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석과 모퉁이|최장순 12 호미 경전|정정성 17 엄마의 징검다리|안 숙 21 모과|국혜숙 26 겨울나무|서용순 31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옷|이혜숙 35 날아간 군만두|박종금 40 또 한 번의 야반도주|홍정자 45 신(神)과 맞짱 뜨기|조영주 51 딸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강철수 56
2 눈썹달이 된 아내|한준수 62 뜨개질 한 코에 그리움도 한 코|강태홍 65 나의 단골 이발사|서성남 70 오후 세 시|강정주 75 다시 방앗간 집 딸이 되어|박명자 79 모닥불을 피우고|장현심 84 미시령 저편|염희순 89 레인 마니아|한혜숙 93 드디어 나도 빵을 살 수 있게 되었다|김지언 99 버릴 수 없는 도장|김경애 105
3 오징어|정해경 110 오래된 피아노|최문정 113 우리 세 여자는|조유안 117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자의 묘미|서장원 122 겨드랑이꽃 솎으기|현영식 127 흑석동 산1번지|방수연 131 빨간 바바리코트를 입고|손명선 135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이경우 139 빨래를 널며|왕 린 147 분홍 꽃이불|김미옥 151
4 아버지의 마지막 춤|박무형 156 세신(洗身) 예찬|서정순 164 마음의 여로|신대식 169 무성하던 포구나무는 베어지고|허 영 177 가시 없는 선인장|한영옥 181 부암동 살구나무 집|인연정 185 A형 남편과 B형 아내|김민자 191 배냇소|김광남 195 시간을 박음질하며|최봉숙 199 10분간의 긴 여행|서민웅 203
5 하늘색 대문 집|김정례 208 비 그친 뒤 중랑천 풍경|이숙희 213 주행 가능 거리|홍경희 217 물속으로 숨어버린 비수구미|유미경 221 나의 목련꽃|김기선 226 노을을 만나러 가다|지영선 232 걷기, 관능으로의 초대|원정란 236 C, 8|이태선 243 분홍 보자기|이동순 251 가을앓이|김명희 256
6 배냇저고리|이규대 262 천국행 비자 신청|김현숙 268 진달래꽃 필 무렵이면|유호영 273 끝내 하지 못한 말 한마디|이상규 277 이제 어머니의 여름도 끝난 것인가|김연실 282 칠십에 앓는 성장통|장수자 287 행복해지고 싶은 날, 팬케이크를 굽는다|최지안 292 어느 노병 이야기|윤연희 297 사이다병 속의 바다|이미정 303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의 어느 하루|오설자 306
7 나의 암문(暗門)|최연경 318 아버지의 금고|안춘윤 322 차라리 한 대 맞았더라면|박 순 328 빨간 단추 하나|오숙자 337 발산역 4번 출구|김건수 343 나 아직 괜찮아|송 은 347 바람의 기억|남정인 353 둘이 하나 되어|정의정 359 귀환|문선일 364 영혼 여행|강부자 369 술을 빚는 시간|송성옥 373
8 죽음은 도둑같이 온다|홍영선 380 옥식이|청 랑 385 장무상망(長毋相忘)|손재원 391 벚꽃 날리는 날 구둔역에 가다|이원영 396 낡은 그네를 보며|임우재 401 순도 백 프로의 이름|백미자 405 호박꽃|오인순 411 아버지의 라면|추대식 415 되돌려주고 싶은 말|김해성 419 로렐라이 언덕에서 빨래를 하다|김근희 423 눈 내리는 날의 결투|심금자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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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창립 11주년을 맞는 일현수필문학회가 회원들의 대표작을 모아 선집 《흔들리는 섬》 창간호를 출간하게 되었다. 일현수필문학회는 그동안 수필전문지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한 《에세이피아》 발간과 보급에 주력해 왔고, 수필 낭송이 공연예술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2023년 현재 작품집을 출간한 회원 비율이 전체 회원의 70%가 될 만큼, 작품 또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진솔한 여든두 개의 보석을 모아 놓은 《흔들리는 섬》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독자의 심금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선집의 제호는 일현 선생님의 작품 중에서 <흔들리는 섬>을 따다 표제로 삼았습니다. ‘섬’이란 소외된 현대인의 상징으로 적절할 뿐만 아니라 ‘흔들리는’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의미 또한 불안한 현대인 그러니까 바로 우리 심리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82명의 회원들 모두가 각자 흔들리는 섬이고 82편의 작품이 그런 삶의 표상이라 생각되어서입니다. 그리고 길게는 20년 동안 짧게는 수개월 동안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오늘날 이만큼 성장하게 된 제자들의 고마움까지 담고 싶었습니다.” -원정란(일현수필문학회 회장), 발간사 중에서
책속에서
사물들을 가만 살펴보면 구석과 모서리가 있다. 어디 사물뿐이겠는가. 어둡지만 아늑하게 숨은 공간이 있다면, 밝게 열려 있는 공간도 있다. 어떤 대상이든 한쪽 면만으로 다 알 수 없다. 양면을 다 알아야 진면목이 보인다. 안과 밖을 모두 알아야 비로소 오해와 편견은 멀어지고 이해와 배려는 가까워지는 것이다. 어느덧 구석을 볼 줄 아는 나이. 허물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포용 속에서 나는 구석을 벗어나거나 모퉁이를 돌아나간다. 곧게 뻗은 길이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로 알았지만, 번번이 모퉁이를 만나면서 속도를 줄여야 함을 깨닫는다. 모퉁이가 없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모퉁이는 돌아가는 지혜를 일깨워준다.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며 오늘도 나는 구석과 모퉁이를 오간다. -최장순, <구석과 모퉁이> 중에서
누구나 이루고 싶은 자기만의 꿈이 있고, 살아보고 싶은 인생이 있지 않겠는가. 까맣게 잊고 있을지라도 꿈 자체는 언제라도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꿈이란 어떤 계기로든 불이 붙으면 타오르는 나무와 무엇이 다를까. 불길은 현실의 버거움을 해제시키고 스멀스멀 가슴을 헤쳐 밑바닥에 묻혀 있는 꿈의 씨앗을 찾아낸다. 사는 일이 모두 자신의 나무를 태우는 과정이라면 비약일까. 자기 몫의 삶에 불을 지피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태우다가 깜부기불처럼 스러지는 한 일생을 저 모닥불에서 본다. -장현심, <모닥불을 피우고> 중에서
나는 지금도 세탁물에 신경 쓴다. 세탁기에서 돌돌 뭉쳐 꼬깃꼬깃해진 것은 자근자근 밟거나 애벌 손다리미로 갈무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삶에 지친 남편에게 기를 불어넣듯 셔츠의 깃을 세워주고, 딸아이가 늘 웃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옷 주름 펴는 데 공들인다. 풋풋하던 시절에는 젊다는 것만으로도 어깨 펴고 풀기 빳빳이 세우며 살았다. 팽팽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후줄근해진 요즘, 빨래를 널고 나면 유독 내 셔츠가 낡아 보이고 한쪽으로 기운 느낌이다. 비뚜름히 걸린 모양새가 자꾸 거슬린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드는 일이라고 했지. 틀어진 마음 꼭지 바로잡으려 허리를 곧추세워본다. -왕 린, <빨래를 널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