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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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형태사항
272 p. : 삽화, 초상화 ; 23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88990151148
제어번호
MONO120198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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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우리가 그리워하는 미래 이명수 / 수필가, 국회의원
추천사 대립과 갈등의 강을 건너는 법 오효진 / 소설가, 전 조선일보 기자, 전 SBS 보도국장, 전 청원군수
격려사 호서인의 기맥氣脈, 근민정신 김용재 / 전 대전대학교 대학원장, 대전문인총연합회장
제1부 그리운 미래
한국 사회와 정치의 양극화, 그 해법을 찾아서 통합해야 할 건국의 현실과 통일의 이상 ‘그리운 대한민국’, 그 꿈과 오늘 우리의 소명 ‘밑으로부터의 합의’, 그리고 국민통합 대한민국의 내일
제2부 숨겨진 이야기 속 숨은 사랑
정신의 옥토沃土를 가꾸는 값진 눈물 나의 애창곡 ‘외나무 다리’, 그 운명의 사랑 참다운 설날의 의미, ‘정화수井華水와 대동大同’ ‘현재’는 미래의 미스터리를 푸는 ‘선물’ 고향을 지키는 우리 ‘예덕선생’ 형님 현대사의 영욕에 가린 아산 출신 작사가 조영출의 궤적을 찾아서 나의 애송시 ‘우물’ 착하게 성공하신 분의 표상, 이병하 박사님
제3부 오늘 우리의 사명을 찾아서
영화 ‘명량’의 신기원을 대한정신 중흥 전기로 국민안전, 실전훈련과 상설기구가 답이다 아산문화융성의 메카 ‘아산시립역사박물관’을 건립하자 작지만 한국을 배우는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6·25 참전의 우방 터키 참전용사들을 찾아 뵙다
서평
문행일치(文行一致)로 열어가는 ‘지금 이곳 우리 대한민국’의 지평(地坪) 심상협 /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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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정치인이자 학자이며 문인인 이명수의 7번 째 에세이집이다. 첫 에세이집 『숨은 사랑 찾기』와 두 번째 에세이집 『아산 사랑 충청 사랑』이 공직 이후 대학 부총장까지 27년 지역사랑과 이웃사랑의 삶과 꿈을 엮은 자전적 에세이라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펴낸 『코리아 하모니』, 『대한의 내일을 묻다』, 『충청인이여, 대한의 미래를 논하자』 등 4권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소신과 비전을 담은 비평적 에세이다. 그리고 새로 펴낸 『그리운 미래』는 지난 13년여 동안 펴낸 여섯 권에 담긴 삶과 철학을 집대성해 실천적인 방법론이다. 대한민국의 기원인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양극화로 몸살을 앓는 현실 속에서 우리 현대사 속에 감춰진 ‘건국 논란’, ‘성장과 민주화의 갈등’과도 같은 이분법적 인식을 진단하고 그 허상을 벗겨 낸다. 나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민합의’를 통한 ‘국민통합’의 비전을 제시한다. 한국사회 문제점의 진단과 분석에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학계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국 사회와 정치의 양극화와 해법’은 이원재 교수(사회학, KAIST), ‘건국의 현실과 통일의 이상의 통합’은 서희경 박사(정치학,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그리운 대한민국, 그 꿈과 오늘 우리의 소명’은 김건우 교수(국문학, 대전대), ‘밑으로부터의 합의, 그리고 국민통합 대한민국의 내일’ 부분은 이재열 교수(사회학, 서울대) 등의 연구 성과에 근거하여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방법론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촛불’과 ‘탄핵’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100년 대전환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서평
문행일치(文行一致)로 여는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지평(地平)
‘지평(地平)’은 한계이자 초월의 경계이다. 개인적으론 금기와 자유의지 사이의 장벽이자 통로요, 시대적으로는 현실 안주와 변혁의 임계점이다. 흔히 우리 눈앞의 지평은 공간적 지평이다. 무지개 너머 그려보는 세상, 현실의 강 이 편에서 이상향으로 바라보이는 강 저편 언덕, 즉 피안(彼岸)의 세계, 아득히 바라보이는 땅 끝 지평선 너머에 있을 것 같은 신세계, 이 모두 공간적 지평이다. 시간의 지평도 있다. 미지의 미래를 향한 꿈과 도전, 지금은 없는 아스라한 과거를 향한 추억과 그리움, 이는 상상으로만 이를 수 있는 시간의 지평이다. ‘문학은 꿈’이란 명제가 상징하듯 수필을 비롯한 대부분의 문학적 상상력은 이렇듯 공간과 시간의 지평을 넘나들며 자유의지를 향한다. 따라서 문학작품에는 공간이나 시간의 지평 너머에는 현실에는 없거나 결핍된 정신과 마음의 풍요로운 세계가 그려지곤 한다. 이명수의 글에서는 늘 지평을 넘어 그 어느 미지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를 꿈꾸며 웅크린 자유의지가 전해온다. 그 개인이 꿈꾸었을 지평이 한 그루 나무라면 숲을 이루었을 시대의 지평과 필연의 상관을 가졌으리라. 그의 일곱 권의 에세이집에는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자유의지, 또 시대와의 필연의 반영을 통해 그리고 있는 세계가 그려져 있다. 먼저 그가 살아온 63년 삶의 여정을 담은 글들을 통해 암묵적으로 시대와 교감했을 지평을 거칠게나마 가늠해본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족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진정 아산을 사랑하는 아산인만이 충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 이명수, 『숨은 사랑 찾기』, 2004년, 표지 발문.
