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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 비교와 연동, 동아시아사의 새로운 발견

1부_ 전통과 장기지속

1장_ 한국 소농사회의 장기지속성에 대해_미야지마 히로시
1. 이 글의 목적
2. 소농사회와 그 장기지속성에 대해
3. 한국 소농사회의 장기지속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 성과
4. 장기지속을 묻는 의미에 대해
5. ‘소농’이라는 개념에 대해

2장_ 식민지기 농촌 지역사회의 중첩된 시간:
‘전통적인 것’의 향방과 함의_이용기
1. 식민지 근대 인식의 맹점
2. 식민지기 지역 엘리트의 동향과 ‘전통적인 것’의 향방
3. 식민지기 ‘전통적인 것’의 지속의 기반과 동력
4. 식민지-근대-전통의 삼각관계

3장_ 장기사의 관점에서 본 나주의 농지개혁:
전남 나주군 금천면의 사례_정승진
1. 한국의 농지분배는 성공적이었는가
2. 영산강 유역의 농촌 경관
3. 한말 일제하 궁삼면사건
4. 식민지기 영산포의 부상과 농촌 모순의 심화
5. 1948년 귀속농지의 분배
6. 1950년 농지개혁: 상환과정을 중심으로
7. 맺음말을 대신하여

2부_ 정치·사회질서의 지속과 변화

4장_ 19세기 조선 향촌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공론의 대두:
아래로부터 형성되는 새로운 정치질서_배항섭
1. 향촌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질서 모색
2. 향촌지배질서의 변화
3. 새로운 공론의 창출
4. 아래로부터 새로운 질서의 형성
5.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과 ‘근대’에 의한 억압

5장_ 1888년 영해부 호구분쟁에 나타난 관법과 핵법_송양섭
1. 호적연구와 영해부의 호구분쟁 사례
2. 자료에 대하여: 영양남씨 괴시파 영감댁의 호구분쟁 문서
3. ‘분쟁’의 재구성: ‘봉뢰감호’ 사건과 그 파장
4. ‘분쟁’에서 드러난 군현 내 호구운영의 정치성
5. 정리와 종합: 관법과 핵법의 통일과 모순

6장_ 순치시기 휘주의 청장과 향촌사회_홍성구
1. 입관 직후의 청장 시도
2. 휘주부 각 현의 청장
3. 향촌에서의 실상
4. 청장의 이중성
5. 문서의 이면

7장_ 국운과 가운:
대만 무봉 임가의 성쇠로 본 국가권력의 교체와 지역엘리트의 운명_문명기
1. 가문의 성쇠에 비추어보는 근대 대만의 시대상
2. 청대 대만의 족군정치와 지역엘리트
3. 호수분류-지역정치의 변동과 무봉 임가
4. 세수장류-국가권력의 교체와 무봉 임가의 쇠퇴
5. 지역엘리트, 공치자에서 피치자로

3부_ 비교사로 본 정치·경제의 지속과 변동

8장_ 책봉체제하에서 국역:
조선왕조 재정 시스템의 특징과 관련하여_손병규
1. 국역체계로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본다면?
2. 조공책봉체제에 대한 문제인식
3. 18세기 동아시아 각국의 군비지출 비중
4. 동아시아 각국의 ‘국역’과 재정 시스템
5. 근세 동아시아 각국의 재정체제에 대한 관점

9장_ 19세기 청조의 경제성장과 위기_홍성화
1. ‘성장과 위기’의 비교경제사
2. 명조의 유산: 거대한 지역차
3. 18세기 강남 지역: ‘스미스적 성장’
4. 18세기 장강 중상류 지역: ‘맬서스적 함정’
5. 19세기 초 강남 지역: ‘맬서스적 함정’
6. 경제성장에서 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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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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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대 전환기,
‘장기지속’의 관점에서 새로 읽는다


