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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분에게 · 5

유리알 유희 서(序) · 11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 (記)41
요제프 크네히트의 유고(遺稿) · 376

작가론 · 44
연 보 ·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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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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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1946년)―《유리알 유희》

20세기 무수한 전쟁으로 인한 정신의 황폐에 대한 반발이자 시대 비판
보편적인 정신의 영역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대적인 고전’


《유리알 유희》는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장편소설이자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문학 최대 걸작으로 평가된다. 1931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43년 스위스에서 처음 출판되었으며,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헤세는 이 소설을 25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하여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유리알 유희와 헤세가 그린 유토피아 ‘카스탈리엔(교육주)’은 구축한 소설 속의 세계이다. 그 때문에 미래소설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지식 정보 사회와 멀티미디어, 가상현실, 정신 건강과 명상 등 보편적인 정신의 영역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1943년 출간작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현대적인 고전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살아가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엘리트 지식인 요세프 크네히트의 전기문 형식으로 쓰였다. 크네히트는 ‘유리알 유희’의 장인이라는 호칭을 좇는 인물로서, ‘유리알 유희’는 지식 사회의 존재 이유다. 헤세는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관조함으로써 삶의 관계와 문제의식에 대한 고찰을 얻는다.
또한 이 작품은 20세기의 무수한 전쟁으로 인한 정신의 황폐에 대한 반발이자 시대 비판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세계 지성으로서 헤세의 문제의식과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 《유리알 유희》는 노년기에 든 헤세가 풍부한 객관적인 서사성을 갖고 집필하였으므로, 헤세가 그의 마지막 작품에서 도달한 지점을 이 서사를 통해 감지해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헤르만 헤세(1877 ~ 1962)는 기독교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인도에서 기독교의 포교에 종사한 조부모와 부모를 통하여 일찍부터 동양의 종교에 마음이 끌려, 동양과 서양의 정신을 꾸준히 모색하여 괴테와 도스토예프스키처럼 노자(老子), 공자(孔子), 역(易), 선(禪) 등을 두루 섭취하여 이른바 '세계 신앙'이라는 자신의 '도(道)’에 도달하였다. 그의 경건하고도 매우 비판적인 정신은 20세기의 잡문 문화 (雜文文化) 시대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때에 그는 인간과 인간의 삶의 가치를 지키고, 그것이 살아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것만이 문학자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면서, 순수한 휴머니즘의 입장에서 전쟁에 반대하여 평화를 지키는 것을 글과 실천으로 보여 주었다. 제2차대전이 끝난 후 그가 첫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된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유리알 유희》는 10여 년 간(1932~42) 에 걸쳐 심혈을 기울인 대작이다. 1943년 P. Suhrkampf 출판사가 나치스의 선전성(宣傳省)으로부터 출판 허가를 얻어 내지 못하여, 같은 해인 1943년 11월, 스위스의 Fretz & Wasmuth사(社)에서 3천 부의 초판이 다음의 이름으로 간행되었고, 독일에서는 3년 뒤인 1946년 12월에야 간행될 수 있었다.
Das Glasperlenspiel. Versuch einer Lebensbeschreibung des Magister Ludi Josef Knechtsamt Knechts hinterlassenen Schriften, hrsg. von Hermann Hesse. 2 Bde. (유리알 유희.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傳記) 시작(試作), 크네히트의 유고 포함. 헤르만 헤세 편(編) 상·하권)
여기서 '크네히트의 유고' 라는 것은 이 전기문(傳記文) 뒤에 부록으로 게재된 시와 산문을 가리킨다. 즉 크네히트의 창작을 헤세가 편집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또 세 가지 이력서는 크네히트의 가공의 이력서로서, 기우사 (祈雨師)〉의 주인공 크네히트, 참회 청문사(聽聞師)〉의 주인공 파물루스, 〈인도의 이력서>의 주인공 다사는 각각 독일어, 라틴어, 산스크리트어로 모두 하인' 혹은 섬기는 사람' 의 뜻이며 본 전기문의 주인공과 동일하다. 한편 헤세는 유리알 유희>를 발표하기 전에 동방 순례 (東方巡禮)〉라는 중편을 발표하였다 (1932년), 이것은 진리나 미를 찾아서 빛의 고향으로 순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헤세는 그들을 동방 순례자라고 불렀다. 플라톤, 돈 키호테, 노발리스, 보들레르 또 헤세 자신도 그러한 사람이 되도록 구상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헤르만 헤세는 편집인으로 되어 있다. 자신이 쓴 작품에 편집인으로 등장하는 것은, 소설로서의 객관성 및 거리를 유지하여 작가 자신에 밀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실제로 《유리알 유희》는 노년기에 든 헤세가 풍부한 객관적인 서사성을 갖고서 쓴 작품이며, 주인공의 금욕적이고 은둔적이며 예술가적인 면모는 다분히 헤세 자신을 연상케 한다. 그리하여 헤세는 다분히 서술된 자아와 서술하는 자아' 의 거리를 두기 위하여, 자신은 편집인의 입장을 취하여 작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리라.

