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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_김건종 6
머리말_클레어 위니코트와 R.D. 셰퍼드 13
편집자의 말_이샤크 램지 17

서문_도널드 위니코트 25
환자 30
첫 번째 회기 35
두 번째 회기 56
세 번째 회기 79
네 번째 회기 102
다섯 번째 회기 119
여섯 번째 회기 132
일곱 번째 회기 149
여덟 번째 회기 162
아홉 번째 회기 177
열 번째 회기 193
열한 번째 회기 210
열두 번째 회기 229
열세 번째 회기 251
열네 번째 회기 269
열다섯 번째 회기 278
열여섯 번째 회기 292
맺는말 297

찾아보기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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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글 : 한 소녀의 정신분석 치료 사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860554 618.928917 -22-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860555 618.928917 -22-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882530 618.928917 -22-1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0002882531 618.928917 -22-1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B000045769 618.928917 -22-1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프로이트 이후 가장 사랑받는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코트의 마지막 소아정신분석
환자와의 만남부터 치료까지 그 전 과정을 세세하게 담은 정신분석 사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책!

평생을 소아과 의사와 정신분석가로 일하면서 대략 6만 명의 아이를 임상에서 만나고 진료한 영국의 도널드 위니코트가 말년에 쓴 책이다. 동생이 태어난 이후 정신적 문제를 겪으며 불안에 소용돌이치는 세 살 소녀 피글과 예순여덟 정신분석가 위니코트가 2년여에 걸친 상담에서 나눈 대화, 분석 내용 등을 담았다. 만남부터 치료과정까지 그 전말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정신분석의 역사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책은 아이에 대한 비범한 공감 능력 그리고 마음을 분석하는 탁월한 통찰력, 독창적 생각을 담백한 산문으로 표현하는 빼어난 문장력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후 가장 사랑받는 정신분석가라는 평가를 받는 위니코트의 원숙한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분석가와 내담자가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함께 노는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 때로는 단편적이고 모호하며 추상적인 대화를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옮긴이의 주석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정신분석에 생기를 불어넣고 책을 흥미진진하게 한다.

불안, 환영, 불면, 난폭함, 우울, 죄의식…에 시달리던 한 소녀 그리고 경력의 정점에 있던 노(老) 정신분석가, 이 둘이 만들어내는 성장과 변화의 이야기

세 살 소녀 피글은 동생이 태어난 후부터 정신적 문제를 보이며 불안과 환영과 우울과 죄의식 등으로 고통받는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상상 속 ‘검은 엄마’에 시달리고, 부모에게는 쌀쌀하며, 동생에 대한 질투와 증오에 빠지기도 하고,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며, 자주 우울해하는 등 그야말로 불안으로 소용돌이치고, 혼란으로 가득하다. 책은 피글의 부모가 위니코트에게 이런 피글의 분석과 치료를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그렇게 세 살 소녀와 경력의 정점에 있던 위니코트는 1964년부터 1966년까지 환자가 ‘요구할 때’ 만나는 방식으로 총 16회를 만난다. 상담실에서 만나 나눈 위니코트와 피글의 대화, 위니코트의 회기 분석 내용, 피글의 부모의 편지 등으로 구성된 책은 둘이 만나 차츰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놀고, 결국 치료로 끝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과정은 마치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친 벌판에서 홀로 있는 어린아이와 만나고 친해지며 함께 놀다가 결국 서로 갈 길을 가는 그런 장면을 생생하게 보는 듯하다. 그런 점에서 “거칠고 갈등으로 가득한 어린아이의 세계로 들어가는 영문학의 위대한 사례”라는 저명한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평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혼란으로 가득했던 아이가 천천히 안정된 자아를 이루고 불안과 상실을 처리하는 힘을 갖춰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묘미이다. 물론 여기에는 분석하려는 위니코트와 그에 반응하는 피글 사이의 미묘한 긴장 관계, 치료 중간에 도리어 악화되는 증상, 부모와 피글의 복잡다단한 감정선과 갈등 양상 등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과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2년 반의 시간을 위니코트와 만나면서 피글은 서서히 스스로 변화하고 안정을 되찾는다. 물론 변화는 피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책을 보면 알 수 있듯 자신의 선배이자 스승인 안나 프로이트와 멜라니 클라인의 유아성욕이론에 기반해 분석하고 개입하던 위니코트는 차츰 그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독자적인 치료 방식과 태도를 찾아간다. 분석가와 환자의 관계, 놀이 치료에 대한 위니코트만의 입장이 점차 명확해지는 것을 독자들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이다. 변화와 성장의 주인공은 물론 세 살 소녀 피글뿐만 아니라 상담실의 노(老) 정신분석가 위니코트였음을 우리는 이 둘의 감동적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다.

