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한국 고고학계의 초기 철기시대 관련 고고학적 연구는 주로 청동시기대 말기와 초기 철기시대를 포함하여 철기시대에 새로이 등장함과 동시에 각 지역에서 기존의 문화를 대체해갔던 개별 물질문화의 변동에 관해 관심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는 특정 유물군의 변화를 지역 단위로 분석하고 기원지를 추정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 책은 철기시대를 전후하여 지역적으로 엘리트의 묘제에 어떤 변화가 전개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분석한다. 특히 남한지역에서 청동기시대 말기와 초기 철기시대 이전 엘리트 묘제의 가장 발전된 형태라 할 수 있는 묘역식지석묘의 출현 과정에 관한 설명, 중국 동북지역에서 시작된 변화가 삼한지역 관․곽묘의 출현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선사와 역사가 물질적 양상으로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물질문화와 사회변동이 지역적으로 여러 층차를 보이며 전개되었다는 것도 규명한다. 이를 위해 공동연구팀은 지역과 시기 그리고 문제의식의 성격에 따라 다섯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연구를 수행하였다. 각각의 연구는 초기 철기시대를 역사시대의 여명기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각 유물의 출현과 전개를 지역적 특수성과 지역 간 비교를 통해 설명하였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자료와 해석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관련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