첫 책 첫 표지 글로 뽑힌 두 문장은 모두 일곱 권의 책을 일관되게 통찰하게 해준다. 일곱 권의 에세이집을 순서대로 일람해보면 그가 바라보는 지평이 보이고 그 경계를 허물어 넘어서고자 하는 자유를 향한 꿈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숨은 사랑 찾기』 , 들린아침, 2004년 2월 25일. 『아산 사랑, 충청 사랑』, 삼원DPS, 2007년 10월 9일. 『붉은 마음 푸른 대한』, 기획출판 오름, 2011년 6월 24일. 『코리아 하모니』, 기획출판 오름, 2012년 9월 5일. 『대한의 내일을 묻다』, 기획출판 오름, 2013년 7월 1일. 『충청인이여 대한의 미래를 논하자』, 기획출판 오름, 2013년 12월 10일. 『그리운 미래』, 기획출판 오름, 2017년 9월 29일.
우선 책마다의 제목과 대강의 내용만으로 그가 바라보며 향하는 지평 너머 세계를 어름해 본다.
‘사랑’으로 넓혀나간 고향 아산과 충청, 대한민국을 향한 지평
그가 지평을 응시하며 선 자리의 출발점은 늘 ‘사랑’이었다. 『숨은 사랑 찾기』에서 25년 공직생활 동안 남모르게 스스로 실천하면서 찾아온 ‘사랑’의 지평을 정리하고 있다. 그 사랑은 3년 후의 에세이집 『아산 사랑, 충청 사랑』에서 자신을 낳고 길러준 지역사랑으로 한 걸음 넓어진다. 그리고 『붉은 마음 푸른 대한』에서는 우리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선열들의 피땀에 대한 공경 어린 사랑으로, 또 『코리아 하모니』에서는 대한민국이 이루어야 할 국민통합과 언제라도 이뤄야 할 통일을 향한 미래의 지평을 향한다. 이후 『충청인이여 대한의 미래를 논하자』는 다시 한 번 그가 나고 자란 충청인의 삶의 현장 속으로 깊이 들어가 묻고 경청하고 때로 답하며 지역 사랑의 공간적 지평과 더 나은 지역의 미래를 향한 시간의 지평을 논한다. 이제 새로 펴내는 『그리운 미래』에서는 오늘 우리 현실을 위태롭게 하는 갈등과 양극화의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면서 합의를 통한 역사의 통합, 나아가 국민통합의 지평을 향한 열정과 의지를 담고 있다. 물론 근간은 일관되이 ‘사랑’이다. 결국 일곱 권의 에세이집은 한 개인의 사랑으로부터 아산과 충청을 향한 지역사랑으로, 충청에서 다시 대한민국으로, 그냥 오늘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통일과 풍요의 미래 대한민국 미래에의 ‘사랑’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이다. 공직자로서의 이명수가 수필 속에서, 또 언론의 인터뷰나 사석에서 담담하게 진술했던 인생 여정을 통해 그의 삶의 지평과 그가 살아온 시대의 지평을 연결시켜 보는 일은 그가 처한 현실 저 너머 꿈꾸었을 세계를 엿보는 주마등일 수 있다. 55년생 전후 복구가 한창이던 베이비부머 맏형 세대로 조국근대화라는 성장과 산업화와 함께 했을 삶의 여정들. 공간상으론 아산 신창 향리에서 온양 읍내로, 대처 대전으로, 또 서울로 떠나면서 어떤 꿈, 어떤 세상을 그렸을까?