수수께끼 같은 어린아이의 정신세계를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200여 개의 풍부한 옮긴이 주석 및 해제 수록

책을 우리말로 옮긴 담은마음연구소는 정신과 의사를 비롯하여 임상심리사, 심리상담사, 놀이치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으로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2년여 동안 꼼꼼한 강독과 토론을 거쳤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은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본문을 매끄럽고 유려하게 우리말로 옮겼으며,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위니코트의 사상적 배경, 책 출간 이후 새롭게 밝혀진 사실, 현대 위니코트 연구자들의 다양한 해석 등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적절한 곳에 200여 개의 옮긴이 주석으로 달았다. 특히 옮긴이 주석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 김건종의 해제는 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난 책의 의의와 해석 그리고 역사를 훌륭하게 보완해 이 책을 한 권의 전반적인 개설서로 탈바꿈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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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1~32] “아이가 21개월이 되었을 때 여동생(현재 7개월)이 태어났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게 아이에게는 너무 일렀던 것 같습니다. 동생의 출산과 이에 대한 우리의 불안이 아마도 아이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아이는 요즘 쉽게 지루해하며 우울해하는데 이것은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특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갑작스럽게 지나치게 의식합니다.
심한 괴로움과 동생에 대한 선명한 질투는 아주 갑작스럽게 시작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둘은 서로 아주 좋아합니다. 가브리엘은 엄마의 존재를 거의 무시해 왔는데, 지금은 때때로 더 많이 분노하기도 하지만 훨씬 더 따듯하게 대합니다. 아빠에 대해서는 눈에 띄게 아주 쌀쌀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밤늦도록 아이가 부모를 찾게 만드는 환상에 대해서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이에게는 검은 엄마와 검은 아빠가 있습니다. 검은 엄마는 밤마다 아이에게 나타나 “내 찌찌(yams)가 어디에 있니?”라고 말한답니다. (‘얌’하기=먹기. 아이는 자기 가슴을 가리키면서 “찌찌”라고 부르고, 가슴을 당겨서 더 크게 만듭니다.) 때때로 검은 엄마는 가브리엘을 변기에 처넣기도 한답니다. 전화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검은 엄마는 아이의 배 안에 살고 있는데, 종종 아프고 좀처럼 낫지 않는다고 합니다.”
[P. 256] “가브리엘: (노래하면서) 선생님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선생님 보러 왔을 때 부끄러웠어요, 내일도 내일도 또 내일도 선생님을 볼 수 없어요.
나: 못 보니까 슬프니?
가브리엘: 네. 선생님을 매일 보면 좋지만, 학교에 가야 하잖아요. 학교는 가야 하거든요!
나: 예전에는 네가 ‘고치려고’ 왔었지. 그렇지만 이제는 좋아서 오는구나. 네가 고치러 왔을 때는, 학교에 가야 하든 가지 않든 여기에 왔었지. 그런데 지금은 여기를 좋아하게 됐는데도 그렇게 자주 올 수는 없구나. 이건 슬픈 일이야.
가브리엘: 선생님을 보러 올 때 나는 손님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이 옥스퍼드에 오면 나의 손님이 돼요. 이상하지 않아요? 아마도 선생님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올 거예요.
나: 오늘 너에게 뭔가 고쳐야 할 것이 있을까?
가브리엘: 아니, 나는 더 이상 부수지 않아요. 이제 난 물건들을 조각조각 부서뜨려요. 이 나사가 들어갔네.
나: 맞아, 너는 그것을 스스로 고쳤어. 그리고 너는 네 스스로를 고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