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읍_ 마음이 무엇인가 나진영_ 똥 싼 할머니, 우리 할머니야! 우리 할머니라고!!! 화살표는 나를 향한다 박기범_ 삶의 가치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향 여숙이_ 전원 속 예술인의 삶 이금주_ 엄마 노릇 자연 학교 이동근_ 늦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이은영_ 인생을 여행으로, 인간을 여행자로 체념의 바닷속에 사랑이라는 희망 이초아_ 세상을 리드하는 진짜 엘리트들의 숨겨진 이야기 간절히 만나고 싶은 누군가가 있나요? 정소현_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나비는 한순간도 직선으로 날지 않는다 정윤희_ 세상이 품지 못한 거인 최성욱_ 작은 악마의 치명적인 유혹 SKY 캐슬과 ‘에밀’ 내 삶의 향기는 어떨까? 최중녀_ 사페레 아우데(Sapere Aude)- 과감히 알려고 하라 동시에서 아포리즘을 읽다
기행문 이초아_ 문학기행_ 소설 『춘향전』현장을 찾아서 춘향과 이도령의 로맨스를 시작으로 삼례문화예술촌까지 학이사독서아카데미 연혁
學而思독서아카데미 6기 회원들의 서평집인 『章으로 裝하다』는 12명의 회원들이 각자 읽고 쓴 서평과 소설 춘향전의 무대인 남원과 전라도 완주에 있는 삼례문화예술촌에 다녀온 문학기행 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21편의 서평에는 자신이 선택해 읽은 책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경험이 녹아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읽고 쓰는 일을 근육과 비유해 독서와 글쓰기가 서로 다른 근육이기 때문에 각각의 근육을 함께 키워가야 한다고 머리말을 쓴 이초아 작가는 말한다. 낱말을 바르게 익히고 바른 문장으로 쓰는 연습을 할 때 章으로 裝하는 멋진 글도 탄생하며 독서와 글쓰기의 근육도 발달한다고 덧붙였다. 學而思독서아카데미 문무학 지도교수는 “우리는 글[章]을 꾸미고[裝] 싶다. 글이 내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나 밖으로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데 맨 얼굴로 나서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밈은 또 꾸민 것 같아서는 안 된다. 그 불가능할 것 같은 일에 우리는 감히 도전전장을 던진다.”라고 책에 실린 회원들의 서평에 대해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휘발성 독서를 하고 있다. 간단하게나마 서평을 남기는 경우와 남기지 않은 경우 그 차이는 매우 크다. 이 책에 실린 서평은 서평공부에 막 입문한 사람들이나 서평이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들이 읽기 좋은 책이다. 글은 자주 읽고 토론하고 비평하는 가운데 생각하는 힘도 길러지고 문장력도 늘어난다. 여러 사람들이 쓴 다양한 서평을 통해 나만의 읽기 방법도 찾고 서평을 기록하는 방법도 비교해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낸다면 책을 읽는 또 다른 이유와 재미가 생길 것이다.
책속에서
머리말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잘 쓸 가능성은 있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독서를 많이 해도 글쓰기는 부담스럽다. 독서와 글쓰기는 서로 다른 근육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른 근육이 필요한 독서와 글쓰기, 독서에 필요한 근육, 글쓰기에 필요한 근육을 함께 키워가야 한다. 두 근육이 함께 발달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발달된 근육이 있으면 운동 기능은 향상되지만 바른 자세로 운동하지 않는다면 자세가 뒤틀리고 오히려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좋은 글이 읽기도 좋다. 좋은 글이란 미사어구를 많이 쓴 폼생폼사 글이 아니다. 낱말을 바르게 익히고 바른 문장으로 써야 장章으로 장裝하는 멋들어진 글이 탄생한다. 이 책은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 서평 쓰기 6기, 우리는 오래 책을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눌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바로 서고, 네가 바로 서서 우리로 바로 서게 되기를 꿈꿀 것이다.
[P. 104~106] 러시아를 생각하면 우리는 톨스토이를 먼저 떠올린다. 톨스토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호이며 『부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너무나 귀에 익숙한 대작들을 쓴 작가이며 사상가이다. 그는 말년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교의신학비판』, 『참회록』 등을 쓰며 톨스토이주의를 체계화시키기도 하였다. 이 책에는 짧게는 5분에서 30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12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등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내용의 단편들도 있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다른 단편들도 있다. 그 중에서 「버려 둔 불꽃이 집을 태운다」와 「작은 악마와 빵 조각」이라는 단편을 소개하고 싶다.
「버려 둔 불꽃이 집을 태운다」는 이웃과 불화를 일으키며 살아가는 이반의 이야기이다. 이반과 가브리엘은 그들의 아버지 세대부터 화목하게 살아왔던 이웃사촌이었다. 어느 날 이반의 닭이 가브리엘의 집으로 가서 달걀을 낳았는데 그 달걀의 행방에 대해 이반의 아내와 가브리엘의 어머니가 말싸움을 시작함으로써 모든 불행이 싹트게 된다. 이반의 아내가 싸우는 것을 본 이반과 가브리엘이 서로 자기 가족들 편을 들며 서로에 대해 비난하기 시작했고 곧 몸싸움과 고소 고발로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반의 아버지는 그 싸움의 원인이 사소한 달걀 하나임을 상기시키며 서로 화해하고 다시 화목하게 지낼 것을 간곡히 충고하지만 이반은 악감정에 사로잡혀 그 말을 무시한다. 그러다 이반의 임신한 아내를 때리게 된 가브리엘은 태형을 선고 받고 이반에게 복수의 불길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이라 저주를 퍼붓는다. 얼마 후 건초더미에 불을 붙이는 가브리엘을 발견한 이반은 가브리엘을 쫒아가느라 건초더미의 불을 그냥 나두게 되는데, 그 버려둔 불꽃이 이반의 집을 다 태우고 이웃집 가브리엘의 집과 온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모든 것이 다 타버린 후에야, 이반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가브리엘과 화해하고 다시 화목한 이웃으로 지낸다는 이야기이다. 1885년에 쓰여진 이 단편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웃과 사소한 말다툼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세태는 여전하다. 이반의 아버지는 감정에 휩싸여 이웃을 미워하는 아들 이반에게 이렇게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