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Buddhism after patriarchy : a feminist history, analysis, and reconstruction of Buddhism 참고문헌(p. 575-589)과 색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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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I부 | 목표와 방향 설정하기 1장_ 불교 페미니스트의 재평가 전략 2장_ 불교에 대한 이해: 접근 방식, 기본 교리 그리고 개괄적인 설명
제II부 | 정확하고 유용한 과거를 위하여: 불교 역사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스케치 3장_ 왜 과거를 알아야 하는가, 정확하고 유용한 과거는 무엇을 위해 필요한가? 4장_ 샤카디타, 붓다의 딸들: 초기 인도 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5장_ 타고난 여성의 특성과 성향이 있는가?: 인도 대승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6장_ 여성적 원리: 인도와 티베트 금강승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7장_ 결론: 여성 영웅들과 토큰 같은 여성들
제III부 | 담마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교리의 주요 개념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분석 8장_ 불교 페미니즘을 위한 교리의 다양한 자원들 9장_ 무대 만들기: 불교적 세계관의 전제들 10장_ 페미니스트의 관점으로 불교의 핵심개념 분석하기 11장_ 젠더와 무아: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본 불교의 기본 가르침 12장_ 젠더와 공성: 대승불교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이해 13장_ 젠더와 불성: 세 번째 전환기 금강승불교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입장
제IV부 | “담마는 여자이고 또 남자이다”: 성평등한 불교의 재구축을 위하여 14장_ 판결과 심판: 뒤를 돌아보기 그리고 앞을 바라보기 15장_ 성평등한 기관들: 재가자, 사원과 요가 수행자들 16장_ 성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젠더화된 언어 극복하기
방법론적 부록 I. 여기, 내가 서 있다: 학문적 방법과 사회적 비전으로서의 페미니즘 II. 종교적인 경험과 종교 연구: 종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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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페미니즘 :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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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불교 페미니즘을 펴내면서…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날 것이다.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글쎄, 될까? 전통적인 불교의 입장은 전자라고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후자에 가깝다. 불교의 가르침은 고통으로 가득 차고 무지에 휩싸인 상태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평온을 얻음으로써 궁극적인 해방을 추구한다. 그래서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수행자에게 완전한 깨달음을 향하는 구도의 길이 권장된다. 그러나 붓다 사후 수 세기 만에 승단이 권력을 가지게 되고 존경과 권위를 부여받으면서 성차별이 싹트기 시작해서 마침내 여성은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신념이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 성에 대한 가장 대중적이고 오래된 불교적인 태도 가운데 하나는, 여성은 불행한 존재이며 여성으로 태어나는 연유는 나쁜 업보의 결과라는 인식이다. 오늘날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여타 국가에서 비구니 승단이 사라진 것은 가부장적 위계질서의 고착으로 인한 여성혐오적 성차별과 편견이 매우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는데, 저자가 이 책에서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불교의 ‘재평가’를 추구하는 문제의식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성도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될 수 있지 않은가? 저자는 먼저 불교의 역사를 스케치하는 것으로 그녀(저자)의 과업을 시작한다(2부). 인도 불교, 대승불교, 티베트 불교 등 3대 불교 지성 발달사에 나타난 여성들의 역할과 이미지를 살펴보는 일이 그것이다. 과거 불교가 융성했던 시절에 널리 통용되었던 여성의 이미지와 역할에 관한 기록들의 정확한 파악이 우선적인 과제로 수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불교사에서 드러난 이러한 여성의 기록들을 통해서 여성에 관련된 유용한 과거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저자는 페미니즘적 인식을 위해 활용 가능한 불교의 자원들을 살피는 것으로 주요 교리적 개념들의 분석을 시작하는데(3부), 이는 “불교는 페미니즘”이며 따라서 “페미니즘이 불교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시기에 따른 관점들을 살펴 간다. 첫 번째 전환기에서는 소승불교(상좌불교)의 무아의 가르침에 관련된 자아와 젠더의 문제를, 두 번째 전환기에서는 대승불교의 공성(空性)과 보살의 길에 관련된 페미니스트 윤리와 자비심의 문제를, 세 번째 전환기에서는 금강승불교의 여래장 사상과 비이원론적 접근과 관련된 젠더의 문제들을 상세하게 고찰한다. 3부를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금강승불교의 명상수행에 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것은 긍극적으로 여성적 원리와 남성적 원리의 상호보완성에 귀착된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4부 “성평등한 불교의 재구축을 위하여”에서 저자는 교리와 실천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들을 지적하고, 가부장제를 ‘평가’하며 미래를 전망한다. 여기서 저자는 불교의 페미니스트적 재건을 위해 두 사항을 제시한다. 첫째는 재가수행자들의 생활방식에 관한 것인데, 가부장적인 성 역할의 구분으로 양육된 남녀의 상호무능성을 극복하고, 여성주의적 성평등이라는 비전에 일치하는 재가수행자의 생활 스타일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원 제도에 대한 것인데, 전통적인 불교는 남성 우월적인 사원 제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성평등한 사원 제도가 재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제안은 이 책이 문제로 삼고 있는 “가부장제를 극복한 불교”에 국한되는 것이지만, 남성 우월적이며 가부장적인 체계가 확고한 여타 종교들에게도 그것을 넘어서는 실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지니는 또 다른 가치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인데, 오늘의 세계는 여전히 가부장적 체계가 사회 도처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책속에서
