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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가장 밑바닥 직업’의 실태

제1장 안전유도원의 다난한 일상 ------13
화장실 청소 - 「 경비업법 위반을 대원에게 강요하는 대장의 약점 」
통행금지 - 「 안전유도원은 지장보살이 아니다 」
여장부 - 「 남자 못지않은 그녀의 드센 파워 」
돈 이야기 - 「 안전유도원의 리얼한 주머니 사정 」
의욕 없음 - 「 현장에서 꽁무니를 뺐던 다 큰 사내 」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 「 아내에게 구박받은 나의 구차한 변명 」
최고령 안전유도원 - 「 엉큼한 영감은 멋진 인격자 」

제2장 안전유도원의 기쁨과 슬픔, 때때로 차오르는 분노 ------79
일본의 엘도라도 - 「 똥오줌을 둘러싼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전말 」
대실패 - 「 사인을 거부한 감독의 사정 」
불꽃축제 - 「 나가오카 불꽃축제 안전유도원 2박 3일 기행 」
자존심 - 「 대학을 나와서 안전유도원을 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가? 」
씩씩한 이방인 - 「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교류 」
파친코 가게 안전유도원 - 「 감시 카메라가 있어서 설렁설렁할 수 없다 」
업무 방치 - 「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섰을 때 」
인정받고 싶은 욕구 - 「 안전유도원의 기쁨은 무엇인가요? 」
야근이 끝나고서 벌어진 일 - 「 구렁텅이에서의 범죄 유혹 」

제3장 애를 써도 좋아할 수 없는 사람 ------139
유도 실수 - 「 도로안전유도원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 」
고작해야 인사 - 「 인사를 안 하는 사람은 왜 미움받는가 」
주차장 안전유도원 - 「 운전자의 예기치 못한 항의에 눈물겨웠다 」
좋아할 수 없는 사람 - 「 ‘괴롭힘’일까 ‘사랑의 매’일까 」
안전유도원의 치아 상태 - 「 치과에 갈 시간이 없는가, 돈이 없는가? 」
통보받은 사람 - 「 이런 행동을 하는 안전유도원은 실격! 」

제4장 일 잘하는 안전유도원, 일 못하는 안전유도원 ------179
보블헤드 인형 - 「 안전유도원은 2초 간격으로 고개를 좌우로 계속 흔들어야 한다? 」
커뮤니케이션 능력 - 「 안전유도원 중에 외국인이 적은 것은 왜일까?」
일 못하는 안전유도원 - 「 여기에도 능력의 격차는 존재한다 」
가택 수색 - 「 세금 미납으로 집을 수색받다 」
샛길 지옥 - 「 경비 능력을 뛰어넘는 현장 」

나오며 - 길고 긴 후기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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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현장에 서 있습니다 : 안전유도원의 꾸깃꾸깃 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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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일흔셋의 안전유도원이 전하는 초고령 사회의 기록
출판 프로덕션을 설립해 약 40년을 출판업자로 일한 저자는 파산 지경에 이른 회사를 정리하고 당장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안전유도원을 하며 투잡을 뛴다. 그의 나이 이미 70이 넘은 때였다.
안전유도원은 공사 현장이나 축제와 같이 안전 지도가 필요한 현장에서 보행자나 작업자, 혹은 운전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자신의 본업을 십분 발휘해, 직접 겪은 안전유도원의 실태를 비롯해 스스로의 현실을 가감없이 기록했다. 안전유도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밑바닥 직업’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저변에는 어떤 직업이든 업무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애로 사항은 같다는 것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책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고령의 사회인들이 모인 곳에서 펼쳐지는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들을 전개하며 안전유도원의 세계를 알리고 있다. 우리는 한 개인의 기록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사회를 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솔직, 투명하게 담은 ‘가장 밑바닥 직업’의 세계
저자가 말하는 ‘가장 밑바닥 직업’인 안전유도원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유명 영화감독, 철강 브로커, ceo, 목수 등 전직, 나이, 가치관이 서로 다른 고령의 사람들이 모인 흥미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 속에는 첫인상이 나빠서 아무래도 싫은 동료, 세상 이야기 나누기 좋은 담백한 동료, 자신의 일을 나몰라라 하는 동료, 이상하게 정이 가는 동료 등 누구나 직장에서 만날 법한 동료들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미묘한 인간심리까지 더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일반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안전유도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꾸밈 없이 기록하여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정보들을 알리고 있다.

