소설가 아빠와의 소송전까지, 숨 막히는 서사 속에 경이로운 과학적 상상력이 정교하게 결합된 7편의 지적 향연이 펼쳐진다.
이 소설집에서 그려지는 미래 풍경들은 그 자체로 경이롭지만 결코 우리 현실과 유리된 세계가 아니다. 듀나의 사고실험은 늘 우리가 처한 현재를 날카롭게 겨누고 있다. 특히 맹신과 편견과 비합리적인 인간의 믿음은 수록 작품에서 빈번이 제기되는 문제다. 이러한 본성을 극복한 새로운 인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상상하고(<두 번째 유모>), 유럽과 이슬람 문화권의 종교들이 “실패한 시간침략자가 남긴 잔해”일 수 있다는 가정이 등장하며(<각자의 시간 속에서>), 간단한 시술로 분노 조절이 가능해진 시대에 자유의지를 향한 믿음은 맹목적일 뿐 종교와 다르지 않은 것이 된다(<사춘기여, 안녕>). 장르를 넘나드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독자를 매혹하는 서사에 이처럼 인간 본성과 우리 현실을 비추는 묵직한 질문들이 담겨 있기에 듀나의 작품은 장르와 주류 문학의 경계가 희미해진 최근 문학의 흐름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낯선 미래, 놀랍고도 치밀한 7편의 사고실험!
〈대리전〉 다른 은하 외계인들의 지구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 여행의 방식은 인간 숙주에 정신을 이동시켜 지구인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것이다. 외계인을 관리하는 에이전트인 화자는 어느 날 자신이 맞이했던 여행객들이 실은 침략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필 그날 옛 연인을 마주치게 된다. 지구인과 외계 침략자들의 추격전은 부천 시내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우주전쟁으로 절정에 달하는데. 살육전과 코믹 액션 그리고 옛 연인을 향한 안타까운 고백이 편지글 안에서 산뜻하고 탄탄하게 엮인 소설.
〈사춘기여, 안녕〉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분노 조절이 가능해진 세상. 아빠의 반대로 교내에서 시술을 받지 못한 유일한 학생이 된 화자는 시술을 거부한 소설가 아빠와 신경전을 벌인다. 둘의 갈등은 아들이 아빠를 고소하며 희대의 재판으로 격화되는데. 자유 의지를 설파하는 아빠와 새 시대의 ‘정상인’이 되고 싶은 아들의 청량한 한판 대결!
〈미래관리부〉 4월의 어느 봄날, 한 청각장애인의 귓가에 놀라운 목소리가 들린다. “조상들이여, 우리는 미래에서 온 후손들입니다 (…) 더 이상 당신들은 역사의 무게를 짊어질 필요가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가 이미 이루었습니다.” 21세기 후반을 사는 인류의 후손들이 청각장애인들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온 것. 미래의 역사를 들려주고 지구 환경을 바꾸려는 그 목소리들의 실체는 무엇인가?
〈수련의 아이들〉 외모, 지적 수준, 친화력 어느 하나 갖추지 못한 채 남편의 학대를 받으며 살아가는 청소노동자 채수련. 불임인 그녀의 유일한 낙은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어린이용 스웨터와 모자를 만드는 일이다. 어느 날 LK생물공학연구소에서 청소를 하던 그녀는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있는 아이와 마주친다. 아이를 좇던 그녀는 연구소에서 사고를 당하고, 그후로 지구의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지능과 괴력을 갖게 된다. 점점 인간의 형체와 멀어져가는 그녀는 아이의 환영을 좇아 어디론가 향하게 되는데.
〈평형추〉 우주엘리베이터를 만드는 LK그룹의 정보원인 화자는 건설에 반대하는 집단을 추적하던 중 자사 직원 최강우의 존재를 알게 된다. 알고 보니 그는 자신도 모르게 죽은 LK회장의 정신이 담긴 장치 ‘웜’을 뇌에 이식 받은 인물. 정보원은 최강우와 함께 한몫 단단히 챙길 계획에 착수하고, 그 과정에서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 이들은 대기권 밖의 환상적인 공간을 오가며 긴박한 추격전을 펼친다.
〈각자의 시간 속에서〉 시간여행이 자유로운 미래. 역사는 태고부터 인류 멸망 후 천 년이 지난 미래까지 시간여행자들이 만든 시간선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시간여행자들이 ‘문명화’한 18세기 조선에 도착한 주인공 미나는 그곳에서 ‘신’이라 불리는 존재와의 결전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마주하는데.