이 글은 종교학, 페미니즘 그리고 불교라는 세 가지 관점이 복합적으로 독특하게 연결되어 전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도 통합된 교차문화적인 비교연구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관점들은 개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거나 널리 쓰이지만, 이 세 가지 요소들의 통합적인 연구는 흔치 않다. 나의 개인적인 삶 속의 경험들과 학문적인 과정을 통해 얻은 성과로, 이 요소들이 일관성 있게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매우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영적이고 학문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이 요소들이 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면서, 내가 이해하고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캐롤 크리스트와 크리스틴 다우닝과 달리, 나는 이 세 가지 관점과 개인적인 경험에 직접적으로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나의 연구와 고민 그리고 경험에 기초해서 나타나는 의미 있는 결과에 중점을 둘 것이다. _ 1장 <불교 페미니스트의 재평가 전략> 중에서
왜 붓다는 파자파티의 요청을 즉각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사실 그는 많은 남성의 출가를 격려했는데, 남성들처럼 여성들에게는 왜 나서서 출가를 권유하지도 않고, 또 여성들이 출가를 요청했지만 기다리게 했을까? 이것은 페미니스트적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남성 중심주의와 남녀 이분법적인 성 역할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영역이다. 즉, 평등사상이나 일반적인 인류애에 대해서, 심지어는 붓다께서 깨달음을 성취한 후에도 젠더 이슈는 그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다. 남녀의 차이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감, 요컨대 여성의 눈을 통해 남성 중심적인 부정적인 면을 보는 것은 단순히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가부장적인 고통에 대한 여성들 자신의 경험에서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그것을 체험한 여성들이 평범한 일상에 도전하고 이분화된 성 역할을 거부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 여성을 진심으로 지지했던 아난다는 붓다 사후 1차 경전 결집 때 여성과 관련하여 두 가지 잘못을 고백하도록 강요당했다. 즉, 그가 여성에게 비구니 승가를 설립할 것을 허락하도록 붓다께 간청했다는 것이 하나이고, 붓다의 사후 여성들이 붓다의 시신에 눈물을 흘려서 그의 옷을 더럽혔다는 것이 두 번째이다. 참으로 여성혐오적인 내용을 담은 기록이다. 카지야마 유이치와 일부 학자들은 이런 여성혐오적인 인식들이 이 시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문학에도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몇몇 여성혐오적 교리는 이 시기의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초기 불교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빠알리 경전과 초기 인도 불교의 일부 내용이 되었다. 여자는 붓다가 될 수 없고 붓다는 여자가 될 수 없다는 교리는 이 시기 이후에 널리 퍼졌다. 그 결론은 여성이 ‘깨달음의 다섯 단계’ 가운데 어느 한 곳에도 도달할 수 없고, ‘삼종지도’를 감수해야 하므로 여자는 부처가 될 수 없다는 논리로 자리 잡았다. 이 주장은 불교에서 여성의 낮은 지위에 대한 정당화와 논리적 근거로 광범위하게 퍼져서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으며, 동아시아 불교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경전에 따르면, ?테리가타?의 명확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일부 문헌에서는 여성들이 아라한에도 오를 수 없다고 한다. 한 경전에서는 붓다께서 “불가능하다, 비구여, 여자가 완전히 깨달은 아라한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_ 4장 <샤카디타, 붓다의 딸들> 중에서
불교를 페미니즘이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 있고 정확하지만, 그 말은 완벽하지는 않다. 불교와 페미니즘 간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불교 페미니즘에 중요한 자원을 제공한다. 유사성보다는 상호 변혁에 초점을 맞출 때, 두 관점이 얼마나 양립할 수 있는가부터 그들이 서로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도 강조점이 바뀐다. 신학자인 존 콥John Cobb은 그의 책 『대화 너머Beyond Dialogue』에서, 불교와 기독교의 상호 변혁은 진정한 대화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대화를 넘어서는 “상호 변혁mutual transformation”이라는 문구를 사용한다. 이는 서로 다른 영적 관점들 간의 상호 작용과 변화를 위한 가장 적절한 방식을 묘사하고 있다. … 상호 변혁은 보통 서로 다른 영적 관점을 가진 두 파트너가 상호 작용을 할 때 발생한다. 불교와 페미니즘 사이의 대화와 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상호 변혁의 경우에, 그 과정은 대개 양쪽의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내면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내면의 대화라고 해서 그 과정이 덜 현실적이거나 덜 변혁적인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불교 수행에 참여하기 훨씬 전부터 나는 페미니스트였다. 더욱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불교적인 관습에 참여하기 전에 미리 페미니스트적인 기준으로 매우 주의 깊게 조사했다. 종교라는 또 다른 복잡한 여행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 상징체계나 계층 구조로부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페미니즘과 불교는 내 인생에서 두 개의 분리된,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는 트랙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_ 8장 <불교 페미니즘을 위한 교리의 다양한 자원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