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언어 자료 분석 방법의 이론적 배경과 변천 1. 학습자는 왜 오류를 만들까: 오류 분석 2. 어떤 문법 형태는 왜 잘 사용할까: 필수 경우 분석과 빈도 분석 3. 언어 형태는 어떤 기능을 수행할까: 형태-기능 분석과 기능-형태 분석 4. 학습자의 언어 발달은 무엇으로 측정할까: 정확성, 유창성, 복잡성 분석 5. 언어 학습의 상대방은 학습자에게 어떤 역할을 할까: 상호작용 분석과 대화 분석
제2장 언어 자료 수집 방법과 연구 자료 선택 1. 어떤 연구 자료를 가지고 있는가 : 연구 자료 모으기 2. 종적 연구의 자료와 횡적 연구의 자료는 다른가: 연구 방법 선택하기 3. 필요한 자료는 어떤 방법으로 모을까: 연구 자료 수집 방법 4. 학습자 말뭉치(corpus)는 모든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가: 말뭉치 기반 연구
제2부 학습자 언어 자료 분석 방법
제1장 오류 분석(Error Analysis) 1. 오류 분석 방법 및 분석 절차 2. 한국어교육의 오류 분석 연구 경향 3. 오류 분석 방법의 실제
제2장 필수 경우 분석(Obligatory Occasion Analysis) 1. 필수 경우 분석 방법 및 분석 절차 2. 한국어교육의 필수 경우 분석 연구 경향 3. 필수 경우 분석 방법의 실제
제3장 빈도 분석(Frequency Analysis) 1. 빈도 분석의 방법 및 절차 2. 한국어교육의 빈도 분석 연구 경향 3. 빈도 분석 방법의 실제
제4장 형태-기능 분석(Form-functional Analysis) 1. 형태-기능 분석 방법 및 분석 절차 2. 한국어교육의 형태-기능 분석 연구 경향 3. 형태-기능 분석 방법의 실제
제5장 기능-형태 분석(Functional-form Analysis) 1. 기능-형태 분석 방법 및 분석 절차 2. 한국어교육의 기능-형태 분석 연구 경향 3. 기능-형태 분석 방법의 실제
제6장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 분석(Analysing Complexity, Accuracy, Fluency) 1.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 분석 방법 및 분석 절차 2. 한국어교육의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 분석 연구 경향 3.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 분석 방법의 실제
제7장 상호작용 분석(Interactional Analysis) 1. 상호작용 분석 방법 및 분석 절차 2. 한국어교육의 상호작용 분석 연구 경향 3. 상호작용 분석 방법의 실제
제8장 대화 분석(Conversation Analysis) 1. 대화 분석 방법 및 분석 절차 2. 한국어교육의 대화 분석 연구 경향 3. 대화 분석 방법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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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학습자) 언어 자료 분석의 방법과 실제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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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593129
411.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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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머리말
한국어 학습자의 언어 교수 학습과 습득의 문제에 관해 연구를 하고 또 연구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매번 부닥치는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학습자 언어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에 맞는 방법일까에 대한 것이다. 같은 교수 방법이라도 학습자의 성격에 따라 다른 습득 양상을 드러내듯이 같은 언어 자료라고 할지라도 어떤 관점과 방법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학습자의 언어 자료는 다양한 의미를 드러낼 수 있다. 언어 학습자의 제2언어 혹은 외국어 습득 과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중간언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것의 언어적 특징을 기술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경향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연구 주제에 따라 자료를 선정하고 주제에 맞는 방법으로 연구를 하거나 연구 논문을 지도하면서 좀 더 방법론적으로 탄탄한 논문을 쓰고 싶어서 Ellis & Barkhuizen(2005)의 ‘Analysing learner language’를 읽으면서 박사 과정의 학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시작했다. 매학기 8번~10번의 스터디를 통해 이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한국어교육 논문을 찾아서 비판적으로 읽어보는 과정을 3년 넘게 해 오고 있다. 대부분의 이 책의 저자는 이 스터디를 두 학기 이상 되풀이한 박사 과정 이상의 연구자들이다. 공부를 하다가 이 내용을 함께 정리해 보기로 한 지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기에 우선 책으로 내 보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학습자의 언어 자료를 분석하는 8개의 방법을 정리하였다. 순서는 Ellis & Barkhuizen(2005)의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순서대로 따라간다. 이 순서를 그대로 따른 이유는 이 순서가 언어 분석 방법이 상호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발전해 나간 순서이기도 하며, 역사적으로 언어 교육 연구의 주된 관심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순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연구 방법은 한국어교육 연구를 많이 찾을 수 없어서 적용의 가능성을 찾기가 어렵기도 하였고, 어떤 방법은 너무 많아서 모두 다 정리해 넣으려면 책 한 권의 분량이 될 수도 있었다. 연구 방법의 선택은 방법의 좋고 나쁨이라기보다는 유행의 흐름을 따른 결과이거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연구 자료의 한계를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 하나의 연구 자료를 분석하는 각각의 방법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방법으로 연구하기를 선호하며, 또 그 반대로 모두가 관심을 갖는 방법으로 내가 연구를 더 잘해 보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기도 한다. 여러 번 스터디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처음 스터디를 시작할 때 했던 이야기들이 지난 3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3년간 많은 연구들이 나왔지만 3년이란 시간은 연구의 큰 흐름은 바꿀 수 있는 시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으로 내야겠다는 생각은 많은 한국어교육의 연구자들이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처음에는 책의 번역에서 시작하였다가 한국어교육에 적용하는 것으로 우리 스터디의 초점이 옮겨 가면서 이 책에서는 연구 자료의 분석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그 방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현재 한국어교육 연구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다. 방법론적인 설명에 최선을 다하였지만 혹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는 몇 번의 스터디를 통해서도 잘 해결하지 못한 연구자로서의 나의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연구와 지도를 계속해 가기 위해서 이쯤에서 한 권으로 정리해 보고 또 다시 이 책으로 공부를 해 나가면서 부족함을 채워보기로 하겠다. 몇 명의 학생들이 학위를 받고 둥지를 떠나기도 하였고, 이 책을 위해 다시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한국어교육의 많은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하지 않았거나 하지 못한 연구들이 더 많기에 다양한 연구의 시각을 살펴보고 싶은 연구자들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연구자로서의 나의 즐거움은 때로 무심히 지나쳤던 언어 (학습) 현상이 내가 배운 이론과 연구 방법으로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통찰력(insight)이 생길 때이다. 통찰력은 관찰과 경험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새로운 이론과 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서 생긴다고 믿는다. 또한 같은 이론과 연구 방법에 대한 탐구는 매번 할 때마다 새로운 통찰을 주기도 한다. 즐겁게 공부하고자 했지만 때로 공부라는 것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때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한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지금의 마무리가 앞으로 연구자로서의 길을 가는 데에 작은 출발이 되기를 바라며 서문을 마무리한다.