전후복구 세대로 성장과 민주화의 시대적 지평 속에서
5살 적 영면한 어머님 상여를 철 모르고 뒤따랐다던 아득한 기억 한 장면을 회고하던 목소리가 되살아 온다. 누군가 ‘아이스께끼’를 사주어 입에 물고 따랐었다 했다. 아마 대처에선 4.19 민주혁명과 5.16 쿠데타로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을 적이었으리라. 그로부터 신창초등학교, 온양중학교, 대전고등학교로 유학.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중반 어름까지 조국근대화의 깃발 아래 도시는 산업화, 농촌은 새마을운동으로 위로부터의 변화가 한창이던 시절이었고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웠고, 고향 마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현충사를 추억하며 자랐을 것이다. 그 너머 바라보았을 조국과 민족이라는 거대 담론들의 지평. 더하여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 즈음엔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로 시작하는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랑한 목소리로 강독했고 윤동주의 ‘서시(序詩)’에 가슴 저려했으며 이육사의 ‘광야(廣野)’를 상상하며 영욕의 일제강점기에 맞섰던 비운도, 또 그를 넘어서고자 드너른 만주를 내달았던 독립운동의 활원한 지평도 엿보았으리라. 성균관대학교 진학과 어려웠던 형편상 교수의 꿈을 접고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입문. 정치적으로는 이른바 ‘겨울공화국’으로 상징되는 암울한 시대에 상아탑은 자유와 지성의 상징이자 보루였고 강단을 향한 그의 꿈은 어쩌면 그곳을 향했던 욕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친의 뒤를 이어 공직을 선택한 그의 동기는 소박했다. 공무원을 하면 끼니는 굶지 않지 않겠느냐 하는 동기였다 털어 놓은 적이 있었다. 육군 장교이자 3사관학교 교수로 복무했던 80년 전후. 장교 훈련을 받던 시절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그는 광주 인근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한다. 공직 25년 고향 아산시 수습사무관 첫 발자국에서 충남도청, 금산군수, 청와대, 현재 행정안전부인 내무부, 다시 충남도와 총리실, 그리고 충남도 부지사 명예퇴직으로 마주한 새로운 삶의 지평. 우등생으로 늘 유학을 떠나고 고위 공직에 이르렀던 그는 한 술자리에서 고향을 지키며 산 죽마고우들을 부러워 한 적이 있다. 자신은 부모님 곁을 떠나 고작 설이나 추석, 부모님 생신 등에나 잠시 찾아뵙곤 한다. 반면 고향을 지킨 벗들은 비록 땀 흘리는 노고를 쏟아야 하지만 부모님 곁에서 게으르지만 않으면 제법 넉넉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살아간다는 자조 깃든 고백이었다. 늘 공직자로서의 모범적인 초상의 이면에는 평범하게 가족들과 행복을 누리고 싶은 소시민의 욕망도 가라앉아 있었으리라.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첫 에세이집을 펴내고 정치에 도전한다. 그의 공직 25년을 정리하는 에세이집 『숨은 사랑 찾기』 서문에는 그가 꿈꾸었던 삶의 지평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을 만날 수 있다. 만 25년 공직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갈림길에 선 그는 한용운 시인의 시편을 빌어 그가 살아온 삶의 지평 저 너머를 가늠하는 듯 보인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 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당신을 보았습니다’ 중에서
영원의 사랑은 구도의 길이겠지요. 혁명의 길은 가면 인간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술은 이상의 길을 걸으며 현실과의 괴리를 달래는 길이겠지요. 시인일 수 있고, 상아탑 속의 학자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숨은 사랑 찾기』, 7쪽, ‘부족한 삶의 편린들을 끄집어내며’ 중에서
일제강점기에 처한 한용운 시인의 망설임은 궁극에 그 세 갈래 길을 모두 후세에 유업으로 남긴다. 승려로서 ‘구도의 길’을 향한 망설임은 1910년 조선의 불교개혁을 위하여 저술한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이 상징하듯 한국 불교 근대화에 큰 족적을 남겼고, ‘혁명의 길’은 3.1운동을 필두로 대한민국 역사의 새 장을 여는데 기여했으며, ‘술과 이상의 길’은 수많은 시문으로 오늘까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명수는 한용운 선사의 삶을 거울 삼아 당신이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피하지 않고 불교유신으로, 독립운동으로, 또 민족 시인으로 후대에 귀감이 될 도저(到底)한 족적을 이루었듯이 그가 선 땅 함께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였으리라는 꿈과 소망을 엿볼 수 있다.
