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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눈물방울 쓸쓸히 피어나서
그루잠|백발|루핑|봄, 이른 듯|체증|호칭이 뭐 별거냐고?|오늘밤도 수리 중|그리움을 견디는 법|백련|돌밥돌밥|간출여|성엘모의 불|금 긋기의 백년 이야기

제2부 아물어도 흔적이란 걸
푸르고 연약한|바구지꽃|비양도 갯메꽃|아이스 아인슈페너|바이미(by-me) 신드롬|말복|헛이라는 말|만석滿席|탱자꽃, 그러나|플랫폼|그리움의 습성|여름밤의 반란|해녀콩꽃

제3부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벚꽃, 천라지망天羅地網|선물|거미줄|변형력|검버섯|꿈의 방식|기다림의 미학|레이노 증후군|자화상|내성발톱|원석原石|명자꽃, 피어나다|유월, 수신호의 모든 것들|뒤란의 시간|몽유夢游

제4부 수만 갈래 길이었네
자작나무의 섬|가시리에 낙타가 산다|세한도가 나를 보다|벚꽃 지는 아바이마을|거룩한 나날|오직 불만|맥박|묵언의 한낮|굳어지는 묵처럼|미투리의 외출|동검은이오름 쑥부쟁이|화엄사 구시|지문, 혹은|말하지 못한 그 이름|그리움 그깟 것|화왕산성에 들다

[해설] 소멸의 잔상들, 혹은 상처로 피워낸 꽃_황치복(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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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 : 강영임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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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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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잔상들, 혹은 상처로 피워낸 꽃

한그루 시선 스물아홉 번째 시집은 강영임 시인의 <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이다. 4부에 걸쳐 57편의 시를 실었다.
지난해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강영임 시인의 첫 시집으로, 가족의 서사를 비롯한 시인만의 시적 지향이 담겨 있다. 시인은 4‧3을 비롯한 제주의 굴곡진 역사, 사회적 부조리, 제주의 고유한 정신과 문화를 시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산한 삶 속에서 무수한 상처와 아픔을 발견하고 이를 깊이 있는 서정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정갈한 시조의 형식 속에 담긴 깊은 서정이 울림을 더한다.
시인이 주목하는 있는 ‘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라는 표현에서 보는 것처럼 무정하게 흐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멸과 상실, 기억과 전승의 순환 속에서 의미부여를 통해 존재감을 얻는 것이다.
황치복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강영임 시인은 지금은 없는 것, 혹은 부재의 징표로서의 흔적과 상흔, 혹은 잊혀져 소외되어 있는 것 등의 잔상 등을 통해서 정서적 효과를 산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은 문득 지금은 없는 것들을 떠올리며 그것들이 가지고 있었던 풍요로움과 가치, 그리고 충만했던 의미를 반추하면서 그것의 소멸과 부재로 인한 상실감을 통해서 정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시인의 작품 세계를 평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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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레인 삽날이 새벽을 걷어낸다
땅 열리는 소리가 멀고도 가까운 듯
귓가에
뿌리처럼 얽혀
꾸역꾸역 내뻗는다

마당에 자목련이 복어배처럼 부푼 날
이승을 돌아들어 봄 흔든 사흘 밤낮
나는 또
삼십 년 만에
당신을 마주한다

명치끝이 꽉 메여 닿을 수 없던 길이
머리카락 한 뭉텅이 서너 줌의 유골로
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

멈춘 심장 에크모로 두어 시간 깨워도
어린 것들 놔두고 먼 길 간 어미 마음
마흔넷
말끔히 지우고
또다시 잠을 잔다

- ‘그루잠’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