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동심이 담긴 노래들’을 한 책과 음반에! ― 〈아침 이슬〉 5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나온 김민기 동요 음반+악보집 이 동요상자는 〈아침 이슬〉 발표 50주년을 맞아, 한국 음악사에 ‘새로운 길’을 열어온 싱어송라이터 김민기의 노래들 중 ‘동심이 담긴 노래’만을 처음으로 한데 모은 노래책이자 음반이다. 〈백구〉 〈작은 연못〉 〈식구 생각〉 〈천리길〉 등 양희은 또는 김민기 음반을 통해 발표된 노래들과, 김민기표 창작 뮤지컬인 《개똥이》 《아빠 얼굴 예쁘네요》 《공장의 불빛》 등에 나온 노래, 그리고 추가 곡까지 총 15곡이 담겼다. 책에는 모든 수록곡의 악보와 노래 이야기, 기존 앨범 설명, 해설 등이 실렸으며, CD에는 모든 수록곡을 새롭게 편곡해, 김민기 음악 작업에 꾸준히 참여한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 가수 조경옥이 가창한 노래가 실렸다. 한편 《딱지 따 먹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권정생 노래상자》 등의 동요 음반을 낸 ‘굴렁쇠아이들’과 평화 노래꾼 홍순관이 〈작은 연못〉 〈제발제발〉 〈천리길〉 등에 게스트 싱어로 참여했으며, 〈부치지 않은 편지〉 〈내 사람이여〉의 작곡자이자 한국적인 포크와 동요를 만들어온 싱어송라이터 백창우가 프로듀서를 맡아 김민기의 노래들을 책과 음반으로 새롭게 담아냈다. 시대상과 동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김민기표 노래를 어린이뿐 아니라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에게 선사한다.
● 내가 걸어온 길에 늘 김민기의 노래가 있어서 참 좋았다. ‘〈아침 이슬〉 5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하나로 그의 노래 가운데 동심이 어린 노래들을 한데 모아봤다.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백구〉 〈식구 생각〉 〈작은 연못〉 〈제발제발〉 〈천리길〉 같은 노래를 한 음반에 담게 되다니 꿈같다. _ 백창우(싱어송라이터)
● 〈아침 이슬〉이 발표된 지 벌써 50년이 됐다고 하지만 김민기의 노래들은 박제되고 회고되어야 할 노래가 아니다. 여전히 지금 이 시간에도 가슴 뛰게 하는 노래들이다. _ 조경옥(가수)
● 김민기의 노래들은 그저 어린이들이 해맑게 부르는 노래라기보다는 어른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노래에 가깝다. _ 김창남(김민기헌정사업추진위원장)
●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내 초등학생 시절, 이원복 선생이 그린 만화에 등장한 대사였다. 예쁜 붕어 두 마리가 서로 싸우다 한 마리가 죽었고, 그리하여 물이 썩어 들어가 그 연못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다는 노래였다. 탁월하고도 밀도감 있는 이 노랫말은 열한 살 소년 가슴에 맺힌 첫 철학이었다. 나는 어설프지만 ‘평화’를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 음반 이름이 ‘김민기 어린이를 담다’라고 했다. 또 어느 어린이가 여기 실린 노래들을 들을까? 귀에 담고 마음에 담는다면, 그 어린이는 동무와 싸우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겠지. _ 홍순관(가수)
● 어렸을 때 〈백구〉만 들으면 혼자 몰래 울었던 기억이 아직 선명하다. 다시 꺼내 듣는 김민기 선생님의 노래는 세대를 떠나 귀를 기울이게 하는 마법 같다. _ 하수안(싱어송라이터, 굴렁쇠아이들)
책과 음반 소개
* 김민기표 동요를 한데 모은 첫 동요집 시대를 넘나들며 수많은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으로 스며들었던 김민기표 동요들. 〈백구〉 〈인형〉 〈고무줄 놀이〉 〈작은 연못〉 〈식구 생각〉 〈꽃 피우는 아이〉 〈천리길〉 등 기존의 일반적인 동요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감수성을 지닌 이 노래들은 지금껏 한 번도 ‘동요’란 이름으로 한데 모여 발표된 적이 없다. 김민기의 첫 음반과 양희은의 여러 음반에, 그래서 〈아침 이슬〉 〈상록수〉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새벽길〉 〈그사이〉 〈늙은 군인의 노래〉 같은 노래들과 함께 담겨 세상에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김민기의 대표곡 〈아침 이슬〉 발표 50주년을 맞아 시대상과 동심이 어우러진 그의 동요들을 한데 모아 그 독특한 세계를 다시금 탐색하고 누릴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 결실로 나온 이번 《김민기 어린이를 담다》는 김민기의 ‘동심이 담긴 노래’만을 최초로 따로 모은 것이다.