#한 개인의 다큐멘터리이자 초고령 사회에 관한 세밀한 기록
일본은 이미 197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현재는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이다. 우리나라 역시 곧 다가올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금도 40대부터 정년퇴직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인데, 우리는 초고령 사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이 책에서는 초고령 사회에서 고령의 한 사회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잘나가는 출판업자였다. 그리고 일흔이 넘은 현재, 출판편집 겸 작가인 본업을 뒤로 하고 투잡으로 안전유도원 일을 한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작업자들의 반말과 고함을 유연하게 넘기고, 공사 현장 주변의 주민들 혹은 도로 위 운전자들의 불평을 좋은 말로 설득해야 한다. 일반 직장에 대입해 보면, 나보다 어린 상사를 대하는 노하우와 이해할 수 없는 진상 고객을 노련하게 대처하는 고참 사회인인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역시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따라 연령에 맞는 직업 발굴과 인재 채용이 더 본격화될 것이다. 이 책은 관록이 붙은 고령의 사회인들이 그리는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담아 냈다. 이를 통해 지금의 사회를 공감하고, 앞으로 맞이할 시대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의 일상화’를 위한 가장 친밀한 존재
2022년 대한민국 하반기의 화두는 ‘안전’이었다. 안타까운 목숨들을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잃었다. ‘안전’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책임져 주는 존재’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미 50년 전부터 ‘교통유도 경비업무’를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비업체를 통해 공사 현장이나 행사장 등 안전이 필요한 곳에 유도원들을 체계적으로 배치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안전유도원을 전기, 가스, 수도, 도로정비 등의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말단에서 공헌하는 존재’라고 소개한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존재이면서 우리의 안전에 제일 근접해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일기 형식을 빌려 안전유도원의 일상을 전하고 있다. 그 안에는 유도원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인력 부족이나 업무 방식 개선, 처우 개선 등 문제 제기와 개선안을 담아 그 존재를 더 자세히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안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해 주는 존재의 익숙함 말이다. 이 책이 그 일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30] '통행금지' 중에서
나한테 교통정리를 할 권한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도로 사용 허가를 받은 장소에서 교통을 유도하고 부탁하는 일뿐이다. 눈앞에 차가 밀려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교통정리를 하다가 접촉사고라도 나면 당연히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상황을 내 멋대로 정리했다간 운전자가 자신의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안전유도원이 유도했으니까"라며 책임을 회피할 게 눈에 선했다.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상황을 보고 나는 그만 유도등을 들고는 교통 지도를 시작했다. 모퉁이에 배 가판대가 자리한 주차장이 있어서 내가 움직이면 어떻게든 정체되는 상황은 해소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러자 뒤차 운전자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욕설이 날아왔다. "더 앞으로 가서 교통정리를 했더라면 이렇게 안 밀렸을 거잖아. 이 멍청한 자식아!" 선의로 한 일이 부정당하는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다.
[P. 111] '파친코 가게 안전유도원' 중에서
손님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자주 있다. 어느 날 연배가 있는 손님으로부터 "경비하시는 분은 파친코 안하슈?"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예전에 가구라자카에서 사무실을 차렸을 때는 바로 근처에 파친코가 있어서 자주 했는데, 파친코를 하기 시작했다 하면 나도 모르게 일을 소홀히 하게 돼서 관뒀어요. 벌써 30년 이상이나 안 했네요"라고 대답했다. 그 러자 그 손님은 "허어, 가구라자카라니, 꽤 근사한 곳에 사무실을 차렸군요. 그게 지금은……" 하고 말하다 입을 다물었다. 그 손님에게 악의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안전유도원은 역시 밑바닥 일인 듯했다.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P. 120] '업무 방치' 중에서
자전거가 통과하기를 기다렸다가 좌회전한 스기우라는 재차 나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당신 말이야, '왼쪽 오케이'를 안 해도 될 때는 하고 필요할 때는 안 하잖아. 왜 자전거가 지나가는데 주의 환기를 안 하는 거야. 영감, 노망난 거 아냐?" 스기우라의 지적이 타당한지 아닌지 그 시점에서 나는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노망난 거 아냐'라는 스기우라의 비웃음에는 분노를 느꼈다. 이런 작업기사와 일어나는 마찰은 경비 일을 하는 한 피할 수 없지만, '노망'이라는 말은 안전유도원의 인격을 부정하는 말이지 않을까. 나는 '노망'이라는 말을 듣고서 의외로 심한 말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타인으로부터 얼굴을 맞대고 그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는 굳이 항의하지 않았다. 말싸움이 벌어지면 그 이후의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