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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ㆍ5

1부 애국심

늦게 피어난 노을꽃ㆍ12 / 제100주년 3·1절을 맞이하는 태극기 -태극기는 우리의 얼굴입니다ㆍ16 / 애국심ㆍ18 /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내겁시다 -존경하는 개봉 1동 동장님께ㆍ20 / 국경일 유감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게양합시다ㆍ22 / 남북사랑학교 사랑 -남북사랑학교 심양섭 교장선생님께ㆍ25

2부 행복

당신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ㆍ30 / 소소한 행복ㆍ32 / 스승 앞에서 -소정 출판기념회ㆍ36 / 봄 마중ㆍ38 / 봄나들이ㆍ41 / 남산 꽃구경ㆍ43 / 소중한 인연ㆍ45 / 시와 시인과 함께하는 여름 -우리詩 여름시인학교에 다녀와서ㆍ48 / 피서지 만해마을ㆍ52 / 어느새 금혼식이 눈앞에ㆍ56 / 서기만당(瑞氣滿堂) 원단방(元旦榜)ㆍ59 / 또 하나의 수료식ㆍ62 / 온고지신(溫故知新)ㆍ64 / 후반기 인생은 보람 찾기ㆍ67 / 황혼이 아름다운 이유ㆍ71

3부 꿈

꿈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ㆍ76 / 여행의 즐거움ㆍ80 / 선진 국민이 됩시다ㆍ84 / 이름표ㆍ86 / 해군사관학교의 이순신 리더십ㆍ90 / 내 인생의 변곡점 -잃은 것은 돈이요, 얻은 것은 문화예술ㆍ93 / 예술인 한 사람의 위력ㆍ98 / 나는 석양에 피는 꽃이고 싶다ㆍ104 / 인생은 사랑을 먹고 익어간다ㆍ107 / 상처를 치유하는 씨앗이 되고 싶다ㆍ110 / 세계 일등 국가의 꿈 -오명 건국대학교 총장에게 듣는다ㆍ113 / 서울대 단기 학생 실버 부부, 대학로에서 연극보다ㆍ117 / 내 인생의 빛과 그림자ㆍ119

4부 효(孝)

효(孝)ㆍ126 / 친정 나들이ㆍ129 / 조사 -어머니 가시는 길에ㆍ132 / 아버님 전상서ㆍ134 / 어머님 정정숙 여사 1주기 추모제에ㆍ136 /벌초ㆍ138 / 성묘ㆍ139 / 조사 -숙모님의 부음에ㆍ142 / 어머니 목소리ㆍ144 / 어머니 백수 날에ㆍ148 / 친구를 위한 조사ㆍ150 / 내 집ㆍ152 / 가족ㆍ154

5부 은혜

어머니의 쌈짓돈ㆍ158 / 초겨울이면 더욱 그리운 숙부(叔父)ㆍ161 / 숙모님ㆍ165 / 사장어른 영전에ㆍ168 / 유관순 열사의 초혼묘를 찾아서ㆍ169 / 어머니 젖ㆍ173 / 흑임자 인절미ㆍ175 / 내 마음의 고향, 강서초등학교ㆍ179 / 사장 어르신께, 추석을 맞이하여ㆍ184 / 거짓말ㆍ186 / 선생님ㆍ189 / 품격있는 생활ㆍ193 / 자원봉사ㆍ196 / 소통의 중요성ㆍ198 / 실버넷뉴스 기자의 보람ㆍ201 / 세상을 보는 눈ㆍ203

6부건강
수명 100세 시대 -건강하고 즐겁게 삽시다ㆍ206 / 먹는 물ㆍ209 / 건강하고 젊게 오래 삽시다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ㆍ212 / 산책ㆍ215 / 정성을 담은 삶ㆍ217


소정 민문자 약력ㆍ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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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꽃 : 소정 민문자 제2 수필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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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향점을 향해서

누구나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대단한 삶의 여울을 경험하고 있다. 누군가는 한 자락 경험하기 힘든 삶의 변곡점에서 스스로 물러서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그 삶의 카테고리 안에서 일어서기도 한다. 민문자 시인의 삶이 그러하다. 그녀의 삶의 흔적들은 여실히 우리에게 가장 인간적인 교훈을 준다.

가장 늦게 피어나, 가장 빠르게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속된 말로 ‘대기만성’이란 글로써 표현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어렵기는 매한가지이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단 하나의 꽃으로 피워내기가 어찌 수월하다 말할 수 있을까. 그건 민문자 시인만이 그 방향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늦게 피어난 노을꽃