자신과 가족, 이웃 사랑의 지평에서 대한민국의 지평으로
2004년과 2007년에 각각 펴낸 『숨은 사랑 찾기』와 『아산 사랑, 충청 사랑』 이후 네 권의 에세이집은 앞선 두 권의 에세이집과 몇 가지 점에서 크게 차별화된다. 첫 두 권의 에세이집이 단편적인 기고문을 모아 사후에 편집하여 출간한 책이라면 이후 네 권의 책은 일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기획된다. 앞의 두 권이 그가 주로 몸담았던 충청권의 인물과 의제, 또 미셀러니에 가까운 감성적 이야기 위주였다면 이후 네 권은 비평적 에세이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면서 한 가지 주제에 천착해 사고의 깊이를 더하고 논리의 폭을 확장해 나간다. 2011년 『붉은 마음 푸른 대한』, 2012년『코리아 하모니』, 2013년 『대한의 내일을 묻다』, 2013년 『충청인이여 대한의 미래를 논하자』이 네 권의 에세이집은 제목에서 공통분모를 확인할 수 있듯이 주제를 포괄하는 대전제(大前提, Major premise)가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4년여 만에 새로 펴내는 『그리운 미래』는 그 연장선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한국현대사 이면의 역사적 과제들을 성찰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책과는 확연히 다른 변화를 보여준다. 아산 신창 향리에서 온양읍내로, 대전으로, 또 서울로 넓혀져 온 공간의 지평, 그리고 개인과 이웃, 또 아산과 충청에 머물렀던 삶의 지평이 ‘대한민국’이라는 거시 담론으로 넓어졌다는 점도 확연한 변화이다. 2013년 『대한의 내일을 묻다』이후 2013년 『충청인이여 대한의 미래를 논하자』, 그리고 이번에 펴내는 『그리운 미래』는 개인적 기술을 넘어서 공동 저작 형식으로 변화하여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어령 씨와 오효진 씨의 일관된 평가,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정신
2011년 『붉은 마음 푸른 대한』 이후 모두 세 권의 에세이집과 새로 펴내는 『그리운 미래』는 ‘대한민국’이라는 거대담론을 향한 기승전결의 큰 틀의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2004년 『숨은 사랑 찾기』의 개인적인 ‘사랑’이 바다를 향하는 강물처럼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성찰하고 미래를 향한 합의와 통합의 전망을 제시해 나간다. 이러한 일관되면서도 부단히 진전해온 13년여의 여정은 수필가이면서도 정치인으로서 글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이명수의 정신과 의지로 더욱 주목을 끈다. 이명수의 ‘문행일치(文行一致)’는 수필가로서 쓴 글을 정치인으로서 실천하고 다시 글로써 성찰하는 선순환의 지평을 열어간다. 그에 대한 평가는 문학평론가이자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씨의 『붉은 마음 푸른 대한』과『코리아 하모니』 두 편의 추천사에서 확연해진다. 이어령 씨 뿐만 아니라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청원군수를 지낸 명문장가 오효진 씨의 평가도 일관되게 이명수의 ‘문행일치(文行一致)’의 미덕을 적시한다.
