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홀로 걸어가야 하는 길 02. 성심원, 희망을 찾아서 03. 새로운 인연을 만났네 04. 마리아여, 우릴 위해 빌어주소서 05. 함께하는 고통, 함께하는 기도 06. 성심원 산마루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 07.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오는 풍경 08. 행복 사진관
제2부 60년 기록이 엮는 서사
1955~1959_개척을 위한 여정 1960~1969_가족이 되다, 마을을 이루다 아이들, 자라나다 1970~1979_성심원, 세상과 소통하다 우리들의 희망, 성심인애병원 나룻배와 성심교의 역사 1980~1989_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다 1990~1999_“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2000~2019_우리의 터전, 우리의 축복
제3부 기억의 서정
01. 함께 걸어가는 이 길_성심원 60년 기념 좌담 02. 성심원 60년 약사 03. 사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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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원 산마루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 : 사진으로 보는 산청성심원 60년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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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산청성심원이 처음으로 사진전을 연다.
경남 산청에 소재한 한센인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성심원이 올해로 개원 60주년을 맞아 사진전을 연다. 명동성당 ‘갤러리 1898’ 제3전시실에서 2019년 7월 17일부터 30일까지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게 된다. 이번 사진전은 재단법인 프란치스코회(작은형제회 수도회)에서 주최한다. 세상의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여전히 소외된 그들의 삶의 모습과 역사를 통하여 또한 그들이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이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며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기를 기대한다.
한센인들의 나그네 천국 산청성심원 60년 기념 출판 산청성심원 역사 다큐 사진에 한센인들이 직접 찍은 행복 사진을 더하다
산청성심원은 소록도병원과 함께 한센인들을 위한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중요한 시설이다. 산청성심원은 1959년 6월 19일에 설립한 이래, 60년 동안 한센인들과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기념 사진집에 담았다. 오랜 세월 한센병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편견과 오해들은 환우들을 가족과 떨어뜨렸고 사회로부터 소외시켰다. 그래서 환우들은 아픈 몸에서 오는 고통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견디며 살아야 했다. 그렇게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들어온 이들이 모여 서로 상처를 닦아주고 보듬어주며 가족이 되어 살게 되었다. 한때는 600여 명이 넘는 대규모의 시설이었고, 지금은 약 100여 분의 환우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
이 사진집은 존엄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한센인들의 가슴에 삶의 따뜻한 모습으로 기억하게 하고, 60년 역사를 세상의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기획되었다. 그리고 산청성심원의 현재 삶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2018년 9월부터 여덟 달에 걸쳐 <행복 사진관>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성심원에서 생활하는 한센인들이 직접 카메라를 익히고 사진 찍는 법을 배웠다. 여기에는 전문 사진가 그룹의 도움이 있었다. <행복 사진관> 프로젝트의 결실과 60년 산청성심원 역사의 기록들을 한데 묶어, 이 책을 엮게 되었다. 이 책은 60년 동안 산청성심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지난날과 현재의 모든 성심원 가족들의 숨결이 맺혀 있는 삶의 기록이다.
이 책의 제1부 <성심원 산마루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에 실린 사진들은 성심원의 어제와 오늘을 부담 없이 지켜보시고 이해하도록 비교적 현재의 모습을 담은 것이며, 글과 사진의 감상을 위해 일정한 흐름대로 배치했다. 이 책의 1부에 실린 모든 텍스트들은 한센인(생활인)들이 직접 쓴 수기, 시, 구술 등을 수록하였고, 모든 사진들은 그들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찍은 것들이다. 제2부 <기록의 서사>에서는 성심원의 60년 ‘자료 사진’을 최대한 많이 선보이고자 했다. 하지만 60년이란 세월을 사진 몇 장과 사진집 한 권으로 요약할 수 없기에, 아쉽지만 시대별로 또 주제별로 연속된 수십 장의 다큐멘터리를 정리해 보았다. 60년 동안 축적된 수천, 수만 장의 사진 중에 고른 사진들이다. 제3부에서는 성심원 60년의 의미와 성심원이 추구해 온 공동선에 대한 좌담을 수록했다. 또 성심원 60년 약사를 정리하여 지나온 발자취를 기록하였다.
성심원 산마루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 성심원의 오늘
성심원은 해마다 봄이면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라는 예쁜 꽃말처럼, 성심원은 수많은 이들의 사랑과 정성이 만들어낸 ‘나그네 천국’이며, 애기똥풀꽃이 그러하듯 그 귀한 약효로 수많은 영혼들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해주었다.
01. 홀로 걸어가야 하는 길
크고 크신 주님의 뜻으로 세상에 태어난 고귀한 존재인 ‘나’. ‘나’는 살고 싶은 삶보다는, 소중히 여기는 가치보다는, 살고 싶지 않았고 하찮게 여겨졌고 ‘나’를 잃어버린 삶이 많았습니다. 보따리 하나에 입을 옷가지 몇 벌 싸서 집을 나와야 했던, 그 어린 '나'가 울부짖으며 외쳤습니다. 세상의 간난신고에 외마디 비명을 질러야 했습니다. 눈을 감으면 세상은 깜깜해집니다. 귀를 닫으면 세상은 머뭅니다. 천주의 빛이 고통을 감싸주었습니다. 천주가 내린 기운이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었습니다. 어둠 속에 홀로 지새던 밤에, 간절히 드린 기도를 들어주셨을 테지요. 홀로 걸어가야 하는 길에, 가장 어두울 때 빛을 주신 이가 있습니다.
