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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롬 제네바
2 버릴 수 없는 여자
3 감사변태 변신재
4 끝까지 구하는 승냥이

작가의 말
작품 해설 박광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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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는 조사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919502 811.33 -22-114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919503 811.33 -22-114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940604 811.33 -22-114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0002940605 811.33 -22-114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B000060637 811.33 -22-114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사람들의 말처럼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는 건 아닐까.”
경찰도 탐정도 아닌 ‘인권위 조사관들’의 성실한 활약
가장 깊이 들여다보는 동시대의 죽음, 송시우 신작

“죽음보다 삶이 낫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거죠?”

소외된 이들을 바라보는 가장 진실한 시선
한국 사회파 미스터리의 새로운 기준, 송시우의 신작


2008년 《계간 미스터리》 겨울호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한 송시우는 2014년 첫 장편 《라일락 붉게 피던 집》으로 대형 신인 작가의 등장을 화려하게 알렸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은 발간과 동시에 다수의 미디어에서 경합을 벌이며 영상화가 확정되었고, 이후 《달리는 조사관》, 《검은 개가 온다》 등의 출간작이 연달아 영상화가 확정되며 한국 장르문학의 기대주이자 검증된 콘텐츠 장인으로 자리 잡았다. 네 권의 장편과 한 권의 단편을 쓰며 활발히 활동해온 작가는 2019년 《대나무가 우는 섬》 이후 3년 만에 ‘조사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구하는 조사관》을 통해 다시 돌아왔다.
《구하는 조사관》은 2015년 출간되어 2019년 OCN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달리는 조사관》의 후속작으로, 전작에 등장했던 매력적인 인물들이 깨질 듯 말 듯 한 아슬아슬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혐오 범죄를 해결해나가는 내용이다. 작가는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의 인물을 내세워 경찰이나 탐정 등이 등장하는 고전적 추리소설의 틀을 깨면서도 범인과의 심리전을 비롯한 전통적 미스터리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다. 송시우의 ‘조사관’들이 탐정이나 경찰과 가장 대비되는 지점은 그들이 사건을 쫓고 해결하려는 목적에 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범인의 검거도, 정의실현도 아니다. 그들이 끝까지 구해내고 지켜내고자 하는 것은 ‘사람’ 그 자체다. 인간이 최후의 순간까지, 더 나아가 죽음 이후에도 인간일 수 있어야 한다는 송시우식 위로는 혐오가 만연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 작가는 죽음 그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고 삶을 바라보기 위해 죽음을 쓴다. 이것이야말로 송시우가 제시하는 한국 사회파 미스터리 문학의 ‘새로운 기준’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네 명의 조사관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하나의 사건


“윤서는 배홍태라는 인간을 절대 좋아할 수 없었다. 홍태는 사사건건 윤서의 방식에 반대하고 딴지를 걸었고 여성을 무시하는 마초였다. 사건 조사를 위해 출장을 간 곳에서 윤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서 겨우 넘어간 적도 있었다. 윤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확신만은 부러웠다. 부럽다 못해 질투가 났다. 자신의 믿음이 왜 옳은지 의심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 절대적인 직관.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내겐 왜 그 힘이 없을까.”
- 본문 중에서

7년 전, 열한 명의 가출 소녀를 유인해 토막살인한 후 자택 정원에 묻은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범 ‘최철수’가 간암 투병 중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보도된다. 재작년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 ‘배홍태’에 의해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시신의 신원을 밝혀내었지만, 열 번째 피해자 ‘이하선’의 시신은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최철수의 죽음으로 인해 이하선의 시신을 영영 찾을 수 없게 되는가 싶었던 그때, 배홍태 조사관에게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편지의 발신인은 다름 아닌 죽은 최철수였다. 최철수는 두 달 간격으로 편지를 보내 이하선의 시신이 묻힌 장소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흘렸고 배홍태는 그 단서를 바탕으로 이하선의 시체를 찾기 위해 홀로 분투한다. 그러나 동료 조사관들에게 이 사실이 발각되고, 공무원에게는 우선하여 수행해야 할 공무원의 일이 있다고 주장하는 ‘한윤서’와 배홍태를 중심으로 조사관들의 대립이 고조된다.
‘인권증진위원회’라는 직장 외에는 무엇 하나 공통된 부분이 없는 네 명의 조사관들은 부러 직접적인 갈등을 피해왔을 뿐, 평소에도 삐걱대는 부분이 많았다. 업무 수행 능력은 탁월하지만 모든 일을 지나치게 에프엠대로 처리하는 베테랑 조사관 한윤서, 자타공인 인권위 최고의 공감요정이지만 그 공감 능력 탓에 가끔 중요한 것을 잊고 마는 이달숙, 정의감과 추진력이 넘치지만 모든 것을 자신의 독단으로 처리하려는 배홍태, 명석한 두뇌와 풍부한 지식을 가졌지만 독특한 성격과 지나친 자신감으로 사람들에게 소외당하는 사법고시 출신의 부지훈. 사회 전반에 만연한 혐오와 그로 인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그들이 굳게 믿던 신념은 조금씩 흔들리게 된다. 과연 네 명의 조사관들은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흔들리는 집단을 다잡으며 연쇄살인범 최철수로부터 열 번째 피해자 이하선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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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2] 윤서는 머리를 흔들며 사건 현장의 이미지를 털어냈다. 죽음의 잔혹함과는 또 다른 끔찍한 현실이 앞에 있었다. 삶이 죽음보다 많이 나은 것 같지는 않았다.
누구 책임일까.
사람들이 말하듯이 우리 책임일까.
[P. 258] 나는, 인간은 과연 한 명 한 명이 다 똑같이 존엄할까. 30대의 윤서는 어린 윤서가 가졌던 죄책감과 공포심을 극복하지 못했다. 모든 인간이 절대적으로 다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인간은 너무 많았고 자연에게도 인간 서로에게도 해를 끼쳤으며 어떤 인간은 너무 나빴고 대부분의 인간은 하찮았다.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이라는 직업에 복무하기 위해 매뉴얼을 읽듯 인간의 존엄성을 당연한 명제처럼 떠드는 것뿐이지, 나는 진심으로 그것을 믿고 있는가.
[P. 449] 홍태는 평소 윤서와 대화할 때의 습관대로 까칠하게 답했다가 이내 상황이 변했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윤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홍태는 머쓱해진 표정으로 윤서를 보았다. 함께 일하면 불편하고, 홍태에게 늘 묘한 시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지만 홍태는 윤서의 혜안을 믿었다. 인권위 최고 베테랑 조사관으로 인정받는 이유가 없지 않다는 것을 마지못해 인정하고 있었다. 홍태는 윤서의 의견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