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지 않아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871808
813.36 -22-10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871809
813.36 -22-10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45949
813.36 -22-10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금요일 따위 없어지면 좋을 텐데. 아니, 그러면 목요일이 주말 전날이 되는 것뿐인가? 짜증나.”
현실과 가상을 초월해 학생부터 ‘인간이 아닌 것’까지, 다양한 형태의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여섯 작가의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다
★일본 ‘서점에서 지금 검색되고 있는 책’ 1위
데뷔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오른 2016년부터 꾸준히 ‘스무살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며 젊은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대표 작가 스미노 요루, 영화화된 데뷔작부터 큰 화제를 일으키며 최신작 《얼터네이트》로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에 노미네이트된 가토 시게아키 등,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주제로 일본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이 뭉쳤다. 《가고 싶지 않아》는 습관처럼 내뱉어 사소하다고 치부될 수 있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주제로 한 여섯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모두가 한번은 느껴본, 혹은 매일같이 생각하고 있을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 현대인에게는 이미 습관이 되어 일상적으로 휘발되곤 하는 이 마음을 여섯 작가들은 흘려보내지 않고 건져냈다. 간단한 한마디 속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들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현실에 지쳐있는 지금의 독자들, 특히 젊은 세대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내어줄 것이다.
스미노 요루를 중심으로 뭉친 일본의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 누구나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 학교, 직장, 빠질 수 없는 휴일 약속 등, 바쁜 현대사회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불확실한 앞날에 미래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일이나 공부가 싫어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피곤해서. 이유는 없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모두의 마음속에 어김없이 솟아올랐다가 휘발되어버리는 이 한마디는 마땅한 해결책 없이 방치되다 병이 되기도 하고 별것 아닌 계기로 훌훌 날아갈 때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여러 의미가 뒤섞인 ‘가고 싶지 않다’ 는 말을 여섯 명의 작가들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집이다.
“내 행복은, 아마 지금은 여기에 있을 거야.” 스미노 요루‧오쿠다 미카코, 불안정한 미래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대해
변화는 누구나 무섭다. 지금 느끼는 행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 초월당하는 것 같아 초조해지고, 변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잘못된 게 아닐까 불안해진다. 스미노 요루와 오쿠다 미카코는 각각 SF와 현실을 배경으로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다루었다. 스미노 요루의 〈컴필레이션〉은 기억나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처음 보는 ‘오늘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만들어진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SF다. ‘바깥’을 모른 채 아늑한 집에서 만들어진 즐거움을 누리는 주인공에게 ‘이곳에서 나가자’는 친구가 연달아 찾아오게 된다. 오쿠다 미카코의 〈종말의 아쿠아리움〉은 결혼 후 집에서 외출하지 않게 된 주인공 카오의 심리를 다룬다. 회사를 그만둔 카오는 남편과 단둘이 지내는 일상이 즐겁다. 하지만 아이를 기대하는 주변 시선에 세계가 무너지는 듯한 불안에 휩싸이고, 카오는 혼자 방문한 아쿠아리움에서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이유는 딱히 없었는데요.” 가토 시게아키‧와타나베 유,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그럴 수도 있는’ 마음에 대해
이유는 없지만 움직이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학교는 좋아하지만 집에서 나가기 싫고, 기다려오던 약속이지만 당일 아침에는 왠지 손가락도 까딱하기 싫을 때가 있다. 감정의 주인조차 종잡을 수 없는 이 마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가토 시게아키의 〈포켓〉은 열심히 해오던 모든 것이 귀찮아진 고등학생 조스케의 이야기다. 진학도 동아리도, 뭘 위해서 해야 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무기력하게 지내던 조스케는 어느 날 소꿉친구가 애인과 헤어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최선을 다한 관계가 완성되는 순간, 조스케는 한동안 학교를 결석했던 친구가 ‘완성한’ 무언가를 보러 가기로 한다. 와타나베 유의 〈핑퐁 트리 스펀지〉는 로봇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한 세계에서 일어나는 SF다. 회사에 가려고 하자 심해생물 ‘핑퐁 트리 스펀지’를 닮은 로봇은 느닷없이 ‘가고 싶지 않다’는 에러 메시지를 띄운다. 주인공은 로봇의 문제를 알기 위해 수리를 맡기는데, 로봇 회사는 뜻밖의 검사 결과를 말한다.
“자신만 믿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아가와 센리․고지마 요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을 가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 마음을 붙잡아주는 누군가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취향이나 가치관이 어긋날 때, 받아들여지지 않는 기분이 들어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꾹 참고 매일 학교나 직장에 간다. 아가와 센리와 고지마 요타로는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는 힘을 다루었다. 아가와 센리의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은 좋아하는 작가 이야기를 하러 매주 금요일 찾아오는 학생과 자신의 취향이 달라 고통스러워하는 보건교사의 이야기다. 취향을 부정당하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보건교사는 착한 선생님의 모습과 자신의 취향 사이에서 고민하고, 결국 자신의 취향을 학생에게 들키고 만다. 고지마 요타로의 〈어섭쇼〉는 직장에서 겉도는 주인공이 우연히 편의점 직원 ‘어섭쇼’를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남자친구가 갑자기 떠난 일로 고립감에 삶을 이어갈 의지가 없어진다. 매사에 무기력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어섭쇼’가 폭력적인 애인과 아랫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폭력에 시달리던 그녀를 구해주게 된다.
책속에서
[P. 31] “조스케는 그럼 왜 외국에 가고 싶은 거야?” 안의 거침없는 태도가 때때로 버겁다. “일본에서는 못하는 걸 하려고 외국에 가는 거 아냐?” 미끄럼틀에 올라간 안은 주저앉고서 힘차게 미끄러져 내려왔다. “가고 싶은 곳이 어디에도 없으니까.” 간신히 쥐어짜낸 말을 나는 혼잣말처럼 했다. _ <포켓> 중에서
[P. 96~97] “진짜더군.” “그렇다고 했잖아요.” “로봇이 왜 가고 싶지 않다고 한 거지? 로봇이 하기 싫다든가 그런 소릴 꺼내면 안 되잖아.” “그렇죠. 난감하네요.” “그럼 우선 그 로봇한테는 집을 보라고 하고 회사에 와.” “휴……. 로봇 없이 외출 못해요. 회사 위치도 모르고요.” “거짓말 좀 작작해. 자네 우리 회사를 몇 년 동안이나 다녔잖아.” “잠깐 한 번 더 지시해볼게요.” 나는 통화를 멈추고 로봇이 대기 상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나갈게”라고 말을 걸었다. 띠링 띠링 띠리링.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은은하게 다 우려진 홍차를 손에 들고 소파에 앉아 사장에게 다시 통화를 연결했다. “역시 가기 싫대요.” “재미있는 녀석인데? 잠시 직접 보고 싶군. 데리러 가겠네.” 사장이 직접 데리러 온다. 나는 촉망받는 사원이다. _ <핑퐁 트리 스펀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