02. 성심원, 희망을 찾아서
지리산 산골짜기 둘레길 아래 자리잡은 성심원은 나그네 천국입니다. 천막으로 성당을 짓고 미사를 드리던 1960년대에는 회관 아래 기와집 두 채와 초가집 세 채만 있었다 합니다. 이태리 정 신부님이 오면서 여기저기 공사도 많이 하고, 집도 짓고 성당도 지었답니다. 갓 결혼한 지 일 년 만에 피붙이 하나 없이 황량했던 이곳에 와서, “더 살라고” “병 나사 준다고” 하시던 천주님의 말씀대로, 이곳에 터를 내렸습니다. 성심원은 나그네 천국이자 장애인의 동산입니다.
03. 새로운 인연을 만났네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사람의 최소한의 욕망인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것도 남들과 어우러져 살며 의미를 갖습니다. 질병과 가난, 소외라는 현실에 시달렸지만, 성심원 공동체는 개인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를 함께 발견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그 길을 찾아갔습니다. 할머니가 손주를 만나고, 남편이 아내를 찾고, 마음의 언니가 동생을 보살피고, 할아버지의 마음을 청년이 헤아립니다. 그리하여 “조용하던 마을길에는 도란도란 이야기가 지나”갑니다. 가족과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소중한 인연입니다.
04. 마리아여, 우릴 위해 빌어주소서
십자가를 가슴에 안고 눈도 코도 없이 서 계시는 성모님께 인사드립니다. 성심원 환우들은 평생 슬픈 눈과 애통한 가슴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이들의 눈에 비치는 성모님, 자신과 같은 마음이기를, 자신과 같은 얼굴이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을에 얼굴 없는 성모님을 모셨습니다. 하지만 성심원 마을 곳곳에는 수많은 얼굴을 한 절절한 만남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성모님은 한없는 상상의 나라로 내 마음을 이끕니다. 성모님 품안의 나는 수많은 얼굴을 하고 절로절로 늙어가는 철부지가 되어갑니다. 시작도 끝도 함께하시는, 모두의 어머니 마리아여, 우리 위해 빌어주소서.
05. 함께하는 고통, 함께하는 기도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당신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합니다. 저의 한평생 모든 날에 호의와 자애만이 저를 따르리니 저는 일생토록 주님의 집에 사오리다. ? 「시편」 23
06. 성심원 산마루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
성심원 산마루 성모상 가는 길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입니다. 와글와글 배실배실 웃으며 고개를 쳐듭니다. 이리 살아도 바쁘답니다. 갓난애기 똥처럼 노리끼리한 꽃물을 손에 물들이느라 늦봄이 다 지나갔습니다. 성심원의 일상에 웃음꽃이 넘쳐납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온유 그리고 절제는 성령께서 맺어주신 열매입니다. 이 선물을 안고 살아가는 인생에 감사의 마음이 없을 수 없습니다. 목발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하루하루, 그 목발이 되어주신 주님께, 행복한 이 삶을 깨뜨리는 사람이 없도록 도와주시고 지켜주시라고 기도드립니다.
07.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오는 풍경
한평생 희로애락을 겪었더니, 계절도 골백번 바뀝디다. 그래도 성심원을 품은 이곳의 산과 물의 풍경은 어제인 양 다시 찾아옵니다. 자연만물의 창조주이신 천주께서 주신 으뜸가는 선물입니다. 안 아프고 살라고, 후회하지 말고 희망 갖고 살라고, 오늘도 나의 일상을, 내 마음을 구름에 싣고 어딘가를 향해 띄워보고 싶습니다. 천주의 뜻에 따라 살아가기 위해, 만물의 풍경이 그러함의 이치를 배웁니다. 그 법에 따라 살게 하소서.
책속에서
[P.19] 1937년 12월 시골 농부의 딸 8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서 부모님 사랑을 많이 받고 부족함 없이 잘 자랐습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결혼을 하여 아기를 가졌는데, 우연히 오른손이 오그라져 가더군요. 백방으로 약을 써보았으나 차도는 없고 그 달콤한 신혼생활을 그만두고 이혼을 해야 했습니다. 체험을 해보지 않은 분은 그 심정을 모를 것입니다. 아이, 남편 다 두고 집을 나온다는 것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제 어머니는 그만 쓰러져서 중풍으로 몸져눕게 되고 저는 옷 두 벌을 싸들고 정처 없이 나왔습니다. _ 홀로 걸어가야 하는 길
[P. 295] 저는 여기에서 사는 사제로서 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성심원 가족 여러분, 이렇게 인정하십시오. 즉 ‘나는 한센 환자로서 가족과 신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부끄러움 없이 우리 주 예수님의 모습을 스스로 자신 있게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곧 여러분은 인간을 구원하시고 해방시키기 위하여 십자가형을 당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성심원 사람으로 자랑하며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고통을 보여주세요. 나 자신을 불쌍하다 하지 말고 육신에도 마음속에도 예수님의 모습을 간직하려고 하세요. 서로 공경하며, 나 자신이 예수임을 잊지 마세요.’ _ 유의배 알로이시오 신부
[P. 292] “고통은 짧고 영광은 영원하다”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이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고통을 이겨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문다면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이 없고, 이루지 못할 선(善)이 없습니다. 60년은 영생에 비해 짧고, 사랑 안에서 노력해 오신 한센인분들의 고통은 작아질 것입니다. 반면에 영광은 영원하므로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 산청성심원의 선(善)은 영원의 희망을 갈구하는 데에 있습니다. 고통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주며, 사랑으로 승화되어 영원한 영광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산청성심원의 60년 역사가 이를 증언합니다. _ 김재섭 비안네 통합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