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The baby scoop era : Unwed mothers, infant adoption, and forced surrender 참고문헌(p. 300-316)과 색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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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추천의 글 감사의 글 옮긴이 서문 서문_텍사스 감리교 선교회 미혼모의 집 사건 한 어머니의 이야기 _코니 글을 시작하며
1부 벼랑 끝에 몰리다 1장 ‘아기 퍼가기 시대’ 2장 도움의 손길은 사라지고 3장 ‘전문가’의 등장 4장 비합법적 모성
2부 아기를 퍼가다 한 어머니의 이야기 _낸시 앤 5장 전지전능한 존재들 6장 돈 되는 입양 산업 7장 누구를 위한 “최선의 이익”인가? 8장 아기 넘겨주기 의례 9장 입양 부모 평가? 10장 “사내들은 다 그렇지 뭐” 11장 ‘아이보리 스노우’처럼 하얀 백인 아기 12장 처벌과 강압 13장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들처럼 14장 부양 아동이 있는 가족 지원 15장 회전문과 컨베이어 벨트 16장 엄마의 엄마 17장 평등하지 않은 보호 18장 공모자들 19장 낯선 사람들과 통계들 20장 조각내기 21장 입양 동기를 성찰하라! 한 어머니의 이야기 _프리실라
3부 속죄는 끝났다 22장 실패한 실험 23장 채찍과 돌멩이 24장 과거라는 거울 25장 ‘아기 퍼가기 시대’가 남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26장 인정하고 사과하라 27장 우생학, 사회공학, 아동 매매 한 어머니의 이야기 _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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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퍼가기 시대 :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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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미혼모에 대한 낙인과 미혼 모성 억압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하고 미국 미혼 모성 억압의 역사를 국내에 처음으로 알리는 안토니아스 출판사가 기획한 <서구 미혼모 잔혹사> 총서 중 첫 번째 책
‘미혼모’라는 단어를 어쩐지 불편하게 느낀 적이 있는가? 모성을 부정당하는 미혼모의 경험과 이야기를 복원하기 위한 도서 출판을 목적으로 하는 안토니아스 출판사는 그 불편함의 기원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혼모에게 낙인을 찍고 그들 자녀를 엄마로부터 떼어내어 기혼 부부로 구성된 중산층 가정에 입양 보내는 시스템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정신분석학 이론에 뒷받침되어 ‘아동 복지’라는 명목하에 서구 사회에서 무비판적으로 실천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했다. <서구 미혼모 잔혹사> 총서는 이러한 배경에서 기획되었다. 이 책 『아기 퍼가기 시대』는 총서 중 첫 번째 책으로 수십만 명의 미혼모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기를 입양 보내야 했던 미국의 ‘아기 퍼가기 시대’ 미혼모에 대한 처우와 신생아 입양의 문제를 다룬 것이다. 지은이 또한 당시 입양으로 아이를 잃은 미혼모 당사자로서, 이 책을 통해 침해받은 모성권을 고발하고 관계 당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무도 몰랐던 미국의 미혼모 억압의 역사서
우리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서구는 미혼모 차별이 없는데 한국 사회는 아직 후진적이라 미혼모를 차별하고 지원이 부재하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이 말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과거 역사를 보았을 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미혼 임산부에게 낙인을 찍고 집단적으로 미혼모 시설에 수용하는 한편, 그들이 출산한 아기는 중산층 부부에게 입양 보내고 미혼모를 결혼하기 적합한 ‘여성’으로 교화시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회로 복귀시키는 일은 바로 서구에서 시작되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단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임신했다는 이유에서 수많은 ‘미혼모’들이 “체계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에 의해 아이를 입양 보내야 했던 시기”를 경험했다.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 시기를 ‘아기 퍼가기 시대’로 명명하는 미국에서는 6백만에서 1천만 명에 이르는 미혼모가, 캐나다에서는 약 35만 명의 미혼모가 친권을 포기하고 아기를 입양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의 국민국가 출현과 중산층 핵가족 만들기라는 과업은 근대 학문으로 등장한 정신분석학과 사회복지학 이론에 지지받으며 결혼 제도 밖에서 출산한 어머니의 키울 수 있는 권리로서의 모성을 정교하게 거세했다. 그리고 근대에 새로운 직업군으로 등장한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들은 입양 제도를 통해 미혼모로부터 그들 자녀를 분리하여 기혼의 부부에게 입양 보내는 실천적 행위자로서 그 역할을 했다. 이때부터 미혼모는 아기를 출산했으나 ‘어머니’가 아니게 되었으며, 미혼모의 자녀는 어머니가 있으나 ‘고아’가 되었다. ‘아기 퍼가기 시대’의 생존자, 미혼모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