《유리알 유희》 작가 자신이 밝히고 있듯이 유토피아의 구성이다. 작품 그 자체로서는 어느 무렵의 미래임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나, 헤세는 이미 1934년에 유리알 유희 서(序)〉를 Die Neue Rundschaus 지(誌)에 발표하면서 이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傳記)〉는 서기 240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유리알 유희'는 카스탈리엔이라는 가공의 지방에서 행하여진다. 카스탈리엔은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에 등장하는 교육주(敎育州)나 로마 교황청을 연상케 하는 ‘주(州)’로서, 비록 성직(聖職) 제도에 뿌리를 내린 ‘종단(宗團)'을 형성하고는 있으나 종교적인 제약은 받지 않고 도리어 음악이나 철학이나 명상 (冥想) 등 모든 학예(學藝)의 총합을 실현하는 곳이다.
카스탈리엔은, 전쟁과 저널리즘이 횡행하던 세기가 막을 내리고 다시 두 세기 정도 지난 뒤, 신앙과 정신적 절제를 상실한 진흙탕의 잡문 문화에 대한 반대물로서 스위스의 어느 고산지대에 마련된 특별주(特別州)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명인전이 쓰여진 2400년경의 카스탈리엔의 순수 정신 문화는 이미 황금시대를 지나 쇠퇴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카스탈리엔은 세속의 국가로부터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는 일종의 교육주로서, 정신적으로 완전히 자유로운 종단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서는 단지 집중된 금욕적인 정신 훈련이 극도로 중시되고 있을 뿐이다. 즉 무책임하고 무절제한 딜레탕트적인 20세기의 문화와는 정반대의 세계다.
이 성직 제도의 정상을 이루는 최고 교육청은 주(州) 안에 여러 개의 영재학교와 발트첼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영재 학교에서는 일반적인 과학, 예술 등이 교육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학예의 총합인 유리알 유희가 연구된다.
최고 교육청의 중심이 되는 것은 이 교육주를 관리하는 종단의 수석과 유리알 유희의 조직, 기술, 연례 축제의 운영 등을 맡고 있는 유희 명인이다. 이 최고 명인 밑에 음악 명인을 위시하여 열두 명의 각각 다른 학예의 명인이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영재 학교를 순시하며, 다음 종단을 형성할 영재들을 찾아서는 대학에 보낸다.
이 대학에서 연구되고 카스탈리엔의 핵심을 이루는 유희알 유희는 마치 동방 순례와도 같이 그 이념은 이미 진(眞)과 미(美)를 추구하는 인간 사이에 존재해 온 것이다. 추상적으로 표현하면 '이상적인 총합 대학'을 의미하고, 구체적으로는 플라톤의 '아카데미'를 연상할 수 있다. 음악, 수학, 철학, 문학 등을 요가적인 명상에 의하여 융합 구성한 것이다. 유리알 유희는 헤세 자신이 《서간집》에서 밝히고 있듯이 인문주의적 정신으로서, 종교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고 있으나 종교 밖에서 살고 있으며, 인생의 일체의 대립 위에 있으면서 그것을 조화시키는 통일의 상징적 표현이다. 인문주의적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오늘날 여러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끝으로 이 작품의 출판을 선뜻 받아들인 범우사 윤형두 사장님께 그리고 원고정리를 헌신적으로 도와 준 임홍배군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