* 좋은 노래는 세대를 초월한다’ 대부분의 동요는 ‘어린이를 위한 노래’로 만들어지고 발표되며, 그렇기에 주로 어린이를 위해서만 이용되고 불린다. 하지만 이 《김민기 어린이를 담다》에 담긴 동요들은 그와 다르다. 이 동요들은 ‘어린이를 위한 노래’이기에 앞서 한때 어린이였던 ‘어른을 위한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가 처음 발표된 때는 한참 전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그렇기에 세대를 넘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호응하는 노래로,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키는 노래로 사랑받아왔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반달〉 〈고향의 봄〉 〈따오기〉 같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감성과 공명하는 노래들처럼 말이다.
* 한국적 모던 포크를 바탕으로 한 선물 같은 노래상자 《김민기 어린이를 담다》는 책과 CD로 구성돼 있다. 책에는 수록곡 전체의 악보와 노랫말, 각 노래에 얽힌 이야기와 해설, 동심이 담긴 김민기의 앨범들 소개와 김민기 동요 세계에 관한 해설(김창남: 김민기헌정사업추진위원장,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이 그림작가 신혜원과 만화가 이은홍의 익살스럽고 따뜻한 그림과 함께 실렸다. CD에는 모두 15곡이 담겼는데,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을 비롯해 김민기 노래극 음반 《노래일기 ‘엄마, 우리 엄마’》 《노래극 ‘개똥이’》 《노래일기 ‘아빠 얼굴 예쁘네요’》에 참여한 가수 조경옥이 메인 가수로 참여했다. 여기에 백창우가 이끄는 어린이 노래패 ‘굴렁쇠아이들’과, 여러 장의 평화 음반을 낸 가수 홍순관이 소리를 보탰다. 한편 백창우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온 밴드와 함께 클래식기타 연주자 최한솔, 굴렁쇠아이들 출신의 해금 연주자 홍다솔, 아코디언 연주자 신지아,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김동연 등이 연주에 참여했으며, 굴렁쇠아이들이 카누와 리코더를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이렇듯 오랫동안 포크 음악과 동요 작업을 해온 프로듀서와 가수, 연주자 등을 통해 어렵게 나온 이번 노래상자는 기존의 일반적인 동요들과는 전혀 다른, 한국적인 모던 포크를 바탕으로 한 소박한 아름다움이 담긴 선물이라 하겠다.
책속에서
[P. 20] 반려견 백구가 사고로 죽어 뒷동산에 묻어주는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처럼 그려진다. 이 노래를 들으며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는 사람들이 많다. 노래를 통해 추억을 떠올리고 변해 버린 현재를 새삼 느끼는 것이야말로 노래의 힘이고 특히 동요의 힘이다.
[P. 33] 70년대 한국 대중가요사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곡이다. 김민기의 노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곡 중 하나다. 아름다운 숲 속 풍경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 노래지만 그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연못 속의 붕어 두 마리가 싸우다 한 마리가 죽고 그 살이 썩어 들어가 연못 전체가 썩어버린다는 이야기는 분단 현실을 상징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하고 자연보호와 생태주의의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