이 책의 저자 캐런 윌슨-부터바우도 ‘아기 퍼가기 시대’ 아기를 입양 보내야 했던 어머니 중 한 명이다. 책 표지 사진은 캐런이 입양 보내기 직전에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그녀의 표정과 눈빛에서 우리는 분노, 슬픔, 무력감을 본다. 캐런은 학자도 작가도 아니다. 단지 지난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관련 서적을 읽고, 수많은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여성들과 연대해 과거 잘못된 입양 관행으로 침해당한 모성권, 시민권, 그리고 인권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부와 관련 기관으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한 운동을 최근까지 활발히 해 왔다. 이 책은 그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캐런뿐 아니라 ‘아기 퍼가기 시대’의 생존자인 미혼모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 미혼모성 병리화 담론의 유포, 입양 제도의 정비, 그리고 미혼모의 아기를 퍼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미국의 ‘아기 퍼가기 시대’를 가능하게 했던 당시의 정신분석학 및 사회복지 이론, 사회복지사들, 종교인, 미혼모의 부모,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신념을 알 수 있는 방대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나? 단지 미혼이란 이유로 수십만 명의 아기를 그 엄마에게서 떼어내 입양을 보내는 데도 수많은 학자, 전문가, 변호사, 의사, 종교인들, 지역의 사람들 그리고 미혼모 아기의 아빠와 미혼모의 가족이 있었다. 즉 아기를 키우는 데도, 미혼모의 아기를 엄마에게서 떼어 내어 기혼 부부에게 입양 보내는 데도 하나의 마을, 아니 그 이상이 필요했다. 20세기 말 미국 사회가 미혼모를 어떻게 규정했는지, 그 시대 미혼 임산부는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자녀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면 독자들은 놀랄 것이다. 아동복지의 이름으로 미혼 임산부의 모성을 철저히 부정하고 아기를 엄마로부터 떼어놓았던 우리의 모습, 그리고 그것만이 미혼모와 아기를 위한 최선의 복지라고 여전히 믿고 있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과도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서구 미혼모 차별의 역사를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한국 전쟁 이후 고아를 입양 보내기 위해 시작했다’는 한국의 근대입양은 1970년대 경제가 발전하면서 오히려 급증했다. 이에 대해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미혼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거나 핏줄을 중시하는 유교문화 때문이라는 설명이 회자되곤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미혼모성을 병리화하고 그 자녀를 중산층의 기혼 부부로 구성된 가정으로 보내는 입양 중심의 복지제도를 실천한 것은 서구의 ‘아기 퍼가기 시대’를 풍미했던 사회복지 지식과 실천이 국내에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미국의 ‘아기 퍼가기 시대’는 한국의 미혼모 차별의 역사와 미혼모 자녀 중심의 입양 시스템 구축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권희정, 『미혼모의 탄생: 추방된 어머니들의 역사』 2019, 안토니아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볼비는 서구 ‘아기 퍼가기 시대’에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미혼모와 자녀를 입양으로 분리하는 일은 “놀랍고도”, “정상 궤도를 벗어난 일”이며, 개발 도상국에서 모방하지 않기를 바란다”(본문 274~275쪽)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일은 일어났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에서의 미혼모에 대한 낙인 및 미혼모 자녀의 대거 입양은 역사적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도 아니고, 핏줄을 중시한 “고질적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것도 아닌, 기혼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중산층 가족 만들기라는 서구 근대화의 역사적 과정의 연장 선상에서 일어났다는 통찰을 줄 것이며, 미혼모성 억압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지평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속에서
[P.38] ‘아기 퍼가기 시대’는 대체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부터 1973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비공개 영아 입양이 시행되던 이 시대는 낙태가 합법화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난 해를 즈음하여 공식적으로 끝난 것으로 여겨진다. 역사상 이토록 많은 미혼모가 갓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낸 전례는 없다.
[P. 35] 흥밋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독자들이 알게 되기를 희망하고 많은 토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모성을 빼앗긴 어머니들(필자 포함)은 미국의 ‘아기 퍼가기 시대’에 개인과 기관이 미혼모들에게 자행했던 아기 입양이 합당하고 윤리적이며 합법적이었는지 조사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 청문회가 열리는데 이 책이 자극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은 일종의 폭로이다.
[P. 41] 1940년대 심리적 결함이 있는 미혼 여성이 사생아를 임신한다는 관점이 등장한다. 당시는 매우 성애화된 사회였으나 피임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고 피임 도구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시대 미혼 임신은 더 증가했다. 심리학 및 사회복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혼모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산 후 바로 그 아기를 입양 보내는 것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 되었다.