〈두 번째 유모〉 태양계가 ‘아버지’와 ‘어머니’ 두 인공지능 진영의 거대한 전쟁터가 된 먼 미래. 혼돈과 광기에 가득 찬 아버지 인공지능의 살육을 피해 새로운 인류가 설계된다. 인간과 닮은 듯 어딘가 다른 이 미래의 아이들은 인류를 절멸의 위기로 몰아넣은 한 가지 인간 본성으로부터 자유롭다. 해왕성의 궤도에서 또 다른 인공지능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어느 날 유모를 자처하는 한 여성이 나타나고, 그들은 인류의 미래가 걸린 마지막 전쟁에 휘말린다.
불가능하고도 가능한 세계, 포비든 플래닛(FORBIDDEN PLANET, FoP)! 2019년, 알마의 새로운 소설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현실과 이상이 결합하는 낯선 행성, 견고한 일상의 궤도에 틈입하는 새로운 문학. 마침내 한국소설의 미완의 조각을 채워 넣는다.
[P.21] 내실은 끔찍했어. 사방이 피투성이였고 바닥엔 시체들이 뒹굴고 있었어. 시체들은 모두 두개골 뒤가 부서져 있었고 마치 커다란 짐승의 손톱이 훑고 지나간 것처럼 척추에 긴 상처 자국이 나 있었어. 몇몇 사람들은 눈도 뜯겨져 나가고 없었어. 난 얼어붙은 듯 문가에서 서서 시체들을 세어봤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부천에 거주하며 외계인들을 관리하는 에이전트들은 나까지 포함해서 여덟이야. 그런데 그중 여섯 명이 시체가 되어 쌓여 있었던 거야. _ <대리전>
[P. 82~83] “4월 중순이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여름처럼 더워져서 산책 나갔다가 입고 있었던 코트를 벗어야 했지요. 사촌언니랑 동네 할인점에서 장을 보고 나오려는데,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청각장애를 가졌다고 제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던 건 아니에요. 늘 작고 둔탁하고 흐릿한 진동이 이명 속에 섞여 울렸었어요. 하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절대적이고 완벽한 침묵이었지요. 어리둥절해서 사촌언니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그 소리가 들렸어요. 생각해보면 그건 소리가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소리의 흉내를 낸 무언가 다른 것이었겠죠. 그렇지 않다면 제가 그 말을 그렇게 잘 알아들었을 리가 없거든요. 사람들의 말소리가 무엇인지 거의 모르고 지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 전 그 소리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전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뇌의 일부분이 갑자기 반짝거리면서 돌아가는 기분이었어요.” “뭐라고 그랬는데요?”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체험은 또렷했지만 그걸 기억하는 건 또 다른 문제 아니겠어요? 첫 부분은 기억나요. ‘조상들이여, 우리는 미래에서 온 후손들입니다.’ 그리고 한참 연설이 이어진 뒤에 이렇게 끝났죠. ‘더 이상 당신들은 역사의 무게를 짊어질 필요가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가 이미 이루었습니다.’” _ <미래관리부>
[P. 132~133] 김지나는 지난 하루 동안 이 아파트의 주인에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일단 LK생물공학연구소의 정신 나간 연구원들이 실험하고 있던 액체가 쏟아졌다. 그 액체를 마시고 흡입한 그녀는 한동안 멀쩡해보였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남편을 살해했고, 그날 밤 철통같은 보안망을 뚫고 연구실로 들어가 BC-2098라는 별 의미 없는 번호가 붙어 있는 샘플과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모두 파괴한 뒤 연구실에 불을 지르고 귀신처럼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그 액체의 정체는 무엇인가? “몰라요.” LK생물공학연구소의 소장이라는 작자는 무책임하게 내뱉었다. “그게 말이 되나요?” “원래 모르는 게 정상이지요. 도킨스 탱크라는 건 그런 걸 만들라고 있는 거니까.” “그 도킨스 탱크라는 건 도대체 뭐죠?” 김지나가 물었다. “무작위적으로 진화압을 주는 기계입니다. 안에 미생물을 넣고 극단의 환경을 조성해줍니다. 그리고 거기서 살아남은 놈들에게는 다른 극단의 환경을 주어 또 괴롭히는 겁니다. 계속 이러다보면 우리가 예상치 못한 놈들이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살아남을 수도 있지요.” “그런 연구를 하고 계셨나요?” “아뇨. 그건 연구원들의 취미 생활이지요. 일종의 재활용 연구라고 할까. 진짜 거기에서 뭔가 대단한 게 나올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어요.” “지금까지는요.”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그건 그냥 더러운 구정물이란 말입니다. 그것도 소독된 구정물요. 길거리 매점에서 파는 어묵 국물이 더 위험하죠.” _ <수련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