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머리말: 올레, 길 위에 세운 나라
서시
1코스: 조화의 길
1-1코스: 미망의 길
2코스: 사랑의 길
3코스: 구원의 길
4코스: 인내의 길
5코스: 용기의 길
6코스: 열정의 실
7코스: 평화의 길
7-1코스: 성찰의 길
8코스: 상상의 길
9코스: 도전의 길
10코스: 피안의 길
10-1코스 비움의 길
11코스: 헌신의 길
12코스: 미완의 길
13코스: 낮춤의 길
14코스: 치유의 길
14-1코스: 사색의 길
15코스: 생명의 길
16코스: 희망의 길
17코스: 휴한의 길
18코스: 망각의 길
18-1코스: 지천명의 길
19코스: 위로의 길
20코스: 바람의 길
21코스: 회상의 길

이용현황보기

길 위에 세운 나라 : 제주 올레, 시가 있는 풍경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585191 811.15 -19-1729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585192 811.15 -19-1729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관성을 벗어나 느리게 걸어보니
비로소 사람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30여 년 다닌 직장을 퇴직하고 진정한 자유를 꿈꾸며 새로운 출발점에 선 지은이의 첫 번째 버킷리스트! 석 달여 동안 450킬로미터, 천백여 리에 달하는 26개 제주 올레 코스를 완주하며 자신에 대한 성찰을 시와 사진으로 담아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소박하지만 진지한 시어가 어우러져 독자들의 눈과 마음에 풍요로움을 더한다. 또한 각 코스마다 코스를 소개하는 글과 나누고 싶은 느낌, 걸으면서 들을 만한 음악을 소개해 제주 올레의 감동을 더하게 했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누구나 그렇듯 저 역시 이 사회의 한 모퉁이돌이 되고자 최선 을 다했지만 나만의 의지와 노력으로 착수되거나 완성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소소한 성취에 교만과 독선을 키워왔던 시간들, 모든 일에 시작이 있듯 끝이 있음을 모르던 무지의 나날들, 성과 의 크기를 따지기 앞서 과정과 근원을 캐물어야 했던 세월들, 배려와 사랑을 외면했던 반평생을 돌아보니 이 모든 게 저에게 커다란 빚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 빚을 어떻게 갚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나 자신부터 조금씩 변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인 여행처럼 우리의 인생을 닮은 것도 없습니다. 돈도 명예도 좋지만 삶 자체를 관조하면서 세상과 사람 을 바라보고 서로 기대어 살아가듯이 자유롭게 걷다 보니 차곡차곡 여행길이 채워져 갑니다. 어디이든 언제이든 제각각 다양한 색 깔과 음조로 입력되고 저장되는 산책과 풍경, 시상(詩想)들로 울퉁불퉁하지만 밉지 않은 질그릇을 빚어 봅니다. 반드시 멋지고 아름답고 즐거워야만 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새벽부터 걷기 시작하여 코스를 마치는 저녁까지 단 한 번도 마주치는 이 없는 적막한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산록에서 쏟아져 내리는 비바람에 옷자락이 울부짖는 공동묘지 둘레를 지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집에서 멀리 떠나와 외롭고 고독한 내 영혼의 산책로를 걸으면서 비로소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 가야 할 길, 살아 야 할 삶을 성찰하게 됩니다. 긴 여정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그물 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올레길, 그 ‘길 위에 세운 나라’에서 생명과 사랑과 희망을 얻고 일상으로 다시 복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말 중에서
무언가를
제대로 사랑하려면
손에 쥔 것들을
아낌없이 내주어야 해

주웠던 조가비들은
어스름 해 질 무렵
모래 곁으로 돌려주고
그 꿈만 가져가듯이

눈부신 창공
다소곳이 석양을 내어주면
밀려오는 어둠의 자리
별빛으로 채워내는 하늘처럼

너를 위해서라면
이 여름의 마지막 서랍에 남겨둔
단 한 번의 눈빛과 떨리는 입술을
단숨에 바칠 수 있어
- 서시<사랑하려면>중에서
떠나 보자
바람이 시작된 곳
처음으로 파도가
너울지던 곳

뭍으로
뭍으로 달려가
온몸을 던지고

맨살로 부딪히고는
쏜살 같이
되돌아가는
그곳으로
- 10코스 <피안의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