말뿐이라면 진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동으로 결연하기에 믿음직하다. 그는 그가 섬겨야 한다고 믿는 국민을 향해 '일편단심' (一片丹心)'을 행하며, 근사(近思)와 절문(切問)으로 나아간다. 근사(近思)는 가까이 다가가 생각함이고 절문(切問)은 절실한 마음으로 묻는 것이다. 누구 가까이에서 무엇을 절실하게 묻는가? 바로 국민 곁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절실하게 묻는다. 그는 정치인이자 인문(人文)을 사랑하는 수필가이다. 그래서 그가 그의 에세이들을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세계는 국민과 함께 사랑하고 나누며 열어가는 세상이다. 선인들은 시(詩)를 비롯한 글의 본문을 '풍(風)'이라 일렀고, '글로써 깨우침(諷喩)', '글로써 부조리를 바로잡음(諷刺)' 등을 글이 갖추어야 할 본연의 미덕으로 삼았다. 이명수 후배의 에세이는 이러한 글의 미덕에 충실하다. 그가 일편단심으로 따르는 국민의 편에서라면 대통령에게도 올바로 말하고자 하며, 질곡의 정치형태 또한 거침없이 바로잡고자 한다. - 이어령, 『붉은 마음 푸른 대한』 추천사, ‘그대 한 점 붉으라’
그러기에 그의 글은 단순한 목소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행하는 육성(肉聲)이다. 그의 글을 대하면 대한민국이란 말 또한 새롭게 다가온다. 국경일이면 국기함에서 꺼내는 태극기 같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행동하는 대한민국이다. 예를 들면 정신대 할머님들을 비롯,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한 그의 글들은 단순한 목소리가 아니고 잊혀진 역사를 돌보며 입법과 정책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면서 온몸으로 외치는 몸짓인 것이다. 예부터 시는 한 줄 한 줄을 일러 행(行)이라 했다. 진정한 시는 그저 목소리뿐인 노래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듯이 세상의 그릇됨을 바로잡고 참된 세상을 꿈꾸는 행동과 실천의 노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의 글은 이러한 문학의 근원적인 사명에 충실하달 만큼 행동과 실천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 이어령, 『코리아 하모니』 추천사, ‘대한민국을 향해 행동하는 목소리’
이명수의 글에는 끊임 없는 용단의 결기가 깃들어 있어 반갑고 고맙다. 겉모습은 우유부단한 듯하나 마음 먹으면 반드시 해내리라는 결기가 느껴진다. 세상에는 반드시 바꿔야 할 일들이 있고 변함 없이 지켜야 할 가치와 정신이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반드시 지켜야 할 모습이 있고 또한 누군가와 더불어 변화시켜야 할 일들이 있다. 자유, 민주, 통일, 이러한 이상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이며, 소통, 상생, 화합, 이러한 실천은 일신하여 바꿔야 할 과제들이다. (중략) 이명수가 글에서 보여주듯 그가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강을 건넌다면 나는 키잡이라도 자청하여 돕고 싶다. 언젠간 강을 이루어 큰 바다를 향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밀어주고 끌어주며 도저하게 흐를 그 날을 기약하며. 아마 그 날은 상생과 화합의 그 날일 것이며 통일의 그 날일 것이다. 거슬러 지난 100여년 간도에서 말달리고 피땀으로 가꾸어온 선열들의 맥박과 꿈을 힘차게 일세우는 그 날일 것이며, 그 분들이 애타게 간구했던 바로 그 ‘그리운 미래’이리라 믿고 함께 소망한다. - 오효진, 『그리운 미래』 추천사, ‘대립과 갈등의 강을 건너는 법’
현실 속의 동화, ‘숨은 천사’와 ‘뙤약볕 흡쓰며’
이명수의 ‘문행일치(文行一致)’는 비단 정치인으로서 어제 오늘의 모습이 아니다. 그의 소신이자 철학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두 일화는 거칠고 삭막한 오늘 우리 현실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한 장면으로 다가온다. 새천년 맞이로 떠들썩하던 2000년 세모 세계일보에 작은 기사 하나가 실린다. ‘20여 년간 숨은 천사로 알려진 이명수 씨’라는 제목이었다. 필자는 동명이인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기사를 읽었다. 아니었다. 바로 필자가 잘 알고 있는 당시 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이명수 국장이었다.
