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후회뿐인 인생을 책으로 엮어 출간한다는 게 말할 수 없이 부끄럽습니다. 뾰족하게 잘난 구석도 없는 내가 과연 리더로서 자격을 갖추고, 어떤 일을 하는 때에 가장 먼저 나서서 흡족할 말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한편으로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신문을 보며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갖고 독서를 매개로 하여 얻는 간접 경험으로 지식과 내공을 쌓았습니다.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사가 너무 많아 사람들은 정치판에 염증을 느끼고 저절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특권층에 의해 부와 지위의 대물림으로 많은 중산층과 서민층에게 기회마저 박탈하여 허탈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내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은 적어도 내가 살아온 세상보다 좀 더 나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차별을 두지 않는 세상에서 자식들의 원대한 꿈을 유감없이 펼치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돌파하고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정치에 서서히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책을 쓰며 느끼고 깨달은 이론을 거울삼아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부디 의지할 곳 없이 방황하는 사람들과 부지런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착한 기운이 전해지고 아프게 살아온 얘기에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