『동아시아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는 동아시아학술원의 ‘19세기의 동아시아’ 연구모임이 그동안의 성과를 엮어 출간하는 “19세기의 동아시아” 시리즈 다섯 번째의 책이다. ‘19세기의 동아시아’ 연구모임은 서구중심주의와 근대중심주의를 동시에 극복함으로써 서구와 근대를 상대화하고 동아시아의 역사, 나아가 근대의 서구가 구성한 세계사의 재구축을 추구한다는 취지로 2012년 1월부터 출발한 이래 지난 10년간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 대만사, 베트남사 등의 역사학과 철학, 인류학, 민속학 등을 전공한 30여 명의 연구자가 모여 매월 1회 정례 세미나와 매년 1회 이상의 국내외 학술회의를 진행해왔다. “19세기의 동아시아” 시리즈는 그 성과를 단행본으로 담아낸 것으로, 첫 책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2015)를 시작으로 2권『동아시아에서 세계를 보면?』(2017), 3권『19세기 동아시아를 읽는 눈』(2017), 4권『비교와 연동으로 본 19세기의 동아시아』(2020)으로 이어지며 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왔다.
5권의 주제는 ‘장기지속’이다. 장기지속은 잘 알려져 있듯이 페르낭 브로델(1902~1985)이 제기한 것으로 단기지속은 사건사, 중기지속은 국면사, 장기지속은 구조사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성균관대)의 ‘동아시아 소농사회론’이 장기지속 연구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는데 그는 “장기지속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지속=구조에 의해 규정되면서도 그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 즉 변동국면을 파악하기 위해서다.”라 한다. 『동아시아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는 동아시아 근대 전환기를 ‘장기지속’의 관점에서 새로 읽는 책이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모두 9편의 논문을 실려 있다.
1부는 근대 전환기를 전통적인 것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하는 논문이다. 미야지마 히로시는 한국 소농사회의 장기지속성에 관한 혼다 히로시의 새로운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동아시아에서 소농사회가 장기지속할 수 있었던 요인을 맥팔레인의 연구를 인용하며 잉글랜드 소농과 비교 검토했다. 이용기(한국교원대)의 논문은 식민지기 농촌 지역에서 ‘전통적인 것’의 지속이 가능했던 기반과 동력에 대해 검토했다. 식민지기 농촌은 근대와 전통이라는 두 가지 체계가 경합하는 장이었다. 정승진(성균관대)은 해방 후 한국의 농지개혁 과정을 장기사적 관점에서 들여다보았는데 20세기 후반 영세 자작농체제를 극적으로 수립하는 과정이었다고 의미 부여했다.
2부는 정치적·사회적 질서의 지속과 변화를 살펴보는 글 4편이다. 배항섭(성균관대)은 18세기 중엽~19세기에 걸쳐 관권의 강화 및 사족의 몰락과 더불어 총액제와 공동납에 의거한 새로운 부세제도가 시행되면서 나타난 향촌질서의 변화를 살핀 글을 썼다. 송양섭(고려대)은 1888년 경상도 영해부 호구분쟁 사례를 소개한다. 호구 파악과 세금 징수를 둘러싼 수령과 서리, 사족과 소민의 긴장 관계를 다룬다. 홍성구(경북대)는 청 순치시기 휘주에서 실시된 청장, 곧 국가가 토지를 측량하여 과세하는 정책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국가와 사회의 관계를 조명한다. 문명기(국민대)는 18~20세기 중반에 걸쳐 대만의 '5대 가족' 중 하나였던 무봉 임가가 지역사회에서 한 역할과 사회·경제적 성쇠의 상관관계를 국가권력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다.
3부는 장기적 관점에 의거해 동아시아 각국의 재정과 정책 시스템을 비교사적으로 살핀 글들이다. 손병규(성균관대)는 조선왕조가 왜 명·청이나 에도막부와 달리 군역제에 기초한 징발, 징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는지, 동아시아 각국의 재정 시스템은 어떠한 구조적 특징을 형성했는지 등의 큰 질문을 던진다. 홍성화(부산대)는 청조의 인구정책이나 경제 개발의 방향과 성격을 '근대화' 과정과 연결하여 살펴본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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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39] 동아시아 소농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되는 것은 영국의 역사인류학자 맥팔레인Alan Macfarlane의 연구이다. 맥팔레인은 산업혁명 이전의 잉글랜드를 소농사회로 보는 통설적 이해를 비판했다. 그것을 위해 그는 동구 지역의 소농을 예로 들면서 동구의 소농과 잉글랜드의 소농이 어떻게 다른지 논의했다. 그에 따르면 동구의 소농은 소유, 생산, 소비 단위가 개인이 아니라 세대임을 거론하면서 그 때문에 토지매매와 유언에 의한 상속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시장도 결여되어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모든 면에서 잉글랜드의 소농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가 동구와 잉글랜드의 소농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소농 역시 동구의 소농과 크게 달랐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에서는 송나라 이후 토지 매매가 공인되었으며 시장경제도 발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15세기 이후 토지 매매가 합법화되었고 16세기 이후에는 오일장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일본의 경우 도쿠가와 시대 토지 매매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지만 전당[質入]을 통해 실질적인 매매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맥팔레인은 “잉글랜드는 벌써 1250년대에, 1550년 혹은 1750년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적’이었다. 즉 이미 발달된 시장과 노동이동이 존재하고 토지가 상품으로 거래되며 완전한 사적 소유권이 확립되어 있었다. 또 상당한 지리적·사회적 유동성이 존재하고 가계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고 합리적 자본계산과 이윤동기가 광범위하게 관찰되었다”라고 말했는데, 동아시아의 소농들도 잉글랜드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소농과는 거리가 먼 존재였다. 그리고 이러한 소농의 성격이야말로 동아시아에서 소농사회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글은 1994년에 제기한 동아시아 소농사회론과 관련해서 소농사회의 장기지속성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