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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의 정취 … 무로우 사이세이
봄 -2개의 연작 … 오카모토 가노코
오솔길 … 나가이 가후
소년 … 다니자키 준이치로
게사와 모리토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인간의자 … 에도가와 란포
밀짚모자 … 호리 다쓰오
K의 승천 -혹은 K의 익사 … 가지이 모토지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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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미주의 단편소설선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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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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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는 미에 대한 탐닉
일본 탐미주의 소설의 정수!!

예술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미에 대한 추구로 그 답을 찾으려한 작가들의 작품집.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미를 추구하고 몰두했으며, 거기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런 인간의 본능과도 같은 성향을 묘사한 일본의 중단편 소설을 모아 소개한 책.

유미주의, 혹은 심미주의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탐미주의는,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에피쿠로스의 말과 함께 오랜 역사를 가진 철학용어다. 이 개념은 일종의 세계관, 또는 인생관으로 미적 향수 및 형성에 최고의 가치를 둔 사고를 말한다. 예술에서의 탐미주의는 도덕이나 공리성이 아닌 미의 창조를 예술의 유일한 지상목적으로 추구하는 창작태도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예술을 위한 예술(예술지상주의)’의 한 갈래로 19세기 후반에 프랑스 ·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 생활을 예술화하여 관능의 향락을 추구했다.
일본 근대문학에서의 탐미주의는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에서 시작된 자연주의 문학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1909년 무렵부터 시작되었는데 같은 해 1월에 창간된 잡지 『스바루』가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모리 오가이, 우에다 빈 등이 주도한 『스바루』는 기타하라 하쿠슈, 기노시타 모쿠타로, 다카무라 고타로 등의 작가들을 배출했으며, 그 이듬해(1910)에는 나가이 가후를 중심으로 『미타문학』이 창간되었고, 같은 해 9월에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와쓰지 데쓰로 등에 의해서 제2차 『신사조』가 창간되어 이들 잡지가 탐미파의 거점이 되었다.
일본 탐미주의에 이론적 기초를 부여한 것은 우에다 빈과 나가이 가후로 두 사람 모두 탐미파 작가의 모임인 ‘판의 모임’에 참가했다. 그 가운데 탐미파의 대두를 두드러지게 부각시킨 작가는 다니자키 준이치로로, 그의 문단 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나가이 가후였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등장 이후 향락주의에서 쾌락주의로 옮겨간 탐미파 문학의 전개는 여러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으나, 예술지상주의의 한 갈래로서의 탐미파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등이 그 흐름을 이어받았다.
이번 책에는 이러한 일본 탐미주의 소설 가운데서도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씩 선정하여 소개해놓았다. 그러나 한 권의 책으로 모든 탐미주의 작가의 탐미주의 작품을 소개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이 모인다면 선집을 거듭해나가며 가능한 한 많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도록 노력하겠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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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그렇게 오래 살아온 동안 무엇이 제일 무서웠어요? 평생 주체하지 못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내 자신의 성욕이다. 이 녀석 때문에는 참으로 난처했었다. 이 녀석이 들러붙은 곳에서는 달도 산의 경치도 없었단다. 인간의 아름다움만 눈에 들어오고, 그것과 내가 늘 관계가 없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과 떨어질 수 없었어.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봤지만 소용없었어.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 얻은 것이라고는 아름다움과 관계가 없는 것이었어. 그게 아저씨에게 보잘 것 없는 소설류를 쓰게 한 거야. 소설 속에서 아저씨는 수많은 애인을 가져보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을 불행하게도 해봤어.”
“아저씨,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저씨하고 저하고의 사이를 말이죠, 애인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스워서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은, 누구도 생각조차 못 하는 일이잖아요.”
―「꿀의 정취」 중에서
그날 이후로 괴로웠던 마음이 오늘 밤에야 비로소 다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역시 마음이 놓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내일의 해는 틀림없이 목이 없는 나의 시체 위에 쌀쌀한 빛을 던질 거야. 그걸 보면 남편은, ―아니, 남편은 생각하지 않겠어. 남편은 나를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내게는 그 사랑을 어찌해볼 수 있을 만한 힘도 없어. 옛날부터 나는 오직 한 남자밖에 사랑하지 못했어. 그리고 그 한 남자가 오늘 밤 나를 죽이러 오는 거야. 이 등잔불조차 그런 내게는 너무 화려해. 특히 그 연인에게 한없이 시달리고 있는 내게는. ―「게사와 모리토오」 중에서
“솔직히 대체 무엇을 하고 계셨던 겁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K군은 주섬주섬 그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뭔가 망설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만.
K군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편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당신에게도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제게도 참으로 엉뚱하게 들렸습니다. ―「K의 승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