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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4

제1화부처가 꽃을 들자 가섭이 웃다15
- 정현종, 「그 꽃다발」
제2화세존은 한참 동안 그대로 앉아 있었다25
- 황인찬,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제3화내려놓아라35
- 이윤학, 「제비」
제4화죽은 부처가 맨발을 내보이다44
- 문태준, 「맨발」
제5화유마가 불이법문에 대해 침묵하다53
- 송찬호, 「나비」
제6화텅 비어서 성스러운 것이 없습니다62
- 이준관, 「부엌의 불빛」
제7화네 마음을 벌써 편안케 해주었노라71
- 조용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김언희, 「불안은 불안을 잠식한다」
제8화죄를 씻어주었노라, 누가 너를 묶었느냐80
- 반칠환, 「먹은 죄」
제9화제 성은 불성(佛性)입니다89
- 최승자, 「일찍이 나는」
제10화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98
-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
제11화선도 악도 생각지 마라111
- 황인숙, 「말의 힘」
제12화움직이는 건 마음이라오120
- 신경림, 「갈대」
제13화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다129
- 김백겸, 「달의 문법에 관한 시」
제14화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138
- 문태준, 「꽃들」
제15화좌선한다고 부처가 되겠느냐147
- 김명인, 「화엄에 오르다」
제16화이것이 무엇인가?156
- 오규원, 「나비」
제17화이 마음이 곧 부처다165
- 이문재, 「마음의 오지」
제18화일면불 월면불이다174
- 강은교, 「自轉 1」
제19화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잔다185
- 최영철, 「인연」
제20화만물은 나와 한 몸이지요194
- 정호승, 「들녘」·오규원, 「物物과 나」
제21화일원상(一圓相) 가운데 앉았다203
- 문인수, 「달북」
제22화남전이 고양이를 베다212
- 오규원, 「새와 집」
제23화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221
- 오규원, 「봄과 길」
제24화뜰 앞의 잣나무니라230
- 김소월, 「山有花」
제25화평상심이 도다239
- 황동규, 「버클리풍의 사랑노래」
제26화지극한 불도는 어려움이 없다248
- 정현종, 「바보 만복이」
제27화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진다261
- 조지훈, 「낙화」
제28화차 마시게270
- 이성미, 「네가 꿈꾸는 것은」
제29화만법은 하나로 돌아간다279
- 최승호, 「공터」
제30화임제 스님이 곧바로 고함쳤다289
- 김지하, 「花開」
제31화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다298
- 조은, 「모란을 보러 갔다」
제32화부처를 태워서 사리를 얻으려 하오307
- 문정희, 「돌아가는 길」
제33화산에 핀 꽃 비단결 같구나316
- 김행숙, 「따뜻한 마음」
제34화주인공! 깨어 있는가325
- 문정희, 「꽃의 선언」
제35화말없이 부채질만 할 뿐334
- 이시영, 「라일락 향」·정현종, 「사물(事物)의 꿈 1-나무의 꿈」
제36화황금빛 털 사자로다343
- 손택수, 「있는 그대로, 라는 말」
제37화날마다 좋은 날이지352
- 심보선, 「좋은 일들」
제38화무엇이 진진삼매(塵塵三昧)입니까?363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제39화좋은 일도 없었던 것만 못하다372
- 고재종, 「맑은 눈」
제40화체로금풍(體露金風)이지381
- 박용래, 「濁盃器」
제41화음악을 바치다391
- 서정주, 「上里果園」 부분
제42화좋은 술을 석 잔이나 마시고도401
- 고진하, 「시래기밥」
제43화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가410
- 남진우, 「카프카」
제44화어떤 것이 반야의 본체입니까?420
- 오규원, 「발자국의 깊이」
제45화일체의 모든 소리가 부처의 소리다430
- 기형도, 「소리의 뼈」
제46화어떤 것이 취모검입니까?439
- 장석남, 「무지개의 집」
제47화죽비는 죽비이고 죽비가 아니다448
- 김명수, 「선창 술집」
제48화그대는 혜초다457
- 김형영, 「나」
제49화향기로운 풀을 따라 갔다가466
- 최하림, 「강이 흐르는 것만으로도」
제50화줄탁동시(?琢同時)475
- 김종상, 「선생님과 1학년」
제51화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이 어디입니까?484
- 이홍섭, 「서귀포」
제52화사구(四句)를 여의고 백비(百非)를 떠나서494
- 박용래, 「저녁 눈」

중국 선종 법맥의 계보504
참고한 책들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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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읊자 미소 짓다 : 선문답과 현대시의 교감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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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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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필요없는 선과
언어로 표현되는 시의 만남,
선과 시를 함께 아우르는
유례없이 명쾌한 에세이집


