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장서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의 필독서 배우를 탐구하는 사람들의 교과서
국내 최초 배우 전문 연구소 ‘백은하 배우연구소’와 무주산골영화제가 공동기획한 차세대 배우 프로젝트 ‘넥스트 액터 NEXT ACTOR’ 시리즈 도서 《넥스트 액터 박정민》을 잇는 두번 째 책, 《넥스트 액터 고아성》
배우연구자 백은하와 <괴물> <설국열차> <오피스>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배우 고아성이 함께 완성한 《넥스트 액터 고아성》은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 청소년 배우로서의 고아성 성장은 물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고아성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순간들이 기록되어 흥미를 더한다. 고아성의 섬세한 필력이 돋보이는 ‘FACES 여섯 개의 얼굴’ 섹션은 영화 <괴물> <여행자> <설국열차> <오피스> <항거:유관순 이야기> 그리고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생생한 현장 사진과 촬영 비하인드가 담겨 읽는 즐거움을 더하며, 여섯 작품에 대한 배우 고아성의 진솔한 이야기는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영화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토끼리(@tokkiri)의 감각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통해 책 속에 삽입된 배우 고아성의 캐릭터들은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또래보다 이른 데뷔, 남다른 시간의 주기 속에 살아야 했던 이 배우는 발 딛고 있는 동시대의 파동과 파장을 찾기 위한 치열한 주파수 조정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화려하게 데뷔한 ‘행운아’라고 기억했던 고아성은 끊임없는 거절과 낙담이라는 안팎의 괴물들을 이미 몇 백 마리쯤 해치운 후 한강에 당도한 어린 배우였다. 베테랑 직업인으로서의 노하우나 기술을 뿌듯하게 내놓을 걸 기대했던 고아성은 정작 ‘연기란 여전히 너무 어렵고 모호한 일’이라는 고백을 털어놓았다. 연기의 고충을 동료들과 맘 편하게 터놓고 이야기한 것도 겨우 몇 년 전부터였다. 배우가 천직이라는 확신 대신 ‘계속 배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한시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새삼 그가 서른을 향해가는 나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스무 살에 열일곱 ‘요나'를 연기했고 그로부터 6년 후 다시 열일곱 ‘관순’을 연기해도 전혀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이 얼굴은 단순히 ‘동안'이라는 설명 너머의 풋풋하고 말간 기운을 여전히 품고 있다.” - 배우연구자 백은하가 쓰는 고아성
또한 비트(Beats)라는 단위를 통해 탐구한 고아성의 연기분석과 배우연구자 백은하가 집필한 연기론, 배우 고아성의 깊은 내면을 엿보게 하는 방대한 인터뷰 자료는 기록물로서 그 가치를 높인다.
“아역배우였을 때는 답답할 때가 있었어요. … 그래서 성인이 되면 좀 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었는데도 그 답답함이 딱히 해소되지는 않더라고요. 창작자들이 생각하는 어른 여자의 삶, 여성 캐릭터가 진짜 사람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시나리오를 계속해서 읽다 보면 찾아오는 무력감이 더 큰 것 같아요. 내가 구현하고 싶은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인데, 진짜 인간을 표현하는 일인데, 영화 속에서는 그런 사람으로부터 오히려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다른 무력감이 찾아왔어요. 대신 나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진짜로 만들어가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해보려고요. 이 역할을 진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그게 최근 5년간의 제 화두였어요.” - 배우 고아성과의 인터뷰
또한 감독 봉준호가 직접 배우 고아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스페셜 챕터까지 더해져 《넥스트 액터 고아성》은 영화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 감정의 핵심을 지탱하는 존재감, 대체불가의 눈빛!” - 감독 봉준호가 쓰는 배우 고아성
《넥스트 액터 박정민》이 출간 이후 독립영화 배우들을 위한 입문서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넥스트 액터 고아성》은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는 아역 배우들을 위한 필독서가 될 것을 확신한다.
“열세 살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로 영화 데뷔한 고아성은 아역 배우라는 좁은 수로를 통과해 성인 배우의 바다까지 홀로 헤엄쳐온 배우입니다. 고아성1992년생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등장한 90년대생 배우 유승호1993년생, 심은경1994년생, 여진구1997년생, 김유정1997년생, 김소현1999년생, 그리고 새천년과 함께 세상에 당도한 김향기2000년생, 김새론2000년생, 성유빈2000년생, 그 뒤를 잇는 남다름2002년생, 탕준상2003년생, 안지호2004년생, 김수안2006년생, 이레2006년생, 김시아2008년생, 허율2009년생까지, 빠르게는 생후 29개월, 대부분은 열 살 이전부터 카메라 앞에 섰던 이들은 탄생 연도와 상관없는 각자의 커리어를 치열하게 쌓아가는 중입니다. 그중 누군가는 ‘아역’에 머물지 않고 독립된 ‘어린이 배우(Child actor)’로 천만 영화의 주역이 되기도 하고, 국내외 영화상을 거머쥐기도 합니다. 카메라를 요람으로 눈을 뜬 어린 배우들은, 스크린을 놀이터로 뛰놀고, 영화를 교과서 삼아 배우고 또 자라났습니다. ‘스위트'하기는커녕 누구보다 가혹했을 ‘마의 16세’를 지나 독립적으로 생존한 그들은 ‘생각보다 이 바닥에 오래 버틴 아이들’이 아니라 경험과 시행착오 속에 쌓은 자신만의 기술과 통찰을 품은 그저 조금 어린 연기 장인들입니다. ” - 《넥스트 액터 고아성》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