옛날 같으면 할미꽃처럼 굽은 허리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다 세상을 뜨면 호상(好喪)이라 할만한 나이에 들어선 지 이미 오래다. 인생 칠십 고래희(古來稀)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지금 자라는 세대는 이 말이 흔히 쓰이던 말이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나이에 국가의 평생교육 정책에 힘입어 초중고 학생이나 다름없이 하고 싶은 공부 하러 다니랴, 그에 관련된 모임에 참석하랴, 늘 바쁘다. 인생 백세시대에 적응하며 사는 방법이랄까, 젊은 날 배우고 닦았어야 할 예술 분야, 이제라도 기회를 붙잡았으니 다행이라고나 할까.
인간이 한 번 세상에 태어나고 한 번 죽는 것은 누구나 똑같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고 어떤 사람은 실패한 인생을 살고 가는 것일까? 이 문제는 자신에 대한 자각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일찍 자각해서 빨리 자기 인생을 바른 방향으로 개척한 사람과 늦게 개척한 사람, 기회를 놓친 사람, 끝까지 자각하지 못한 부류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을 일찍부터 잘 알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도 잘하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자신도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 부류에 속하는 그룹은 전체 인구의 10% 정도도 안 되는 지도자급일 것이다. 세상 대부분 인간이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고 남이 학교 가니 나도 가고 남이 결혼하니 나도 결혼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한 생활 태도로 사는 것이 아닐까? 또 이 그룹에서도 낙오된 부류들은 자신을 전혀 알지 못하여 실패한 인생으로 세상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외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갈파한 경구가 너무 늦은 나이에 이해가 된 것이다. 이렇게 나는 늦게 자각하여 늦게 피어난 꽃이다. 지진아로 태어나 50년 이상 자각 없이 살아지는 대로 산 것이다. 늦어도 한참 늦은 환갑이 가까워서야 자신을 돌아본 것이다. ‘기왕에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최선을 다하여 나를 사랑하면서 살자’ 늦게나마 이런 생각으로 한 20년은 나의 의지대로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 ‘이제라도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존경할 만한 선생님과 인연이 닿으면 먼 거리를 마다치 않았다. 재기(才氣)는 부족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배우는 자세로 몸과 마음을 다하니 결국 계속은 힘이 된 것이었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과 같이 십 년 이상의 세월은 나를 많이 변화시킨 것이다. 인생 후반에서야 알게 된 시, 시를 알게 되니 시 낭송을 하게 되고 서화에 관심이 가서 서예와 사군자를 만나게 되었다.
부잣집 친구와 똑똑한 친구는 어릴 때의 절친한 동무들이었다. 가장 건강하고 상상력이 좋았던 신기는 어이없이 환갑도 안되어 일찍 세상을 하직했고 영특한 영자는 시골 과수원집 평범한 아낙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는 체중 미달로 태어나 허약하고 이해력이 부족해서 말귀를 빨리 알아듣지도 못하여 남을 답답하게 하고 행동은 느리고 굼뜬 아이였다. 남 앞에서 수줍어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던 내가 늦게 배운 도둑질 밤새는 줄 모르듯이 여러 편의 가곡 작시를 하고 대중 앞에서 시 낭송도 하고 서화 공부도 하여 뒤늦게 피어난 꽃으로 문화예술에 흠뻑 빠져서 산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게 모르게 수많은 시험에 부딪힌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입학시험과 졸업시험은 물론 중간중간 시험을 거쳐 요구하는 학습성과를 통과해야만 원하는 대로 성장할 수가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선택하려면 취직시험이 있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승진 시험이나 운전면허 시험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시험이 늘 따라다닌다. 시험이란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어쩌면 꼭 필요한 과정이지 싶다. 그러나 시험에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이 긴장하는가. 어떤 시험이든 맞닥뜨리면 언제나 100m 달리기 출발 선상에 선 기분이다.
엊그제 문인화 특선이상 휘호대회에서도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었을까. 수험생들이 몇 날 며칠 밤새워 공부하듯이 며칠 동안 홍매를 그리고 또 그리기를 여러 번 연습했어도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고 얼마나 걱정했던지, 마침내 심사위원의 통과 소리가 크게 들렸다. 시인 등단이 시 공부할 수 있는 자격의 초입이듯이 이제 초대작가 자격획득으로 이제부터 문인화를 제대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어려서도 노래 한 번 제대로 못 부르고 그림 한 장 제대로 못 그리고 달리기를 하면 꼴찌나 꼴찌에서 두 번째 하던 나, 다음 달 6월 시 사랑 노래 사랑 무대에서 졸시 「태극기」를 낭송한다. 이어서 민문자 작시 박이제 작곡으로 김민주 소프라노가 부를 가곡이 된 「태극기」는 오래도록 나의 자랑이 될 것이다. 소정이 늦게 피워낸 꽃 「태극기」 가곡 노을꽃!

태극기
-민문자 작시, 박이제 작곡

조국의 상징 태극기를 보면
경건하게 옷깃이 옷깃이 여며지고
벅찬 감격으로 눈시울이 젖는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의 힘줄
고난과 시련을 슬기롭게 이겨낸
얼마나 자랑스러운 그 깃발이냐

한류의 눈부신 문물을 싣고
한 분야의 정상에 정상에 올라서서
세계 어디서나 펄럭이는 태극기
소중히 간직하다 국경일이면
집집마다 대문 위에 내거는
그 정성 그 정성 방방곡곡
되살리고 싶다 되살리고 싶다

(201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