4. 학습자의 언어 발달은 무엇으로 측정할까: 정확성, 유창성, 복잡성 분석 학습자의 쓰기 자료를 채점하다 보면 어떤 문장에 점수를 더 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다음의 예를 연결어미 ‘-느라고’를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세 학생의 답이라 가정해 보자.
예1) 어제 숙제하느라고 잠을 못 잤어요. 예2) 어제 밤에 제가 숙제가 많았어서 숙제를 다 하느라고 친구가 못 만났어요. 예3) 어제 숙제를 끝나느라고 새벽에야 잠자리에 들었어요.
예1)은 문제에 맞는 답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확성에 초점을 둔 나머지 문법 항목의 사용을 자신이 아는 범위 안에서 매우 통제하여 사용한 학습자의 문장이라면, 예2)는 언어의 형태보다는 의미를 더 중요시해서 망설임 없이 말하는 학습자인데 그러다보니 문법의 오류를 보인 학습자이다. 예3)의 경우는 자신이 배운 더 어려운 어휘를 사용해 보려는 시도를 하는 학습자로 ‘숙제를 하다’가 아니라 ‘숙제를 끝내다’로 ‘잠을 자다’가 아니라 ‘잠자리에 들다’로 사용해 본 학습자의 문장이다. 오류의 개수를 센다면 예1)은 없고, 예2)는 2개의 조사 오류가 나타났으며 예3)은 어휘 오류가 하나 있다. 그러나 세 문장을 보고 누가 가장 한국어를 잘하는 학습자냐고 묻는다면 오류가 없는 예1)의 학습자를 가장 잘하는 학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 문장의 예로 보건데 학습자의 언어 수준은 오류의 수와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예1)은 정확성의 측면에서는 만점이겠지만 유창성이나 복잡성에서는 예2)나 예3)에 비해 떨어진다. 예2)는 정확성의 점수는 만점을 줄 수 없지만 유창성에 있어서는 가장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예3)의 학습자는 가장 복잡한 언어 형태를 사용한 학습자이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한국어를 잘하는 학습자일까? 정확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예1), 유창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예2), 복잡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예3)인데, 모든 기준을 다 적용해 보면 어떻게 될까? 위의 예를 통해 드러난 바와 같이 학습자의 언어 발달을 무엇으로 측정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문법적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오류가 없는 어절을 전체 어절의 비율과 비교해서 정확성을 측정하기도 하고, 종속절을 더 많이 사용하는 학습자가 더 언어 능력이 발달한 학습자라는 전제로 복잡성을 측정하는 것으로 발달을 보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유창성의 경우는 보통 문장의 산출량과 산출 속도와 관련이 되어 있는 개념인데 쓰기와 말하기에서 다른 지표로 측정된다. 학습자가 언어 자료를 위의 기준을 적용하여 복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하나의 관점으로 언어 능력을 파악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해 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그렇다면 왜 학습자는 세 가지 기준이 함께 발달하지 않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는 것이 심리언어학이나 정보처리이론에서 제2언어 습득을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서는 의미 생성을 위해 언어 형태를 선택할 때 정확하면 유창하지 않거나 유창하면 정확함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동시에 의미와 형태에 집중할 수 있는 정보의 처리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정보처리이론에서 언어 형태를 습득했다는 것은 자동화돼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자동화된 것들이 많으면 처리 용량이 늘어나서 점점 복잡한 문장의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위의 세 가지 측정 기준으로 언어 자료를 연구하는 것은 학습자의 언어 발달을 정확성이라는 하나의 측면으로 보지 않고 유창성과 복잡성을 함께 고려한 언어 능력의 발달을 볼 수 있는 시각을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같은 수준의 학습자의 언어 사용이 특정 과제나 특정 언어 활동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복잡성이나 유창성 측정의 비슷한 척도들이 여러 연구마다 달리 사용되고 있고, 같은 복잡성을 측정하는 지표라고 할지라도 어떤 것은 언어 능력이 발달하면서 지표가 좋아지지만 어떤 것들은 아니라면 측정의 신뢰성과 타당성의 확보를 위해 무엇이 언어 발달의 복잡성이나 유창성을 측정하는 지표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할 거리가 남아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