공직생활 20여년 동안 월급에서 10분의 1 이상을 떼어내 매달 애육원, 독거노인 등을 돕고 있는 이명수(李明洙. 46. 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국장의 선행이 연말 관가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 국장이 정부중앙청사의 ‘숨은 천사’로 알려지게 된 것은 연말에 각 단체에서 연말정산을 위해 발송한 기부금 영수증이 총무과로 잘못 전달되면서부터다. 이 국장이 인연을 맺고 있는 단체는 대부분 1979년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던 충청도 지역에 위치한 논산 성모마을과 충북 음성 꽃동네, 덕산의 신생원 등 10여군데로 한달 평균 송금액은 30만원에 이른다. 이 국장은 “일반 직장인과 달리 공무원의 봉급에는 국민이 낸 세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선행에 대한 변'을 대신했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겨울이 더욱 춥고 외로운 이웃들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것은 중학교 교사인 부인 노영란씨 덕분이라고 말한다. 부인 노씨 또한 넉넉하지 못한 월급을 쪼개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에 동참하면서 이 국장이 충남도청에서 근무할 때는 두자녀와 함께 온 가족이 중증장애인 수용시설인 성모마을을 찾아가 노력봉사를 하는 데 앞장섰다고 한다. 현재 이 국장은 근무지와 가까운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올라와 자취생활을 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형편이지만 93년부터 어머니를 같이 모시고 가끔이라도 뵐 수 있었던 충북 금산의 혼자 사는 80세 할머니를 찾아가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 김종수 기자, 20여년간 ‘숨은 천사’로 알려진 이명수씨, 2000년 12월 19일, 세계일보
2002년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로 일하던 때의 숨은 일화도 있다. 2002년 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한창이던 일요일, 꽃박람회장을 찾은 기자단 중 한 명이 뙤악볕 아래 긴 줄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명수 행정부지사 일행을 발견했다 한다. 양산을 쓴 부인,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였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람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휴일이었고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표를 끊고 입장할 수 있던 정황이었다. 도청 직원이 달려가 곧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모시려 하자 일요일은 부지사가 아니라 도민의 한 사람이라며 입장권 뿐만 아니라 전시관 하나 하나 일반 관람객 속에 줄을 서서 관람했다. 당시 도청과 사택이 있던 대전에서 안면도까지 오가는 길도 부지사 업무용 차량이 아니고 부인 노영란 여사의 소형 승용차편을 이용했다 전한다. 필자는 이를 본 한 지방 일간지 기자가 가십란에 쓴 미담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던 기억이 새롭다.
문득 그가 생가 보존에 앞장섰던 고 신동엽 시인의 시 한 구절로 이명수의 ‘문행일치(文行一致)’의 에세이들에 대한 서평의 결어를 대신한다. 이명수는 충청남도 근무 당시 규정과 재정의 미비로 사라질 뻔했던 신동엽 시인의 생가를 재량권을 발휘해 보존할 수 있도록 한 숨은 기여자이기도 하다.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오라는 인사 한 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곤가 불리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 대 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 신동엽, ‘산문시(散文詩)1’ 중에서
오늘 우리 사는 이 땅은 개인과 개인 사이, 계층과 계층 사이의 갈등과 반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역사 속의 대립과 투쟁의 피 비린 장면들을 만난다. 신동엽 시인은 부조리와 억압의 현실 속에서 자유와 이상의 한반도를 그의 시 속에서 그렸다. 그의 시 한 편 속에 그려진 지도자의 모습은 부정의 현실을 넘어서게 할 수 있는 이인(異人)의 모습이다. 서로의 반목을 다독여 한 곳을 바라보며 손잡게 하고, 대립과 투쟁으로 악순환되는 분노와 한(恨)을을 해원(解寃)하여 한 마당에서 얼싸안고 춤추게 하는 힘, 그 힘은 바로 오늘 우리 문학의 여전한 소명인 동시에 정치의 사명이기도 하다. 국민에게 위임 받은 권력을 내려놓고 국민의 곁에 함께 뙤약볕 흡쓰며 서있는 이명수의 감춰진 모습은 오늘 우리가 꿈꾸어야 할 세상의 출발점처럼 보인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자 우리 사는 세상이 조금씩 나아져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역사 속의 불평등과 억압의 금기가 오늘 우리 현실에서는 평등과 자유의 강으로 흘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명수가 그의 글 속에서, 또 ‘문행일치(文行一致)’의 궁행을 통해 이르고자 하는 세계는 오늘 우리 시야엔 보이지 않는 지평(地平) 저 너머의 세계이다. 그곳은 언제나 지켜야 할 자유, 민주의 꿈이 한 계단씩 높아지는 세계이며, 통합과 통일의 소망이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그곳이다. 동시에 ‘대한민국’이 발원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여년 가까이 ‘대한민국’ 네 자를 가슴에 새겨 꿈으로 그리며 피땀으로 헌신한 모두가 그리워한 바로 ‘그리운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