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대학교 학술교양총서는 어깨에 어깨를 겯고 인내로써 천년의 탑을 포개려는 정성의 결실이다. 1977년 개교 이래 성상을 거듭해 정진해온 대한민국 유일의 종합체육대학으로서 학문적 성과와 현장의 경험을 집약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총서가 가야 할 길은 멀다. 완급과 부침이 없지 않겠으나 우리는 장경을 새기는 정성과 인내로써 점철할 것이다. 순정한 지향과 의지가 끌이요 마치다. 영원을 향해 걷는 걸음의 시작 앞에서 비나니, 끝끝내 진리의 대양에 이르러 현학들과 조우하기를 빈다. 학술교양총서 그 첫 번째, 『플라톤의 신체관』 철학자 중의 철학자 플라톤. 2400년 전 아테네에서 인간의 내면을 관통하고 우주를 내다본 그의 원래 이름은 아리스토클레스다. 젊은 날 그는 굴지의 레슬러로서 그리스 4대 제전이었던 이스트미아 경기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나 우승한 체육인이었다. 기원전 8세기 헤시오도스로부터 시작하여 기원후 6세기 신플라톤주의에 이르는 긴 여정은 고대 그리스 철학이라는 언어의 탄막으로 갈음하기 어려운 광대역을 구현한다. 그러나 “철학은 플라톤이요, 플라톤은 철학”이라는 랠프 왈도 에머슨의 선언은 정당하다. “서양 철학사는 플라톤에 대한 각주(footnote)”라는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고백은 오롯이 지성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학문에 뜻을 두어 상아탑에서 젊음을 소진한 필자에게 플라톤과의 조우는 운명이자 필연이었으리라. 이 작은 책자는 이름 없는 선비의 덧없는 소산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순정한 매혹으로 플라톤 철학의 우주를 가로지른 고백록으로서 애틋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