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여행 1. 여행에는 여행의 언어가 있다“How are you?”를 어떻게?PM 7:30 우동 예약했어요 2. 길치의 세계여행법나를 살린 포스트맨“Yes”만 하는 현지인과 인간 내비게이터소소하지만 꿀팁? 3. 현지투어? 패키지? 쏙쏙!미션, 파서블!여행의 운빨현지인의 현지를 즐기다소소하지만 꿀팁?여행은 나 없어도 잘 굴러간다필수는 없어 선택만 있을 뿐소소하지만 꿀팁? 4. 확 마, 여행자의 성질 관리미치고 팔짝 뛸 일미안하다고만 해줘적과의 동침소소하지만 꿀팁? 5. 숙소, 어디까지 자봤니?결혼 없는 신혼여행얘들아, 작작 좀 하자!물 위의 하룻밤낭만 복불복 6. 결국 삼시 세끼네팔을 체화하다내 눈을 바라봐여기서 비둘기는 먹는 겁니다성패는 마음먹기 나름소소하지만 꿀팁맥주와 담배 Ⅱ 여행 사람 1. 그 언니와 멕시코멕시코 피라미드 봤어?그녀를 만나다!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곳정글 참 징하네칸쿤에서 뭐했니? 2. 잠시 도망 다녀오겠습니다호주는 연착입니다몰타로 야반도주내 마우의 시작은 몰타시칠리아, 토토는 안녕하신가? 3. 두 번의 미얀마이게 대체 누구 여행이야?늦은 오후의 햇빛을 좋아하나요?또다시 그 언니평생 효도 한 방효도여행 플랜 팁 4. 떠남과 돌아옴내 여행의 고향춤추던 여행그림 같은 성 따위Ⅲ 돌아오기여행, 여행 비슷한 것, 여행추억은 1인칭 주인공 시점
“나는 호기심을 따라 여행하는 사람입니다.” 카피라이터이자 여행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오랜 세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써내려간 ‘길 위의 이야기’. 작가는 시종 거침없고 당차면서도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독자를 여행지 어딘가로 데려다놓는다. 독자는 작가와 함께 게스트하우스 여러 여행객들 틈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낯선 시드니 한복판을 헤매며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벅찬 감동으로 시나이산의 일출을 마주하기도 한다. 생생한 이야기 사이사이로 조곤조곤 들려주는 ‘여행의 요령’들은 베테랑 여행자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특급 서비스다. 이 책의 차별점은 즐겁고도 아름다웠던 기억과 더불어 후회스러운 경험이나 실수 같은 여행의 민낯 또한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데 있다. 작가는 때로 언니처럼 잔소리도 늘어놓지만 부끄러운 자기 고백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솔직함 속에서 작가와 독자는 조금씩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고 투명해지는 자신을 만나며, 여행이 주는 위로와 힘을 경험한다.
편집자가 건네는 말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라도 당장 서랍 속 깊이 넣어둔 여권을 꺼내게 될 거야.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 바로 우리가 바라던 거야.‘
2020년 초, 원고를 받아들고 나서 처음 들었던 생각입니다. 이토록 재미있는 여행책이라니, 마냥 신이 나고 설렜습니다. 그 후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전세계를 뒤덮은 펜데믹 공포로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고, 이 책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미얀마는 정치적 문제로 인해 큰 아픔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지진으로 화재로 비바람으로… 책속에는 있지만 지금은 사라져 볼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잠시 출간을 미루었습니다. 때가 아닌가 했습니다. 내용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한참을 더 고민했습니다. 여행의 ‘요령’을 넣지 말아야 하나, 미얀마 인레의 그 눈부신 평화로운 오후 풍경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장면이 아름다울수록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그렇게 1년여…. 아직 펜데믹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행은 앞으로도 얼마간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이상 출간을 미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행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그리움의 대상을 넘어 또다른 여행의 동력이 되기도, 때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했던 이들의 안부를 책으로나마 묻고 싶었습니다.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꾹꾹 누르며 힘겨운 시절을 버텨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으로나마 여행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부디 다들 이 어려움을 잘 견뎌주고 무탈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소망하며 이야기도 고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간절한 바람을 우리는 제목에 담았습니다. 안녕들 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