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Theorie der Unbildung : die Irrtümer der Wissensgesellschaft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인문 역량강화사업(CORE)의 지원을 받아 출간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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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교양 이론 : 지식사회의 오류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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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00027218
37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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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현대사회는 어떻게 몰교양의 사회가 되었는가?
우리는 어느 때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많은 정보를 접하며, 우리는 이전보다 많은 교양을 쌓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영향으로 ‘정신의 자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교양 없는 ‘몰교양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사유와 성찰 능력,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비판적 인식 등 인문 교양의 본래 이상을 폐기하고 있는 대학의 실상, 진리에 대해 묻기를 포기한 사이비 정보를 지식이라 믿는 풍토, 획일화된 교육제도, 자본의 질서에 순응하는 교육, 그래서 역사와 사회에 대한 비판 능력은 마모된 채 현실 순응적인 ‘전문지식인’ 양성에만 몰두하는 교육정책 등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몰교양의 양상을 찾아 문제를 제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지식 사회를 자본화하는지 깨달을 것이다. 지식 사회의 오류, 교육의 제반 문제를 깊이 있게 고민하는 데 더없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파편화된 지식만 난무하고, 인문 교양이 사라진 시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몰교양의 양상을 파헤치다
1970년대에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경제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을 자본화한다. 비단 지식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그것은 그저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하며, 진짜 교양이라 부를 수 있는 지식을 쌓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콘라트 파울 리스만은 바로 이러한 현상에 주목해 현대사회의 몰교양화를 추적하고 문제를 제기한다.
더 빠른 속도로 지식의 자본화가 진행되는 정보사회
저자는 현대사회의 몰교양화를 비판하기 전에 우선 몰교양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한다. 저자는 사유와 비판, 성찰 없이 조각화·파편화된 지식만이 난무하는 것을 몰교양이라고 지칭한다.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그것이 단지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하고 역사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암기한 것이라면 그것은 진짜 교양 지식이 아니라 사이비 지식에 지나지 않으며, 이런 점에서 오늘날의 정보사회는 정신적 활동이 부재한 몰교양 사회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더욱이 저자는 정보사회로 들어서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고 지적한다. 정보사회라는 새로운 지식사회가 근대 산업사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 같지만, 지식사회가 산업사회를 해체하기는커녕 정보와 지식이 오히려 빠른 속도로 산업화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결국 현대사회는 진정한 정보사회에 미치지 못하는 사회인 것이다.
진리의 상아탑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해버린 대학
지식의 산업화, 자본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대학이 진리의 상아탑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이며 서열화의 늪에 빠져 있다. 이제 대학은 모든 것을 정량화된 수치로 평가받고 경쟁한다. 따라서 과거처럼 대학 간에 진리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에서 평가하는 대학 순위가 얼마인지, 국책 사업을 몇 건이나 유치했는지, 대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이 몇 명인지와 같은 경쟁에 집착한다. 또한 저자는 대학의 또 다른 문제로 엘리트 교육을 꼽는다. 대학은 시장이 형성될 만한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엘리트 학문을 선정하고 그렇게 선정한 특정 학문에 집중한다. 이렇게 제도화된 엘리트 교육은 오히려 학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문의 혁신을 위해서는 비주류적인 인재들도 필요한데 엘리트들이 이들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학문의 공공성에도 역행하는 꼴이 되고 만다.
진정한 교육개혁을 위하여
이 책은 현대사회의 몰교양화를 비판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안으로서 교육개혁의 중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교육개혁은 신자유주의적 논리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기 때문에 교육개혁을 하면 할수록 지식사회의 자본화는 더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지금과 같은 교육개혁을 중단하고, 다시 예전처럼 사유와 성찰하는 능력을 길러 제대로 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교육제도로 돌아가 진정한 교육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이 책은 2006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출간되었는데 출간 당시 유럽에서는 EU 국가들의 고등교육제도의 단일화 구상을 담은 ‘볼로냐 프로세스’, ‘유럽 공동 학점 인증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등 대대적으로 교육제도를 변혁하려는 움직임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책의 비판 대상은 유럽 교육계이지만,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 교육 특히 대학 현장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례와 무관하지 않다. 오히려 광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는 여러 정책, 그에 대해 무기력하게 순응해버린 대학의 자화상과 이로써 파생된 수많은 부작용을 돌아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책속에서
[P.54] 지식은 정보 그 이상이다. 지식은 수많은 데이터에서 정보 가치가 있는 것을 걸러내기만 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지식은 세계에 대한 통찰이며,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주로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관점에만 의미를 두는 정보와 달리, 지식은 당연히 단선적인 의미만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_ 02 지식사회는 무엇을 안다는 것인가?
[P. 72] 이른바 지식사회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순진하고, 쉽게 기만당하며, 근본적인 의미에서 얼마나 단순하고 무지한 존재인지 알면 정말 놀라울 지경이다. 과거에는 지식의 중심지였던 대학이 개혁 과정의 파도와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면서 점차 기업의 컨설팅에 의탁하고 있는 사실은 ‘코칭, 컨트롤링, 모니터링’이라는 지배적 언어에 처연하게 순응하는 현상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한때 그것을 비판적으로 해체하는 것이 사회과학적 지식의 과제였던 바로 그 이데올로기에 대한 무지를 통해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_ 02 지식사회는 무엇을 안다는 것인가?
[P. 107] 과거의 경쟁은 다양한 세계 해석, 연구 방법 및 모델들 간에, 또한 다양한 학문적인 문화들 간에 이루어진 경쟁이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과거의 경쟁은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경쟁이었지, 지금처럼 앞 순위에 들기 위한 경쟁이 아니었다. 유럽의 학문과 대학의 전통에서 처음부터 늘 벌어졌던 경쟁은 더 나은 이론이나 더 훌륭한 선생을 모시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새롭게 고안된 경쟁은 허구적인 시장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서, 서열화된 평가 및 테스트 결과가 만들어낸 것이다. _ 04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랭킹 리스트의 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