‘첫사랑’, ‘면면함에 대하여’, ‘성숙’, ‘수선화, 그 환한 자리’ 등의 시로 우리에게 익숙한 고재종 시인이 불교의 선문답과 현대시의 교감을 다룬 에세이집 『시를 읊자 미소 짓다-선문답과 현대시의 교감』(문학들 刊)을 펴냈다. 『아함경』을 비롯한 각종 경전과 『조주록』 등 여러 선어록에서 52가지의 화두를 고르고, 그에 상응하는 현대시를 접목하여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을 에세이로 풀어 놓았다.
각 장은 주제를 설명하는 도입부, 선문답의 화두, 그리고 해당 화두와 교감할 수 있는 현대시, 이렇게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불교에서 진리는 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언어로 표현되는 시는 문자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 <제1화 부처가 꽃을 들자 가섭이 웃다-정현종 ‘그 꽃다발’>를 예로 들면, 저자는 언어의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한 뒤, 석가모니 세존이 대중에게 꽃을 들어 보였을 때 제자 가섭 존자만이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의 일화를 소개하고, 정현종의 시 ‘그 꽃다발’을 살피면서 선과 시의 교감을 탐색한다.

염화미소와 같은 선이야기와 현대시의 접점을 찾아보는 일은 사실 무모한 일인지도 모른다. 감각과 사유의 언어적 산물인 시가 언어 너머의 실천적 수행에 의한 깨달음의 세계 속에 있는 진실을 어찌 간파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시에도 온몸으로 부딪치는 체험과 상상력, 그리고 직관에 의한 통찰 등은 세계와 존재의 비의를 가끔씩 들여다보기도 한다. 이는 선 수행에서 지관(止觀)을 통한 오도의 환한 미소를 얻는 것에 비견될 것이다. 정현종의 시에서 보일 듯 말 듯하게 피어나는 미소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본문 22쪽)

“만법이 하나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萬法歸一 一歸何處)?”라는 물음에 조주 선사는 “내가 청주에 있을 때 승복 한 벌을 만들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 근이었네.”라고 답했다. 『벽암록』 제45칙의 화두였다. 모든 존재가 하나로 돌아간다면, 그 하나는 또 어디로 돌아가냐는 물음에 나는 그저 일곱 근의 승복 한 벌을 입고 오늘도 내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답하는 것.
저자는 어느 날 이 화두를 접하고서 더욱 열성적으로 ‘선’ 공부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서문 제목도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라는 질문에 대한 공부노트’이다. “이 매력적인 기록, 곧 화두들을 장님 문고리 찾듯 살펴보며 시를 쓰는 나로서는 어쩌면 시와 교감하는 부분이 무척 많겠다 싶었다.”
저자는 불교의 ‘선’을 종교나 철학보다는 하나의 정신문화라고 여긴다. “심원한 영성과 예술적 영감이 일상에서의 회통을 통해 감동의 고공과 심연, 곧 표현할 길 없는 지혜를 얻게” 해준다고 고백한다.

“선은 시요 시는 곧 선이다.”(R. H. 블라이스) 논어에 “시삼백이 사무사(思無邪)”라고 했거늘, 사악함이 단 하나도 없는 생각이란 분별과 차별의 마음을 박살 내야만 의심할 길 없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선의 소이연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선 이야기와 현대시의 접점을 찾아보는 일이 처음에는 무모한 일로 여겨졌다. 감각과 사유의 언어적 산물인 시가 언어 너머의 실천적 수행에 의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그 불립문자의 진실을 어찌 간파할 수 있는가. 하지만 열정과 자유 하나로 부딪치는 체험과 상상력 그리고 직관에 의한 통찰 등을 통해,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세계와 존재의 비의를 가끔씩 들여다보는 시가, 선 수행에서 지관(止觀)을 통한 오도의 환한 미소를 얻는 것과 다를 바가 무어 있으랴. 시나 선이나 탁월함의 지혜를 지향하는 무위(無爲, 無位)의 정신인 것을. (이상, 작가의 말, 7쪽)

52개 선 이야기에는 정현종, 황인찬, 이윤학, 문태준, 송찬호, 이준관, 조용미, 반칠환, 최승자, 천양희, 황인숙, 신경림, 김백겸, 문태준, 김명인, 오규원, 이문재, 강은교, 최영철, 정호승, 문인수, 김소월, 황동규, 조지훈, 이성미, 최승호, 김지하, 조은, 문정희, 김행숙, 이시영, 손택수, 심보선, 김상용, 고재종, 박용래, 서정주, 고진하, 남진우, 기형도, 장석남, 김명수, 김형영, 최하림, 김종상, 이홍섭, 박용래 등이 쓴 주옥 같은 작품이 짝을 이룬다.
저자는 이 책이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작은 방편지혜’를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고재종 시인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 『시여 무기여』에 「동구밖집 열두 식구」 등 7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 『꽃의 권력』, 『고요를 시청하다』와 육필시선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이 있고, 산문집으로 『쌀밥의 힘』,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감탄과 연민』과 시론집 『주옥시편』, 『시간의 말』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